촛불 1주년, 추운 겨울 보내며 틔워낸 시민들의 싹을 확인하다 2017.10.28. 촛불 1주년에 다시 찾은 광화문의 모습 Ⓒ 이혜원 기자 촛불 혁명 1주년, 다시 그곳으로... 2016년 겨울, 광장을 밝힌 촛불세력의 한 일원으로서 함께 했던 필자는 전철역 내부에 붙어있는 촛불혁명 1주년 기념집회 포스터를 보았다. 스스로가 혁명의 중심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온기가 그리웠기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여나 “예전만큼 악에 받친 감정이 없어서, 나른한 마음에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살짝 들었다. 그런데 그저 주말이고 날도 포근하니 데이트를 하러 나온 연인, 혹은 산책하러 나온 가족들인 것처럼 보였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광화문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이런 하나 된 느낌, 약 8개월만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경찰 수는 전보다 적었고, 살벌한 분위기도 아니었다. 어쩐지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음성이 축제의 막을 올리는 느낌이었다. 일 년 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청소년들이 활동하는 단체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것과, 대체적으로 시민들의 얼굴에 근심과 분노보다는 편안함과 밝음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한 쪽에서 청소년 참정권 보장 운동이 진행
“정말 돈 아까워요. 백만 원 마련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출처도 이유도 없이 가져가니 어이가 없습니다.” “입학금을 왜 낸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정확하게 어디에 사용했다고 말하면 몰라. 그런 것도 하나 없고” “입학금 너무 비싸요. 아예 없애는 게 힘들면 줄여주기라도 했으면... 입학 처리 행정비용이 우리가 내는 만큼 드는 게 아니잖아요ㅠㅠ 학생들 상대로 장사...” 지난달 8일, 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 회장단 회의 장소에서 시민단체와 대학 총학생회 등이 입학금 폐지를 요구하는 피켓팅을 진행했다. ⓒ회대알리 N대알리는 9월 22일부터 10월 2일까지 835명을 대상으로 ‘입학금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각 대학별로 한국외대 292명, 세종대 230명, 한림대 161명, 단국대 70명, 서울시립대 28명, 성공회대 8명, 그 외 46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알리 독자들은 입학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N대알리는 한국외대, 성공회대, 세종대, 한림대, 서울시립대 등 각 대학에서 활동하는 대학 자유독립언론 연합이다. 서울시립대의 입학금은 현재 9만2천원이며 내년에 전면 폐지된다. 한국의 입학금 제도는 어디서 온 걸까? N대알리는 설문조사를
어제(28일) 시작한 17년도 2학기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인 학생들은 8% 인상된 등록금을 납부하게 됩니다. 외국인 학생들의 복지 개선을 목적으로 인상되며 1인당 26만8천원에서 최대 33만7천원을 더 납부하게 됩니다. 적지 않은 금액인 만큼 많은 외국인 학생들은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본교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A씨는 이번 등록금 인상이 황당하다고 합니다. A씨는 등록금 납부기간 3일 전인 지난 8월 18일 처음으로 등록금 인상과 관련한 공지를 메일로 받았습니다. 인상된 등록금의 사용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기도 했지만 갑자기 30만원이나 오른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너무 힘든 일이라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의 이런 일방적인 결정에도 괜히 문제를 일으켰다가 본국으로 추방될 것이 걱정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습니다. 출입국 관리법 제17조에 따르면 외국인은 시위나 집회와 같은 정치 활동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이번 등록금 인상은 3일이라는 짧은 시간 전에 공지가 이루어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학생 등록금 인상은 이미 3개월 전인 지난 5월 12일에 결정됐습니다. 2017년도 등
지난 5월 15일. 2017년 2학기 (1차)국가장학금신청을 받는다는 문자가 왔다. 벌써 1학기가 끝에 가깝고 2학기가 다가오고 있나보다. 우리는 종강과 방학을 기대하면서 동시에 2학기에 납부해야하는 등록금을 걱정하기 시작한다. 성공회대학교의 학생들은 한 학기에 330만-370만 원 안팎의 등록금을 내고 수업을 듣는다. 한 학기 등록금 벌기vs쓰기 이번 학기 334만 2,000원의 등록금을 낸 사회과학부 학생을 기준으로 계산해보자. 15~18학점의 수업을 듣되 매일 학교에 나온다고 가정한다. 2017년 1학기의 휴일인 5/1 개교기념일, 5/3 석가탄신일, 5/5 어린이날, 6/6 현충일을 제외하고 계산해보았을 때(5/9는 임시공휴일이므로 제외한다), 학생들은 1학점 당 12,056 ~ 14,467원을 지급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한 학기 등록금을 버는데 필요한 시간과 한 학기 등록금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따져보자. 대학 등록금이 얼마나 비싼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계산상 편의를 위해 등록금은 350만 원이라고 하자. 2017년 최저임금은 6,470원.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할 때 월급은 135만 2,230원이다. 여기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그래, 나는 프로불편러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일에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을 ‘프로불편러’라고 비꼬는 말을 자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뭘 이런 사소한 일을 가지고 트집을 잡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이 정말 사소한 일일까? 사회에서, 그리고 우리 학교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고, 그런 일들에 상처받는 사람들은 실제로 존재한다. 그래서 기자는 기꺼이 프로불편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래, 나는 프로불편러다. ‘병신’ 같은 게 뭔데? 술자리, 강의실, 캠퍼스 그 어디든 우리가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장난스러운 말투와 웃음소리와 함께 그 말을 내뱉는 사람들은 정말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야, 이 병신아.” “병신이냐?” 하지만 이런 장난스럽고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농담에 웃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 학우들이다. 병신이라는 말은 사전적으로 ‘신체의 어느 부분이 온전하지 못한 기형이거나 그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 또는 그런 사람.’을 뜻한다. 이미 병신이라는 욕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확장됐다고 하더라도 그 어원과 용례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은 명백하다. 혐오표현을 결정짓는 것은 비당사자가 아닌 당사자이
대학가에 상업화 바람이 휘몰아치며 많은 대학들이 임대료 장사를 통해 이득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오랜기간 학교에서 영업해온 협동조합에도 같거나 비슷한 수준의 임대료를 요구하면서 많은 협동조합들이 문을 닫았고, 그 자리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상명대학교 안다미로협동조합은 ‘외식 사업과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생존의 방식을 보여준다. 안다미로협동조합이란? ▲ 안다미로협동조합 전형식 이사 안다미로협동조합(이하 안다미로)은 학생들의 손으로 운영되고 있는 협동조합으로, 상명대 외식영양학과 학생회 행사에서 영감을 받아 설립하게 된 외식 경영 사업체이다. 언덕이 많은 지형이라 한 번 학교에 들어오면 학교 밖으로 나가기 어렵다는 입지적 조건, 그리고 외식영양학과 학생들의 외식경영 실습에 대한 수요의 결합으로 창업하게 된 안다미로는 현재 상명대 서울 캠퍼스 안에서 카페 세 곳과 식당 한 곳을 운영하고 있다. 협동조합 운영방식을 통한 민주적 운영 협동조합의 원칙 중 하나는 ‘민주적 관리’로, 모든 조합원이 동등한 의사결정의 권리를 갖는다는 것이다. 안다미로협동조합 전형식 이사는 이 점을 협동조합을 선택한 이유로 꼽았다. 구성원 간에
[칼럼] 우리도 이런 총장과 대화해야 한다. -이화여대가 남 이야기가 아닌 이유 지난 7월 말부터 지금까지 이화여대 학생들이 학교 본관을 점거하고, 미래라이프 단과대학 설립을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졸속으로 처리한 학교와의 대화를 요구했다. 경찰력까지 동원하며 강하게 대응했던 이대 본부는 지난 3일 계획을 철회하며 사태는 일단락된 듯 보인다. 하지만 이대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촉발시킨 원인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학교의 의사결정 구조와 그 태도에 있었다. 이는 중요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은 외대의 문제이기도 하다. 외대는 고백, 이대는 파.괘.한.다. 학교를 사랑해 달라.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은 지난 6월 총장과의 대화 행사에서 학생들에게 때아닌 고백을 했다. 김 총장은 물에다 부정적인 말을 한 후 꽃에다가 주면 죽어버린다는 잘못 알려진 과학적 사실을 이야기하고, “학교가 최선을 다하고 여러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도 여러분들이 부정적인 측면에서 평가하고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진다면 달리 방법이 없다.” 라고 말하며 학생들이 학교의 정책에 긍정적인 판단을 해야 학교가 발전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뒤이은 발언에서 김 총장은 신설학부의 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