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이하 본교)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강연회가 열린다. 지난 20일, 본교 총동아리연합회 학술분과는 오는 27일 안철수 의원을 초청해 ‘4차 산업혁명시대, 융합기술을 활용한 초격차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회 연사로 나서는 안철수 국회의원은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안철수연구소(現 안랩) CEO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제19~22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안 의원은 ‘4차 산업혁명시대, 융합기술을 활용한 초격차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제로 가톨릭대 재학생과 교수를 대상으로 강연 및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강연은 본교 니콜스관 301호에서 18시부터 20시까지 진행되며, 강연회에 참석하려면 포스터에 첨부된 QR코드나 에브리타임에 안내된 링크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강연 전날인 26일 18시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지만, 신청자가 많으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안희준 총동아리연합회 학술분과장은 “현재 이공계 분야가 중요성을 띠고 있어 이공계 학우들을 위한 강연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공계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만드는 곳이 정계인 만큼, 학우들이 정치권에 실질적인 고충을 전달하는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강연회를 통해 본인의 전문 분야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단비 기자 (kkdanbii@gmail.com) 편집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김단비 기자 (국어국문 21)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청년 세대가 체감하는 가장 큰 사회적 갈등으로 젠더 갈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갈등은 단순히 청년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깊이 작용하고 있으며, 정치권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 시리즈는 청년들의 관점에서 젠더 갈등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고,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조명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과연 젠더 이슈는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대선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을까? 젠더 갈등의 역사 일각에서는 젠더 갈등이 최근 부각된 현상으로 여기지만, 그 뿌리는 비교적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젠더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계기는 1997년 외환위기였다. 당시 남성의 단독 생계 부양이 어려워지고 여성의 경제 활동이 확대되면서 명확했던 성역할 규범이 해체됐다. 남녀 간 역할 구분이 모호해졌지만 성역할 인식이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면서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다. 이어 1999년 군가산점 위헌 결정은 젠더 간 긴장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후 2010년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등장과 이에 대응한 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 ‘워마드’의 출현은 온라인상에서 젠더 갈등의 양극화를 촉진했다. 2015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2018년 미투 운동과 혜화역 시위 등은 젠더 이슈를 정치권으로 확산시키는 전환점이 됐다. 특히 이러한 젠더 이슈는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20대 이하 남성의 72.5%가 오세훈 후보를, 여성의 44%는 박영선 후보를 지지하며 성별에 따른 정치적 성향 차이를 분명히 보여줬다. 대선에서의 젠더 갈등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여성폭력방지법과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의 정책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20대 남성들의 반발을 불러왔고, 정치적 보수화 현상을 낳았다. 2021년부터 국민의힘 유승민, 하태경 의원 등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하며 보수 진영 내에서 젠더 이슈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정점은 2022년 제20대 대선이었다. 윤석열 후보는 여가부 폐지를 대표 공약으로 내걸며 20대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20대 이하 남성의 58.7%가 윤 후보를, 여성의 58%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 뚜렷한 성별 간 투표 성향 차이를 보였다. 이는 성별 갈등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됐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정치권은 젠더 이슈를 어떻게 다루게 될까. 청년층이 느끼는 갈등을 해소하고 공감받는 정책이 제시될 수 있을지, 또다시 표심을 자극하는 방식으로만 활용될 것인지 유권자의 주의 깊은 시선이 필요하다. 최민혁 기자(fhtsgy71@gmail.com)
동덕여자대학교가 교지편집위원회 <목화>에 대해 최근 5년간 3번의 검열을 진행한 것에 이어 예산 지급까지 사실상 중단했다. 이사장의 비리 의혹과 대학 본부의 공학전환 추진을 비판한 대가다. 대학언론인들은 언론 탄압을 멈추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목화교지는 최근 5년간 대학 본부에 의해 3번의 검열을 당했다. 49집에서는 조원영 동덕학원 이사장의 평창동 거주 사실 및 개인 주택 구매와 취득세 면세를 위한 약 20억원의 비리 의혹에 대한 기사가 삭제됐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정보와 총학생회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지만 삭제 권고를 받은 것이다. 이외에도 '그 많던 등록금은 누가 다 먹었을까 - 코로나19와 등록금'이라는 기사 제목은 '이것은 우리의 권리다 - 코로나19와 등록금'으로 수정됐다. 학생이 사망했던 안전사고를 다룬 53집의 '학교가 자리해야할 곳에' 기사는 전반적인 내용이 변경됐다. 최예인 목화교지 편집장은 "검열 이후 기사의 삭제, 수정 등의 조치에 응하지 않을 시 교지의 폐지 혹은 지원비 감축 등을 일방적으로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원고 수정 조치는 검열이 아니다"라며 "교지 소속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내용을 만드는 중에 잘못된 정보나 비난이 있을 경우 세칙에 따라 지도교수가 지도할 수 있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상황의 배경에는 군사독재정권 시절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도호국단 학칙'이 있다. 동덕여대는 '학생간행물 발간 및 배포에 관한 시행세칙'을 통해 간행물을 발간하고자 하는 학생단체나 학생은 간행물 발간 승인원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발간 승인원은 총장의 승인을 받아 학생처장이 허가한다. 비민주적 학칙에 의한 검열은 동덕여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8년 박경미 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84개교의 학칙 및 학생 관련 규정 중 간행물 사전 승인 조항이 있는 곳은 132개교(71.7%)에 이른다. 2021년 국가인권위원회는 "간행물 등 학생 자치 활동에 총장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학칙을 개정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최근 목화교지는 검열에 이어 유일한 수입원마저 잃어 존립이 위태롭게 됐다. 2월 20일 대학 본부는 사전 안내 없이 등록금 고지서에서 교지편집비를 제외했다. 같은 달 26일 학생처장은 목화교지와의 면담에서 "학교와 독립된 자치기구"라는 근거로 "앞으로는 교지편집비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교지편집비는 등록금을 낼 때 총학생회비와 같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납부할 수 있었고, 목화교지는 교지편집비를 매학기 학교로부터 전달받아 교지를 발간해왔는데, 대학 본부가 더이상 교지편집비 수납 대행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최예인 편집장은 "예산 지원이 중단된다면 간행물 발간 및 배포에 대한 승인 절차가 폐지돼야 한다"고 맞섰다. 하지만 대학 본부는 "학칙에는 현실성이 없는 것도 있다"며 승인 절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교지가 학교와 독립된 자치기구라고 말한 것과는 모순된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신입생들이 '교지편집비와 총학생회비를 등록금과 함께 필수로 내야 하는 걸로 착각했다'며 불평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교지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교지 구성원들이 지도교수와 함께 학생들에게 교지편집비를 받을 수 있도록 홍보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상황을 지켜본 대학언론인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원지현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의장은 "학생들은 등록금 납부 시 이미 자발적으로 교지편집비를 납입해왔다. 그럼에도 동덕여대는 간단한 납부조차 대행하지 않겠다고 한다. 수납 방식 변경을 핑계로 학생자치기구를 탄압하려는 것이다. 매년 검열을 자행하는 것도 모자라 돈줄까지 막으며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대학 본부를 규탄한다"고 했다. 고려대 <석순>·성균관대 <정정헌>·숙명여대 <파란>·이화여대 <이화>·중앙대 <녹지> 등 교지들도 "학내 언론 탄압을 멈추고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공동성명을 냈다. 최예인 편집장은 "대학 본부와 협의해 예년대로 (수납 방식을) 회귀하려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어떻게 당장의 교지편집비를 마련할 수 있을지 방법을 모색해봐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펀딩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새로 들어온 구성원들과 함께 논의해 활동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4월 30일 성공회대 피츠버그홀에서 영화 비평 동아리 ‘언어와의 작별’(이하 언작)이 주최한 영화 상영회 ‘멈추고 매달리고 생각하기’가 진행됐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없는 산 ▲매달리기 순서로 영화를 상영한 이후 ‘매달리기’를 연출한 박지인 감독을 초청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멈추고 매달리고 생각하기’는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에서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진행하게 됐다. 상영했던 영화는 모두 사회적 소수자의 삶을 다루는 단편영화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는 성소수자 ‘수진’이 가스라이팅을 당한 연애 이후의 이야기를, ‘없는 산’은 외계 생명체 연구자의 시각에서 기지촌과 성병 낙검자 수용소의 일과, 그리고 미군 위안부를 다루며, ‘매달리기’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인 보호종료아동이 내린 선택을 보여준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이어진 감독과의 대화는 진행을 맡은 옥지민 회장과 유하은 회원이 준비한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유 회원이 보호종료아동에 관심을 가진 계기를 묻자 박 감독은 “평소 마음이 가던 주제였다”며 “영화를 만들기 전 본가에서 나와 독립할 때 혼자 사는 삶의 어려움을 알게 돼 관심을 깊게 가지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서 옥 회장은 박 감독이 이전 작품에서도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불안함을 다뤘다며 청소년 문제에 마음을 쓰게 된 이유를 물었다. 이에 박 감독은 “생일과 입학식, 졸업식과 같이 인생의 분기점이 되는 통과 의례에 관심이 많다”며 “청소년 시기가 통과 의례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시기라고 생각해 이를 영화로 담았다”고 말했다. 진행자와의 문답 이후 관객석에서 질문을 받았다. 상영회에 참석한 성계진 학우(사회 20)는 앞서 박 감독이 언급한 통과 의례와 관련해 “통과 의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정받는 환대의 조건인데, 주인공이 시설에서 나와 독립하려는 시기에 환대의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뒤를 보며 뛸 때 환대의 과정에서 느낄 불안과 설렘을 표현했다”며 “주인공은 이 사회에서 내가 환대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인물로, 영화를 본 관객이 주인공과 같은 이들을 환대하고 싶다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멈추고 매달리고 생각하기’는 언어와의 작별이 처음으로 학교가 아닌 외부에서 독립영화 관련 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한 상영회다. 상영회가 모두 끝난 후 기획과 진행을 담당한 옥지민 회장과 유하은 회원을 만나 상영회를 준비하며 느낀 소회를 들었다. 특별히 상영회 이름을 ‘멈추고 매달리고 생각하기’로 지은 이유가 궁금하다. 옥지민 회장 지원 사업을 신청할 때 기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가장 마지막에 상영한 영화 제목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세 편의 영화 모두 사회적 이슈와 청소년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 이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로 지었다. 세 편의 영화 모두 단편영화다. 유하은 회원 단편영화가 대학과 닮았다는 생각에서 단편영화를 위주로 기획했다. 대학이란 무언가를 배우고 준비하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영화감독으로서 첫 영화를 제작할 때 단편부터 만들기 시작하는 점이 대학에서 거치는 성장 과정과 유사하다고 느껴 단편으로 기획했다. 상영회를 준비하며 힘든 점이 있었는지? 옥지민 회장 피츠버그홀은 공식 영화관이 아니기에 영화를 볼 때 집중이 흐려질 수 있다. 음향, 화질과 같은 기술적 측면을 구현하기 위해 유 회원과 상영회 전날과 당일 문제가 없는지 여러 번 확인했다. 이처럼 공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피츠버그홀에서 예행연습을 했는데, 관계자들께서 도움을 주지 않았던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학교 측에서도 학생 활동을 환대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유하은 회원 실무적인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지원 사업 신청을 준비하고 서류를 작성하면서 상영회의 본질적인 의도에서 멀어지고 있다고도 느꼈다. 또, 모더레이터로서 감독님께 드릴 질문을 준비할 때 뻔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신경 쓰는 작업이 힘들었다. 감독님께서 다른 자리에서 이미 했던 답변을 기반으로 깊이 있는 질문을 준비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그러나 언작의 ‘영화 꿈나무들’에게는 배급 지원 사업을 받기 위한 준비 과정과 감독님을 초청해 제작 환경에 관해 이야기 듣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기 때문에 상영회 준비 또한 그 과정 자체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세 편의 독립영화를 통해 언작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옥지민 회장 영화의 내용보다 우리 대학에서 열린 상영회 자체에 의미를 둔다. 언작의 존재 이유 또한 그러하듯, 상영회를 통해 성공회대에서 영화 좋아하는 사람을 모으고 싶었다. 세 편 모두 ‘불안’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의 우리들이 영화가 비추는 불안에 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으며 상영회가 그 자리를 마련했다고 느낀다. 앞으로 언작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궁금하다. 옥지민 회장 영화를 통해 이야기도 만나지만 사람도 만난다. 활동 방향 역시 사람을 만난다는 목적에 두고 싶다. 쉽게 상영하지 못하는 영화와 고전 명작들을 발견하고 소개하며 자유롭고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싶다. 유하은 회원 언작이 추구하는 가치는 ‘사람을 모으는 것’ 그 자체에 있다. 영화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제에 가며 언작 구성원으로 함께 하는 이유는 만나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언작은 계속해서 만남의 장 역할을 하고 싶다. 글, 취재, 사진 = 이선영 기자 디자인 = 이혜성 기자
성소란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이라는 의미다. 다시 말해, 하느님께서 인간을 특별한 삶의 영역으로 부르시는 것으로 성직 성소, 혼인 성소 등이 있다. 최근 가톨릭교회 사제나 수도자가 되려는 성소자의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배경 원인에는 사회적인 발전에 따른 변화, 저출생 시대 가정 환경 변화, 청년들의 종교 참여 감소 현상 등이 주요 하게 지목되고 있다. 실제 서울대교구와 의정부교구 사제를 양성하는 대신학교 입학자는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22년 대신학교의 입학자는 사상 최저인 10명을 기록했고, 2024년 12명, 2025년 12명으로 감소했다. 또한, 2012년 전국 전체 신학생 수는 1285명이었지만 2022년 821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수도성소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수도성소란 수도회, 수녀회의 수사, 수녀가 되려는 성소를 의미한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2012년에는 남녀 수도 수련자가 486명이었던 반면 2024년 에는 179명으로 약 10년 사이 성소자가 대폭 감소했다. 이러한 성소자의 감소로 소속 교구와 수도원 차원에서도 성소자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사제 양성을 위한 “예비신학생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모임은 중학교 1학년부터 성인까지 학년별로 한 달에 한 번 교구별로 모여 미사와 각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학교에 지원하고자 하는 고등학교 3학년과 성인의 경우 반드시 신학교 입학 전년도에 “예비신학생 모임”을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수도원 또한 자체적으로 수도 성소자 양성을 위해 성소 모임 등을 운영하는 등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각 교구에서는 부활 제4주일을 ‘성소 주일’로 지정하여 성소에 관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제 성소를 가진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사제 성소를 체험할 기회를 지원하여 성소 지원자를 늘리려는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 사제 성소 지원자 감소에 대해 민범식 서울대교구 대신학교장 신부는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제 성소 지원자 급감 요인 중 하나는 사제직이 매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사제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에 따라 사제 성소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성우 전 서울대교구 성소국장 신부는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현재 성당에서 마주하는 사제들의 모습이 다음 세대에 매력을 주지 못한다는 건데, 이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답하며 성소자 감소 이유를 밝혔다. 김동현 기자 (mvp2450@naver.com) 편집인 :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 김동현 기자 (신학 22)
다국적 기업 니토덴코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500일 가까이 진행 중인 고공농성에 연대하는 희망버스가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으로 향했다. 전국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온 노동자와 시민들은 즉각 고용승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용승계로 가는 옵티칼 희망버스 기획단’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은 고공농성 475일째인 지난 26일,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서 희망버스 문화제를 개최했다. 26일 2시 30분 시작한 희망버스 문화제엔 전국에서 방문한 노동자와 시민 약 1천 명이 운집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모회사인 일본 닛토덴코는 2022년 10월 구미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이유로 청산과 기존 노동자 전원 해고를 통보했다. 당시 노동조합은 고용안정을 위한 방안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이를 무시하고 노동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했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부장은 지난해 1월 8일 구미공장 옥상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문화제 다음 날 소현숙 조직부장은 건강 문제로 고공농성을 중단했지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여전히 공장 옥상을 지키고 있다. 희망버스 문화제 첫 번째 발언자로 무대에 오른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은 “하루도 마음 놓고 웃어보지 못했던 박정혜, 소현숙의 475일. 어느 하루라도 태양은, 바람은, 비는, 겨울은 자비로웠는가. 니토덴코는 화재를 핑계로 모든 걸 다 버리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무리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우리의 청춘, 삶, 노동이다. 자본의 탐욕보다 소중한 것은 우리의 자존이다. 이윤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삶이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가 공장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이 싸움이 이토록 길어질 줄 몰랐다. 또 연대에 이렇게 오래 의지하게 될 줄도 몰랐다. 하지만 덕분에 우리가 버틸 수 있었고, 진실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 이 싸움은 노동자의 존엄, 인간다운 삶을 위한 모두의 싸움이자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가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소현숙 조직부장은 “또다시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지만, 고용승계를 바라며 고공에 오른 노동자는 아직 이곳에 남아 자본의 벽 앞에서 투쟁을 외치고 있다. 150명이 넘는 인원을 고용하면서 왜 일하고 싶어 하는 노동자를 내버려두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아직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조금의 희망이라도 존재하는 한 동지들과 같이 투쟁을 이어가고 싶다. 함께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연대해달라”고 말했다. 전국의 대학생 역시 희망버스를 타고 고공농성 문화제에 연대했다. 서울 희망버스를 타고 문화제에 참여한 동덕여대 재학생 A 씨는 “2월 초 옵티칼지회에서 동덕여대 투쟁지지 성명서를 내주셨다”며 연대의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 투쟁 사안들이 국회에도 전달이 된 걸로 알고 있는데, 빨리 해결책을 내서 동지들이 내려오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도 전했다. 고려대 학생자치도서관인 생활도서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학생 B 씨는 “작년부터 외부 연대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희망버스 연대 참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른 투쟁 현장에도)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는 지난 22일 일본 니토덴코와 고용승계 대상 기업인 한국니토옵티칼에 교섭 요구 공문을 보냈다. 또한 27일 입장문을 통해 ‘고공농성 투쟁을 끝까지 엄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원지현 기자(krchloe1234@naver.com)
편집권 침해, 기자 해임 등 현재에도 대학에는 언론탄압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명시적으로 보장하는 '대학언론법(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지난해 11월 22일 발의됐다. 대표발의자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대학언론법에 대한 견해를 청해들었다. - 대학언론법이 발의된 계기는. "현재 많은 대학언론이 학교 측의 개입과 통제 속에서 본래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마침 대학언론 관련 활동을 했던 보좌진이 있어 현장의 실태를 보다 면밀히 파악할 수 있었고, 이에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절감해 개정안을 발의했다." - 대학언론법은 어떤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나. "이번 개정안은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신설된 제19조의4는 대학이 학내 구성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민주적 여론 형성을 위해 대학언론을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이를 위해 ▲신문·방송 등 대학언론 매체를 발행 및 편성하도록 하고 ▲학교는 대학언론의 자율적인 편집 및 운영을 보장하도록 근거조항을 마련했다. 또한, 대학언론의 설치·운영 기준은 대통령령에 따라 학칙 또는 학교법인의 정관으로 정하도록 규정해, 운영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은 보장되고, 학교는 대학언론의 자율적인 편집 및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는 조항이 신문법·방송법과 같이 대학언론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나.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학언론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편집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학내외 문제를 공정하게 다루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언론이 건강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대학언론법은 대학언론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대학언론이 단순한 학교 홍보가 아닌 대학의 공론장 형성을 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대학언론법은 바로 그 지점을 지향하고 있다. 대학언론은 단순히 학교 소식을 전달하는 홍보 매체가 아니라, 대학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비판과 토론을 통해 공론장을 형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법적 근거가 미비해 대학언론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학 당국의 입장에 종속되거나 위축되기도 했다. 대학언론법은 대학자치와 학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핵심 도구가 될 수 있으며, 건강한 공론장이 작동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한 단단한 토대라고 생각한다." - 대학언론법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바 있다. 22대 국회의 정을호 의원안은 어떤 부분이 수정된 것인가. "이번에 발의한 개정안은 법안 통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윤영덕 의원안에 있던 학생자치활동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대학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우선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 시급한 것은 독립성과 자율성의 확보다. 이를 위한 법적 기반을 먼저 마련한 후, 운영 지원 문제는 추후 논의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다." - 정을호 의원안의 경우 대학언론에 대한 재정 지원을 명시하는 조항이 삭제됐다. 대학언론이 실질적인 편집권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정적 독립 또한 뒤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와 관련해 대학언론법이 통과될 경우 추후 개정을 위해 노력하는 등 조치할 예정인가. "언론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다. 이번 개정안은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법적으로 명시해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다만, 대학언론에 대한 안정적인 재정 지원 방안이 마련되지 못한 점 등의 한계가 있다. 이에 향후 대학언론의 편집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추진하겠다." - 현재 제도상으로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이 저지되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한민국헌법 제21조 제1항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일부 대학에서 대학언론의 편집권을 침해하거나 기자를 해임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2024년 전남대학교 학보사는 '마감 시간 원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신문발행이 중단됐고, 대구대학교 학보사는 교직원의 문제를 지적한 칼럼의 발행이 거부됐다. 대학언론인 네트워크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22년 사이 밝혀진 대학언론 탄압 사례만 총 38건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면 발행·배포 중단(19건) ▲기사 삭제·검열(14건) ▲기자 해임·징계(11건) ▲재정 보조 중단(5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학언론의 자유가 침해됐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례만을 집계한 것으로, 실제로는 더 많은 탄압 사례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현행 방송법과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는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등교육법에는 대학언론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조항이 없는 실정이며, 대학언론이 총장 직속으로 운영되거나 대학 본부의 관리 아래 놓여 있는 등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 또한, 기자들이 대학으로부터 운영비나 장학금을 지원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독립적인 보도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대학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학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대학 내 여론형성과 학생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 현재 대학언론법의 심사 상황은 어떤가. "현재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논의를 준비 중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려면 우선 소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야 한다. 이후 소위를 통과하면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교육위원회 법안소위에 회부되어 있는 상태이기에, 간사실과 협의하며 소위 안건 상정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법안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심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소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대학언론법의 제정이 대학의 자율권을 침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정을호 의원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나. "'대학의 자율성'은 대학의 학문·연구의 자율성이지 대학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교육부는 대학의 자율적 운영을 이유로 대학언론의 독립성을 법률로 보장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역시 대학언론 운영을 대학 내부 자치에 맡겨야 한다며 신중 검토의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처럼 정부 등은 대학의 자율성을 내세워 법적 보호 장치 마련을 미루고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그동안 대학언론이 대학의 자율에만 맡겨졌을 때, 대학 당국에 의한 편집권 침해, 기사 검열, 예산 삭감 등의 개입이 반복되어 왔다. 특히 학교에 불리한 기사를 막거나, 언론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해 운영비를 줄이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대학 당국이 자율성을 명분 삼아 대학언론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은 언론 자유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이다. 이번 개정안은 대학언론이 대학 당국의 홍보 수단이 아닌,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언론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부 및 관련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대학언론법이 학내 구성원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대학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임을 강조해 나가겠다." -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정을호 의원의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대학언론법은 당위성이 충분한 법안이므로 입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헌법 제21조 제1항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명확히 보장하고 있으며, 현행 방송법과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는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등교육법에는 대학언론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조항이 없어 이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법안에 대한 대학언론인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대학언론법이 본회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언론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수적이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대학언론인이 현장에서 문제점을 알리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언론인의 역할이야말로 이 법안의 의미를 실현시키는 중심축이다. 앞으로도 대학언론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법안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차종관 기자(chajonggwan.me@gmail.com)
경남 지역 대학 대부분이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지만, 총학생회를 비롯한 일부 학생 사회는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각 대학에서 학생 사회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가는 이유다. 연이은 등록금 인상 소식… 학생 사회의 대응은? 도내 대학 18개 중 13곳은 지난 1~2월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어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경남대는 간호학과·물리치료학과·작업치료학과·응급구조학과 등 보건 계열 4개 학과는 9%, 나머지 학과는 일괄 4.5% 인상키로 했다. 2011년부터 14년간 이어 오던 등록금 동결 기조를 깬 것이다. 다른 4년제 사립대학들도 일제히 인상 소식을 알렸다. 인제대와 영산대 5.48%, 부산장신대 5%, 가야대 4.98%, 창신대는 1.8% 인상을 확정했다. 경상국립대, 국립창원대, 경남도립거창대, 경남도립남해대 등 국립대와 도립대학은 대부분 등록금을 동결 처리했지만, 진주교대는 5.4% 인상을 발표했다. 등록금 인상에 대한 재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경남대 보건계열 학과에 재학하고 있는 A 학생은 "학과(학교) 재정이 어려운 건 알겠지만, 그걸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인상 조치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실습 기자재가 모자라서 학생들끼리 돌려쓰는 경우도 여전히 발생한다"며 등록금 인상으로 인한 학습 환경 개선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십여 년 만에 결정된 등록금 인상 소식에도 일부 학생 사회의 반응은 다소 고요하다. 경남대의 57대 '기억' 총학생회는 이번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 현재까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학생회 외의 학내 공동체의 경우 대응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로 활동하던 학우들이 졸업함에 따라 학내 의제에 대응하는 동아리 자체가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진주교대의 제41대 '여울' 총학생회는 1월 20일 SNS를 통해 대학 측과의 논의 결과를 알렸다. 인제대의 제42대 '여운' 총학생회 역시 '2025년 등록금 인상에 관한 총학생회의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SNS에 게재하며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대학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소멸하는 학내 공동체 학생 사회가 등록금 의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던 시기도 있었다.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대학생들은 폭등하는 등록금에 대한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반값 등록금 투쟁'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전국적인 공동투쟁으로 퍼져나간 이 운동은 반값 등록금 문제와 함께 무분별한 대학 간 통폐합, 재단 비리, 대학 구조조정을 비롯한 대학 민주화 의제로 범위를 넓혀갔다. 반값 등록금 투쟁은 경남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2011년 9월 8일, 경남대 정문 앞에서는 '반값 등록금 실현, 국립대 법인화 저지 창원운동본부' 발족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듬해 경남대 총학생회장 선거의 최대 쟁점 역시 반값 등록금이었다. 각 후보자는 '반값 등록금 이행 촉구 편지 보내기 운동',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과 같은 공약을 내세우며 경쟁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던 전국 대학에서는 학습권 침해를 지적하는 목소리와 함께 등록금 반환 운동이 일었다. 당시 경남대 학생들은 정문 앞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을 펼친 끝에 대학 본부로부터 등록금 10% 반환 결정을 얻어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경남대 등록금 반환 운동본부'에서 활동하던 B 학생은 "제가 대학에 다니던 때는 사회적 의제에 목소리를 내는 동아리 같은 곳이 어느 정도는 살아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랬기 때문에 학내 의제에 대한 지속적인 조직화가 가능했고, 학생들의 호응도 이끌어 내면서 반환에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학생 사회의 소멸은 등록금 인상 문제를 포함한 학내 의제가 학생들로부터 공론화되는 것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 앞서 등록금 인상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냈던 A 학생은 "솔직히 현 학생회가 대학 본부와 (등록금 문제를 두고) 맞설 만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관심도 부족하다 보니 호응을 얻어 정당성을 확보하기도 어려워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2010년대 경남 지역 대학의 등록금 동결 조치는 반값 등록금 투쟁의 기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등록금 환급 결정 역시 반환 운동본부의 학습권 침해 의제 공론화가 없었다면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은 지속 가능한 학생 사회라는 토대 위에서 맺어진 결실이다. 등록금 인상 논의가 재점화된 오늘날, 침체된 학생 사회의 재건이 요구되고 있다. 원지현 기자(krchloe1234@naver.com)
대학알리·대학언론인 네트워크(대언넷)가 주관하는 ‘대학언론인 아카데미 시그니처 코스 7기’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학언론인 아카데미는 대학언론인과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생을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그니처 코스 7기는 지난 3월 17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됐다. 총 11명의 언론인 및 전문가가 13개의 강의를 진행했으며, 106명의 수강생이 참여했다. 첫째 주에는 박상혁 프레시안 기자의 ‘인권 중심으로 기사쓰기’, 홍지형 법무법인 리버티 변호사의 ‘언론보도 법적분쟁 예방과 대응’, 김보경 셜록 기자의 ‘대안언론과 탐사보도’, 한달수 경인일보 기자의 ‘언론사에게 건네는 손편지 - 감성 아닌 논리적 글쓰기’, 박상혁 프레시안 기자의 ‘젠더보도 작성요령과 실사례’ 강의가 진행됐다. 둘째 주에는 최영준 구글 뉴스랩 티칭펠로우의 ‘독자 눈길 끄는 데이터 시각화 기법’, 심하연 쿠키뉴스 기자의 ‘스트레이트 기사 쓰기: 무너지지 않는 뼈대 세우는 법’, 정예은 오디어리 대표의 ‘오디오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이야기: 라디오, 팟캐스트의 변화’, 남형도 머니투데이 기자의 ‘첫 독자가 ‘피해자’라면’ 강의가 진행됐다. 셋째 주에는 최영준 구글 뉴스랩 티칭펠로우의 ‘이슈 추적에 효과적인 검색법’, 박수정 스브스뉴스 PD의 ‘안 본 사람은 있어도 보고 지나치는 사람은 없는 콘텐츠 만들기’, 안준철 호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스포츠 언론 톺아보기: 스포츠 매체의 현재와 미래’, 정한진 KBS 시청자센터 미디어교육팀 팀장의 ‘방송현장의 사례로 살펴보는 데이터 저널리즘’ 강의가 진행되며 3주간의 여정을 마쳤다. 기하늘 대학알리 대표는 "임기 동안 벌써 세 번째 아카데미를 마쳤다"며 "그동안의 경험과 강사진 및 수강생분들의 피드백으로 더욱 다양한 강의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 가을에는 더욱 풍성한 아카데미 구성으로 대학언론인과 언론인을 꿈꾸는 예비언론인들께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섭 기자(taesub01@naver.com)
지난달 31일, 제주도는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열리는 4월3일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제주 전역에 묵념 사이렌을 울린다고 밝혔다. 77년 전, 그날의 총성은 무고한 제주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제주 4.3 사건 진상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P.536> 제주도에서 일어난 이 학살은 한국전쟁에서 보여준 비극을 제주도에서 먼저 예고편처럼 보여줬다. 미군정은 제주도에 경비사령부를 설치하고 해안에서 5km 이상 들어간 중산간지대를 통행하는 자는 폭도대로 간주해 총살하겠다고 포고했다. 이후 군경토벌대는 중산간마을에 불을 지르고 주민들을 집단으로 학살했다. 또한 무장대 역시 학살을 자행했다.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자 중 10955명(78.1%)가 토벌대에 의해, 1764명(12.6%)가 무장대에 의해 살해되었다. 4.3 사건으로 인해 제주도에서는 3만 명 가까이 되는 주민들이 희생당했다. 이후, 단순 폭동으로 묻히고, 유족들은 숨어서 희생자를 기억해야 되는 또 다른 슬픔을 겪어야만 했다. 정치적 이해에 따라 무고하게 시민들이 희생되고 그 의미가 변질되는 사건은 너무 많다. 서북청년단 주도의 보도연맹 학살사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시기 계엄군의 총격 등 직접적으로 국가 권력에 희생되는 사례들이 있다. 또한, 천안함 사건, 세월호 사건, 무안공항 사고 등 좌우의 정치적 이해를 떠나 모두가 한마음으로 애도하고 추모해야 할 사건에 우리 사회는 정치적인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 희생된 무고한 시민들을 기억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어떤 정치적인 입장을 지지했었는지 편 가르는 행위는 유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깊이 새기는 것이다. 참사와 희생 사건을 오로지 정치적인 이해로만 이용하려는 정치권, 그에 맞춰 진영 양극단에서 생산되는 음모론은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비인도적인 야만이다. 1992년 강요배 화백의 4·3 연작 '동백꽃 지다' 이후 제주 4.3의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는 동백꽃이 됐다. 그날 4.3의 희생자들은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에 스러져갔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교훈은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죽인 끔찍한 역사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참사들의 희생자들을 추모해야 한다. 더 이상의 왜곡 없이. 조우진 편집국장 (nicecwj1129@gmail.com) 편집인 : 권민제 대표 (특수교육 24)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교목실(교목실장 이정민신부)는 최근 대학생 사회에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유사종교(혹은 사이비 종교) 예방교육’을 지난 3일에 K267에서 진행했다. 강연을 맡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소속 노현기 신부는 유사종교에 빠지는 것에 대해 “유사종교에 빠지는 건 감기 걸리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유사종교의 포교에 대한 경각심을 알렸다. 특히 유사종교에 빠진 사람들은 처음 “나는 빠지지 않을 거다.” 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사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에 대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으며 내적으로 힘든 사람이 간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라며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유사종교의 포교 목적과 방식, 전개 과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치밀하게 구성된 유사종교의 선교에 대하여 소개하면서 “유사종교에 빠졌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인 문제에 처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강연의 마지막에서는“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주제로 포교를 당하기 전 예방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노현기 신부는 “성당 또는 성직자, 수도자가 진행하는 성경공부가 아닌 모든 성경공부 참여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이번 강연에 참석한 한 학우는 “가톨릭 신자로서 청년들과 유사종교에 빠진 이들에 관심과 사랑이 필요함과 동시에 종교인으로써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학우는 “유사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이 내적으로 힘드신 분들이 많이 가시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종교와 성경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놀랐다”며, “편견을 깨는 기회가 되었다”고 강연 참여 소감을 밝혔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한 학우 모두 익명으로 진행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서은 기자(leesueeune@gmail.com) 김동현 기자(mvp2450@naver.com) 편집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이서은 기자 (경제 22), 김동현 기자 (신학 22)
제46대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장단 보궐선거에 출마한 선거운동본부 '내일:로(路)'(정후보 황승우·전자물리학과 19, 부후보 조준형·아랍어통번역학과 18) (이하 선본)가 지난 7일 오후 7시,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정견 토론회를 열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주관으로 공통질의, 학내언론질의, 자유질문 순으로 구성됐다. 이날 토론은 공약 설명뿐 아니라, 학교 재단과의 갈등 문제까지 본격적으로 다뤄지며 열기가 더해졌다. 특히, 학교 운영에 필요한 '법인 전입금'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내일:로(路)'는 "학교가 등록금은 인상하면서도, 법인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재단의 책임 있는 재정 기여를 강하게 요구했다. '법인 전입금'이 뭐길래? '법인 전입금'이란 대학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학교 법인이 지원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 외에도, 학교 법인은 매년 일정 금액을 학교에 '전입금' 형태로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외대의 경우, '법인 전입금'이 타 대학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2023년 기준, 한국외대의 등록금 의존율은 63.2%로 주요 사립대 평균(40~50%)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는 법인 전입금이 전체 수입 중 0.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학교 법인 '동원육영회'는 강원도 평창군에 국제하교, 연수시설 조성을 목적으로 3,600억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으로 구성된 '대학평의원회'는 법인 사무 담당자와 관련 논의를 두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외대알리는 "법인 수익사업은 활발히 진행되는데, 앞으로 이에 대한 총학의 감시 역할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법인전입금에 대한 '내일:로(路)'의 입장을 물었다. 선본은 "올해 회의에서 법인은 법인전입금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필요한 설명조차 없었다"며 "등록금 인상의 주요 원인이 우리 대학의 낮은 법인전입금 규모에 있는 만큼, 재단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이미 법인 전입금 확대를 요구했으며, 올해 반드시 법인 전입금 '확약서'와 이를 명문화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아울러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와의 공동대응 계획도 언급했다. "양 캠퍼스 총학생회와 비대위 모두 법인 책임 강화 요구에 동의했다"며 "올해 총장 선거 공청회에서 친(親)법인 성향 후보에게는 법인 감시 방안을, 반(反)법인 성향 후보에게는 협력 전략을 묻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실습 장비도 부족...이공계는 더 힘들다" 수업권과 실습 환경 문제도 주요 이슈였다. 특히, 이공 계열 학생들의 실험·실습 환경 개선에 대한 공약이 주목 받았다. 선본은 "이공계 실험·실습 지원이 부족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실험 도구가 없어 실험을 진행하지 못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등록금 인상분 중 1억 2천만 원을 실습비와 기계 구입비로 확보했고, 점차 예산을 늘려갈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예비군 훈련 참여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 "코로나 시기 확충된 강의 영상 동시 송출 시스템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온라인 강의를 의무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교무처와 협의해 강제력을 확보할 계획"이라 답했다. 군 복무 중인 학생들을 위한 '군 e-러닝'에 대해서도 "변화하는 강의 내용을 최신화하여 전공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청원게시판 신설하고, 총학 회의록도 공개하겠다" 아울러 학생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선본은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리뉴얼하여 청원 게시판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총학생회 인스타그램이 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수용해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리뉴얼해 청원 게시판을 운영하겠다"며, 청원 수용 범위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인원이 충족되면 어떤 문제라도 총학 차원에서 답변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라 답했다. 또한, 중앙운영위원회 및 정기공청회 등의 회의록 공개와 관련해 "전체 회의록 공개는 타 대학들에서도 투명성 제고를 위해 이행하고 있는 소통 방식"이며, "중대한 기밀 사항은 블러 처리 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취생 주거 지원에 법률 상담까지...제휴비도 투명하게 공개할 것" 학교 주변 부동산과 제휴해 중개료를 할인해주는 '자취생 주거지원 패키지'도 눈길을 끌었다. 선본은 "학교 주변 부동산과의 제휴를 통해 중개료 할인을 제공할 계획"이며, 제휴 부동산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과 분쟁이 있으면, 법무법인과 연계해 전세 사기 및 주거 피해 문제를 상담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휴비 회계 투명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외대알리는 "전·현 총학생회 모두 제휴비 관련 회계 내역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후보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개선 방안을 마련했는지 답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선본은 "작년 마지막 운영위원회에서 제휴비를 총학생회 자치회비 계좌로 전환해 관리하는 방안이 제기됐으나,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며, "따라서 올해 이를 개선하고자 당선 이후에 제휴비를 공개하는 방안으로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투표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제46대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장단 보궐선거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과반 투표율 도달 시 개표가 이뤄지며, 결과는 총학생회 SNS 계정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이재원 기자 (leejaewon1041@gmail.com) 허부현 기자 (beee0804@naver.com)
3월은 누구에게나 설레는 계절이다. 캠퍼스 역시 새출발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신입생들은 들뜬 얼굴로 강의실을 오가고, 교정에는 오랜만에 활기가 감돈다. 처음 마주하는 교수, 새로운 과 동기, 낯선 캠퍼스 풍경까지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게 시작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 좀처럼 웃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군 복학생’이다. 군 복학생에 대한 이미지는 이미 여러 매체에서 희화화되어, 이제는 낯설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를 간접적으로만 접했기에, 그들의 실제 모습과 내면까지는 잘 체감하지 못한다. 이에 군 복학생인 필자의 하루를 있는 그대로 전함으로써 실제 학교생활을 보여주고, 더불어 군 복학생들의 목소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고민도 함께 전하고자 한다. 다시 돌아온 캠퍼스, 낯선 하루 아침부터 학교에 가려고 정신없이 준비하다 보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학교 앞 사거리 횡단보도다. 횡단보도는 등교하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고, 사람들은 익숙한 듯 무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전역 후 약 3년 만에 복학한 입장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인 상황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다. 특히 비대면 수업에 익숙했던 ‘코로나 학번’으로서, 사람들 틈이 더 낯설게 느껴진다. 몸은 학교로 향하고 있지만, 마음은 아직 따라가지 못하는 기분이다. 강의실에 들어서면 아직 아무도 없다. 복학생은 늘 가장 먼저 강의실에 도착해야 한다. 그래야 맨 뒷자리 구석을 차지할 수 있으니까. 구석진 자리가 주는 묘한 안정감 때문일까, 아니면 시선에서 비껴 있기 때문일까.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으면 조금씩 학생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들어오는 학생들 사이엔 낯선 기색이 없다. 마치 다들 알고 지낸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나만 아무것도 모른 채 세트장에 던져진 기분이 든다. 정해진 각본이 있는 세계에 나만 대본 없이 들어온 느낌. 어딘가 ‘트루먼 쇼’ 같다. 그렇게 어느새 강의실은 학생들로 가득 차 시끄러워진다. 에어팟을 꺼내 노이즈 캔슬링을 켜자 비로소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다. 왜 사람들이 노이즈 캔슬링을 쓰는지 알 것 같다. 그렇게 조용히 앉아 있던 중, 누군가 어깨를 툭툭 친다. ‘나한테 말을 걸 사람은 없을 텐데’ 싶어 돌아보니 “저… 혹시 옆자리 비었나요?”라는 말이 들린다. 당연히 낯선 사람이고, 나를 아는 사람일 리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괜히, 순간이나마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던 걸까. 기대한 나 자신이 조금 우습게 느껴진다. 수업은 무난히 흘러간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려는 찰나, 교수님께서 조별 과제를 언급하신다. “조는 원하는 사람끼리 짜세요.” 그 순간 학생들 사이에서 눈빛이 오간다. 그러더니 말하지 않아도 이미 조가 정해져 있던 것처럼 모두가 움직인다. 그 장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괜히 교수님이 원망스러워진다. ‘그래도 뭐, 남는 사람끼리 알아서 배정해 주시겠지.’ 생각하며 강의실을 빠르게 빠져나온다.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교수회관으로 향한다. 교수회관 식당에서 밥을 먹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학교에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위치가 잘 기억나지 않아 잠깐 헤맸다. 마감 시간인 1시 반을 가까스로 맞춰 들어갔다. 교수회관 밥이 맛있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막상 받아 든 식판을 보니 예상보다 훨씬 괜찮았다. 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라니, 앞으로는 챙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자리를 잡고 앉자, 앞 테이블에서는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 웃으며 식사하고 있다. 하지만 복학생에게도 밥 친구는 있다. 바로 유튜브. 15분짜리 드라마 결말 요약 영상을 틀어 놓으면, 밥 먹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밥을 다 먹고 나니 다음 수업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소화도 할 겸 학교 주변을 산책한다. 오랜만에 둘러보는 캠퍼스는 생각보다 많이 바뀌어 있다. 예전엔 학교 주변이 어딘가 예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는데, 이제는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흙먼지를 일으키던 운동장도 사라지고, 그 위에는 잔디가 매끈하게 깔려 있다. 그 풍경을 바라보며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잔디광장을 지나갈 때면 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따뜻한 햇볕 아래 삼삼오오 앉아 웃고 떠드는 소리가 멀리서도 들려온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아침부터 쌓였던 피로도 조금은 가시는 것 같다. 신입생 시절 내가 꿈꿨던 대학 생활이 저런 거였나 싶다. 신책하고도 시간이 남아 도서관에 간다. 저학년 때만 해도 도서관은 나와는 상관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복학하고 나니 공부에 대한 압박감도 생기고, 마땅히 시간을 보낼 곳도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서관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오후 수업은 저학년 전공 수업이다. 확실히 저학년 수업이라 그런지 분위기부터 파릇파릇하다. 앞자리에 앉은 학생들끼리는 “신입생들 너무 귀여워”, “오늘 밥약 두 개나 있어”, “2학년 되니까 책임감 생기는 것 같아”와 같은 말들을 나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귀엽기도, 괜히 부럽기도 하다. 교수님은 대형 스크린으로 학번과 이름을 띄우며 출석을 부르신다. 화면을 보니 내 학번보다 높은 학번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내 학번과 이름이 떴을 때,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뜨끔하게 된다. ‘미리 학년 맞춰서 들을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저학년 때는 ‘왜 저 선배들은 아직도 이 수업 듣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선배가 내가 될 줄은 몰랐다. 이제야 그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수업은 모두 원어로 진행된다. 영어를 오랜만에 듣다 보니 따라가는 것조차 버겁다. 그렇게 정신없이 듣고 있으면 어느새 수업이 끝나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빠르게 짐을 챙겨,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학교를 빠져나온다. 아침엔 그렇게 듣기 싫던 신호등 소리, 지하철 안내음이 이상하게도 지금은 반갑게 들린다. 퇴근 시간대라 지하철은 말 그대로 ‘지옥철’이지만, 나에겐 이곳이 천국이다. 몸은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 움직이기조차 힘든데, 마음은 오히려 평온하다. 아마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렇게 적응 안 되는 생활을 앞으로 매일같이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전역만 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전역할 때까지만 해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학교생활이든 학점이든 착실히 해 나갈 줄 알았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학교는 너무 오랜만이라 적응 자체가 쉽지 않고, 머리는 굳을 대로 굳어 전공도 다 까먹었다. 수업을 따라가는 것조차 벅차다.” 올해 2월 전역 후 복학한 A 씨는 인터뷰를 통해 복학 후 마주한 현실에서 느낀 막막함을 털어놓았다. 작년에 전역해 올해 복학한 B 씨는 “군대 가기 전엔 친구들과 함께 다니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군대에 가면서 연락이 줄었고, 복학하고 나니 혼자 다니는 일이 많아졌다”며 복학 후 달라진 관계 속에서 느낀 변화를 전했다. B 씨는 이어 “무엇보다 동기나 선배들과의 대화 주제가 바뀌었다는 걸 크게 실감한다. 예전에는 ‘술이나 한잔하자’, ‘PC방 가자’ 같은 일상적인 얘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다들 졸업 준비, 인턴, 취업 얘기만 하고 있다. 그런 얘기를 듣고 있으면 나는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생 같은데, 그들은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조바심이 자꾸 난다. 나도 뭔가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건 결국 학교 다니는 것뿐이다. 그게 늘 고민이고, 마음속 딜레마처럼 계속 남아 있는 것 같다”며 복학 이후 느끼는 불안과 고민을 털어놨다. 이 시절을 언젠가 웃으며 떠올릴 수 있기를 복학생으로서 겪는 불안과 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필자 역시 여전히 막막하다. 어쩌면 누구나 겪는, 당연한 감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민한다고 해서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고, 그렇다고 고민에만 머물러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방향이 보이지 않을까. 필자를 포함한 모든 군 복학생들에게, 언젠가 이 불안과 고민의 시절을 웃으며 떠올릴 날이 오길 바란다. 오희상 기자 (ohuisang@gmail.com)
전·현직 대학언론인들이 직접 대학언론의 독립성 및 대학언론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입법간담회가 개최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을호 의원이 주최하고 대학언론인 네트워크가 주관하는 이번 간담회는 11일 13시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편집권 침해 및 예산 삭감 등 구조적 위기에 놓인 대학언론의 현실을 점검하고, 지난해 11월에 발의된 ‘대학언론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한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일명 ‘대학언론법’의 개정 필요성을 공론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현직 대학언론인들을 통해 대학언론의 실질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실효성 있는 입법으로 해결하고자 대학언론법의 보완 방향과 향후 과제를 논의한다는 취지다. 이번 간담회는 대학언론의 운영 주체인 대학기자, 주간교수, (행정)간사가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지금까지의 대학언론 관련 간담회는 주로 학생기자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는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하는 학생기자와 언론사 운영의 행정·재정적 책임을 지는 간사, 편집 방향과 윤리 기준을 지도하는 주간교수가 함께 참여한다. 대학언론을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가 서로의 관점과 경험을 공유하며 보다 현실적인 제도 개선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는 김태섭 대학알리 편집국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정을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봉건우 전국대학생위원장의 인사말, 오대영 한국대학언론협의회 회장의 축사에 이어 발제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발제는 윤희각 부산외대 교수와 원지현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의장이 맡는다. 이후 토론에는 박호빈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회장, 김세준 한국체육대학보 간사, 윤수임 대구대신문 편집국장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해온 대학언론인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육부 대학규제혁신추진단과 국회 교육위원회 관계자도 참석해 정부와 국회의 입장을 나누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의 주최자인 정을호 의원은 “대학언론은 학교를 비추는 거울이자, 학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라며 “대학언론법은 그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간담회가 대학언론의 위기를 직시하고, 입법을 향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섭 기자(taesub01@naver.com)
코로나19 팬데믹과 사이비 종교단체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방영 이후 주춤했던 사이비 종교 포교가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특히 대학가의 종교와 무관한 동아리인 척 위장하여 수많은 대학교 학생을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들이 위장하는 수법 중 동아리와 설문조사는 학우들로 하여금 실제 사이비와 관련 없는 정상적인 동아리 모집이나 설문조사를 의심하게 하여 일반 동아리들과 연구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근처에 있는 역곡역 역시 다른 대학 근처의 지하철역처럼 사이비 포교의 중심지이다. 이에 따라 등하교하는 수많은 학생이 사이비 종교단체의 포교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것이 현실이다. 가대알리의 이번 <가알 저격>에서는 대학가 사이비 포교의 실태를 집중 취재하여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본다. 상담치료로 위장하는 그들 최근 사이비 종교의 대학생 포교는 더욱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다. 그리스도교 계열 종교 단체로 위장하던 시절에서 벗어나 종교의 색채를 벗어던지고, 상담 치료로 위장하여 포교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가대알리로 재보된 사이비 종교 단체 탈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특히 봉사동아리나 심리상담동아리로 위장하여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상담 치료’로 위장하여 포교를 진행한다. 특히 이들 위장 상담 업체는 포교 대상자와의 1대1 매칭을 통해 나이대가 비슷하고, 심리적인 동질감 유도를 위해 같은 성별의 위장 상담사를 배치하기도 한다. 이후 배치된 위장 상담사는 포교 대상자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친밀감을 형성하고 개인적인 연락과 만남을 지속하며 일기장을 공유하게 한다. 심지어 포교 대상자가 오늘 만난 지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공유하게 한다. 더하여 이들은 포교 대상자들의 또래까지 상담을 명목으로 분석하여 철저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윤경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가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위의 상담 사례는 내담자의 자율성과 자기 결정권을 위반하는 행위며,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나 일종의 압박을 하는 것은 내담자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라며, “이러한 상담 행위가 과연 비밀보장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의 사례처럼 종교적인 이야기를 꺼내지 않다가 점차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 야금야금 접근하는 것은 일종의 ‘**행동형성(Shaping)’을 사용해 사이비 종교 단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목적으로 유도하는 것이다”며 주의를 요했다. 또 “현실적으로 대학생들은 ‘집단정체감(group identity)’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소속감과 안정감이 부족해 사이비 종교가 안정감을 채워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위장 상담업체들은 ‘마인드 컨트롤 연구소’, ‘마음 코칭’, ‘국제 심리 상담 연구소’ 등 공식적으로 인증된 기관인 것처럼 위장해 포교 대상자들에게 종교 단체가 아닌 것처럼 접근한다. 이들은 친밀도를 쌓기 위한 위장 심리 치료로 종교에 대한 거부감을 줄인뒤 ‘단체 후원자 강연’, ‘심리 치유 활동가 강연’, ‘심리 치유의 일환으로 종교를 소개하는 강연’ 등 사이비 종교 강사의 강의를 듣게하여 교묘히 포교를 진행한다. 또 포교 대상 대학생들에게 ‘계약서’와 ‘비밀유지서약서’를 작성해 부모나 지인들에게 상담을 받는 사실을 알리지 않게 한다. 나아가, 상담을 그만둘 시 법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것처럼 압박을 가한다. 이같은 상담 포교를 피하기 위해서는 상담사가 소속된 단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활동사진이 올라와 있는지 확인해야한다. 또한, 보통의 사이비 종교 단체의 경우 중간 직책이 많아 조직도가 복잡할수록 의심해야 한다. 각종 문화·예술 활동으로 위장하는 그들 최근 SNS와 숏폼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대학생들이 자주 쓰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뉴미디어 매체를 통해 사이비 종교의 교묘한 포교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은 일러스트를 이용하여 귀여운 그림을 그려 ‘그림묵상’이라는 콘텐츠로 개신교 게시물로 위장하기도 한다. 최근 한 사이비 종교단체는 근래 화제가 된 ‘러닝’ 문화에 맞추어 러닝크루를 만들고 관련한 유튜브 숏폼을 올리는 등 유행에 맞추어 젊은 층을 겨냥하여 활발한 포교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데이트 코스로 유행했던 ‘드로잉 카페’를 빙자하여 거리에서 카페 할인권을 주는 척 포교의 현장으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더하여 카페 창립을 위한 이용자 조사라고 하면서 QR 코드를 이용하여 포교 대상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한다. 또 연예인기획사나 1인 크리에이터 기획사로 둔갑해 포교 대상자에게 “인플루언서를 만들어주겠다”며 접근하여 포교하기도 한다. 한 사이비 종교 단체 탈퇴자인 대학생 A씨는 포교를 당한 경로에 대해 “처음에는 인스타그램 사진동아리 계정과 연락이 닿아서 DM으로 1순위 사진을 골라달라고 말했다며”, “사진과 관련한 전시회를 할 계획인데 이에 청년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사이비 종교 단체에 처음 접근한 경로를 말했다. 그는 “두 명의 여성이 미팅에 나와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한 테스트가 있는데 해보겠냐, 이 테스트를 확인하려면 다른 회사와의 연결을 통해 해설을 받을 수 있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후 사이비 종교 단체는 A씨에게 “저희는 앱을 개발하는 회사인데 마음 수업과 같은 자기계발 컨설팅을 하면서 데이터를 쌓고 있다”며 A씨에게 비밀유지서약서를 작성하게 했다. A씨는 "서약서 작성 이후 수업(컨설팅)을 받게 되었는데, 종교를 강요하는 수업이 아닌 인문학 토론 강의라고 안내를 받아 수업을 듣기 시작해 한 달 반 조금 넘게 수업을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제 고등학교 동창과 최근 이야기를 나누는데 제가 당했던 것과 같은 인문학 수업을 듣게 되었다고 해 놀란 적이 있다. (사이비 종교 단체의) 센터는 제가 듣던 센터와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저와 마찬가지로 컨설팅 수업을 받다가 연결받은 수업이라고 말해 놀랬다”며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수법에 대해 경고했다. 정상 종교로 보이도록 속이는 그들 개신교 계열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는 최근 자신들의 건물에 ‘(사이비 종교단체 이름) OUT’과 같은 문구를 써 정상적인 교회로 보이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사이비 종교 단체의 경우 포교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종교를 부정하는 말을 해도 된다는 내부 방침까지 세워 더욱 구별하기 어려워졌다. 따라서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해당 유사 종교 시설의 교리가 정식 종교들의 교리와 다른 경우 의심해야 한다. 안소영 바이블백신센터 전도사는 “개신교 계열 사이비 종교 단체의 경우 성령을 ‘사람’이라 표현해 그 의미를 훼손하거나, 현실 세계의 사람을 구원자나 ‘신’과 동등한 존재로 묘사하는 교리를 가진다”며, “이런 내용을 들었을 시 즉시 사이비로 의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정민 가톨릭대 교목실장 신부는 “보통의 사이비 종교 단체는 개인정보 수집이 실적이기에 상세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더하여 “사이비 종교 단체는 인간관계 형성을 중요시하고, 포교를 위해 ‘성경공부’를 하게 만든다”며, “권유를 받았을 때 정식 종교에서 인증된 ‘성경공부’인지 인증된 주변 천주교 성당이나 개신교 교회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대처법을 전했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 상대방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상대방의 행동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현상을 일컫는 심리학 용어이다. ** 행동형성(Shaping) 복잡한 행동이나 기술을 학습시키는 데 유용한 방법으로, 기대하는 반응이나 행동을 학습할 수 있도록 목표로 삼는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 강화하여 점진적으로 행동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말한다. (제보자들의 신변 보호 요청에 따라 익명으로 표시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의 말] 가대알리의 ‘가알저격’은 시사 문제에 대한 집중 취재를 통해 깊이 있는 보도를 전하는 새로운 코너입니다. 이번 가알저격에서는 새학기를 맞아 사이비 종교 단체의 포교 방식과 이를 피하는 방법, 그리고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 나온 분들을 대하는 태도에 관해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이어지는 특집 기사에는 사이비 종교 단체의 포교를 피할 수 있는 상세한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조우진 기자 (nicecwj1129@gmail.com) 권민제 기자 (writming0314@gmail.com) 김동현 기자 (mvp2450@naver.com) 고민정 기자 (nymos4869@gmail.com) 김나영 기자 (1219kny@gmail.com) 이서은 기자 (leesueeu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