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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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에게 존엄과 평등을”... 2025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부산결의대회

서면 일대서 부산결의대회 및 행진 진행
“광장의 힘을 이어 불평등과 차별도 철폐해야”

 

지난 24일 부산퀴어행동은 부산 서면에서 '2025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부산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부산퀴어행동은 윤석열 전 대통령 퇴진을 위한 부산 집회 자유발언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억압받는 이들의 연대와 차별 철폐를 외치고, 퀴어존(무지개 깃발존)을 꾸렸던 부산 성소수자들이 올해 2월 28일 발족한 단체다. 현재는 ‘부산대학생퀴어행동’과 ‘부산노동자퀴어행동’이 내부 분과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결의대회 개최의 계기가 된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Biphobia and Transphobia)은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의 동성애 질병 부문 삭제 결정을 기념하는 날이다. 전 세계 성소수자들은 이날을 기리며 성소수자를 삭제·처벌·치료해야 할 대상으로 삼아온 역사를 기억하고,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사회를 위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결의대회는 기조발언과 연대발언이 포함된 1부, 자유발언과 정책발언, 결의문 낭독으로 구성된 2부로 나눠 진행됐다. 이어 부산 퀴어 몸짓패의 공연과 서면 일대 행진으로 마무리됐다.
 

 

기조발언자 혜연 씨는 “우리의 분노를 침묵하지도, 부인하지도, 죄책감에 빠지지 않고 똑바로 직면했을 때 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결코 성소수자에게 녹록지 않은 이 부산에서 우리 함께 격렬히 분노하고, 우리가 만들어갈 평등한 부산을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민주노총과 진보 정당, 차별금지법제정부산연대를 비롯한 연대 단위도 함께했다. 연대발언에 참여한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석제 수석본부장은 “권력과 자본은 늘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여성 등 차별의 경계를 긋고 서로를 적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세상을 바꾸고 차별과 혐오를 걷어내는 ‘다시 만난 세계’를 만들기 위해 민주노총도 끝까지 연대하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2부 마지막 순서인 결의문 낭독에는 부산 퀴어대학생 및 퀴어노동자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대학에 인권센터가 설치되어 있다지만, 그들이 말하는 인권에 우리의 인권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6월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도 파면하는 집중 행동에 나서자”고 선언했다.
 

 

결의대회 마무리 발언을 진행한 부산퀴어행동 김찬 운영위원장은 “이번 결의대회는 성소수자 차별 철폐 없이는 진정한 사회대개혁 민주주의 사회도 실현될 수 없다는 광장 소수자들의 요구를 담아 진행됐다”며 소회를 밝혔다.

 

한편 결의대회를 주최한 부산퀴어행동은 학내 성소수자 동아리 강화 및 학내 성소수자 차별 철폐를 위한 실천, 성소수자 노동자 실태 조사를 통한 퀴어노동자 요구안 마련 사업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원지현 기자(krchloe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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