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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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TV토론 리뷰 ② 사회 통합안 없는 사회 토론

2차 토론 주제는 사회 분야
사회 갈등 논의에 약점 들추기 급급해
연금·의료 개혁, 기후 위기 방안 역시 겉핥기에 그쳐

 

지난 23일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는 1차보다 더 격렬한 난타전이었다. 이날 토론은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이라는 주제로 ▲초고령 사회 대비 연금·의료 개혁 ▲기후 위기 대응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후보자들은 서로의 약점을 들춰내고 공격하기 바빴다.

 

이재명 후보는 시작 발언에서 “국민주권과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황당한 계엄 사태에 온 국민이 놀라고 있다”고 말하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자신의 슬로건을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그럼 그 전에는 가짜 대한민국이었단 말이냐”며 반박했다. 권영국 후보는 “분열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사회 통합을 말할 수 있냐”며 당장 윤석열 전 대통령을 구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오늘의 이의가 내일의 상식이 될 때까지 함께 가자”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켰다.

 

김문수 후보는 “국민 통합을 하려면 가정에서 통합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논란을,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의 소방관 갑질 논란을 들먹였다. 두 후보가 5분 이상 언쟁하자, 권영국 후보는 “역시 진흙탕 싸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금·의료 개혁에 대해 권영국 후보는 지자체 돌봄 서비스와 간호·간병 서비스를 확대해 무상 간호·간병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신연금과 구연금 분리 공약을 내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공공 의료·지역 의료를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의료 정책은 현장 중심으로 재검토하겠다”며 의료계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기후 위기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원전과 재생 에너지 ▲RE100(2025년까지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자는 글로벌 캠페인) ▲미세먼지 ▲전력 민영화 ▲난개발 등 다양한 주제를 오가며 토론이 진행됐다.

 

이재명 후보는 “원전은 있는 것으로 2060년까지 쓸 수 있다”며, “그 사이 재생 에너지 비중을 늘리고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가 “RE100은 사실 불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이재명 후보는 “글로벌 기업들이 정한 원칙을 못한다고 하면 우린 수출을 못하는 것”이라며 “대책 없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권영국 후보가 이준석 후보에게 “공약집에 기후 공약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이준석 후보는 “당 차원에서 RE100 등을 잘 쫓아가겠다는 내용을 밝힌 바 있다”고 답했다. 이어 권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해상풍력 사업은 공공이 50% 이상 주도해야 한다”며 의견을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최소 30%를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사업권을 주는 게 맞다”며 권 후보의 말에 동의했다. 전국 곳곳의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는 권 후보가 ‘전면 재검토’를 주장한 반면 이재명 후보는 “건설을 취소하면 지역 소외, 정치적 혼란이라는 더 큰 손실이 발생한다”며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단비 기자 (kkdanbii@gmail.com)


편집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김단비 기자 (국어국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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