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 운동 기념일은 1980년 5월 18일 전후로 광주와 전라남도 일대에서 전두환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했던 민중항쟁을 기념하는 날이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은 한 때 군사정권으로 인해 ‘광주 폭동’, ‘광주 소요사태’ 등으로 불렀지만, 군사독재의 붕괴 이후 문민정부가 들어선 뒤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을 거쳐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전두환 신군부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광주 시민들을 향해 헬기 사격과 무자비한 진압작전을 벌이며, 강하게 탄압했다. 2024년 발간된 5.18 진상규명위원회에 보고서에 따르면 전라북도를 포함한 5.18 사망자는 16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당시 신군부는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부상자와 유족들을 분열시키는 공작까지 벌였다. 올해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이 45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지역 대학사회에서도 지역 사회와 연대해 추모 행사 및 문화제 등을 진행하며 기념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인 김철순(가명)씨는 가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1980년 5월은 지옥 그 자체였다”며 “당시 광주 버스터미널에 가면 계엄군들이 젊은 이들만 보면 곤봉으로 사정없이 내려쳤고 저는 젊은이라는 이유로 맞았다.”고 밝혔다. 또한 “계엄군들이 특히 젊은 청년들을 주 타겟으로 삼고 때리고 죽였기에 당시 자녀들을 가진 부모들이 ‘이러다 우리 애들 죽겠다’ 싶어 자발적으로 계엄군을 향해 대응하게 됐다”고 증언했다. 5.18 행사에 참여한 나동혁 학생(전남대 ·정치외교)은 “5.18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우리 역사임과 동시에 시대를 바꾼 사건”이라며 “추모의 공간에서 많은 갈등이 오고 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하루빨리 모두가 화합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인 공간들을 더욱 교육적으로 활용하여 세대가 변화해도 오월 광주 정신을 기억하고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동현 기자(mvp2450@naver.com) 편집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김동현 기자 (신학 22)
“안녕하세요~ 스티커 한 번만 붙여주세요!”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역 앞.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 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시민들에게 거리 모금 캠페인 참여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설문조사 참여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가난, 굶주림 등의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이라고 생각하는 항목에 스티커를 붙인다. 스티커를 붙이고 나면, 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그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소개하며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 항목이 그들에게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앞에 놓인 것은 정기후원 신청서. 후원은 좋은 일이지만 제 코가 석 자인 현실, 눈앞에 당도한 정기후원 신청서가 주는 부담감이 몰려온다. 또, 설문조사 참여가 자연스레 후원 요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오는 왠지 모를 불편함과, 단체가 후원금을 제대로 사용할까 하는 의문 때문에 후원을 고사하고 자리를 떠난다. 후원은 자유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외면했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치 않다. 공익 법인들의 지하철역, 대학교 등지에서 진행하는 거리 모금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길거리 후원으로도 부르는 거리 모금은, 공공장소에서 시민들에게 후원금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거리 모금이 후원의 한 방식으로 후원의 가치 재고와 후원 활성화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공익을 위한 일에 거부하기 힘든 심리적 특성을 이용한 후원 유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후원의 가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거리 모금으로 모인 후원금은 취약 계층 구제 및 환경 보호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된다. 보람을 갖고 자율적으로 해야 할 기부가 시민들의 부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건 왜일까. 거리 모금 캠페인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 정모 씨는 “후원은 정말 소중한 일이지만 거리 모금은 꺼려진다”며 “설문조사만 참여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나에게 후원 신청서를 주고 작성을 부탁하면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후원을 부탁하면 괜찮을 텐데 후원에 대한 언급 없이 접근한 뒤 나중에 후원을 권유했을 때 거절하면 죄짓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노연희 교수는 “기부는 자신이 공감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이다. 문제를 공감했을 때 문제에 대한 지지 행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부는 자율성이 전제로 이뤄지는 활동이므로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거절하는 게 맞다. 청년들이 거절하는 것을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자율성에 기반한 후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밀알복지재단 관계자는 “시민분들이 피로감을 호소하시는 건 알고 있지만, 거리 모금을 통해 많은 분이 후원을 결심하신다”면서 “나눔의 가치를 이해하고 공감하실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 아티스트와의 공연 협업, 나눔을 위한 굿즈 제작으로 즐겁게 기부하실 수 있도록 돕는 이벤트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시민들이 먼저 찾아오는 캠페인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다”며 “해외 에너지 빈곤 지역에 전달되는 태양광 랜턴 조립체험 등 체험형 캠페인으로 나눠주신 기부금을 정직하게 사용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회복되고 사회에 통합되고 있음을 꾸준히 알려 신뢰할 수 있는 단체가 되겠다”고 부연했다. 사회가 시선을 두지 못한 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기부는 그들에게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보살핌이 필요한 분야에 공감을 표하는 지지 행위인 기부는 자유롭게 표현이 가능할 때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시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공익 법인의 거리 모금 캠페인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후원이 맞물려 성숙한 기부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 최민혁 기자(fhtsgy71@gmail.com)
과거 대학언론은 학생운동 시대가 끝난 후 기성언론이 다루지 못하는 민주화 의제를 과감하게 제시하며 목소리를 거침없이 냈다. 그러나 지금 대학언론은 그 존재 이유를 의심받고 있다. “기존 언론과 무엇이 다른가?” 학우들로부터 이 물음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 청년 관련 정책이 쏟아져 나올 때 이를 심층 분석하거나 검증하는 대학 언론은 극히 적다. 대선 후보들의 청년 공약 검증 역시 현재 부족하다. 대학언론 사회가 다루는 주제들은 신선하기보다 고였다. 우리는 더 이상 ‘사이다’가 아니다. 학우들로부터의 무관심과 존재감 약화의 원인은 분명하다. 대학언론이 기성언론의 보도를 따라가거나 실제 청년들의 삶과 괴리된 주제를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재 대학언론이 가장 크게 처한 ‘무관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성언론과 차이를 두고 집중해야 할 것은 청년과 학생이다. 청년 실업, 주거, 학생 자치 문제, 연금 개혁 등 청년 세대가 직면한 현실에 집중해야 학우들로부터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 따라서 각 대학언론사는 명확한 기준과 입장을 가져야 한다. 같은 문제라도 어떤 관점에서 현재 청년 사회를 바라볼 것인지, 학생자치 문제나 젠더갈등 문제 등 민감한 문제를 우리가 어떤 방향에서 비판할지에 대한 정체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정체성을 바탕으로 촉발될 대학언론 간 건강한 경쟁은 대학언론을 청년 세대에 신선함을 다시 제공하는 주체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이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대학언론의 자유가 침해받지 않게 하는 ‘대학언론법’ 제정이 필수이다. 지금까지는 보복이나 학교 혹은 학생자치기구로부터의 압박이 두려워 다루지 못하는 문제들이 분명히 존재했다. 대학언론법의 제정은 이런 현실을 바꾸는 시작이 될 것이다. 대학언론법 제정에 만족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편집권 보장, 독립운영을 위한 재정지원을 구체화하고, 대학언론이 신문법과 방송법과 연계해 법적인 보호 대상이 되게 해야 한다. 이러한 법적 보호가 없이는 우리는 과감하게 문제를 지적할 수 없고, 재정의 독립 없이는 목소리를 유지할 수 없다. 대학언론이 ‘사이다’가 되기 위해선 각 언론사가 다양한 시선을 가지고 날카롭게 청년과 학생 사회를 분석하고 토론을 촉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토론의 장을 우리 대학언론이 마련해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이야 말로 청년사회를 정치와 사회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덕성(virtue)이 있는 시민사회'로 변화시키는 첫걸음일 것이다. 대학언론법 제정을 이제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그러나 대학 언론인 우리는 해야만 한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조우진 편집국장(nicecwj1129@gmail.com) 편집인: 김단비 부편집국장 (국문 21) 작성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가톨릭대학교(이하 본교)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강연회가 열린다. 지난 20일, 본교 총동아리연합회 학술분과는 오는 27일 안철수 의원을 초청해 ‘4차 산업혁명시대, 융합기술을 활용한 초격차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회 연사로 나서는 안철수 국회의원은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안철수연구소(現 안랩) CEO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제19~22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안 의원은 ‘4차 산업혁명시대, 융합기술을 활용한 초격차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제로 가톨릭대 재학생과 교수를 대상으로 강연 및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강연은 본교 니콜스관 301호에서 18시부터 20시까지 진행되며, 강연회에 참석하려면 포스터에 첨부된 QR코드나 에브리타임에 안내된 링크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강연 전날인 26일 18시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지만, 신청자가 많으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안희준 총동아리연합회 학술분과장은 “현재 이공계 분야가 중요성을 띠고 있어 이공계 학우들을 위한 강연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공계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만드는 곳이 정계인 만큼, 학우들이 정치권에 실질적인 고충을 전달하는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강연회를 통해 본인의 전문 분야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단비 기자 (kkdanbii@gmail.com) 편집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김단비 기자 (국어국문 21)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청년 세대가 체감하는 가장 큰 사회적 갈등으로 젠더 갈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갈등은 단순히 청년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깊이 작용하고 있으며, 정치권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 시리즈는 청년들의 관점에서 젠더 갈등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고,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조명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과연 젠더 이슈는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대선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을까? 젠더 갈등의 역사 일각에서는 젠더 갈등이 최근 부각된 현상으로 여기지만, 그 뿌리는 비교적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젠더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계기는 1997년 외환위기였다. 당시 남성의 단독 생계 부양이 어려워지고 여성의 경제 활동이 확대되면서 명확했던 성역할 규범이 해체됐다. 남녀 간 역할 구분이 모호해졌지만 성역할 인식이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면서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다. 이어 1999년 군가산점 위헌 결정은 젠더 간 긴장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후 2010년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등장과 이에 대응한 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 ‘워마드’의 출현은 온라인상에서 젠더 갈등의 양극화를 촉진했다. 2015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2018년 미투 운동과 혜화역 시위 등은 젠더 이슈를 정치권으로 확산시키는 전환점이 됐다. 특히 이러한 젠더 이슈는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20대 이하 남성의 72.5%가 오세훈 후보를, 여성의 44%는 박영선 후보를 지지하며 성별에 따른 정치적 성향 차이를 분명히 보여줬다. 대선에서의 젠더 갈등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여성폭력방지법과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의 정책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20대 남성들의 반발을 불러왔고, 정치적 보수화 현상을 낳았다. 2021년부터 국민의힘 유승민, 하태경 의원 등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하며 보수 진영 내에서 젠더 이슈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정점은 2022년 제20대 대선이었다. 윤석열 후보는 여가부 폐지를 대표 공약으로 내걸며 20대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20대 이하 남성의 58.7%가 윤 후보를, 여성의 58%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 뚜렷한 성별 간 투표 성향 차이를 보였다. 이는 성별 갈등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됐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정치권은 젠더 이슈를 어떻게 다루게 될까. 청년층이 느끼는 갈등을 해소하고 공감받는 정책이 제시될 수 있을지, 또다시 표심을 자극하는 방식으로만 활용될 것인지 유권자의 주의 깊은 시선이 필요하다. 최민혁 기자(fhtsgy71@gmail.com)
동덕여자대학교가 교지편집위원회 <목화>에 대해 최근 5년간 3번의 검열을 진행한 것에 이어 예산 지급까지 사실상 중단했다. 이사장의 비리 의혹과 대학 본부의 공학전환 추진을 비판한 대가다. 대학언론인들은 언론 탄압을 멈추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목화교지는 최근 5년간 대학 본부에 의해 3번의 검열을 당했다. 49집에서는 조원영 동덕학원 이사장의 평창동 거주 사실 및 개인 주택 구매와 취득세 면세를 위한 약 20억원의 비리 의혹에 대한 기사가 삭제됐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정보와 총학생회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지만 삭제 권고를 받은 것이다. 이외에도 '그 많던 등록금은 누가 다 먹었을까 - 코로나19와 등록금'이라는 기사 제목은 '이것은 우리의 권리다 - 코로나19와 등록금'으로 수정됐다. 학생이 사망했던 안전사고를 다룬 53집의 '학교가 자리해야할 곳에' 기사는 전반적인 내용이 변경됐다. 최예인 목화교지 편집장은 "검열 이후 기사의 삭제, 수정 등의 조치에 응하지 않을 시 교지의 폐지 혹은 지원비 감축 등을 일방적으로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원고 수정 조치는 검열이 아니다"라며 "교지 소속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내용을 만드는 중에 잘못된 정보나 비난이 있을 경우 세칙에 따라 지도교수가 지도할 수 있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상황의 배경에는 군사독재정권 시절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도호국단 학칙'이 있다. 동덕여대는 '학생간행물 발간 및 배포에 관한 시행세칙'을 통해 간행물을 발간하고자 하는 학생단체나 학생은 간행물 발간 승인원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발간 승인원은 총장의 승인을 받아 학생처장이 허가한다. 비민주적 학칙에 의한 검열은 동덕여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8년 박경미 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84개교의 학칙 및 학생 관련 규정 중 간행물 사전 승인 조항이 있는 곳은 132개교(71.7%)에 이른다. 2021년 국가인권위원회는 "간행물 등 학생 자치 활동에 총장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학칙을 개정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최근 목화교지는 검열에 이어 유일한 수입원마저 잃어 존립이 위태롭게 됐다. 2월 20일 대학 본부는 사전 안내 없이 등록금 고지서에서 교지편집비를 제외했다. 같은 달 26일 학생처장은 목화교지와의 면담에서 "학교와 독립된 자치기구"라는 근거로 "앞으로는 교지편집비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교지편집비는 등록금을 낼 때 총학생회비와 같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납부할 수 있었고, 목화교지는 교지편집비를 매학기 학교로부터 전달받아 교지를 발간해왔는데, 대학 본부가 더이상 교지편집비 수납 대행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최예인 편집장은 "예산 지원이 중단된다면 간행물 발간 및 배포에 대한 승인 절차가 폐지돼야 한다"고 맞섰다. 하지만 대학 본부는 "학칙에는 현실성이 없는 것도 있다"며 승인 절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교지가 학교와 독립된 자치기구라고 말한 것과는 모순된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신입생들이 '교지편집비와 총학생회비를 등록금과 함께 필수로 내야 하는 걸로 착각했다'며 불평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교지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교지 구성원들이 지도교수와 함께 학생들에게 교지편집비를 받을 수 있도록 홍보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상황을 지켜본 대학언론인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원지현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의장은 "학생들은 등록금 납부 시 이미 자발적으로 교지편집비를 납입해왔다. 그럼에도 동덕여대는 간단한 납부조차 대행하지 않겠다고 한다. 수납 방식 변경을 핑계로 학생자치기구를 탄압하려는 것이다. 매년 검열을 자행하는 것도 모자라 돈줄까지 막으며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대학 본부를 규탄한다"고 했다. 고려대 <석순>·성균관대 <정정헌>·숙명여대 <파란>·이화여대 <이화>·중앙대 <녹지> 등 교지들도 "학내 언론 탄압을 멈추고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공동성명을 냈다. 최예인 편집장은 "대학 본부와 협의해 예년대로 (수납 방식을) 회귀하려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어떻게 당장의 교지편집비를 마련할 수 있을지 방법을 모색해봐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펀딩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새로 들어온 구성원들과 함께 논의해 활동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4월 30일 성공회대 피츠버그홀에서 영화 비평 동아리 ‘언어와의 작별’(이하 언작)이 주최한 영화 상영회 ‘멈추고 매달리고 생각하기’가 진행됐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없는 산 ▲매달리기 순서로 영화를 상영한 이후 ‘매달리기’를 연출한 박지인 감독을 초청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멈추고 매달리고 생각하기’는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에서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진행하게 됐다. 상영했던 영화는 모두 사회적 소수자의 삶을 다루는 단편영화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는 성소수자 ‘수진’이 가스라이팅을 당한 연애 이후의 이야기를, ‘없는 산’은 외계 생명체 연구자의 시각에서 기지촌과 성병 낙검자 수용소의 일과, 그리고 미군 위안부를 다루며, ‘매달리기’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인 보호종료아동이 내린 선택을 보여준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이어진 감독과의 대화는 진행을 맡은 옥지민 회장과 유하은 회원이 준비한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유 회원이 보호종료아동에 관심을 가진 계기를 묻자 박 감독은 “평소 마음이 가던 주제였다”며 “영화를 만들기 전 본가에서 나와 독립할 때 혼자 사는 삶의 어려움을 알게 돼 관심을 깊게 가지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서 옥 회장은 박 감독이 이전 작품에서도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불안함을 다뤘다며 청소년 문제에 마음을 쓰게 된 이유를 물었다. 이에 박 감독은 “생일과 입학식, 졸업식과 같이 인생의 분기점이 되는 통과 의례에 관심이 많다”며 “청소년 시기가 통과 의례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시기라고 생각해 이를 영화로 담았다”고 말했다. 진행자와의 문답 이후 관객석에서 질문을 받았다. 상영회에 참석한 성계진 학우(사회 20)는 앞서 박 감독이 언급한 통과 의례와 관련해 “통과 의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정받는 환대의 조건인데, 주인공이 시설에서 나와 독립하려는 시기에 환대의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뒤를 보며 뛸 때 환대의 과정에서 느낄 불안과 설렘을 표현했다”며 “주인공은 이 사회에서 내가 환대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인물로, 영화를 본 관객이 주인공과 같은 이들을 환대하고 싶다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멈추고 매달리고 생각하기’는 언어와의 작별이 처음으로 학교가 아닌 외부에서 독립영화 관련 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한 상영회다. 상영회가 모두 끝난 후 기획과 진행을 담당한 옥지민 회장과 유하은 회원을 만나 상영회를 준비하며 느낀 소회를 들었다. 특별히 상영회 이름을 ‘멈추고 매달리고 생각하기’로 지은 이유가 궁금하다. 옥지민 회장 지원 사업을 신청할 때 기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가장 마지막에 상영한 영화 제목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세 편의 영화 모두 사회적 이슈와 청소년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 이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로 지었다. 세 편의 영화 모두 단편영화다. 유하은 회원 단편영화가 대학과 닮았다는 생각에서 단편영화를 위주로 기획했다. 대학이란 무언가를 배우고 준비하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영화감독으로서 첫 영화를 제작할 때 단편부터 만들기 시작하는 점이 대학에서 거치는 성장 과정과 유사하다고 느껴 단편으로 기획했다. 상영회를 준비하며 힘든 점이 있었는지? 옥지민 회장 피츠버그홀은 공식 영화관이 아니기에 영화를 볼 때 집중이 흐려질 수 있다. 음향, 화질과 같은 기술적 측면을 구현하기 위해 유 회원과 상영회 전날과 당일 문제가 없는지 여러 번 확인했다. 이처럼 공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피츠버그홀에서 예행연습을 했는데, 관계자들께서 도움을 주지 않았던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학교 측에서도 학생 활동을 환대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유하은 회원 실무적인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지원 사업 신청을 준비하고 서류를 작성하면서 상영회의 본질적인 의도에서 멀어지고 있다고도 느꼈다. 또, 모더레이터로서 감독님께 드릴 질문을 준비할 때 뻔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신경 쓰는 작업이 힘들었다. 감독님께서 다른 자리에서 이미 했던 답변을 기반으로 깊이 있는 질문을 준비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그러나 언작의 ‘영화 꿈나무들’에게는 배급 지원 사업을 받기 위한 준비 과정과 감독님을 초청해 제작 환경에 관해 이야기 듣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기 때문에 상영회 준비 또한 그 과정 자체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세 편의 독립영화를 통해 언작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옥지민 회장 영화의 내용보다 우리 대학에서 열린 상영회 자체에 의미를 둔다. 언작의 존재 이유 또한 그러하듯, 상영회를 통해 성공회대에서 영화 좋아하는 사람을 모으고 싶었다. 세 편 모두 ‘불안’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의 우리들이 영화가 비추는 불안에 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으며 상영회가 그 자리를 마련했다고 느낀다. 앞으로 언작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궁금하다. 옥지민 회장 영화를 통해 이야기도 만나지만 사람도 만난다. 활동 방향 역시 사람을 만난다는 목적에 두고 싶다. 쉽게 상영하지 못하는 영화와 고전 명작들을 발견하고 소개하며 자유롭고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싶다. 유하은 회원 언작이 추구하는 가치는 ‘사람을 모으는 것’ 그 자체에 있다. 영화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제에 가며 언작 구성원으로 함께 하는 이유는 만나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언작은 계속해서 만남의 장 역할을 하고 싶다. 글, 취재, 사진 = 이선영 기자 디자인 = 이혜성 기자
성소란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이라는 의미다. 다시 말해, 하느님께서 인간을 특별한 삶의 영역으로 부르시는 것으로 성직 성소, 혼인 성소 등이 있다. 최근 가톨릭교회 사제나 수도자가 되려는 성소자의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배경 원인에는 사회적인 발전에 따른 변화, 저출생 시대 가정 환경 변화, 청년들의 종교 참여 감소 현상 등이 주요 하게 지목되고 있다. 실제 서울대교구와 의정부교구 사제를 양성하는 대신학교 입학자는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22년 대신학교의 입학자는 사상 최저인 10명을 기록했고, 2024년 12명, 2025년 12명으로 감소했다. 또한, 2012년 전국 전체 신학생 수는 1285명이었지만 2022년 821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수도성소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수도성소란 수도회, 수녀회의 수사, 수녀가 되려는 성소를 의미한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2012년에는 남녀 수도 수련자가 486명이었던 반면 2024년 에는 179명으로 약 10년 사이 성소자가 대폭 감소했다. 이러한 성소자의 감소로 소속 교구와 수도원 차원에서도 성소자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사제 양성을 위한 “예비신학생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모임은 중학교 1학년부터 성인까지 학년별로 한 달에 한 번 교구별로 모여 미사와 각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학교에 지원하고자 하는 고등학교 3학년과 성인의 경우 반드시 신학교 입학 전년도에 “예비신학생 모임”을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수도원 또한 자체적으로 수도 성소자 양성을 위해 성소 모임 등을 운영하는 등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각 교구에서는 부활 제4주일을 ‘성소 주일’로 지정하여 성소에 관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제 성소를 가진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사제 성소를 체험할 기회를 지원하여 성소 지원자를 늘리려는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 사제 성소 지원자 감소에 대해 민범식 서울대교구 대신학교장 신부는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제 성소 지원자 급감 요인 중 하나는 사제직이 매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사제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에 따라 사제 성소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성우 전 서울대교구 성소국장 신부는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현재 성당에서 마주하는 사제들의 모습이 다음 세대에 매력을 주지 못한다는 건데, 이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답하며 성소자 감소 이유를 밝혔다. 김동현 기자 (mvp2450@naver.com) 편집인 :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 김동현 기자 (신학 22)
다국적 기업 니토덴코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500일 가까이 진행 중인 고공농성에 연대하는 희망버스가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으로 향했다. 전국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온 노동자와 시민들은 즉각 고용승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용승계로 가는 옵티칼 희망버스 기획단’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은 고공농성 475일째인 지난 26일,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서 희망버스 문화제를 개최했다. 26일 2시 30분 시작한 희망버스 문화제엔 전국에서 방문한 노동자와 시민 약 1천 명이 운집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모회사인 일본 닛토덴코는 2022년 10월 구미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이유로 청산과 기존 노동자 전원 해고를 통보했다. 당시 노동조합은 고용안정을 위한 방안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이를 무시하고 노동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했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부장은 지난해 1월 8일 구미공장 옥상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문화제 다음 날 소현숙 조직부장은 건강 문제로 고공농성을 중단했지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여전히 공장 옥상을 지키고 있다. 희망버스 문화제 첫 번째 발언자로 무대에 오른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은 “하루도 마음 놓고 웃어보지 못했던 박정혜, 소현숙의 475일. 어느 하루라도 태양은, 바람은, 비는, 겨울은 자비로웠는가. 니토덴코는 화재를 핑계로 모든 걸 다 버리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무리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우리의 청춘, 삶, 노동이다. 자본의 탐욕보다 소중한 것은 우리의 자존이다. 이윤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삶이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가 공장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이 싸움이 이토록 길어질 줄 몰랐다. 또 연대에 이렇게 오래 의지하게 될 줄도 몰랐다. 하지만 덕분에 우리가 버틸 수 있었고, 진실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 이 싸움은 노동자의 존엄, 인간다운 삶을 위한 모두의 싸움이자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가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소현숙 조직부장은 “또다시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지만, 고용승계를 바라며 고공에 오른 노동자는 아직 이곳에 남아 자본의 벽 앞에서 투쟁을 외치고 있다. 150명이 넘는 인원을 고용하면서 왜 일하고 싶어 하는 노동자를 내버려두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아직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조금의 희망이라도 존재하는 한 동지들과 같이 투쟁을 이어가고 싶다. 함께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연대해달라”고 말했다. 전국의 대학생 역시 희망버스를 타고 고공농성 문화제에 연대했다. 서울 희망버스를 타고 문화제에 참여한 동덕여대 재학생 A 씨는 “2월 초 옵티칼지회에서 동덕여대 투쟁지지 성명서를 내주셨다”며 연대의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 투쟁 사안들이 국회에도 전달이 된 걸로 알고 있는데, 빨리 해결책을 내서 동지들이 내려오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도 전했다. 고려대 학생자치도서관인 생활도서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학생 B 씨는 “작년부터 외부 연대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희망버스 연대 참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른 투쟁 현장에도)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는 지난 22일 일본 니토덴코와 고용승계 대상 기업인 한국니토옵티칼에 교섭 요구 공문을 보냈다. 또한 27일 입장문을 통해 ‘고공농성 투쟁을 끝까지 엄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원지현 기자(krchloe1234@naver.com)
편집권 침해, 기자 해임 등 현재에도 대학에는 언론탄압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명시적으로 보장하는 '대학언론법(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지난해 11월 22일 발의됐다. 대표발의자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대학언론법에 대한 견해를 청해들었다. - 대학언론법이 발의된 계기는. "현재 많은 대학언론이 학교 측의 개입과 통제 속에서 본래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마침 대학언론 관련 활동을 했던 보좌진이 있어 현장의 실태를 보다 면밀히 파악할 수 있었고, 이에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절감해 개정안을 발의했다." - 대학언론법은 어떤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나. "이번 개정안은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신설된 제19조의4는 대학이 학내 구성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민주적 여론 형성을 위해 대학언론을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이를 위해 ▲신문·방송 등 대학언론 매체를 발행 및 편성하도록 하고 ▲학교는 대학언론의 자율적인 편집 및 운영을 보장하도록 근거조항을 마련했다. 또한, 대학언론의 설치·운영 기준은 대통령령에 따라 학칙 또는 학교법인의 정관으로 정하도록 규정해, 운영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은 보장되고, 학교는 대학언론의 자율적인 편집 및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는 조항이 신문법·방송법과 같이 대학언론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나.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학언론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편집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학내외 문제를 공정하게 다루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언론이 건강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대학언론법은 대학언론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대학언론이 단순한 학교 홍보가 아닌 대학의 공론장 형성을 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대학언론법은 바로 그 지점을 지향하고 있다. 대학언론은 단순히 학교 소식을 전달하는 홍보 매체가 아니라, 대학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비판과 토론을 통해 공론장을 형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법적 근거가 미비해 대학언론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학 당국의 입장에 종속되거나 위축되기도 했다. 대학언론법은 대학자치와 학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핵심 도구가 될 수 있으며, 건강한 공론장이 작동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한 단단한 토대라고 생각한다." - 대학언론법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바 있다. 22대 국회의 정을호 의원안은 어떤 부분이 수정된 것인가. "이번에 발의한 개정안은 법안 통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윤영덕 의원안에 있던 학생자치활동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대학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우선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 시급한 것은 독립성과 자율성의 확보다. 이를 위한 법적 기반을 먼저 마련한 후, 운영 지원 문제는 추후 논의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다." - 정을호 의원안의 경우 대학언론에 대한 재정 지원을 명시하는 조항이 삭제됐다. 대학언론이 실질적인 편집권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정적 독립 또한 뒤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와 관련해 대학언론법이 통과될 경우 추후 개정을 위해 노력하는 등 조치할 예정인가. "언론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다. 이번 개정안은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법적으로 명시해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다만, 대학언론에 대한 안정적인 재정 지원 방안이 마련되지 못한 점 등의 한계가 있다. 이에 향후 대학언론의 편집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추진하겠다." - 현재 제도상으로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이 저지되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한민국헌법 제21조 제1항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일부 대학에서 대학언론의 편집권을 침해하거나 기자를 해임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2024년 전남대학교 학보사는 '마감 시간 원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신문발행이 중단됐고, 대구대학교 학보사는 교직원의 문제를 지적한 칼럼의 발행이 거부됐다. 대학언론인 네트워크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22년 사이 밝혀진 대학언론 탄압 사례만 총 38건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면 발행·배포 중단(19건) ▲기사 삭제·검열(14건) ▲기자 해임·징계(11건) ▲재정 보조 중단(5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학언론의 자유가 침해됐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례만을 집계한 것으로, 실제로는 더 많은 탄압 사례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현행 방송법과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는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등교육법에는 대학언론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조항이 없는 실정이며, 대학언론이 총장 직속으로 운영되거나 대학 본부의 관리 아래 놓여 있는 등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 또한, 기자들이 대학으로부터 운영비나 장학금을 지원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독립적인 보도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대학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학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대학 내 여론형성과 학생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 현재 대학언론법의 심사 상황은 어떤가. "현재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논의를 준비 중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려면 우선 소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야 한다. 이후 소위를 통과하면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교육위원회 법안소위에 회부되어 있는 상태이기에, 간사실과 협의하며 소위 안건 상정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법안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심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소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대학언론법의 제정이 대학의 자율권을 침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정을호 의원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나. "'대학의 자율성'은 대학의 학문·연구의 자율성이지 대학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교육부는 대학의 자율적 운영을 이유로 대학언론의 독립성을 법률로 보장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역시 대학언론 운영을 대학 내부 자치에 맡겨야 한다며 신중 검토의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처럼 정부 등은 대학의 자율성을 내세워 법적 보호 장치 마련을 미루고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그동안 대학언론이 대학의 자율에만 맡겨졌을 때, 대학 당국에 의한 편집권 침해, 기사 검열, 예산 삭감 등의 개입이 반복되어 왔다. 특히 학교에 불리한 기사를 막거나, 언론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해 운영비를 줄이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대학 당국이 자율성을 명분 삼아 대학언론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은 언론 자유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이다. 이번 개정안은 대학언론이 대학 당국의 홍보 수단이 아닌,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언론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부 및 관련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대학언론법이 학내 구성원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대학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임을 강조해 나가겠다." -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정을호 의원의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대학언론법은 당위성이 충분한 법안이므로 입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헌법 제21조 제1항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명확히 보장하고 있으며, 현행 방송법과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는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등교육법에는 대학언론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조항이 없어 이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법안에 대한 대학언론인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대학언론법이 본회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언론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수적이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대학언론인이 현장에서 문제점을 알리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언론인의 역할이야말로 이 법안의 의미를 실현시키는 중심축이다. 앞으로도 대학언론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법안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차종관 기자(chajonggwan.me@gmail.com)
경남 지역 대학 대부분이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지만, 총학생회를 비롯한 일부 학생 사회는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각 대학에서 학생 사회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가는 이유다. 연이은 등록금 인상 소식… 학생 사회의 대응은? 도내 대학 18개 중 13곳은 지난 1~2월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어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경남대는 간호학과·물리치료학과·작업치료학과·응급구조학과 등 보건 계열 4개 학과는 9%, 나머지 학과는 일괄 4.5% 인상키로 했다. 2011년부터 14년간 이어 오던 등록금 동결 기조를 깬 것이다. 다른 4년제 사립대학들도 일제히 인상 소식을 알렸다. 인제대와 영산대 5.48%, 부산장신대 5%, 가야대 4.98%, 창신대는 1.8% 인상을 확정했다. 경상국립대, 국립창원대, 경남도립거창대, 경남도립남해대 등 국립대와 도립대학은 대부분 등록금을 동결 처리했지만, 진주교대는 5.4% 인상을 발표했다. 등록금 인상에 대한 재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경남대 보건계열 학과에 재학하고 있는 A 학생은 "학과(학교) 재정이 어려운 건 알겠지만, 그걸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인상 조치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실습 기자재가 모자라서 학생들끼리 돌려쓰는 경우도 여전히 발생한다"며 등록금 인상으로 인한 학습 환경 개선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십여 년 만에 결정된 등록금 인상 소식에도 일부 학생 사회의 반응은 다소 고요하다. 경남대의 57대 '기억' 총학생회는 이번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 현재까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학생회 외의 학내 공동체의 경우 대응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로 활동하던 학우들이 졸업함에 따라 학내 의제에 대응하는 동아리 자체가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진주교대의 제41대 '여울' 총학생회는 1월 20일 SNS를 통해 대학 측과의 논의 결과를 알렸다. 인제대의 제42대 '여운' 총학생회 역시 '2025년 등록금 인상에 관한 총학생회의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SNS에 게재하며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대학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소멸하는 학내 공동체 학생 사회가 등록금 의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던 시기도 있었다.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대학생들은 폭등하는 등록금에 대한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반값 등록금 투쟁'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전국적인 공동투쟁으로 퍼져나간 이 운동은 반값 등록금 문제와 함께 무분별한 대학 간 통폐합, 재단 비리, 대학 구조조정을 비롯한 대학 민주화 의제로 범위를 넓혀갔다. 반값 등록금 투쟁은 경남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2011년 9월 8일, 경남대 정문 앞에서는 '반값 등록금 실현, 국립대 법인화 저지 창원운동본부' 발족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듬해 경남대 총학생회장 선거의 최대 쟁점 역시 반값 등록금이었다. 각 후보자는 '반값 등록금 이행 촉구 편지 보내기 운동',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과 같은 공약을 내세우며 경쟁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던 전국 대학에서는 학습권 침해를 지적하는 목소리와 함께 등록금 반환 운동이 일었다. 당시 경남대 학생들은 정문 앞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을 펼친 끝에 대학 본부로부터 등록금 10% 반환 결정을 얻어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경남대 등록금 반환 운동본부'에서 활동하던 B 학생은 "제가 대학에 다니던 때는 사회적 의제에 목소리를 내는 동아리 같은 곳이 어느 정도는 살아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랬기 때문에 학내 의제에 대한 지속적인 조직화가 가능했고, 학생들의 호응도 이끌어 내면서 반환에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학생 사회의 소멸은 등록금 인상 문제를 포함한 학내 의제가 학생들로부터 공론화되는 것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 앞서 등록금 인상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냈던 A 학생은 "솔직히 현 학생회가 대학 본부와 (등록금 문제를 두고) 맞설 만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관심도 부족하다 보니 호응을 얻어 정당성을 확보하기도 어려워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2010년대 경남 지역 대학의 등록금 동결 조치는 반값 등록금 투쟁의 기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등록금 환급 결정 역시 반환 운동본부의 학습권 침해 의제 공론화가 없었다면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은 지속 가능한 학생 사회라는 토대 위에서 맺어진 결실이다. 등록금 인상 논의가 재점화된 오늘날, 침체된 학생 사회의 재건이 요구되고 있다. 원지현 기자(krchloe1234@naver.com)
대학알리·대학언론인 네트워크(대언넷)가 주관하는 ‘대학언론인 아카데미 시그니처 코스 7기’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학언론인 아카데미는 대학언론인과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생을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그니처 코스 7기는 지난 3월 17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됐다. 총 11명의 언론인 및 전문가가 13개의 강의를 진행했으며, 106명의 수강생이 참여했다. 첫째 주에는 박상혁 프레시안 기자의 ‘인권 중심으로 기사쓰기’, 홍지형 법무법인 리버티 변호사의 ‘언론보도 법적분쟁 예방과 대응’, 김보경 셜록 기자의 ‘대안언론과 탐사보도’, 한달수 경인일보 기자의 ‘언론사에게 건네는 손편지 - 감성 아닌 논리적 글쓰기’, 박상혁 프레시안 기자의 ‘젠더보도 작성요령과 실사례’ 강의가 진행됐다. 둘째 주에는 최영준 구글 뉴스랩 티칭펠로우의 ‘독자 눈길 끄는 데이터 시각화 기법’, 심하연 쿠키뉴스 기자의 ‘스트레이트 기사 쓰기: 무너지지 않는 뼈대 세우는 법’, 정예은 오디어리 대표의 ‘오디오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이야기: 라디오, 팟캐스트의 변화’, 남형도 머니투데이 기자의 ‘첫 독자가 ‘피해자’라면’ 강의가 진행됐다. 셋째 주에는 최영준 구글 뉴스랩 티칭펠로우의 ‘이슈 추적에 효과적인 검색법’, 박수정 스브스뉴스 PD의 ‘안 본 사람은 있어도 보고 지나치는 사람은 없는 콘텐츠 만들기’, 안준철 호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스포츠 언론 톺아보기: 스포츠 매체의 현재와 미래’, 정한진 KBS 시청자센터 미디어교육팀 팀장의 ‘방송현장의 사례로 살펴보는 데이터 저널리즘’ 강의가 진행되며 3주간의 여정을 마쳤다. 기하늘 대학알리 대표는 "임기 동안 벌써 세 번째 아카데미를 마쳤다"며 "그동안의 경험과 강사진 및 수강생분들의 피드백으로 더욱 다양한 강의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 가을에는 더욱 풍성한 아카데미 구성으로 대학언론인과 언론인을 꿈꾸는 예비언론인들께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섭 기자(taesub01@naver.com)
지난달 31일, 제주도는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열리는 4월3일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제주 전역에 묵념 사이렌을 울린다고 밝혔다. 77년 전, 그날의 총성은 무고한 제주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제주 4.3 사건 진상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P.536> 제주도에서 일어난 이 학살은 한국전쟁에서 보여준 비극을 제주도에서 먼저 예고편처럼 보여줬다. 미군정은 제주도에 경비사령부를 설치하고 해안에서 5km 이상 들어간 중산간지대를 통행하는 자는 폭도대로 간주해 총살하겠다고 포고했다. 이후 군경토벌대는 중산간마을에 불을 지르고 주민들을 집단으로 학살했다. 또한 무장대 역시 학살을 자행했다.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자 중 10955명(78.1%)가 토벌대에 의해, 1764명(12.6%)가 무장대에 의해 살해되었다. 4.3 사건으로 인해 제주도에서는 3만 명 가까이 되는 주민들이 희생당했다. 이후, 단순 폭동으로 묻히고, 유족들은 숨어서 희생자를 기억해야 되는 또 다른 슬픔을 겪어야만 했다. 정치적 이해에 따라 무고하게 시민들이 희생되고 그 의미가 변질되는 사건은 너무 많다. 서북청년단 주도의 보도연맹 학살사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시기 계엄군의 총격 등 직접적으로 국가 권력에 희생되는 사례들이 있다. 또한, 천안함 사건, 세월호 사건, 무안공항 사고 등 좌우의 정치적 이해를 떠나 모두가 한마음으로 애도하고 추모해야 할 사건에 우리 사회는 정치적인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 희생된 무고한 시민들을 기억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어떤 정치적인 입장을 지지했었는지 편 가르는 행위는 유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깊이 새기는 것이다. 참사와 희생 사건을 오로지 정치적인 이해로만 이용하려는 정치권, 그에 맞춰 진영 양극단에서 생산되는 음모론은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비인도적인 야만이다. 1992년 강요배 화백의 4·3 연작 '동백꽃 지다' 이후 제주 4.3의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는 동백꽃이 됐다. 그날 4.3의 희생자들은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에 스러져갔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교훈은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죽인 끔찍한 역사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참사들의 희생자들을 추모해야 한다. 더 이상의 왜곡 없이. 조우진 편집국장 (nicecwj1129@gmail.com) 편집인 : 권민제 대표 (특수교육 24)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교목실(교목실장 이정민신부)는 최근 대학생 사회에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유사종교(혹은 사이비 종교) 예방교육’을 지난 3일에 K267에서 진행했다. 강연을 맡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소속 노현기 신부는 유사종교에 빠지는 것에 대해 “유사종교에 빠지는 건 감기 걸리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유사종교의 포교에 대한 경각심을 알렸다. 특히 유사종교에 빠진 사람들은 처음 “나는 빠지지 않을 거다.” 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사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에 대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으며 내적으로 힘든 사람이 간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라며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유사종교의 포교 목적과 방식, 전개 과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치밀하게 구성된 유사종교의 선교에 대하여 소개하면서 “유사종교에 빠졌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인 문제에 처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강연의 마지막에서는“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주제로 포교를 당하기 전 예방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노현기 신부는 “성당 또는 성직자, 수도자가 진행하는 성경공부가 아닌 모든 성경공부 참여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이번 강연에 참석한 한 학우는 “가톨릭 신자로서 청년들과 유사종교에 빠진 이들에 관심과 사랑이 필요함과 동시에 종교인으로써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학우는 “유사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이 내적으로 힘드신 분들이 많이 가시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종교와 성경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놀랐다”며, “편견을 깨는 기회가 되었다”고 강연 참여 소감을 밝혔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한 학우 모두 익명으로 진행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서은 기자(leesueeune@gmail.com) 김동현 기자(mvp2450@naver.com) 편집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이서은 기자 (경제 22), 김동현 기자 (신학 22)
제46대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장단 보궐선거에 출마한 선거운동본부 '내일:로(路)'(정후보 황승우·전자물리학과 19, 부후보 조준형·아랍어통번역학과 18) (이하 선본)가 지난 7일 오후 7시,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정견 토론회를 열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주관으로 공통질의, 학내언론질의, 자유질문 순으로 구성됐다. 이날 토론은 공약 설명뿐 아니라, 학교 재단과의 갈등 문제까지 본격적으로 다뤄지며 열기가 더해졌다. 특히, 학교 운영에 필요한 '법인 전입금'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내일:로(路)'는 "학교가 등록금은 인상하면서도, 법인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재단의 책임 있는 재정 기여를 강하게 요구했다. '법인 전입금'이 뭐길래? '법인 전입금'이란 대학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학교 법인이 지원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 외에도, 학교 법인은 매년 일정 금액을 학교에 '전입금' 형태로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외대의 경우, '법인 전입금'이 타 대학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2023년 기준, 한국외대의 등록금 의존율은 63.2%로 주요 사립대 평균(40~50%)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는 법인 전입금이 전체 수입 중 0.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학교 법인 '동원육영회'는 강원도 평창군에 국제하교, 연수시설 조성을 목적으로 3,600억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으로 구성된 '대학평의원회'는 법인 사무 담당자와 관련 논의를 두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외대알리는 "법인 수익사업은 활발히 진행되는데, 앞으로 이에 대한 총학의 감시 역할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법인전입금에 대한 '내일:로(路)'의 입장을 물었다. 선본은 "올해 회의에서 법인은 법인전입금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필요한 설명조차 없었다"며 "등록금 인상의 주요 원인이 우리 대학의 낮은 법인전입금 규모에 있는 만큼, 재단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이미 법인 전입금 확대를 요구했으며, 올해 반드시 법인 전입금 '확약서'와 이를 명문화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아울러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와의 공동대응 계획도 언급했다. "양 캠퍼스 총학생회와 비대위 모두 법인 책임 강화 요구에 동의했다"며 "올해 총장 선거 공청회에서 친(親)법인 성향 후보에게는 법인 감시 방안을, 반(反)법인 성향 후보에게는 협력 전략을 묻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실습 장비도 부족...이공계는 더 힘들다" 수업권과 실습 환경 문제도 주요 이슈였다. 특히, 이공 계열 학생들의 실험·실습 환경 개선에 대한 공약이 주목 받았다. 선본은 "이공계 실험·실습 지원이 부족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실험 도구가 없어 실험을 진행하지 못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등록금 인상분 중 1억 2천만 원을 실습비와 기계 구입비로 확보했고, 점차 예산을 늘려갈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예비군 훈련 참여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 "코로나 시기 확충된 강의 영상 동시 송출 시스템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온라인 강의를 의무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교무처와 협의해 강제력을 확보할 계획"이라 답했다. 군 복무 중인 학생들을 위한 '군 e-러닝'에 대해서도 "변화하는 강의 내용을 최신화하여 전공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청원게시판 신설하고, 총학 회의록도 공개하겠다" 아울러 학생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선본은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리뉴얼하여 청원 게시판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총학생회 인스타그램이 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수용해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리뉴얼해 청원 게시판을 운영하겠다"며, 청원 수용 범위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인원이 충족되면 어떤 문제라도 총학 차원에서 답변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라 답했다. 또한, 중앙운영위원회 및 정기공청회 등의 회의록 공개와 관련해 "전체 회의록 공개는 타 대학들에서도 투명성 제고를 위해 이행하고 있는 소통 방식"이며, "중대한 기밀 사항은 블러 처리 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취생 주거 지원에 법률 상담까지...제휴비도 투명하게 공개할 것" 학교 주변 부동산과 제휴해 중개료를 할인해주는 '자취생 주거지원 패키지'도 눈길을 끌었다. 선본은 "학교 주변 부동산과의 제휴를 통해 중개료 할인을 제공할 계획"이며, 제휴 부동산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과 분쟁이 있으면, 법무법인과 연계해 전세 사기 및 주거 피해 문제를 상담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휴비 회계 투명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외대알리는 "전·현 총학생회 모두 제휴비 관련 회계 내역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후보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개선 방안을 마련했는지 답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선본은 "작년 마지막 운영위원회에서 제휴비를 총학생회 자치회비 계좌로 전환해 관리하는 방안이 제기됐으나,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며, "따라서 올해 이를 개선하고자 당선 이후에 제휴비를 공개하는 방안으로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투표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제46대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장단 보궐선거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과반 투표율 도달 시 개표가 이뤄지며, 결과는 총학생회 SNS 계정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이재원 기자 (leejaewon1041@gmail.com) 허부현 기자 (beee08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