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칙 개정 과정 되짚어보기 1월 17일, 사회융합자율학부 제6대 비상대책위원회 <새로>(이하 새로)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임시총회 공고를 올렸다. 새로는 총회를 통해 제5대 비상대책위원회 <앞으로>(이하 앞으로)의 결산 심의를 보고하고, 사회융합자율학부 학생회칙을 개정하려 했다. 총회 당일인 31일, 새로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임시총회 무산 공고를 올렸다. 총회 성사를 위해 필요한 위임장 200장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는 긴급회의를 통해 회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방학 중 학교에 머무르는 학우들은 많지 않다. 홍보는 미진했다. 총회는 처음부터 무산될 수밖에 없었다. 새로는 이런 상황에서 급하게 회칙을 개정했다. 회칙대로면 운영위원회는 회칙 개정안을 통과시킬 수 없었다. 회대알리는 이번 회칙 개정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확인해보았다. 아래 내용은 1월 31일 새로에게 서면으로 받은 답변, 2월 1일 새로를 인터뷰한 내용, 이후 진행한 추가 취재를 통해 확인한 사실을 재구성한 글이다. 별도의 표기가 없다면 '회칙'은 모두 사회융합자율학부 학생회칙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 표시가 있는 문단은 회대알리가 취재를 통해 확인한…
지난해 11월 27일(일), <대학 내 성폭력 담론을 다시 묻다>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는 경희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이하 학소위) ‘울림’이 주관했으며 경희대 서울캠퍼스 청운관에서 진행됐다. <대학 내 성폭력 담론을 다시 묻다> 토론회는 지난해 7월 15일(금) 발생한 인하대 성폭력 사망 사건에 관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페미니즘 담론을 정리하고자 계획됐다. 토론회에 협력한 단체는 ▲인하목소리 ▲유니브페미 ▲권력형 성폭력·인권침해문제 해결을 위한 서울대인공동행동이다. 토론회에서는 현재 대학 내 문화와 페미니즘에 관한 담론이 오갔다. 특히 인하대 사건 이후 재조명된 성폭력 담론이 다뤄졌다. 토론회의 첫 번째 발제는 인하목소리의 익명의 학생A 씨가 ‘대학생의 얼굴을 하지 않는 페미니즘’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했다. 인하대 페미니즘 동아리 ‘여집합’의 운영위원인 익명의 학생A 씨는 ‘대학생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익명의 학생A 씨는 “인하대 사건을 비판하고 이에 행동하는 것의 핵심은 주체를 다시 만드는 것”이라며 “대학이 남성적 문화에 압도당한다 해도 도망가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는 유니브페미의…
“인도에도 초가집과 비슷한 게 있어요” 한국 관광을 온 인도인들은 남산 한옥마을에서 자국의 문화를 떠올렸다. 그들 옆엔 능숙한 영어로 초가집 구조를 설명하는 대학생들이 있었다. 역사문화해설단체 예코(YECCO)다. 외국인들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장소에서 예코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다. 나라별로 기후, 문화, 생활양식 등은 모두 다르지만 서민의 삶부터 전쟁의 상처까지 인류가 지나온 역사에서만큼은 교집합이 생긴다. 그 중심에 있는 장호영 대표를 만나 외국인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역사해설을 마친 장호영 대표(좌). 26살인 그는 서강대학교에서 미국문화와 아트·테크놀로지를 전공하고 있다. 예코에선 3년간 활동했다. 출처: 장호영 대표 Q. 예코는 어떤 단체인가. 예코(YECCO)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해설해주는 비영리단체이다. ‘Youth Exchanging Cultural Communicator Organization(청(소)년 문화 전달자 조직)’의 약자를 사용한다. 외국인들이 단순히 한국을 관광하는 것을 넘어 좀 더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고 무언가를 배워갔으면 해서
팬데믹은 대학사회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짧게는 2년, 길게는 7년 안에 세대교체가 되어야 하는 학생사회의 특수성 속에서, 대학의 비대면 전환은 학생운동 단체에게 내려진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재생산에 실패한 단체는 순서대로 사라졌다. 그렇다 해도 재도약을 꿈꾸는 목소리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달 22일, 학생운동의 이야기를 이어 쓸 아홉 명의 활동가들이 모였다. 한 달 여 간 매주 홍익대학교 강의실에 모였다. 집단 상담과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학생 사회가 당면한 어려움을 나누고, 팬데믹 기간 동안 학생사회의 변화를 정리했다. 최종적으로 학생단체 일반에 배포할 수 있는 활동 가이드북을 제작하고, 상호부조적 네트워킹을 지속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통해 전국 단위 ‘느슨한 연대’ 커뮤니티가 형성된다면 학생자치단체의 창발과 유지를 정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이날 모임에서는 코로나 이전의 활동 내용을 나누고, 당시 겪었던 어려움을 공유했다. 노학연대, 여성주의 교지, 성소수자 모임, 독립언론 등 여러 분야의 비영리 공익단체 활동가들이 모인 만큼 다양한 활동 경험이 나왔지만, 문제의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공정담론 ▲탈정치…
※ 총학뽑기 총학생회는 과연 어떤 일을 할까. 총학생회의 진정한 역할은 무엇일까. 이러한 의구심을 풀기 위해 부산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공동취재팀(△대학알리 △동아대학보 △부경대신문 △한국해양대신문)은 2023학년도 부산권 대학 학생회 선거에 대비해 ‘총학뽑기’라는 이름으로 기획을 연말까지 연재한다. 대학생의, 대학생에 의한, 대학생을 위한 총학생회 건설은 가능할까. 더 알아보기 총학뽑기 인스타그램(@ppopgi_) 총학생회 뭐 하는데? 한국해양대 A 학생(해사법학부 20) “총학생회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 축제 기획이나 간식 사업을 하는 곳 아닌가?” 동아대 이송학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22) “총학생회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 총학생회. 학생들의 자치기구다. ‘시민성 관점에 근거한 차세대 대학 학생회·학생자치 모델을 위한 기초연구’(2020, 신민준 외) 보고서는 학생회를 “직접선거를 통한 선출을 바탕으로 정당성을 인정받고 대학 내의 학생들을 대표해 학교와 협의를 진행하며 학생들의 권리 신장을 위한 활동을 하는 등 대의기구로서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며 “이외에도 오늘날 학생회는 학생 대상 복지사업과 고충·민원 해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규
대학생들이 17일 서울광장에서 학식 가격 인상 반대 및 학식 가격 안정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 예산 확대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식은 저렴한 가격으로 대학생의 식비 부담을 완화하는 학생 복지 서비스다. 그러나 높아진 가격과 부실한 메뉴로 학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대학생들은 학식 가격 안정화를 위해선 지자체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이하 전대넷)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충남대학교 총학생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기자회견은 대학생 발언과 기자회견문 낭독을 거쳐 스티커 붙이기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학식 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대넷의 조사 결과 3년 전 최대 4,000원대였던 학식 가격은 현재 7,000원대까지 인상됐다. 높아진 학식 가격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부담으로 돌아갔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약 2000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진행한 ‘2022 전국 대학생 설문조사’에 따르면 47% 대학생이 대학 입학 이후 가장 부담되는 지출 항목으로 식비를 꼽았으며, 78.6%가 비용 절약을 위해 학식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생활비 절감의 핵심이었던 학식이 ‘가성비’라는 장점을 잃으면서 대
지난해 12월 30일 ‘중앙대학교 성평등위원회’(이하 성평위) '뿌리'의 공식 SNS 계정에 성평위 폐지 안건에 찬성한 학생 대표자 59명의 실명과 학적이 그대로 공개됐다. '뿌리'는 '2021 중앙대학교 성평등 어워즈(AWARDS)'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성평위 폐지 안건의 찬성과 반대 측 투표자들에게 각각 '걸림돌상'과 '디딤돌상'을 수여하였다. 이를 두고 "하루 종일 너무 무서워서 SNS를 다 비활성화했다"라며 자신을 걸림돌상 수상자라고 주장한 한 익명의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 회원의 글이 외부로 퍼지면서 ‘뿌리’에 대한 비난으로까지 번졌다. 동시에 “성평위가 내부 자료인 찬성측 명단을 유출해 걸림돌상을 만든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이 한 커뮤니티 포털을 통해 유포되었고 논란이 짙어지자 ‘뿌리' 측은 지난달 31일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SNS 계정 또한 일시적으로 비공개 처리했다. 이후 지난 1일 ‘뿌리’는 SNS 계정을 공개 상태로 전환함과 동시에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게시했다. 이날 ‘뿌리'는 '걸림돌상 수상자'라는 지칭으로 대표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지적에 대해 "여성단체와 지자체가 매년 개최하는 시상의 형식을 차용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