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가톨릭대학교(이하 본교)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전공과목인 디지털콘텐츠창작입문에서 외국인 학생이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공과대학 25학번 A학우가 본지에 제보했다.
공과대학 25학번 A학우는 “디지털콘텐츠창작입문 중간고사 시험 중 외국인 학생이 부정행위를 하는 장면을 친구와 목격했다”며, “해당 사실을 교수님께 말씀드렸고, ‘일단 알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제보 경위를 밝혔다.
이어 “목격자가 있고, 시험이 서술형이기에 부정행위를 하면 다 들킬 것이라 0점 처리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그러나 최근 친구가 교수님이 그들에게(외국인 학생) ‘시험 잘 봤다’며 칭찬한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당연히 0점 처리가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실을 듣고 이건 도저히 아니라고 생각해서 정정당당하게 시험을 본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본 사실을 제보하게 됐다”고 답했다.
같은 상황을 목격한 B학우는 “친구와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었는데 오른쪽 앞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외국인 학생들이 서로 답을 공유하면서 떠들고 있었다”며, “단순히 잡담하는 줄 알았는데 어떤 친구의 시험지를 보면서 답을 베껴 적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 26일, 가대알리는 채진석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에게 ▲해당 학생들의 제보 인지 여부 ▲해당 사안을 부정행위로서 판단했는지 여부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외국인 학생에게 “시험을 잘 봤다”고 발언했는지 여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등을 질의했다.
채진석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문제 제기 여부에 대해 “시험 중에 인지하지 못했으나, 시험 시간이 끝나고 알려줘서 알게 됐다”고 답변했다.
부정행위로 판단했는지에 관해서는 그는 “미처 인지를 못 한 점이 있었다”며, “수많은 시험 중에 이런 일은 평생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시점에서 누가 부정행위를 했는지 특정할 수 없다”며, “차후에는 더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외국인 학생에게 “시험을 잘 봤다”는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서 그는 “외국인 학생과 국내 학생의 평가 시스템이 달라 피해는 없지만, 난처하게 됐다”며, “외국인 학생은 한국어 이해가 미숙하고 국내 학생과 학습 성취도가 차이가 나서 학습 및 강의 전달이 많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발언은) 중간고사 성적 공개 시 외국인 학생들 격려 차원에서 치하한 것”이라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많은 시험 감독을 했지만, 이번처럼 부정행위 제보는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럽다”며, “과거에는 학생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무감독 시험을 시행한 교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행위는 자신의 양심에 해가 되는 행동”이라며, “공정한 성적 평가에 민감한 학생들을 고려해 더 면밀한 감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조우진 기자 (nicecwj11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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