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남짓한 책상은 한 인간의 세계다. 책상은 전자기기, 여러 책, 자질구레한 도구 따위로 빠듯이 채워져 있는데 각 물건의 쓰임이 잇대어져 사람의 필요를 적확하게 만족시킨다. 그 덕에 업무, 취미, 식사, 취침(쪽잠), 대화(SNS)를 아우르는 인생사가 책상 위에서 흐른다.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하는 책상과 친하려면 몸을 움츠리는 법을 익혀야 한다. 손가락으로 플라스틱 키보드를 건드리고, 오래 앉아 습해진 엉덩이를 들썩이는 행위는 허락되지만, 힘차게 팔이나 다리를 내젓는 행위는 벽면에 부딪혀 얼얼한 고통으로 경고받는다. 머리도 책상과 친하도록 훈련 받아 직사각형 노트북을 쳐다보며 직사각형 사고를 하는 식이다. 사고가 직사각형 너머로 뻗어가면 책상에 머물기 어려워서다. 장시간 동일한 자세로 있으면 압박 부위에 욕창이 생기듯, 몸과 머리가 오래 억눌려서 둔하면 탈이 난다. 뼈를 지탱하는 근육이 야위어 앉은 자세가 오그라들었고, 주어진 테스크(task) 안에서만 생각이 맴돌아 사람 됨됨이가 편협하고 안쓰러웠다. 테스크(task)와 데스크(desk)의 음성적 유사성이 필연인 듯 절묘하다. 책상에 얽매인 몸과 머리가 빈약해지면서 책상의 세계와 대척점에 있는 세계로 건
서울시는 지난 7월부터 '지하철 10분 내 재승차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찰구 통과 후 10분 내 재승차 시 환승 처리가 돼 추가 요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입니다. 서울시 설문조사와 지하철 이용자 인터뷰 결과 홍보와 적용 조건 등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하철 10분 내 재승차 제도'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알아보았습니다. 기획: 유예은 촬영: 유예은 편집: 유예은 도움: 안재현
9월 27일, 인문융합자율학부(이하 인문학부)와 IT융합자율학부(이하 IT학부)의 정기총회가 무산됐다. 두 학부 모두 금일 오후 6시에 정기총회를 소집했으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지우 인문학부 '한울' 정학생회장의 성원 확인에 따르면 인문학부의 재적인원은 493인, 인정 가능 위임장은 164장, 작성된 위임장은 89장이다. 박희민 IT학부 'It's' 비상대책위원장의 성원 확인에 따르면 IT학부의 재적회원은 542인, 정족 인원은 271인, 위임인은 90인, 총회 성사 인원은 181인이다. 당일 두 학부의 정기총회 현장에는 인문학부는 출석 회원 8인, IT학부는 출석 인원 7인이 참여해 총회가 무산됐다. 두 학부 모두 총회가 무산됐지만, 현장에 출석한 학우를 위해 보고로 대체해 정기총회에서 다뤘어야 할 내용들을 설명했다. 인문학부는 ▲인문학부 하반기 사업 및 활동 보고 ▲ 결산안 심의 ▲ 하반기 예정 사업 및 활동 심의 내용을 설명했다. 기타 안건은 현장 발의자가 없었다. IT학부는 ▲ 비상대책위원회 소개 ▲IT학부 하반기 활동 보고 ▲ IT학부 하반기 사업계획안 심의 ▲ IT학부 하반기 예산안 심의 내용을 설명했다. 박서연 인문학부 부학생회장은 인문학
'킥라니'. 공유 킥보드와 고라니를 합성한 용어로, 이른바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이하 공유 킥보드)로 주행하면서 행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공유 킥보드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가천대학교(이하 가천대)에서 공유 킥보드 학칙 제정 후 '킥라니'로 인한 다발적 사고와 피해가 줄어 교직원 및 학생들이 만족스러워한다는 후문이다. 가천대에서 공유 킥보드를 이용하는 학생 중 일부는 공유 킥보드를 무단 방치해 교직원의 주차 공간을 침해하고 도로에 갑자기 침입해 교내 셔틀버스와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가천대 셔틀버스 '무당이' 운전자 A씨는 "공유 킥보드와 충돌할 뻔한 적이 많았다. 학생들을 태우는 차량이라 안 그래도 조심해서 운전하는데 공유 킥보드 때문에 곤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공유 킥보드와의 충돌 위험에 관한 경험을 설명했다. 지난해 5월, 가천대 학생복지처는 공유 킥보드의 교내 이용금지에 대해 제정한 학칙을 공고했다. 내용은 교내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 공유 킥보드의 교내 이용을 5월 이후부터 금지한다는 것이다. 시행 사유는 △이용자 운전미숙으로 인한 빈번한 사고 발생 △교내 도로 협소 및 자전거 도로 미비 △교내 급경사 도로가 공유 킥보드 주 이용도로로 방지턱…
전북대학교(이하 전북대)는 6년 전 한옥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대학 위상의 발전을 위해 ‘한옥 캠퍼스 조성사업’을 실행했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 사이에서 예산을 오래된 학과 건물의 보수에 사용됐어야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리고 이 문제는 6년이 흐른 지금도 언급되고 있다. 2017년, 전북대에서는 본교를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로 탈바꿈하자는 취지에서 ‘전북대학교 한옥 캠퍼스 조성사업’을 실행했다. 이남호 총장은 전통 한옥 양식과 현대 건축 기술의 조화를 통해 전북대 캠퍼스에 품격을 더하고, 캠퍼스를 전북대만의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 지역 시민과 공유해 나갈 것을 계획했다. 한옥화 된 건물은 △국제컨벤션 센터 △한옥 정문 △한옥학당 △문회루(文會樓)라는 이름의 한옥루가 있는 건지광장 등이다. 수백억의 예산이 투입됐고, 대학의 예산뿐만 아니라 국가의 지원까지 동원됐다. 그러나 사업 추진 당시, 몇몇 재학생들 사이에서 캠퍼스 한옥화의 예산 사용이 비합리적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주된 비판은 캠퍼스 한옥화 사업보다 노후화된 단과대 건물의 보수가 시급하다는 의견이었다. 진행되는 사업으로 대학 시설 보수에 쓰일 예산이 부족해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보안용 카메라 캡처 화면이 매일 하루 평균 2억 6천만 명이 로그인하는 글로벌 SNS ‘X’(옛 트위터)의 ('@Unsecured_CCTV') 계정에 공유되고 있다. 21년 7월 활동을 시작한 이 계정은 현재 약 5만 4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각 게시물의 조회 수는 적게는 3천, 많게는 14만 회까지 집계된다. 계정은 지난 2년간 미국, 중국, 일본, 한국뿐만 아니라 러시아나 이탈리아, 베트남 등 세계 각지의 보안이 걸리지 않은 CCTV/IP 카메라의 무작위 캡처 장면을 업로드 해왔다. 길거리나 도로, 손님들이 드나드는 가게 내부의 모습이나 아파트의 현관, 심지어 집 내부의 모습까지 불시에 찍혀 공유된다. 해당 계정에 공유되는 IP카메라엔 엄격한 보안이 걸려있지 않다. IP카메라는 인터넷과 연결돼 외부에서 항상 접속할 수 있는 제품인데, 보통 0000이나 1234처럼 간단한 비밀번호가 초기 설정돼 있다. 이를 변경하지 않는다면 보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비밀번호를 변경한다고 해도, 송수신 과정에서 암호화가 돼 있지 않다면 여전히 해킹의 가능성이 있다. IP카메라의 영상이 네트워크를 타고 단말기에 송출되는 과정에서…
글로컬30 사업으로 한국교통대학교(이하 교통대)와 통합이 예정된 충북대학교(이하 충북대)에서 재학생을 중심으로 통합을 반대하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일부 재학생이 비공식적으로 조직한 ‘충북대학교 통합반대 학생연합’ 에서 주도적으로 시위를 벌여 재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시위가 끝난 직후 직접 해당 단체의 관계자를 만나 통합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Q. 오늘 이렇게 시위에 나서게 된 이유는? A. 우리 학교는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을 대표할 수 있는 총학생회가 부재한 상태인 것이다. 그렇다 보니 통합에 대해 논의할 때도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줄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다. 학생들 사이에선 통합을 반대하는 여론이 대체로 우세한 상황이다. 이러한 여론을 묶어줄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충북대 통합반대 학생연합’을 구성하게 됐고, 시위까지 나서게 됐다. Q. 이렇게 독자적인 조직을 구성한 이유는?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 A. 견해 차이가 조금 있다고 생각한다. 비상대책위원회나 중앙운영위원회의 경우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경우 학생들의 목소리가
글로컬 30 사업으로 한국교통대학교(이하 교통대)와의 통합이 예정된 충북대학교(이하 충북대)에서 재학생이 주도하는 통합 반대 시위가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12일 ‘충북대 통합반대 학생연합’은 충북대 개신 캠퍼스 대학 본부 앞에서 교통대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날 시위엔 주최 측 추산 150여 명의 재학생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에 참여한 충북대 재학생들은 △통합 이후 교명을 변경하지 말 것 △동일 졸업장을 수여하지 말 것 △타 캠퍼스로 학과 이전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학교 측의 통합 추진 시도를 규탄했다. 이날 재학생들은 대학 본부 앞에서 교통대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학교 측을 규탄하는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 또 주최 측은 충북대의 로고가 담긴 사진을 걸어두고 분향 퍼포먼스를 펼쳤다. 대학 본부 앞에서 예정된 계획이 모두 끝나자 재학생들은 줄을 지어 개신문화관 옆까지 느린 속도로 행진을 벌였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충북대 재학생 A씨는 “대학의 주인은 학생인 만큼 통합 과정에서 학생의 목소리가 반영되길 바라는 마음에 오늘 행사에 참여했다”며 “(학생들의) 목소리가 더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편집자주] 해당 기고문은 필자의 요청에 따라 가명으로 게재됩니다. 뽀얀 볼과 세 치 혀를 가진 남자 그는 정치부 소속이었는데, 국회 생활이 몹시 고되고 힘들다며 하루빨리 후임이 들어오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땅딸막한 체형에, 아직 젖살이 덜 빠진 뽀얀 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P의 언행은 거침이 없었고 또 무례했다. 우리가 자리한 곳이 중국집의 프라이빗 룸이라는 사실이 다행이라 생각될 정도로 P는 해서는 안 될 말과 질문들을 비속어와 함께 쏟아냈다. “랩 했다면서. 노래방 좋아하겠네?” “네. 그렇습니다.” “오래 걷는 것도 괜찮지? 그럼 너 정치부로 와라.” “네, 가고 싶습니다.” “야, 지랄하지 마. 이 새끼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네? 정치부 안 오기만 해.” 그의 폭주는 이제 막 시작한 참이었다. 입사 전 기자 생활 경력이 있는 동기에게는 ‘네가 기사를 그렇게 잘 치냐’며 시비를 걸었고, 여자 동기에게는 ‘애인이 있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무력했다. 그가 어떤 말을 하던 우리는 화를 내거나 지적하는 것 대신, 목소리 톤과 표정 관리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다.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라는 격언이 있지만 그는…
이번 여름방학에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떠났다. 호텔과 비행기 표만 예약하고 무작정 비행기에 올라탔다. 3명 이상 여행을 갈 땐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기 쉽지 않다. 사람마다 여행 취향이라는 게 있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계획을 짜다 의견이 충돌하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이유로 여행 전부터 걱정이 앞섰다. 첫날에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다음 목적지를 정했다. 계획이 없는 게 불안해선지 핸드폰으로 근처 카페를 찾기 바빴다. 우리는 카페에 도착해 음료가 나오기도 전에 바다로 갈지 또 카페에 갈지 찾았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해가 졌고 우리 가족은 호텔에 도착했다. 그래도 여행의 묘미는 취침 전 시간이 아닐까 싶다. 수학여행에서 자는 척하며 수다 떨던 밤, 기숙사에서 사귄 친구들과 밤새 떠들던 날 등등. 나이가 든 후엔 식구 4명이 한 방에서 다 같이 자는 날은 여행이 유일한 것 같다. 이날도 밤을 지새워 하하 호호 수다 떨다 웃음소리에 잠을 청했다. 우리 가족은 방학마다 제주도에 간다. 1년에 2번 정도 말이다. 6년 전에는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 가족은 한 달 살기 이후
지난 2023년 5월, 성공회대학교 동아리문화제, <응답하라 나의 청춘>이 성황리에 마쳤다. 길었던 코로나19가 끝나고 다시 시작된 학내 축제인 동문제를 통해 빛나는 청춘의 반짝임을, 뜨겁고도 찬란한 청춘의 목소리를 전달한 제33대 동아리연합회 '온화'의 이야기를 담았다. 출연 : ‘온화’_강민정, 이예은, 조민영, 주현지 기획 : 권동원 PD, 임현장 PD, 정인욱 PD 촬영 : 권동원 PD, 임현장 PD, 정인욱 PD, 황바우 PD 편집 : 임현장 PD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19년 이후 대학 내 체육대회가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이번 체육대회는 단과 학생회장단으로 구성된 제31대 대의원회에서 기획하고 주최하게 되었으며, 학교 내에서 오랜 기간 동안 열리지 않았던 기대감 넘치는 스포츠 축제가 2023년 9월 26일 화요일 오전 9시부터 한국영상대학교 운동장에서 개최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취소되었던 체육대회가 돌아온 것은 학생, 교직원, 학교 커뮤니티 전체에게 큰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사료된다. 이번 체육대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통해 학우들의 우정과 열정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킬 것으로 사료된다. 행사 일정 및 장소 일시: 2023년 9월 26일(화) 오전 9시부터 장소: 한국영상대학교 운동장 이번 체육대회는 축구, 피구, 줄다리기, 장애물 이어달리기 등 다양한 종목에서 열리며,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스포츠 정신과 활기찬 경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체육대회 정보를 위해 체육대회 총기획자 제31대 대의원장 오세미학생을 만났다. Q. 이번 체육대회가 4년 만에 개최되는 것은 어떤 배경이 있는 것인가요? 그 동안 어떤 변화와 노력이 있었나요? 이
지난 2일 '0902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가 국회의사당 일대에서 진행됐다. 숨진 서이초등학교(이하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맞이해 진행된 이번 집회는 주최 측 추산 30만여 명이 참여했다. 5000여 명으로 시작한 첫 집회 이래 역대 최다 인원이다. 이는 교원 전체 규모(약 50만 명)의 60%에 해당한다. 현장에선 추모와 더불어 교권 보호를 위한 정책과 법안 개정 요구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집회는 △묵념 및 추모 영상 시청 △전·현직 교사들의 자유발언 △현장 교사 정책 TF 연구팀 정책요구안 발표 △성명문 낭독 △‘꺾인 꽃의 행진’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숨진 서이초 교사의 대학원 동기, 함께 근무했던 동료 교사, 지도교수였던 홍성두 서울교대 교수도 자유발언으로 함께했다. 발령 전 함께했던 故 서이초 교사의 동료 교사 A씨는 "고인은 서이초 발령을 받은 뒤, '이름이 참 예쁜 학교'라고 좋아했다. 고인의 설레는 시작이 쓸쓸한 죽음으로 끝나 마음이 아프다"면서, "모든 선생님이 운에 기대어 1년을 버티기보다, 교사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울타리 안에서 행복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서울교육대학교…
“(다른 학교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죠. 규정 때문에 성적 차이가 나는 거니까…” K 대학 3학년생인 김 씨는 올해 1학기 한 교양 강의를 재수강했다. 1학년 때 해당 강의를 수강하면서 받았던 낮은 학점을 만회하기 위해서였다. 매주 많은 양의 과제물과 팀 발표가 있었지만 김 씨는 교수에게 칭찬까지 받을 정도로 강의에 열심히 임했다. 하지만 김 씨는 최종적으로 B+을 받았다. 김 씨와 함께 팀을 꾸렸던 학생들은 A+을 받았지만, 김 씨는 재수강이란 이유로 규정상 최대 B+까지만 학점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동일하게 1학기에 강의를 재수강했던 김 씨의 타 대학 친구는 A0를 받았다. 김 씨는 “재수강 규정을 알고는 있었지만, 성적을 받아보니 (규정에 대한)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 씨의 사례처럼 대학마다 다른 재수강 규정이 재학생들 간 학점 불평등을 유발하고 있다. 대학별로 재수강 규정이 각기 달라 재학생의 최종 학점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대학은 학사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재수강 규정을 정할 수 있다. 이에 대학마다 재수강이 가능한 횟수와 재수강 시 받을 수 있는 학점의 상한에 제한을 두고 있다
[편집자주] 해당 기고문은 필자의 요청에 따라 가명으로 게재됩니다. 자네 아버지가 말인즉슨 경찰인 그가 다른 경찰을 고소한 사건이었다. 팀장은 격양된 목소리로 사건의 경위를 이야기했다. 거친 경찰 생활을 오래 한 그는 말보다 뉘앙스와 몸짓이 더욱 익숙했다. 그의 팔뚝에 새겨진 흉터처럼 그의 말은 느낌과 감각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슬프게도 나는 그러한 말을 그대로 옮길 수 없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다. 나는 그의 말소리 높낮이나 손발짓과 같은 감각적 언어들을 기사의 언어로 정리해야 했다. 그건 머리 아픈 작업이었고 꼭 이런 식이었다. “그러니까 킥스로 내가 확, 시간이 다르잖아. 완전히 사시미야, 사시미.” “그러니까 확, 했다는 게 정확히 무슨 의미... 그리고 사시미요?” “답답하네, 그러니까 시간이 다르니까, 콱, 흔적, 꼬리를 잡아냈다는 거지. 그거랑 청첩장으로. ” “청첩장은 또 뭔데요?” 두 시간 동안 팀장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사건의 개요를 이해할 수 있었다. 휴일에 자전거를 타던 그가 모종의 이유로 다른 경찰과 시비가 붙게 되었고, 그 해결 과정에서 상대방 경찰의 일방적인 잘못으로 잡음이 생겼다는 것이 대략적인 야마였다. 더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