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 이사장이 자신의 사위를 법인 이사 후보로 직접 추천하면서 '대학 사유화'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2026년 제2차 학교법인 동원육영회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김종철 한국외대 이사장은 설립자 측과의 소통 경험과 행정 경험을 근거로 사위를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회의록엔 친인척 이사 선임이 법적으로 문제되는 부분은 없지만, 과거 설립자 친인척 참여로 학내 혼란이 야기됐던 전례가 있어 일부 구성원들의 경계심이 높다는 우려도 함께 기록됐다. 한국외대 양캠퍼스(서울·글로벌)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양캠 중운위)는 최근 학교법인의 이사 추천 행태가 2003년 서울행정법원의 조정 권고(2002구합12670)에 따른 구성원 합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시도라며 반발했다. 해당 합의에 따르면 한국외대 이사회는 교육부 추천 3인, 학내 구성원 추천 5인, 설립자 측 인사 1인으로 구성돼야 한다. 그러나 설립자 박흥배의 조카인 김 이사장이 자신의 사위를 이사로 추천한 것은 사실상 설립자 측 인사를 2인으로 늘리는 것과 다름없어, 이사회 구성의 공정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양캠 중운위는 대자보서 이번 선임 시도가 "재단 공영화 원칙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중대한 일탈이자 연고주의에 기반한 낙하산 인사"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공문을 통해 ▲친인척 이사 선임 절차 중단 및 재검토 ▲이사 선임의 객관적 기준 공개 ▲이사 연령 및 연임 제한 규정화 등을 법인 측에 요구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수연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대학 사유화 시도"라고 강조했다. 한 부총학생회장은 "학교법인 동원육영회는 최소한의 법인전입금 납부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도 친인척을 전임교원 및 수익사업체 임원에 임용하는 데 이어, 이번에는 이사 선임까지 추진하며 대학 운영을 특정 개인의 영향력 아래 두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학은 결코 기업이나 개인 사업체처럼 운영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특정 세력에 의한 사유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전했다.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해 한 부총학생회장은 "법인 측이 일방적으로 선임 절차를 강행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학내외 연대, 공식 문제 제기, 정당한 범위 내에서의 집회와 행동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끝까지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법인 동원육영회는 이번 논란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법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립학교법 등 상위법상 친족 이사 비율 제한 등 법적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회가 근거로 제시한 서울행정법원 조정 권고에 대해서는 “당시 학교 정상화 과정에서 나온 일회성 권고로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손지성 대학알리 기자 (sonjiseong@univalli.com)
국방부와 병무청이 학생예비군 훈련 제도를 개편한 가운데 최저임금에 한참 모자란 훈련비와 학습권 침해 문제가 떠올랐다. 만 원. 대학생 신분 예비역이 하루 8시간 훈련을 받고 쥐는 돈이다. 국방부와 병무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6년 달라지는 국방·병무 제도'에 따르면, 학생예비군 훈련비는 올해부터 1인당 1만 원이다. 그러나 현행 최저임금과 비교하면 격차는 뚜렷하다. 2026년 법정 최저임금(시간당 10,320원) 대비 예비군 훈련의 시급은 그 12%에 불과한 1,250원인 셈이다. 이에 국방부는 2030년까지 훈련비를 최저임금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훈련비만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는 학생예비군 출석 처리도 법령상 근거 없이 학교 재량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2024년 2월 개정된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17조의3(이하 시행령)은 결석 처리 금지는 물론 ‘해당 동원 또는 훈련 기간 동안의 수업과 관련된 자료 제공 또는 수업 보충을 실시할 것’을 학교의 의무로 처음 규정했다. 출석 인정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학습권 보장까지 법으로 못 박은 것이다. 이듬해인 지난해 3월 개정된 예비군법 역시 학교의 장과 교직원이 훈련 참가를 이유로 학생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도록 명시했고, 이를 어긴 교직원에게는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법으로 출석 인정은 이제 학교 재량이 아닌 법적 의무가 됐다. 그러나 학생들 체감은 다르다. 보충 수업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으나, 상당수 강의는 자료 업로드로 대체되는 실정이다. 시행령에 따라 ‘자료 제공 또는 수업 보충‘ 중 하나만 이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자료만으로는 수업 내용을 온전히 따라가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는 데 있다. 특히 실습이나 토론 중심의 강의는 단순 자료 제공만으로 학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태우(단국대·22세) 씨는 "자료가 올라오면 그나마 낫지만, 그걸로 다 해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전성준(한국외대·25세) 씨는 "수업을 대신할 만한 자료가 제공되지 않아 학습 공백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교수들의 강의 자료 유출 우려 등으로 인해 대학 본부도 규정 이상의 조치를 교수들에게 권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총학은 학생회 차원에서 직접 강의 촬영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학습권 보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올해 협조 요청을 보낸 교수 176명 중 회신한 교수는 39명에 불과했다. 총학은 "형식적 규정을 넘어선 실질적인 제도적 보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손지성 대학알리 기자 (sonjiseong@univalli.com)
한국외국어대학교 반도체공학과 과회비 통장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거액이 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반도체공학과 과회비 통장에서 총 3차례에 걸쳐 950만 원이 신원 미상의 계좌로 이체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해당 학과의 요청으로 글로벌캠퍼스 중앙감사위원회(이하 중감위) 조사와 경찰 수사를 진행한 결과, 이번 사건은 외부의 기망 행위에 따른 보이스피싱 범죄로 드러났다. 중감위는 반도체공학과의 진술과 경찰 조사 내용을 종합할 때, 외부 사기범에 의해 계좌가 악용된 피해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좌 관리 책임이 있는 학생회의 관리 소홀 역시 중대한 문제라고 보고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중감위는 온·오프라인 사과문 게시, 사무국장 해임, 과회비 환수 조치 등의 징계를 의결했다. 피해 금액은 사무국장이 사비로 전액 변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변제금은 기존 계좌 잔액을 포함해 새로 개설된 과회비 계좌에 복구된 상태다. 반도체공학과는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회비 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를 위한 지침 강화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아름 대학알리 기자 (areumgo@univalli.com)
대학언론에 ‘위기’라는 꼬리표가 붙은 지도 어느덧 30년이다. 위기론의 일상화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위해 펜을 드는지, 그 본질적인 질문조차 희박하게 만들었다. 본지의 특별기획 [대학언론 대담]은 이 고착된 위기 속에서 방향을 전환하는 시도다. 이번 특별편에서는 태평양 너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있는 빅토리아 대학교(University of Victoria, UVic)의 학보사 <The Martlet>을 만났다. 언어와 환경은 다르지만, 그들이 마주한 고민의 궤적은 우리와 닮았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대학 언론인으로서 그들이 느끼는 효능감과 시스템적 고민, 그리고 그들이 찾은 대안적 활로를 경청해 봤다. 정답도, 완벽한 해결책도 없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국경을 넘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대학언론의 존재..
영화는 언제나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초대한다. 두어 시간 남짓, 우리는 우리가 살아 본 적 없는 삶을 경험한다. 스크린 앞에 앉지 않았다면 어쩌면 영영 모르고 지나쳤을 누군가의 삶을.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한다. 어떻게 그들을 기억할 것인가? 그래서 나는 쓴다. 이 글은 영화가 내게 남긴 것들을 기록하는 크레딧이다. * 본 리뷰는 영화의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선택을 한다.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나의 의지가 향하는 대로 하루하루를 채워나간다. 그러나 이토록 단순해 보이는 '선택'이 누군가에겐 불가능하던 시대가 있었다. 불과 한 세기도 채 되지 않은 일이다.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2023)>는 우리를 1946년 이탈리아의 한 반지하로 데려다 놓는다. 전쟁이 끝나고 첫 여성..
대학언론의 위기를 극복하고, 벼랑 끝의 대학 공론장을 살려내기 위해 전국 각지의 대학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대학알리,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공동 주최하고 단비뉴스·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이 후원한 '2026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도약'이 14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사이버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인력난과 예산 삭감, 편집권 침해라는 구조적 늪에 빠진 대학언론의 현실을 진단하고, 이를 타개할 실질적인 로드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80여 명의 대학언론인이 참가했다. 개회사에서 이은정 외대교지 편집장은 "대학언론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대학 사회의 기억이자 질문의 출발점"이라며 "불편하더라도 다시 묻는 일, 기록을 멈추지 않는 그 집요함이 대학언론을 대학언론답게 만든다"고 말했다. 데이터로 증명된 위기 현황…놓쳐버린 '골든타임' 발제에 나선 전설 단비뉴스 기자는 전수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학언론의 연쇄 폐간 실태를 드러냈다. 전 기자는 "폐간이 확인된 31개 학보사 중 16곳(64%)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사라졌으며, 31곳 중 30곳이 사립대"라고 전했다. 특히 "폐간 대학의 약 80%가 재학생 5000명 미만인 대학이며, 울산·경남(36%), 광주(30%), 강원(28.5%) 등 지방일수록 폐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방 학보사가 사라진다는 것은 결국 그 지방 청년들의 목소리도 같이 사라진다는 뜻"이라며 "기록이 사라지면 권력이 책임을 지지 않게 되고, 이는 곧 대학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는 신호"라고 말했다. 윤희각 부산외대 교수는 대학언론이 위기 극복을 위한 시대의 골든타임을 번번이 놓쳐왔음을 지적했다. 윤 교수는 "1990년대 중후반 인터넷 성장 시대, 2000년대 스마트폰 등장, 2010년대 SNS 시대의 생존 전략으로 대학언론은 아무것도 못했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예산이 없으니 학보사는 홍보실 소속의 대외 홍보지로, 영자신문은 영문과 학술 동아리로, 방송국은 입학 홍보대사로 만들자는 식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대학언론 위기 극복에 AI가 과연 실질적 도움이 될지 묻는 질문에 윤희각 교수는 "AI를 기사 작성에 쓰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윤 교수는 "학생들이 가장 취재하기 힘든 상대가 바로 정보 공개를 거부하는 대학 본부다. AI가 구독률을 폭증시키진 않겠지만, 취재에 필요한 통계나 관련 자료를 뚫어내고 확보하는 데 있어서는 가장 뛰어나다"고 첨언했다. 연대와 매체혁신…"구조적 한계를 뚫어낼 돌파구" 대학언론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성공 사례도 전해졌다. 박주현 전 부산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위원장은 지역 의제를 다루기 위해 뭉친 부산 지역 학보사의 연대기를 소개했다. 동아대학보, 부경대신문 등이 모여 '지역 대학 위기'를 조명한 공동 취재로 시사IN 대학기자상 대상을 수상한 그는, 이를 발판으로 구조적 한계를 넘기 위한 제도적 시도까지 나아갔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대학 본부의 예산 삭감이나 편집권 침해에 대한 방파제 역할을 하도록 부산시로부터 지원을 받을 근거를 조례로 만들었다"며 "의지만 있다면 지역 단위의 연대로 무궁무진한 돌파구를 열 수 있다"고 역설했다. 대학언론 간 공동 취재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박주현 전 위원장은 "조별과제를 하는 느낌과 비슷하다"면서도 "구심점이 되어 소통과 협의를 끊임없이 이끄는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정윤서 부대신문 편집국장은 통합 미디어센터로 거듭나며 폐간 위기를 극복한 '채널PNU'의 사례를 공유했다. 정 국장은 "신문, 영자신문, 방송국 3사가 통합하여 원소스 멀티유즈(OSMU) 체제를 도입했고, 학생 간사를 폐지하고 기자 경력의 전문 간사를 도입해 체계적인 수습기자 교육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간 지면 발행을 과감히 폐지하고 뉴스레터와 월간 지면으로 전환하며, 기사의 완성도와 정보의 신뢰성을 엄밀히 검토해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전했다. 채널PNU는 이를 통해 부산 스쿨존 안전 문제를 고발해 MBC 주최의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학내외 인지도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위기의 본질은 콘텐츠의 부재…"박탈당한 편집권부터 되찾아야" 원지현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의장은 "대학언론 위기의 본질은 우리가 콘텐츠로 존재 의미를 증명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이는 편집권이 보장되지 않아 독자들이 찾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비판적인 콘텐츠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원 의장은 총장 비판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기자 전원을 해임하고, 학생기자들의 편집권을 행정적으로 박탈했으며, 지도 불응 시 징계하겠다는 조항을 신설해 언론탄압을 합법화한 숭대시보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개인의 파편화된 저항이 아니라 단단한 집단의 행동으로 변해야 한다"며 "대학언론법 추진과 비민주적 학도호국단 학칙 폐지 캠페인을 전면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우 대학알리 대표는 "20대 종이신문 열독률은 3.1%에 불과하다. 패러다임이 '읽는 뉴스'에서 '보는 뉴스'로 넘어갔다"며 "위기라고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독자를 끌어당길 압도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기성언론 현장 기자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오직 청년들만의 시각과 통찰력으로 사회적 의제를 선도해야 한다"며 2억5000만 원 규모의 '가짜동아리 배후기업'을 4개월간 추적 보도해 프레시안과 협업하여 포털 실시간 조회수 1위를 달성한 사례를 제시했다. 두려움 없는 질문과 지역언론과의 상생 '신진기자 발언대'에서는 이제 막 펜을 쥔 새내기 학생기자부터 현직 기성기자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깊은 성찰이 오갔다. 대학언론이 지역언론과의 협업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김보현 뉴스민 기자는 "지역언론은 예비 언론인들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 기성언론이 보지 못하는 청년의 시각과 새로운 의제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상혁 프레시안 기자 역시 "학생기자 입장에서도 기성언론과 협업해 네이버 등 포털에 기사가 노출되고, 수많은 댓글을 통해 대중의 진짜 반응을 확인하는 경험은 기자로서 효능감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며 적극적인 연계를 추천했다. 대학언론에 막 발을 들인 이루원 외대알리 기자는 "대학 강의실에는 왜 태극기가 없을까 의문을 가졌고, '대학은 진리를 추구하는 곳이고 그 진리는 국가에 반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보지 않는 두려움 없는 질문의 시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유정민 전 수원대학보사 편집국장 역시 "우리의 모든 일상이 취재원이다. 후회 없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인생 기사를 꼭 써보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매체별 생존 전략 모색…'대학언론 위기 극복 가이드라인'으로 탄생 간별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참가자들이 학보사, 방송국, 영자신문, 교지, 자치·독립언론 등 5개 매체별로 나뉘어 '대학언론 위기 원인과 솔루션'에 대한 140분간의 난상토론을 펼쳤다. 토론 이후 참가자들은 단상에 서서 논의 내용을 발표했고, 행사 사무국은 이러한 논의가 휘발되지 않도록 정리했다. 차종관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 스태프는 이날을 포함한 지난 3년 동안의 토론 내용, 최근 연구 및 기사를 참고해 '대학언론 위기 극복 가이드라인'을 제작했다. 그는 "본 가이드라인은 위기의 본질 진단, 대학언론인 개인 차원의 실천 과제, 대학본부 차원의 혁신 과제, 국가(입법·행정부) 차원의 제도적 과제, 대학언론 혁신 조직의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에는 구체적으로 대학 본부 측에 '대학언론을 홍보지가 아닌 독립된 공적 매체로 인정하고 일체의 사전 검열을 철폐할 것'이 적혔다. 더불어 국회에 '편집권 독립과 예산 보장을 명문화한 대학언론법을 조속히 제정하여 캠퍼스 내 언론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점', 교육부에 '비민주적 학도호국단 학칙으로 인한 학생 피해를 막기 위해 전수조사 및 시정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점'도 포함됐다. 차 스태프는 "이 자료가 대학언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하늘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장은 "오늘 전국의 대학언론인들은 심화된 위기 상황에 절망하는 대신 연대의 빅텐트를 쳤다"며 "콘퍼런스가 앞으로도 열려 대학언론의 미래를 도모하길 바란다. 그럼 대학언론은 생존을 넘어 진화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성료 소감을 전했다.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은 행사 내용을 총망라한 자료집과 영상을 차후 제작해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홈페이지로 배포할 예정이다. 대학언론 위기 극복 가이드라인도 함께 배포된다. 김태섭 기자 taesub01@naver.com
한국어보다 중국어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 김치와 두리안 냄새가 뒤섞여 퍼지는 곳, 중국말과 낯선 한국말이 뒤섞여 들려오는 곳.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차이나타운’ 대림동에 설 마지막 연휴 스무 명의 행렬이 거리를 누볐다. 비영리단체 '이음새'와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대림동을 걷다’ 프로그램으로 찾은 방문객들이다. ‘대림동을 걷다’는 서울 내 중국계 이주민 밀집 지역인 대림동을 걷는 탐방 프로그램이다. 행사를 이끌어 온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 박동찬 소장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대림동에 씌워진 낙인을 지우고자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대림동이 코로나 팬데믹의 진원지, 보균지로 소비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직접 걷고 체험해보면, 대림동 주민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조금씩 걷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대림동을 걷다’ 프로그램을 통해 3년 간 약 2,600명이 대림동을 다녀갔다. 대림동은 영화 <범죄도시>의 배경지로 알려지며 범죄율이 높은 위험한 동네라는 인식을 받아왔다. 작년 말에는 보수·극우 단체의 ‘혐중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박 소장은 “(대림동을 둘러싼) 이슈가 이어지면서 활동을 이어갈 명분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2월 18일 오전 11시, 대림역 6번 출구에 전국 각지에서 온 참가자들이 모였다. 부모님과 손 잡고 온 아이들, 부부, 모녀, 대학 친구들, 혼자 온 사람들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행사는 박 소장의 대림동 소개로 시작됐다. 대림동은 신대방동과 신도림동 사이에 자리한 동네다. 1949년 두 지역이 서울시로 편입되면서 신대방동의 '대(大)'와 신도림동의 '림(林)'을 합쳐 이름이 지어졌다. 지명 자체에 두 지역의 경계에 있다는 뜻이 새겨져 있는 셈이다. 이날 탐방 루트는 대림 3동을 출발해 대림중앙시장이 자리한 중심 거리를 지나 대림 2동까지 이어졌다. 대림동은 명절 막바지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 가게마다 금색의 복(福) 글자가 쓰인 붉은 장식품이 걸려 있었고, 식당 안은 점심때부터 모임 인파로 북적였다. 열흘 가까이 설을 쇠는 중국 문화권 특유의 긴 명절 기운이 골목 구석구석 배어 있었다. 참가자 행렬은 박 소장을 따라 대림 3동 초입을 걷기 시작했다. 오 분 정도 걸어 멈춰 선 곳에 대림동 골목길에서 보기 드문 고층 빌딩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낮은 층고의 건물이 즐비한 대림동 골목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물이었다. 대한민국 신진건축상 우수상과 미국건축상을 받은 정의엽 건축가가 설계한 카페 '로스톤'이다. 박 소장에 따르면, 카페 '로스톤' 건물은 한국과 중국의 공통분모인 산수화에서 영감받아 설계됐다고 한다. 외벽에 바위산 조형물이 붙어있는데, 이는 서울에서 녹지율이 가장 낮은 대림동을 겨냥한 상징적 장치라고 한다. 동네 이름에 '수풀 림(林)' 자가 들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서울 내에서도 가장 녹지율이 낮은 대림동의 현실을 건물 외관으로 드러낸 것이다. 두암어린이공원에 멈춰 선 박 소장은 대림동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7~80년대 한국의 산업화 시기, 대림동 일대는 근방 구로 공단(현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터전이었다. 당시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지방 청년들은 값싼 반지하, 옥탑방, 단칸방이 모여있는 대림동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이른바 '벌집촌'이라 불리는 판자촌에서 몸 하나 겨우 누이며 수세식 화장실을 함께 나눠 쓰며 살았다. 구로공단의 쇠락과 함께 청년들은 떠났고, 그 자리는 중국계 이주민들이 채웠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계 이주민들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유입되며 대림동은 대표적인 ‘중국인 마을’이 됐다. 2000년대 후반 중국 동포와 중국인들이 대림동 일대로 이주해 오며 대림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이주민 밀집 지역이 됐다. 이들이 정착하며 다문화 가정도 늘어났다. 대림동에 위치한 대동초등학교는 한국에서 다문화 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2025년 대동초의 이주민 학생 비율은 약 80~90%에 달한다. 대동초 바로 앞 위치한 다사랑 어린이공원에는 어린이들 대신 노인들이 모여 있었다. 평일에는 테이블이 깔려 포커 판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한다. 박 대표는 이러한 풍경이 펼쳐지는 이유는 대림동에 경로당, 복지관 등 ‘노인들이 소비할 공간이 없어서’라 지적했다. ‘대림동을 걷다’ 참가자 행렬은 대동초에서 300m 정도 걸어 대림중앙시장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행사의 세부 프로그램인 ‘대림중앙시장에서 장보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시장에 들어서니 한국의 전통 시장 풍경과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두리안 특유의 묵직하고 강렬한 냄새가 시장 입구를 메웠다. 한국의 시장에서 볼 수 없는 향신료와 약재들이 빼곡히 쌓인 매대도 보였다. 더 들어서자, 찜기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김 사이로 익어가는 꽃빵, 진열대마다 쌓인 월병과 푸주 등 중국 명절 음식들이 보였다. 가격표에는 한글과 중국어가 나란히 병기돼 있었다. 참가자들은 대림중앙시장에서 장을 본 뒤 대림중앙시장 인근 위치한 이주민센터 ‘친구’ 로 모였다. 최근 대림동에 센터를 개관한 사단법인 이주민센터 ‘친구’는 한국에 머무는 이주민을 위한 비영리단체로 법률 상담, 이주민 교육 프로그램, 이주 배경 청소년 교육 지원 등의 도움을 주고 있다. 이주민센터 '친구'에서 대림동을 걷다'의 마지막 순서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대림중앙시장에서 장 본 음식을 서로 나누며 시장에서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한 참가자는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 망설였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반만 사도 된다고 가격을 깎아주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참가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음식은 '냉면 구이'와 '푸주 쫀드기'로 불리는 '라이타오'였다. 행사는 참가자들의 소감 나눔과 기념 촬영으로 마무리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조다빈 (23세)씨는 “지금껏 대림동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대림동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깰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실 직접 오기 전까지 막연한 편견이 있었어요. 시장 상인들도 불친절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대면해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엄청 나쁜 동네라거나 특별한 동네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더라고요.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림동을 걷다' 행사를 주최한 '이음새'와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는 계속해서 경계 위의 이주민들에 대한 이해의 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3월에는 이슬람 사원 방문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김수영 대학알리 기자(suyoung8649@gmail.com)
"기성언론이 알리지 못하는 문제와 목소리를 당사자언론으로서 알려 사회변화 촉진하자"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하며 고군분투하던 당사자언론들이 연대의 깃발 아래 모였다. 당사자성에 기반한 언론 및 지원단체들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당사자언론 및 지원단체 상호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고 '당사자언론협의회'를 결성했다. 2일 서울 종로구 'nuguna'에서는 당사자언론 및 지원단체의 상호협력을 위한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청소년 당사자언론 <토끼풀>과 <이음>, 대학생 당사자언론 및 지원단체인 <대학알리>와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활동가 당사자언론 <공익저널> 등의 소속 대표자 및 실무자들이 참석해 자원 교환과 구체적인 연대 방안을 합의했다. 실무 교육부터 재정·공간까지 전방위 협력 당사자언론협의회는 다양한 형태의 단체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회원 제도를 정회원과 준회원으로 이원화하여 운영한다. 의사결정권과 공동 기획 책임을 지는 정회원에는 정식 언론 및 단체인 <토끼풀>, <공익저널>, <대학알리>,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이음>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동아리나 소모임 등 실제 언론 경험이 적은 <키클> 등의 단체는 준회원으로 합류하여, 의무에 대한 부담 없이 역량 강화와 실무 교육 등의 혜택 수혜에 집중하게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각 단체가 가진 고유의 인프라와 특성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자원 교환' 계획이다.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보유한 <대학알리>와 <대학언론인 네트워크>는 '수습기자 교육'과 '대학언론인 아카데미' 등 인프라를 전면 공유하며 예비 언론인들의 성장을 돕는다. 또한, 미디어 전공 대학생 기자들이 청소년 기자들에게 1대 1 또는 그룹 입시 멘토링을 진행해 생활기록부 관리와 모의 면접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지우 대학알리 대표는 "교육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금전적 어려움이 많았는데, 청소년 기자들과 함께해 더욱 풍성하게 꾸릴 수 있게 됐다"며 "당사자언론들이 그동안 각자도생을 했는데, 이제는 함께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활동가 당사자성을 가지며, 현업 출신 기자와 PD를 보유한 <공익저널>은 도제식 교육과 비정기적 멘토링을 통해 실전 언론 실무 노하우를 전수한다. 더불어 아마추어 저널리스트들이 취재 과정에서 만나기 어려운 교수나 변호사 등 전문가 풀을 연결해 기사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튼튼한 재정과 공간을 확보한 <토끼풀>과 <이음>은 실무 집행과 교육 진행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을 공유한다. 또한 단체 후원 명목으로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재원 역시 공유하며 활동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협의회 소속 단체들은 바이라인을 유지하는 선에서 기사나 사진 등의 콘텐츠를 상시 공유하기로 했다. 나아가 청소년 언론에서 대학생 언론으로, 다시 활동가 언론으로 생애주기에 맞게 유연하게 이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제도권 언론 비견되는 역할 증명할 것" 당사자언론협의회는 공동 사업들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사자언론을 학술적으로 정의하는 연구에 본격적으로 협력하여, 이들이 제도권 언론에 비견되는 역할과 기능을 언론계 내에서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올 연말에는 '당사자언론 포럼'을 개최하여 활동 사례를 백서로 남기고 대외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먼 미래에는 민주시민교육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한다는 구상도 전했다. 특히, 현행법상 청소년이 비영리민간단체의 정식 회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필요시 헌법소원에 나선다는 의지도 다졌다. 임주영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감사는 "자원 부족과 제도적 한계 속에서 각자도생하던 당사자언론들이, 이번 상호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고립감을 넘어 한국사회의 유의미한 대안 매체 생태계로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차종관 공익저널 기자 chajonggwan.me@gmail.com
| 편집자 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30대 이하 신규채용은 240만8000개로, 통계 작성 이래 최하위를 기록했다. 역대급 취업 빙하기, '1주일에 커피 몇 잔 값으로 포트폴리오 완성'이라는 달콤한 문구들 사이에서 청년들은 한두 푼씩 지갑을 열었다. 그렇게 낸 비용은 인당 수십만 원, 전부 합쳐서 억 단위를 넘어선다. 스펙 한 줄이 아쉬운 대학생을 노린 연합동아리의 몸집은 그렇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대학알리>는 대학생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짜동아리 배후기업' 기획을 준비했다. 수백명의 대학생이 속한 3개 연합동아리의 실태를 취재한 결과, 겉으로는 자치적인 대학생 동아리처럼 보였던 이들은 실제론 배후기업 '(주)O사'가 기획·운영하는 가짜동아리로 밝혀졌다. 대학생에 대한 O사의 기망행위를 낱낱이 파헤치고, 대학생들의 절박함이 더 이상 이용되지 않을 구조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배후기업 (주)O사의 반론은 시리즈 3번째 기사에 실립니다. [가짜동아리 배후기업] 시리즈 ① [단독] 억대 활동비, 깜깜이 회계…'가짜동아리 배후기업' 있었다 ② [단독] '고용된 배우'와 '배후기업 직원'까지…가짜 동아리 회장으로 서울시 보조금 노렸나 ③ [단독] 가짜동아리 배후기업 O사 "우리는 적자 구조, 회계 장부는 없다" ④ 취업난에 우는 대학생들…'가짜동아리'에 두 번 울지 않으려면 좁아진 채용의 문, 빠져나오지 못하는 '스펙 다단계'의 늪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스펙 다단계'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돈다. 취업을 위한 인턴, 인턴을 위한 연합동아리, 연합동아리를 위한 교내학회, 교내학회를 위한 교내동아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스펙 다단계의 기저에는 갈수록 심화되는 청년 취업난이 자리 잡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30대 이하 신규 채용은 240만8000개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만6000개로 감소했다. 2018년 해당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이자,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약 44만8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셈이다. 신규 채용 시장이 위축될수록 기업은 즉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실무 경험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진다. 인턴 등의 기회를 얻기 위해 연합동아리나 교내학회 등 이른바 ‘스펙을 위한 스펙’부터 쌓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점차 좁아지는 채용의 문 앞에서, 대학생들은 소속된 동아리의 운영 주체나 비용 구조가 불투명하거나 불공정한 측면을 발견하더라도 선뜻 뛰쳐나오지 못하게 된다. 전문가들 한목소리…"청년의 불안한 심리 이용했다" 과거 국민취업지원제도 및 청년창업취업 지원센터 상담사로 활동했던 다윗(가명) 전문상담사는 "과거부터 스펙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은 많았고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최근에는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의욕이 꺾이고 있다"며 "특히 최근 채용 시장에서는 '경력직 같은 신입'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 채용의 문이 더 좁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윗 상담사는 가짜동아리와 배후기업의 사례를 듣고 "인간의 불안한 심리를 활용한 홍보가 (대학생들에게) 잘 먹혀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규 채용의 문이 점차 좁아지며 연합동아리 활동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그 금액을 지불했을 때 취업이 된다는 보장이 있다면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청년들이 과거보다 늘어났다는 취지다. 그는 "청소년기본법에 따르면 만 24세 이하는 청소년"이라며 "어려운 일을 겪을 때는 부모님이나 교수님 등 '믿을 만한' 분들에게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종강 성공회대학교 노동아카데미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흔히 말하는 '청년실업' 현상과 관계가 깊다"며 "동아리 활동의 미끼가 취업에 필요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청년들이 취업에 걱정이 없다면 이러한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따라서 청년실업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러한 기만적 사업은 계속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또한 "(가짜동아리 현상은) 오늘날 취업난 문제와 연결시켜서 설명하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 절박한 사람들이 많다"며 "고학력 청년들 취업난 문제를 이용하려는 꼼수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리원들 "O사가 운영한 것은 착취 비즈니스다" 동아리원들은 O사가 운영한 3개 연합동아리의 본질을 '착취 비즈니스'라고 규정하며 청년들의 절박함을 이용한 구조적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A 연합동아리 출신 김예원(가명) 씨는 "착취 비즈니스라는 말에 너무나 동의한다"며 "세상 물정 모르는 20~21살 어린 대학생들이 홍보물만 보고 들어와 자신의 노동력을 갈아 넣어 연합동아리 계정을 위한 콘텐츠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배후에 기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이것은 100% 착취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B 연합동아리(엔터테인먼트)에서 활동했던 최승희(가명) 씨 역시 기망에 바탕한 착취 구조의 본질을 비판했다. 최 씨는 "1주일에 커피 3~4잔 값이면 활동과 스펙을 얻을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합산해보니 대학교 한 학기 등록금의 6분의 1인 60만 원에 달했다"며 "커피값이라더니 결국 60만 원이 나오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모든 착취의 기본 구조는 '꾸며짐'이며, 그 꾸며짐에 현혹되게 만들어 착취로 이어지게 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즈니스'는 결국 사적 이익을 대변하는 말인데, 그 사적 이익을 학생들이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취 비즈니스'라는 두 단어의 합이 현 상황과 정확하게 들어맞는다"고 강조했다. 참여 동아리원들의 제언…"확인하고 가입할 것" A 연합동아리(마케팅)에서 활동했던 위지혜(가명) 씨는 "이미 납부한 활동비가 고액이라 중도에 그만두기 아까웠고, 탈퇴 시 보증금 3만 원도 돌려받을 수 없는 규정 때문에 나갈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운 것 같다"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김예원 씨는 "가입 당시만 해도 수료까지 총 5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활동비의 총액이 얼마인지, 특히 운영 주체 등을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고 가입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최승희 씨 또한 "향후에는 감사 체계가 확실하고 운영이 투명한 연합동아리인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승희 씨는 "보통의 대외활동은 기업을 위해 홍보 활동을 하면 활동비를 받으며 일한다"며 "하지만 O사가 운영한 연합동아리에서는 나의 노동의 값을 인정받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내야 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내가 돈을 낸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를 인정한다는 뜻인데, 과연 이곳이 나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수십만 원의 돈을 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인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본인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활동인지 냉정하게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연합동아리, 법·제도적 안전망 필요하다 일반적인 교내동아리는 대학별 총동아리연합회 회칙 등에 기반해 자치적으로 개설되는 데 비해, 연합동아리는 제도적인 사각지대에 존재한다. 대부분은 건전한 활동과 투명한 회계를 이어가지만, 일부 연합동아리는 교내동아리에 비해 과장된 활동 혜택이나 결과물을 내세우며 대학생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인 '고유번호증'의 허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법인격이 없는 사단이나 임의단체에 발급되는 고유번호증은 본래 수익 사업을 하지 않는 단체에 부여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사실상의 영리 활동을 벌이며 조세 및 감독 당국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가는 가짜동아리와 배후기업 사례가 발생했다. 법무법인 지향 박갑주 변호사는 "고유번호증은 과세자료 처리 등을 위한 것일 뿐 사업자에게 사업을 허용하는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만약 고유번호증을 발급받은 단체가 계속적·반복적으로 수익 사업(동아리원들에게 사실상의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활동비를 받는 행위)을 영위할 경우, 이는 부가가치세법상 사업자등록 대상이며 해당 수익에 대한 납세 의무를 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O사가 실질적으로는 영리 활동을 하면서도 비영리임의단체의 외관을 이용해 과세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면, 이는 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꼼수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손준배 서울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 회장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정부 차원의 관리 체계 도입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서울시나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연합동아리 인증 및 등록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학생자치단체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의 불투명한 운영 시스템을 가진 곳들이 활동하지 못하도록 등록 요건을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동아리임을 확실히 증명하고, 자격 조건에 부합하는 단체에 한해 정부가 '인증 연합동아리'로 공인해주는 방식이 도입된다면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손 회장과 김표훈 고려대학교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이러한 가짜동아리와 배후기업의 실체를 확인한 이상 에브리타임 등에서 해당 단체들의 홍보 및 모집 활동을 전면 차단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지역대학 동아리연합회장단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 사안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및 블랙리스트 등록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학생을 위한 '가짜동아리 체크리스트' 대학생들이 가짜동아리와 배후기업 등으로 인한 기망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대학알리>는 연합동아리 가입 과정에서 아래와 같은 체크리스트를 살펴보길 제안한다. 1. 운영 주체가 기업인지, 학생자치단체인지 명확히 공개하는가? 2. 활동비 총액과 구체적인 사용 내역(결산안)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는가? 3. 회계 장부 확인이나 현금영수증 발행을 거부하지 않는가? 4. 대표자 선출 과정이 민주적이고 투명한가? *본 기사는 영향력 확산을 위해 <프레시안>과 <대학언론인 네트워크(공유자료)>에 동시 발행됐습니다. 서지우 기자 (04hamziwo@naver.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1. (주)O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전·현직 관계자 2. A(마케팅), B(엔터테인먼트), C(기획) 연합동아리 운영 및 수익 구조를 아시는 분 3. 기타 유사 위장 동아리의 기망적 운영 사례를 겪으신 분 '가짜동아리 배후기업'에 대해 추가적인 사실을 알고계시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의 익명은 보장되며, 전달해주신 정보는 취재 목적 외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제보: univallipress@gmail.com | 카카오톡 대학알리 오픈 채팅방 (QR코드)
| 편집자 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30대 이하 신규채용은 240만8000개로, 통계 작성 이래 최하위를 기록했다. 역대급 취업 빙하기, '1주일에 커피 몇 잔 값으로 포트폴리오 완성'이라는 달콤한 문구들 사이에서 청년들은 한두 푼씩 지갑을 열었다. 그렇게 낸 비용은 인당 수십만 원, 전부 합쳐서 억 단위를 넘어선다. 스펙 한 줄이 아쉬운 대학생을 노린 연합동아리의 몸집은 그렇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대학알리>는 대학생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짜동아리 배후기업' 기획을 준비했다. 수백명의 대학생이 속한 3개 연합동아리의 실태를 취재한 결과, 겉으로는 자치적인 대학생 동아리처럼 보였던 이들은 실제론 배후기업 '(주)O사'가 기획·운영하는 가짜동아리로 밝혀졌다. 대학생에 대한 O사의 기망행위를 낱낱이 파헤치고, 대학생들의 절박함이 더 이상 이용되지 않을 구조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배후기업 (주)O사의 반론은 시리즈 3번째 기사에 실립니다. [가짜동아리 배후기업] 시리즈 ① [단독] 억대 활동비, 깜깜이 회계…'가짜동아리 배후기업' 있었다 ② [단독] '고용된 배우'와 '배후기업 직원'까지…가짜 동아리 회장으로 서울시 보조금 노렸나 ③ [단독] 가짜동아리 배후기업 O사 "우리는 적자 구조, 회계 장부는 없다" ④ 취업난에 우는 대학생들…'가짜동아리'에 두 번 울지 않으려면 <대학알리>가 제기한 (주)O사와 소속 3개 연합동아리에 대한 의혹에 대해 O사의 대표 ㄱ씨는 이메일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ㄱ씨는 <대학알리>가 제기한 상당수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기망'이나 '착취'라는 프레임으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정답을 정해버린 확고한 신념에 갇힌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배후기업 O사 대표, 3개 연합동아리 운영 주체 인정 O사 대표 ㄱ씨는 <대학알리>와의 인터뷰에서 3개 연합동아리의 실질적 운영 주체가 O사임을 인정했다. 그는 "단순 후원사의 수준을 넘어 기획, 회원 모집, 커리큘럼 구성, 회계 등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맞다"고 전했다. ㄱ씨는 B 연합동아리에 대해 "학교를 다니면서 만든 게 B 연합동아리였다"며 "후원사 역할을 한지는 7~8년이 됐다"고 말했다. A 연합동아리에 대해서도 "(원래는) 자체적으로 8명 정도 있던 동아리였다"며 "회식 자리에서 너희는 마케팅만 해라, (B 연합동아리의) 운영 시스템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며 B 연합동아리처럼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어 "C 연합동아리는 원래부터 있던 동아리가 아니고, B 연합동아리의 운영진들이 나가서 비슷한 것을 만들었다"며 "O사에게 이야기를 하고 만들었으며, 시스템을 제공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대학알리>와의 통화 중 실시간으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확인하며 인원을 파악하는 등, 운영진을 제외한 실제 활동 인원까지 세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지금 저도 카카오톡에 들어가 있으니까 보고 말씀드리면, 운영진들을 다 빼면 (A 연합동아리도) 100명이 넘는다"고 언급하며 연합동아리 내부의 유동적인 상황과 조직 규모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단순 후원사의 수준을 넘는다는 것(의 기준)을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또한 "일개 대학생이 할 수 없는 고난도의 관리 시스템, 후원사 간의 조율, 크루들의 관리를 위해 회사가 해줄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용역 대금 거래로 하고 있다"며 이것이 곧 '후원사'의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O사는 이러한 내부적 실체와 달리 대외적으로는 '전국 대학 연합동아리'라는 명칭을 전면에 내세워 대학생들을 모집해 왔다. 이 과정에서 참여 대학생들은 본인이 납부한 비용이 자치적인 동아리의 활동비가 아니라 기업의 매출로 직결되는 용역비라는 사실을 사전에 전혀 고지받지 못했다. 일방적 약관이지만, 구성원 전원 동의…"법적 문제 없다" ㄱ씨는 연합동아리 운영 규정에 대해 "O사가 일방적인 약관을 세워온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고유번호증을 가진 단체로서 운영되는 방식이며, 무엇보다 '구성원의 동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ㄱ씨는 "모든 크루가 활동 전에 이 사항을 명시하고, 서명을 한 후 자필 동의를 한 분들만 활동할 수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의단체를 설립할 당시 이에 대한 법률 자문도 거쳤다"고 전했다. 그는 '기망'의 사전적 정의인 '상대방을 속여 착오에 빠지게 하는 행위'를 언급하며, "안내한 대로, 규정에 적힌 대로 클럽은 진행됐다"고 반론했다. 오히려 그는 "규정에 회계 내역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써놓고 모두가 사인했는데, 그것을 공개하는 것이 오히려 사전적 의미의 '기망'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ㄱ씨는 시스템 제공과 관리를 이유로 연합동아리로부터 용역비를 수취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대학생들의 활동비를 기업의 수익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또한 ㄱ씨가 강조한 '구성원 전원의 자필 서명' 역시 학생자치단체의 회칙이라기보다는 기업의 필요에 따라 일방적으로 설정한 서비스 약관에 가깝다. 취업 스펙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명목 아래, 대학생들은 불리한 규정임을 인지하더라도 이를 거부할 경우 활동 기회 자체를 상실하게 된다는 점에서 해당 동의가 온전한 자발성에 기초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A 연합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김예원(가명) 씨는 "약관 동의는 가입 첫 주 오리엔테이션(OT) 기간에 마치 '미션'처럼 주어진다"며 "연합동아리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며 제시되는데, 활동을 간절히 원해 지원서를 쓰고 들어온 학생들이 이를 거부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활동을 시작하려면 동의해야 하기에 대학생들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대학생들이 동의했다는 것'을 방어 논리로 내세우는 것은 매우 비겁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학생자치 표방한 적 없어, 취재진의 기준은 주관적일 뿐" '학생자치 침해' 의혹에 대해 ㄱ씨는 "우리는 네이버 카페나 외부에 보여지는 자료에서 학생자치라는 주장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동아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기준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클럽'이라는 목적, 즉 포트폴리오 성장과 커리어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자치인지 아닌지는 신경 써오지 않았다"며 "취재진이 말하는 학생자치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며, 우리는 그 기준을 어디서도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해명은 실제 모집 과정에서 드러난 정황과 대치된다. O사는 주요 대외활동 플랫폼인 링커리어에 모집 공고를 게시하며 기업 형태를 명확히 '동아리/학생자치단체'로 분류해 명시했다.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는 '전국 대학 연합 동아리'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이는 해당 단체가 학생자치에 기반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표방해온 셈이다. 또한, ㄱ씨 스스로 운영 규정을 "일방적으로 만든 약관"이라 인정하고, 기업 직원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대학생 운영진을 선발하는 구조는 의사결정의 주체성이 대학생에게 없는 만큼 본질적으로 ‘자치’의 정의와 대립한다. 이에 법무법인 리버티 홍지형 변호사는 "동아리 활동비가 실질적으로는 O사의 매출이 된다는 거래의 핵심 구조를 숨기고 순수 동아리 활동인 것처럼, 나아가 포트폴리오 작성에 모든 비용이 사용된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은 그 자체로 동아리 회원들에 대한 '사기죄'를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들이 낸 활동비가 동아리 자치 기금이 아닌 기업의 수익으로 직결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비용을 지불했다면, 이는 이용자를 착오에 빠뜨린 기망적 거래로 볼 수 있다는 취지다. 배후기업 O사 "기존 기업 학회 벤치마킹" 주장…실제로는 '비용·투명성'서 괴리 ㄱ씨는 현재 3개 연합동아리의 운영 체계가 "이랜드가 운영하는 'C-ESI'나 CJ 그룹의 'BDAI' 등 기존 기업 연계형 학회들을 참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럽 체제를 유하게 움직일 수 있는 방식을 알아보다가 그런 형태가 많다는 것을 봤다"며 "기업에서 운영진을 관리하고 동아리의 활동 방향을 설정해 주는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지금의 형태로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ㄱ씨가 언급한 기업 연계형 사례들과 O사의 연합동아리 운영 방식 사이에는 매우 큰 괴리가 존재했다. C-ESI의 경우, 이랜드 전략기획본부 산하임을 대외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들은 멘토링과 재능기부 차원에서 대학 등과 협력해 운영된다. 학생들에게 별도의 활동비를 받지 않는 무료 체제라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빅데이터학회 산하의 BDAI 역시 운영 주체가 학회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학생들의 활동비는 2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ㄱ씨가 언급한 CJ 그룹과의 관계 또한 기업이 직접 관리하는 형태가 아닌 업무 협약(MOU)을 통한 파트너십 관계다. 반면 O사는 연합동아리라는 외피를 사용하면서도 운영 주체로 O사가 있음을 명확히 표시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대학생들에게 인당 52~67만 원에 달하는 고액의 비용을 요구해 왔다.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는 기존 학회들이 '기업의 사회공헌'이나 '학술 목적'을 위해 저렴하거나 무료로 운영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예쁘고 잘생긴 회장 원했다"…연합동아리 '가짜 회장' 구인 및 월급 지급의 배경 ㄱ씨는 직원인 ㄴ씨를 연합동아리 대표로 내세웠다는 '가짜 회장' 의혹에 대해 "회장으로 앉힌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연합동아리 내부에서 아무도 회장을 맡으려 하지 않았기에 배우 구인 사이트인 '필름메이커스' 등에 공고를 올려 회장을 선발했음을 전했다. 이어 ㄱ씨는 "잘생기고 예쁜 회장을 원했다"고 털어놨다. ㄱ씨는 "한 분은 배우지만 나머지 두 분은 그냥 대학생이고, 이 역할로 모집하거나 크루들 중에 지인 추천받아서 된 것"이라며 "모든 리더(회장)가 전문 배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아리원에게 당연히 공표한다. 리더를 공표하지 않는 경우의 수가 있느냐"며,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해 리더들이 자기소개를 하고 크루들과 함께 영상을 찍는 등 이미 대외적으로 공개된 존재임을 강조했다. ㄱ씨는 선발된 리더들에게 월 60만 원 상당의 비용을 '프리랜서' 개념의 수당으로 지급한 사실도 시인했다. 이러한 비용에 대해서는 "연합동아리 운영 자금에서 지출되며, 돈이 있을 땐 클럽 활동비에서 빠져나가고, 모자라면 법인이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합동아리 회장들의 존재는 소개만 됐을 뿐, 배후기업 O사가 이들을 직접 고용하고 급여를 지급했다는 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학생들은 자신들이 지불한 활동비 중 일부가 기업에 의해 고용된 가짜 회장들의 급여로 지출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이는 구성원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학생자치단체의 본질을 훼손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커피값 비유는 기망 아니다" ㄱ씨는 활동비를 '1주 커피 3~4잔 값'으로 홍보해 고액의 비용을 감추려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저희 회사 앞 카페는 카페라떼 한 잔에 4500원이다"라고 언급하며 "이 가격을 기준으로 주당 비용을 비교했을 때 1주 커피 3~4잔 값이라는 표현은 합리적인 비유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커피 3~4잔'이라는 표현에 '1주'라는 기준이 명시되어 있다면 기망 행위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같은 '커피값' 비유는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대학생이 한 시즌 활동 기간인 25주 동안 매주 4잔의 커피를 소비한다고 가정할 경우, 1600원 저가형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 기준 총비용은 16만 원 수준이다. 반면 ㄱ씨가 기준으로 삼은 4500원 카페라떼를 기준으로 삼으면 총액은 45만 원으로 2.8배 오른다. 동일한 비유적 표현을 사용했음에도 기준 가격에 따라 30만 원 가까이의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고액의 비용을 정확하게 고지하는 대신 커피값이라는 비유적 장치로 사용한 것은 대학생들로 하여금 실제 경제적 부담을 과소평가하게 만든 불투명한 마케팅 방식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김혁수 한국외국어대학교 광고·PR·브랜딩 교수는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단위를 제시해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동시에, '프랜차이즈 커피 3~4잔 값'이라는 표현을 통해 비용을 대수롭지 않게 느끼도록 유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페 프랜차이즈는 메가커피부터 투썸플레이스까지 다양해 가격대를 유추하기 애매모호한 표현"이라며 "대학생들은 주로 저가 커피 브랜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커피값을 저가 기준으로 인지하게 되므로,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마케팅 수법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순 양식 아냐…실무 결과물 직접 선택하는 구조" 활동비 납부 시 약속했던 '완성된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단순 양식'만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문점에 대해 ㄱ씨는 강하게 부인했다. ㄱ씨는 "만약 해당 자료가 단순 양식에 그쳤다면 입수하거나 확인하신 포트폴리오가 정말 템플릿과 같은 '단순 양식'만 있고 내용이 빈칸으로 있거나, 그 안에 클럽과 무관한 외부의 내용이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포트폴리오의 실질적인 내용을 강조하며 "그 안의 모든 링크와 주차 필수 유닛, 심화 유닛, 선택 유닛, 실무 커리어, 제휴 프로젝트 등 '모든 활동과 결과물'은 클럽에서 실질적으로 제공한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정에서 대학생들은 클럽에서 쌓은 다양한 경력 중 어필하고 싶은 사항 3~5개를 직접 선택해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디벨롭하게 된다"고 전했다. ㄱ씨는 이 사항이 "크루들이 클럽에서 쌓은 다양한 경력들 중에 어필하고 싶은 것을 '자신이 스스로 고르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스스로 해야만 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크루가 어필하고 싶은 것을 운영진이 골라준다면 그 크루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며, 대학생들의 직접 참여가 불가피한 당연한 절차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동아리원들의 의견은 다르다. B 연합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최승희(가명) 씨는 '자동화 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최 씨는 "매주 활동을 한 줄로 기입하면 그 내역을 모아주는 것만 자동화일 뿐, 결국 세부 내용을 채우고 선별하는 것은 학생의 몫"이라며 ㄱ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예를 들어 이번 주 활동을 한 줄로 기입하라고 해서 '아티스트 앨범 케이스 스터디'와 같은 식으로 시스템에 제출하면, 나중에 그 한 줄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것만 자동화인 셈"이라며 "자동화 시스템이 내 활동을 보고 대신 써주는 게 아니라 결국 내가 쓴 걸 모아주는 것뿐인데, 굳이 내 돈을 주고 무엇을 자동화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프로젝트란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은 동아리원의 몫일 수밖에 없다는 ㄱ씨의 해명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최승희 씨는 "진정으로 자동화된 포트폴리오가 나오려면 내가 활동 한 것에 대해서 모두 하나하나 서술된 결과물이 먼저 나온 다음에, 나중에 내가 필요 없는 부분을 쳐내는 게 맞다"며 "학생이 세부 내용을 직접 하나하나 쓰는 것이 어떻게 자동화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결국 내가 직접 쓴 내용을 단순히 모아주는 것에 불과한데, 왜 고액의 비용을 지불하며 이 시스템을 이용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A 연합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김예원(가명) 씨는 "매주 주차별 활동 과정을 구글드라이브에 직접 업로드해야 했고, 나의 활동을 한 줄로 정리하는 과정 역시 직접 수행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직접 작성한 한 줄 요약본들을 단순히 한데 모아 제공하는 것이 자동화 시스템이였다"며 "만약 활동의 '민낯'을 사전에 제대로 알았더라면 참여 자체를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활동비 모두 시스템 운영비로 사용?…전문가 "글쎄" ㄱ씨는 동아리원들의 활동비가 용역 대금으로서 법인 매출로 귀속되지만, 이는 고스란히 운영 비용으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특히 서버 비용은 AWS(아마존 웹 서비스) 비용을 포함해 실제 월 200만 원에서 250만 원 선에 달하며, PMS 시스템(프로젝트 관리 시스템) 및 레주메 시스템(이력서 및 포트폴리오 생성 시스템) 운영과 유지 보수에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된다고 전했다. 또한 대규모 행사와 매주 진행되는 실무 특강 포럼의 강사 초청비와 대학생 식사비 등도 모두 활동비에서 충당된다고 설명했다. <대학알리>가 만나본 전문가의 의견은 달랐다. IT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대표 권경훈(가명) 씨에게 해당 웹사이트의 견적 분석을 의뢰한 결과, "AWS 환경에서 해당 정도의 기능과 트래픽을 처리하는 데 월 2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권 씨는 "만약 실제로 그만큼의 비용이 청구되고 있다면 이는 서버 관리자의 운영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라며 "외부로부터 대규모 트래픽 공격을 받는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이 정도의 금액이 산출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회계 비공개 처리는 비극적 사건 재발 방지 위한 보호 조치" ㄱ씨는 회계를 비공개로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과거 대학생들이 직접 클럽 회비를 관리하던 중 큰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고, 해당 당사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참담한 일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하는 대학생에게 큰 돈의 관리를 맡겼던 저희의 처신이 문제였다"며, 대학생들이 돈의 유혹에 시달리지 않도록 후원사가 직접 관리하는 구조로 변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실질적인 보안 유지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ㄱ씨는 "동아리 내부에서 발생한 회계 내역을 외부에 무단 공개하거나, 다른 동아리가 후원 내역을 그대로 가져가 '자신들도 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과거의 개인적인 사유가 수억 원대의 자금이 오가는 법인 거래의 회계 불투명성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A 연합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김예원 씨는 "정당하게 활동비를 냈다면 그 사용처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며 "대표 개인의 과거사를 동아리원들이 아는 것도 아닌데, 이를 이유로 회계를 비공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인만 납득 가능한 논리로 운영 구조를 합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출 발생해도 적자 운영 중" O사가 동아리원들이 납부한 활동비로 얼마나 이윤을 남겼는지도 베일에 싸여 있다. <대학알리>의 계산에 따르면, O사가 3개 연합동아리를 통해 누적한 금액은 2024년 기준 2억5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지출은 인건비를 고려해도 비교적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버비 연 3000만 원과 기타 행사비를 고려하더라도 나머지 약 2억 원의 행방에 대한 O사의 설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ㄱ씨는 O사가 연합동아리 운영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는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며 적자 구조임을 피력했다. 그는 "클럽 운영하는 것 때문에 항상 매달 적자가 나고 있었고, 클럽에서 발탁해 직원이 되신 분들과의 선후배 관계 애착으로 그냥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합동아리 운영을 수익 사업으로 인식하지 않으며, 시중 부트캠프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크루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는 "결과적으로 장부에 매출로 기록했느냐가 핵심"이라며 "형식이 연합동아리 활동비일지라도, 실질적으로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받은 돈이라면 해당 업체의 매출로 잡히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세청에 신고된 매출 내역에 해당 금액이 포함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만약 이 금액을 매출에서 고의로 누락했거나, 비용을 허위로 계산해 세금을 줄였다면 명백한 조세포탈(탈세)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회계 장부는 없다" ㄱ씨는 “수익으로 귀속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회계 장부는 존재하지도 않으니, 제공해 드릴 수 없다”며 “당연히 매출로 발생해서, 비용으로 사용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액 전체가 운영비와 인건비로 소진되는 구조이기에 별도의 ‘수익 증명 장부’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계 장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주장은 동아리원들의 활동비가 “법인 매출로 귀속된다”는 사실 인정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법인 매출로 잡히고 세금계산서가 발행되는 거래라면 기업 회계 기준상 장부 기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지향 박갑주 변호사는 "주식회사가 회계장부를 작성하지 않는 것은 상법 위반"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상법 제448조에 따르면, 회사는 회계장부와 서류를 작성하고 본점에 비치할 의무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회계장부가 없다"는 O사의 주장에 대해 박 변호사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상법 제635조에 의해 그 자체로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며 "나아가 탈세나 횡령 등 다른 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고의적인 증거인멸 시도로 해석될 수 있어 (법인 측에) 매우 불리한 정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와 같은 이유로 정상적인 법인 운영 실무에서 회계장부가 존재하지 않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보통의 주의력을 가진 대학생들이 공유하는 '연합동아리'라는 문화적 틀 안에서 인당 최대 67만 원에 달하는 고액을 수취하면서도 회계를 비공개로 일관하는 것은 지적받을 수 있다. ㄱ씨는 O사가 "동아리 운영을 관리하고 후원하는 주체"라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대학생들의 돈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증명할 회계 내역은 "존재하지도 않는다"며 소명을 거부하고 있다. 이는 불투명한 자금 흐름 속에 숨기고 싶은 대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키울 수 있다. 더욱이 다수의 동아리원은 자신이 낸 돈이 O사라는 특정 기업의 법인 계좌로 흘러 들어간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결국 자칭 후원사가 뒤에서는 대학생들의 돈을 법인의 수익으로 귀속시키면서도 정작 구체적인 내역에 대해서는 철저히 입을 닫고 있다. 이에 대해 A 연합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김예원 씨는 "동아리원이 한두 명도 아닌 상황에서 장부를 아예 쓰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무언가 감추고 싶은 이상한 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애초에 배후에 기업이 있다는 것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며 "우리 활동비가 법인의 수익으로 귀속된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구성원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구조가 "굉장히 부정적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B 연합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최승희 씨 또한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악용하는 사람이 발생했으니 공개할 수 없다는 주장을 우리가 이해해 줄 필요는 없지만, 설령 그 주장을 합당화하려 했다면 최소한 장부는 작성해 두었어야 한다"고 회계장부의 부재를 꼬집었다. 이어 "학생들은 대부분 본인의 힘으로 번 소중한 돈을 스펙을 위해 투자하는 것인데, 그 돈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O사가 스스로를 '후원사'라고 칭하는 점에 대해서도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최승희 씨는 "애초에 후원이라면 무엇을 어떻게 후원하는지 납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래야 후원사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어떤 후원을 했다는 증빙도 없이 스스로를 후원사라 자칭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설령 실제 횡령을 하지 않았더라도, 기록이 없다는 주장 자체가 스스로 횡령 의혹이라는 우물을 파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동아리원에게 돈 걷었지만…현금영수증은 '생략' 또 다른 문제는, 실질적인 자금이 대학생 개개인의 주머니에서 '동아리 활동비' 명목으로 나왔으나, 정작 세금계산서가 기업과 연합동아리 간의 '용역 거래'로 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동아리원들이 연합동아리 활동비를 현금으로 계좌이체하는 과정에 있어 별도의 현금영수증 발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갑주 변호사는 "부가가치세법상 '실질과세' 원칙에 따라 거래의 실질적 공급자인 O사가 최종 소비자인 대학생들에게 현금영수증을 발급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체 없는 연합동아리와 허위 용역 거래를 만들어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행위는 '사기나 그 밖의 부정한 행위’에 해당할 수 있으며, 매출 누락과 비용 부풀리기를 통한 ‘법인세 및 부가가치세 탈루'로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세 문제를 넘어 업무상 횡령 및 사기죄 성립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지형 변호사는 "O사의 대표가 실질적으로 연합동아리의 운영자라는 것이 명백하고, 실제로 금원관리 등에 대한 지배적인 권한이 있는 자로서 해당 금원을 O사로 빼돌린 것이라면 '업무상 배임죄' 내지는 '업무상 횡령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부정수급 의혹엔 "서울시 조사 마쳐, 법적 문제 없다" 서울시의 '서울 동아리ON' 보조금 부정수급 의혹에 대해 ㄱ씨는 법적 결격 사유가 없음을 확인받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해당 사안과 관련한 자료를 모두 '공개'했으며 취재진 측에서도 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 담당자들의 호출과 조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중 모두 행정적 확인과 소명을 통해 이상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당국의 조사가 이루어졌음을 강조했다. <대학알리>가 당국의 조사에 대해 질의한 결과,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 측은 O사와 3개 연합동아리의 다중수급 및 부정수급 의혹에 대해 "가벼운 사안이 아닌 만큼 '기준'을 상세히 검토 중"이라며 답변을 미뤘다. *본 기사는 영향력 확산을 위해 <프레시안>과 <대학언론인 네트워크(공유자료)>에 동시 발행됐습니다. 서지우 기자 (04hamziwo@naver.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1. (주)O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전·현직 관계자 2. A(마케팅), B(엔터테인먼트), C(기획) 연합동아리 운영 및 수익 구조를 아시는 분 3. 기타 유사 위장 동아리의 기망적 운영 사례를 겪으신 분 '가짜동아리 배후기업'에 대해 추가적인 사실을 알고계시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의 익명은 보장되며, 전달해주신 정보는 취재 목적 외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제보: univallipress@gmail.com | 카카오톡 대학알리 오픈 채팅방 (QR코드)
| 편집자 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30대 이하 신규채용은 240만8000개로, 통계 작성 이래 최하위를 기록했다. 역대급 취업 빙하기, '1주일에 커피 몇 잔 값으로 포트폴리오 완성'이라는 달콤한 문구들 사이에서 청년들은 한두 푼씩 지갑을 열었다. 그렇게 낸 비용은 인당 수십만 원, 전부 합쳐서 억 단위를 넘어선다. 스펙 한 줄이 아쉬운 대학생을 노린 연합동아리의 몸집은 그렇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대학알리>는 대학생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짜동아리 배후기업' 기획을 준비했다. 수백명의 대학생이 속한 3개 연합동아리의 실태를 취재한 결과, 겉으로는 자치적인 대학생 동아리처럼 보였던 이들은 실제론 배후기업 '(주)O사'가 기획·운영하는 가짜동아리로 밝혀졌다. 대학생에 대한 O사의 기망행위를 낱낱이 파헤치고, 대학생들의 절박함이 더 이상 이용되지 않을 구조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배후기업 (주)O사의 반론은 시리즈 3번째 기사에 실립니다. [가짜동아리 배후기업] 시리즈 ① [단독] 억대 활동비, 깜깜이 회계…'가짜동아리 배후기업' 있었다 ② [단독] '고용된 배우'와 '배후기업 직원'까지…가짜 동아리 회장으로 서울시 보조금 노렸나 ③ [단독] 가짜동아리 배후기업 O사 "우리는 적자 구조, 회계 장부는 없다" ④ 취업난에 우는 대학생들…'가짜동아리'에 두 번 울지 않으려면 단순 '후원사' 아니었다…연합동아리 회장 활동한 '배후기업 직원' 3개 연합동아리의 후원사라고 자칭한 '(주)O사'는 단순히 연합동아리의 기획·운영에 개입한 것을 넘어 직접 활동까지 수행했다. O사 직원이 직접 A 연합동아리(마케팅) 회장으로 활동한 것이다. 2023년 8월, A 연합동아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O사 직원 ㄴ씨는 ‘A 연합동아리 대장(A 연합동아리의 회장 역할)’으로 직접 출연했다. 영상에 나온 ㄴ씨의 얼굴은, 몇 주 뒤 O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단체사진 속 인물과 동일했다. ㄴ씨는 A 연합동아리 회장으로서 영상 출연에 출연하는 동시에 O사의 직원으로서 3개 연합동아리에 대한 실질적인 역할도 수행했다. B 연합동아리(엔터테인먼트) 파트장(팀장)이었던 김하준(가명) 씨는 "파트장 면접 당시 ㄴ씨에게 면접을 봤다"고 증언했고, B 연합동아리의 앰배서더 박영환(가명) 씨 역시 위 사진을 보여주자 "이분이 앰배서더 면접을 했던 분이 맞다"고 답했다. "홍보 모델 구합니다"…배우 구인 사이트에 올라온 배후기업 직원의 게시글 이에 더해 O사가 연합동아리에 ‘가짜 회장’을 선임하기 위해 배우를 동원한 정황도 드러났다. 2023년 5월, 소규모 영화 제작사와 신인 연기자를 연결해 주는 커뮤니티 겸 플랫폼 사이트 '필름메이커스'에 한 구인글이 올라왔다. 해당 사이트에서 ㄴ씨는 '대학생 교육 서비스 홍보 모델'을 구인했다. 유튜브 채널 출연·면접 미팅·제휴 미팅·행사 MC까지, 구인글이 제시한 주요 업무는 3개 연합동아리 회장의 업무와 일치했다. 각 회장은 월 60만 원의 급여를 받으며, 성과급 형태로 급여가 추가될 수 있다는 언급도 있었다. 공고 내용은 일반적인 아르바이트 모집과 거리가 멀었다. 해당 구인글에서는 우대사항으로 '학벌이 사회적으로 명문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경우', '전공 상관 x, 일반 잘나가는 대학생의 느낌이면 좋음', '각 학교 홍보 모델 경험이 있는 경우', '아나운서/캐스터 지망생 중 아직 4학년 혹은 졸업 유예인 자' 등을 제시했다. 해당 구인글은 지원자의 필요 역량을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과 대본, 콘텐츠를 기반으로 교육 서비스와 본인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 중요하다'고 명시하며 '본인이 급여를 받고 진행하는 홍보 모델임을 확실히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거대 대학생 연합동아리를 이끈 회장은 O사에서 급여를 주고 고용한 계약직 직원이었던 셈이다. 이들은 전문 역량이 아닌, 학벌과 외모를 바탕으로 선발됐다. 좋은 이미지와 연기 능력을 겸비한 인물을 가짜 회장으로 세워 연합동아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취재 당시 A 연합동아리 회장은 모 법무법인에서 아나운서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B 연합동아리 회장은 모 공사 홍보 영상에 배우로 출연한 경력이 있다. C 연합동아리 회장은 모 서울권 사립대학 홍보대사 출신이다. A 연합동아리에서 활동했던 대학생 한재연(가명) 씨는 "활동 당시 회장에게 '어떻게 회장이 되셨느냐'고 물었을 때, 본인은 이곳에서 활동했던 기존 부원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며 "자신은 추천을 받았다거나, 발탁이 되었다는 식으로 답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B 연합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최승희(가명) 씨는 O사가 연합동아리 공동체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최 씨는 "돈으로 고용된 연기자가 리더였다는 사실을 안 이상, 연합동아리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동료들과 연합동아리의 운영 체계 전체가 가짜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알리>는 ‘가짜 회장’에 대한 의혹과 입장을 듣기 위해 각 연합동아리 회장들에게 개별적인 연락을 취해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모두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홍보물엔 '학생자치단체', '대학생 동아리 조직'…배후기업 존재 쏙 뺐다 3개 연합동아리의 플랫폼별 홍보 방식을 조사한 결과, 실질적 운영 주체인 O사의 명칭은 홍보물 전반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는 '전국 대학 연합 동아리'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며, 대외활동 플랫폼인 링커리어에서는 기업 형태를 '동아리/학생자치단체'로 설정하여 공고를 게시했다. 법무법인 리버티 홍지형 변호사는 "실질적 운영 주체에 관한 정보는 대학생들의 가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인 만큼, 보통의 주의력을 가진 대학생은 위 표현을 보고 대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순수 동아리라고 인식할 개연성이 있다"고 짚으면서도 "실무적으로는 이러한 차이가 '과장'을 넘어 본질적 사실의 은폐로 인정되지 않아 법 위반으로까지 판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결국 법의 잣대로 판단하기 어려운 회색지대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학생사회의 반발…"학생자치 아니면 '동아리' 간판 떼라" 이 사안에 대한 학생사회의 시각은 단호하다. 김표훈 고려대학교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O사가 사실상 운영하는 3개 연합동아리를 향해 "전혀 연합동아리나 학생단체로 부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회장은 "학생자치단체의 주체는 반드시 학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기업의 일반적인 대외활동인 '앰배서더(홍보대사)' 모집과 O사의 방식을 비교하며 "통상적인 기업은 공식적으로 앰배서더를 모집하여 그 목적을 명확히 밝히지만, O사가 '연합 동아리'라는 명칭을 고집한 것은 더 많은 대학생을 비용 없이 끌어들여 본인들의 영리를 추구하겠다는 의도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실질적인 인사권과 회계권을 행사하면서 '동아리' 명칭을 사용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학생자치를 넘어선 '사기'라고 생각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기업에 의해 고용된 홍보 모델이나 직원이 리더를 맡는 구조에 대해서는 "대포 통장과 같은 '차명' 조직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손준배 서울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 회장은 3개 연합동아리에 대해 "종합해 생각해보았을 때 대학 연합동아리 내지는 학생단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는 조직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동아리나 학생단체에서 활동해 온 실제 회원 중 내부 합의나 선출을 통해 대표자를 뽑는 것이 학생자치의 당연한 상식"이라며, "외부 기업에 의해 고용된 홍보모델이나 직원을 대표자로 내세울 경우 자치성과 자주성이 크게 훼손되므로 학생단체로 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O사 측이 연합동아리 운영에 있어 학생자치를 표방한 적이 없다면, 실제 홍보물에서도 '동아리'라는 표현을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대학교 동아리연합회 관계자는 "동아리라는 명칭 자체가 대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운영하고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문화들을 창달하는 역할을 하는 기구라고 생각한다"며 학생자치의 본질을 설명했다. 이어 "일반 대학생들은 분명히 학생들끼리의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동아리에 가입했을 것이고, 특정 법인이 운영하며 운영비가 그 법인에 귀속된다는 것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학생이 아닌 특정 기업이 인사권과 회계권을 행사하는 것은 '대학생 연합 동아리'나 '학생단체'가 아닌 기업에 소속된 서포터즈나 다른 명칭으로 불려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이다"라며 조직의 정체성에 대해 비판을 제기했다. '가짜 회장'이라도 필요했던 이유…서울시 보조금 노렸나 3개 연합동아리는 모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동아리 사회기여활동 지원사업 '서울 동아리ON'의 수혜를 받았다. 서울 동아리ON은 대학생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고 지역사회 문제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연합동아리의 경우 최대 500만 원의 활동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모집 개요에 따르면, 동일 유사사업으로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국비·시비·구비 등을 지원받고 있거나 지원받을 예정인 동아리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 동아리ON 사업을 주관하는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 측은 "대학생으로 구성된 동아리를 지원하려고 만든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알리>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3개 연합동아리는 모두 최대 지원금액인 500만 원을 지급받았다. 실질적인 운영 주체가 기업이라는 정황이 드러난 상황에서, 3개 연합동아리가 모두 보조금을 수령한 것이 사업 본연의 취지와 부합하는지, '부정수급'은 아닌지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 측은 "서울시는 3개 연합동아리가 실질적으로 동일한 운영주체에 의해 운영되거나 별개의 단체로 가장한 상황을 사전에 인지한 바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그러면서 "각 동아리들이 활동 계획서 및 보조금 집행 지침에 맞게 보조금을 적절히 집행했는지 내부 검토, 회계 감사 등을 통해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법무법인 리버티 홍지형 변호사는 "3개 연합동아리의 행위가 서울시 측으로 하여금 각 연합동아리를 독립적인 대학생 자치 활동으로 오인시킬 여지가 충분하다면 형법상 '사기죄'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혐의가 입증될 경우, 민사상 책임으로 서울시는 보조금법에 근거해 지급된 보조금 전액을 환수할 수 있으며, 반환해야 할 보조금의 최대 5배까지 제재부가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한 서울시는 민법상 불법행위에 따른 책임을 물어 별도의 손해배상 청구도 진행할 수 있다. 행정 제재로는 서울시가 O사와 3개 연합동아리를 향후 5년 이내의 기간 동안 보조사업 수행 대상에서 배제할 수 있다. 아울러 위반 행위의 내용과 함께 O사 및 3개 연합동아리의 명단이 공개되는 공표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대학알리>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보조금 집행 내역을 분석한 결과, 3개 연합동아리는 지원받은 보조금을 주로 동아리 행사 식비나 다과비, 소모품 구입비 등 운영 전반의 지출을 메꾸는 데 사용했다. 이미 동아리원들로부터 한해 동안 수억 원의 활동비를 걷은 정황이 있음에도, 정작 연합동아리 운영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지출은 서울시의 보조금으로 해결한 것이다.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보조금법) 제40조'에 따르면, 거짓 신청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보조금이나 간접보조금을 교부받거나 지급받은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대법원 판례는 '거짓 신청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에 대해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서는 법에 의한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없음에도 위계 기타 사회통념상 부정이라고 인정되는 행위로서 보조금 교부에 관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적극적 및 소극적 행위라고 설명하고 있다. 홍지형 변호사는 "O사가 3개 연합동아리의 실질적인 운영 주체가 자신임을 숨긴 것은 소극적 행위로, 형식상 별개의 연합동아리인 것처럼 활동계획서를 제출하고 부적절한 회장을 내세운 것은 적극적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O사는 지난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 공식 마케팅바우처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정부 지원을 받았다.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 측은 '다중수급'의 기준에 대해 "국가나 서울시 외 다른 지자체 및 기관으로부터 지원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개 연합동아리의 실질적 운영 주체인 O사가 지자체 보조금을 수령한 동시에, 기업으로서 정부 지원금까지 받은 구조가 성립된다면 이는 공적 자금의 다중수급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본 기사는 영향력 확산을 위해 <프레시안>과 <대학언론인 네트워크(공유자료)>에 동시 발행됐습니다. 서지우 기자 (04hamziwo@naver.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1. (주)O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전·현직 관계자 2. A(마케팅), B(엔터테인먼트), C(기획) 연합동아리 운영 및 수익 구조를 아시는 분 3. 기타 유사 위장 동아리의 기망적 운영 사례를 겪으신 분 ‘가짜동아리 배후기업’에 대해 추가적인 사실을 알고계시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의 익명은 보장되며, 전달해주신 정보는 취재 목적 외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제보: univallipress@gmail.com | 카카오톡 대학알리 오픈 채팅방 (QR코드)
| 편집자 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30대 이하 신규채용은 240만8000개로, 통계 작성 이래 최하위를 기록했다. 역대급 취업 빙하기, '1주일에 커피 몇 잔 값으로 포트폴리오 완성'이라는 달콤한 문구들 사이에서 청년들은 한두 푼씩 지갑을 열었다. 그렇게 낸 비용은 인당 수십만 원, 전부 합쳐서 억 단위를 넘어선다. 스펙 한 줄이 아쉬운 대학생을 노린 연합동아리의 몸집은 그렇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대학알리>는 대학생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짜동아리 배후기업' 기획을 준비했다. 수백명의 대학생이 속한 3개 연합동아리의 실태를 취재한 결과, 겉으로는 자치적인 대학생 동아리처럼 보였던 이들은 실제론 배후기업 '(주)O사'가 기획·운영하는 가짜동아리로 밝혀졌다. 대학생에 대한 O사의 기망행위를 낱낱이 파헤치고, 대학생들의 절박함이 더 이상 이용되지 않을 구조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배후기업 (주)O사의 반론은 시리즈 3번째 기사에 실립니다. [가짜동아리 배후기업] 시리즈 ① [단독] 억대 활동비, 깜깜이 회계…'가짜동아리 배후기업' 있었다 ② [단독] '고용된 배우'와 '배후기업 직원'까지…가짜 동아리 회장으로 서울시 보조금 노렸나 ③ [단독] 가짜동아리 배후기업 O사 "우리는 적자 구조, 회계 장부는 없다" ④ 취업난에 우는 대학생들…'가짜동아리'에 두 번 울지 않으려면 활동도 돈, 휴식도 돈…연합동아리의 끝없는 '비용' 요구 "거의 70만 원을 내고 연합동아리를 수료하는 거죠. 아르바이트로 번 돈이 거의 다 이쪽으로 넘어갔어요." 지난해 초, 대학생 김예원(가명) 씨는 3학년 진학을 앞두고 불안에 떨었다. 다른 대학생들은 벌써 인턴과 대외활동으로 스펙을 쌓고 있는데, 자신의 텅 빈 이력서를 볼 때마다 가슴이 옥죄어왔다. 그런 김 씨의 눈에 들어온 건 한 '마케팅 A 연합동아리'의 모집공고였다. '실무 경험과 포트폴리오를 보장한다'는 홍보문구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처럼 보였다. 연합동아리 합격 문자를 받았을 때 김 씨는 드디어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을 수 있겠다며 기대에 부풀었다. 기쁨도 잠시, 김 씨는 합격 이후 받은 안내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A 연합동아리로부터 납부를 요구받은 활동비는 24만2000원(13주 기준). 모집 공고 어디에도 이런 숫자는 없었다. 일반적인 학술 연합동아리 활동비가 분기당 1만 원 수준, 많아도 4~5만 원 정도인 것을 생각하니 부담감은 더욱 컸다. 수료까지 납부해야 하는 금액은 50만 원을 넘었다. 김 씨는 생각 외의 지출액수가 부담스러웠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간절함에 울며 겨자 먹기로 입금 버튼을 눌렀다. A 연합동아리 소개 홈페이지 한편에는 등록비 관련 Q&A가 있다. 그러나 해당 페이지는 '매주 프랜차이즈 커피 3~4잔 마시는 가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명시했을 뿐, 구체적인 금액은 제시하지 않았다. 김 씨는 "일주일에 프랜차이즈 커피 3~4잔 값이라는 문구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오해했다"고 가입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이 1000원부터 5000원 선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점, 모집 대상이 대학생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신청자들이 '매주 프랜차이즈 커피 3~4잔 가격'을 분기당 24만2000원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예원 씨만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이 아니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진출을 꿈꾸는 대학생 최승희(가명) 씨는 '엔터테인먼트 연합 B 동아리'에 가입해 수료까지 67만 원의 활동비를 납부했다. 최 씨 역시 가입 후에야 24만2000원의 활동비를 알게 됐지만 그만둘 수 없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대외활동 기회 자체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인턴이나 다른 대외활동에 떨어지면 이거라도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휴식 기간에도 돈을 내야 했다. B 연합동아리 측은 "데이터 관리 비용"이라며 '휴식비'로 시즌당 2만 원을 요구했다. 최 씨는 "일반적인 교내동아리와 별다르지 않다고 느꼈는데 비용은 훨씬 비쌌다. 돈과 노동력을 모두 바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최승희 씨가 언급한 '노동력'은 연합동아리의 주요 활동 내용과 맞닿아 있다. 이들은 실무 경험 제공을 위한 커리큘럼 수행 차원에서으로 특정 인스타그램 매거진에 게시될 숏폼 영상이나 바이럴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다. 김예원 씨는 "조회수가 잘 나오는 콘텐츠를 만들면서도 정작 제작자는 돈을 내고 활동해야 하는 구조"라며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프로 같은 도구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 돈을 써가며 연합동아리의 계정을 키워주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 활동을 정당화하기엔 현장에서 느끼는 불합리함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A 연합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위지혜(가명) 씨는 "인스타그램 매거진 게시물이나 바이럴 콘텐츠를 올리는 일을 하는데, 통상적으로 다른 매체는 원고료나 제작비를 지급한다"며 "하지만 이곳은 거꾸로 돈을 내고 일하는 구조라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대학생들의 노력으로 계정이 성장하고 조회수가 수만 회를 기록해도, 오히려 활동비를 지불하며 연합동아리 측 채널의 영향력만 키워주는 것이다. 고액 활동비 대신 받아든 건 포트폴리오 '양식' 두 사람은 고액의 활동비에도 참고 버텼다. 25주 간의 커리큘럼을 마치고 받는 실적 자료집(포트폴리오)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받아든 결과물은 완성형이 아니라 자료집 '양식'에 불과했다. 취재 결과, 연합동아리가 제공하는 포트폴리오의 '자동화' 범위는 제한적이었다. 시스템상 자동으로 생성되는 부분은 주차별 활동의 제목과 가벼운 요약 정도였다. 예를 들어 '[레코드기획] 트랙리스트 퍼블리싱 000그룹 미니 0집 기획안 작성'과 같이 어느 주차에 어떤 과업을 수행했는지를 나열하는 '인덱스(색인)' 수준에 그친다. 문제는 포트폴리오의 핵심인 '상세 서술' 파트다.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기업에 어필해야 하는 프로젝트 상세 설명 부분은 사실상 '공란'으로 제공됐다. 학생들은 자신이 수행한 프로젝트 중 3~5개를 직접 선택해 약 한 페이지 분량의 구체적인 내용을 직접 채워 넣어야 했다. 연합동아리가 '자동화된 포트폴리오 시스템'이라 홍보해 온 것과는 달리, 포트폴리오에 핵심이 되는 구체적인 경험 서술은 학생들의 수기 작업에 의존하는 구조였다. B 연합동아리를 수료한 최승희 씨는 "활동 중간에 포트폴리오를 채우기 위해 활동의 느낀점 등을 보고하는 별도의 공지나 과정은 없었다"며 "졸업 직전에야 일주일 남짓한 시간을 주고 작성을 안내받았다"고 말했다. 최 씨는 "활동 자료를 구글드라이브에 업로드 해뒀고, 자동으로 포트폴리오가 생성되는 시스템이라고 홍보를 해서, 활동만 하면 포트폴리오가 알아서 나오는 시스템인 줄 알았다"며 "실제로는 구체적인 프로젝트 활동 부분이 공란이었고, 내가 모든 내용을 직접 채워야 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연합동아리가 대학생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점을 꼬집으며 "결국 가장 원하는 걸로 채울 수 있게 해준다는 명목하에 내가 다 채운 셈"이라고 허탈해했다. 또한 "여러 팀의 자료를 직접 취합하는 것부터 개인 클라우드 용량을 써서 업로드하는 것까지 모두 자신이 했다"며 "단순히 '템플릿 제공'이라 해야 할 것을 '자동화된 포트폴리오'로 표현한 건 애초에 과장"이라고 비판했다. A 연합동아리에서 활동했던 대학생 한재연(가명) 씨는 "당시 너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며 "양식에는 직접 네이버 카페에 올려두었던, 어느 주차에 무슨 활동을 했는지 정도만 복사해서 붙여넣기가 되어 있었다"고 회상했다. 한 씨는 "에세이 쓰는 활동에서 1등을 몇 번 했는데, 그런 것들도 전혀 아카이빙되어 있지 않았다"며 "스스로에 대해 하나하나 찾아서 넣으면서, 매번 데이터 구축 비용이라고 활동비를 받았던 것들은 다 무엇이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전했다. "어? 다른 연합동아리 맞아요?" 연합동아리 활동비 납부의 부당함을 호소하기 위해 <대학알리>를 만난 김예원 씨와 최승희 씨는 이 자리에서 각자 활동하는 연합동아리가 이상하리만큼 닮은 운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잠깐만요, 이거 B 연합동아리 자료 맞아요? 제가 활동한 A 연합동아리랑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이 생겼는데요?" 취재 결과 두 연합동아리의 네이버 카페는 공지사항·활동보고 등 폴더 구조부터 게시판 디자인·홍보물 폰트 스타일까지 완벽하게 일치했다. 김 씨는 "마치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처럼 똑같아서 소름이 돋았다"고 표현했다. 단순히 웹사이트 구조가 우연히 닮은 것이었을까. 한재연 씨는 지난해 8월 열린 동아리 연합 행사에서 이상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김예원 씨와 최승희 씨가 속한 마케팅(A)과 엔터테인먼트(B)뿐만 아니라 기획(C)까지 전혀 다른 간판을 내건 3개의 연합동아리가 한자리에 모였다. 한 씨는 "원래는 A 연합동아리만의 고유 행사로 알고 있었는데, 주최 측에서 '이번에는 여러 동아리가 연합해 스케일을 키웠다'고 홍보했다"며 "현장에서 3개 연합동아리가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걸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꼬리 밟힌 '배후기업'…앞에서는 후원사, 뒤에서는 운영사 <대학알리>는 3개 연합동아리와 '배후기업'의 관계를 안다는 제보자 김현수(가명) 씨의 증언을 확보했다. 김 씨는 과거 A 연합동아리의 창립 과정에 참여했다. 김 씨는 "A 연합동아리는 (주)O사 대표 ㄱ씨가 기획한 플랫폼"이라며 "과거 스타트업 연합동아리에 있던 시절 우리의 결과물을 평가해 주던 ㄱ씨가 몇몇 우수자들에게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A 연합동아리를 만들고 싶은데, 창단 멤버로 함께하면 좋겠다'고 먼저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B 연합동아리에 대해서는 "ㄱ씨 쪽에서 먼저 기획한 A 연합동아리 관련 내용이 있었고, 기존부터 있던 B 연합동아리의 운영 방식을 스터디하라고 지시했다"며 "정황상 3개 연합동아리가 O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3개 연합동아리의 운영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 각 연합동아리의 네이버 카페에서 확보한 진행규정과 전체 프로그램 내용에는 유달리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었다. '후원사'. 일반적으로는 단체의 운영을 위해 물품·기부금 등을 지원하는 기업을 의미하지만, 3개 연합동아리에서 후원사의 영향력은 유별나게 컸다. 3개 연합동아리의 진행규정 전체를 검토한 결과, O사는 후원사라는 이름으로 연합동아리 운영 곳곳에 직접 개입하고 있었다. 포트폴리오에 기록되는 졸업 성적은 운영진이 결정한 뒤 후원사에게 승인을 받아야만 발급되는 구조였으며, 활동 혜택으로 제시한 자격증 및 관련 분야 취업 연계 추천서 발급 역시 후원사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억 단위' 수입 예측되는 연합동아리지만, 영수증은 '1급 기밀' <대학알리>는 3개 연합동아리의 활동비 총액 산출을 위해 이들의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2024년 활동 인원을 추산했다. 활동 인원 추산은 분기별로 진행되었으며, 각 연합동아리 내부 팀이 공개한 분기별 1주차 참가 인원을 기준으로 정리했다. 추산 결과 A 연합동아리는 봄·여름·가을 시즌 약 160~180명, 겨울 시즌 약 120~130명이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B 연합동아리 역시 시즌별로 최소 140명에서 최대 190명이, C 연합동아리는 처음 창설된 봄 시즌에는 6명, 이후에는 시즌마다 약 20~60명이 활동한 것으로 추산했다. 3개 연합동아리의 활동비는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로 봄 시즌 19만~23만2000원, 여름 시즌 12만6000원, 가을 시즌 19만~24만2000원, 겨울 시즌 12만8000원으로 계산했다. 대학 정규 학기가 진행되는 봄·가을 시즌은 활동 기간이 방학 학기인 여름·겨울 시즌보다 상대적으로 길어 이러한 비용이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내용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 A 연합동아리는 지난해 약 1억1553만 원, B 연합동아리는 1억1527만 원, C 연합동아리는 2064만 원의 활동비를 누적한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휴식 인원 파악이 어려워 휴식비 산출을 제외했음에도 3개 연합동아리를 합쳐 2억5000만 원이 넘는 활동비 누적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학알리>는 A 연합동아리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활동비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물었다. 연합동아리 측은 "커리큘럼 이행과 운영, 유지, 확장 전반에 사용된다"며 "서버 비용과 데이터베이스(DB) 설계 및 구축을 위한 외주 비용, 데이터 수집(크롤링) 프로그램 비용 등으로 쓰인다"고 답변했다. 억대 활동비가 추산 됨에도 불구하고, 3개 연합동아리의 회계 업무는 후원사인 O사가 독점하고 있었다. '진행규정 5조(진행 일반) 33항'에 따르면 3개 연합동아리는 모두 분기마다 활동비 및 보증금에 대해 후원사의 회계 감사 및 내역 진행 검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한 '34항'에서는 회계 관련 사항에 대해 후원 법인의 허가를 받은 회계 권한을 소유한 담당자 외에는 보안을 유지해야 하며 관련 내용이 무분별하게 유출될 경우 당사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명시했다. 1인당 52~67만 원에 이르는 연합동아리 활동비를 후원사가 정한 연합동아리 내 담당자가 회계하고, 그 감사를 동일한 후원사에서 진행하는 구조나 다름없다. A 연합동아리에서 활동했던 한재연 씨는 "1월에 가입해 2월 말쯤 회식을 가졌는데, 당시 8명 정도가 앉아 있던 자리에서 2명을 제외하고는 다들 여름 시즌을 등록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다들 지불할 돈이 너무 부담스럽고 찜찜하다는 반응이었다"고 동아리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교내 소모임이나 학생회조차 영수증 하나하나 다 공개하는데, 수십만 원이나 되는 돈을 내야 하는 입장에서 내역을 하나도 알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알리>는 3개 연합동아리의 회계 불투명성에 관해 관계자 및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손준배 서울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 회장은 "서울대 소속 대부분의 동아리는 회비가 1만 원에서 10만 원 이내임에도 불구하고 결산안을 회원들에게 보고하거나 배포한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회계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행태는 그 용처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페이지가 넘는 규정 내에 결산안 미공개 등 독소 조항이 있다면 이에 대한 분명한 소명과 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리버티 홍지형 변호사는 "해당 규정은 연합동아리 측에서 일방적으로 작성한 점, 다수의 동아리원에게 동일한 내용으로 적용된다는 점, 각 동아리원이 개별적으로 수정하거나 협상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약관규제법상 '약관'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변호사는 "후원사가 회계 정보를 독점하며 동아리원이 확인할 방법을 일체 제공하지 않는다는 조항 자체가 둘 사이에 현저한 정보 불균형을 만들어 내기에, 신의성실 원칙에 위반된다고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약관규제법 제6조에 제1항에 따르면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반하여 공정성을 잃은 약관 조항은 무효가 된다. 법무법인 지향 박갑주 변호사 역시 "회계 내역 공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법적 보복을 시사한 원칙은 신의성실 원칙에 위배된다"고 설명하며 "더욱 문제는 이러한 폐쇄적 운영이 범죄를 은닉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O사가 만약 활동비를 연합동아리와 무관한 용도로 사용했다면 이는 명백한 업무상 횡령죄에 해당한다"며 "회계 내역을 비공개하는 것은 횡령 및 조세 회피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가장 전형적인 수법 중 하나로, 범죄 혐의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영향력 확산을 위해 <프레시안>과 <대학언론인 네트워크(공유자료)>에 동시 발행됐습니다. 서지우 기자 (04hamziwo@naver.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1. (주)O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전·현직 관계자 2. A(마케팅), B(엔터테인먼트), C(기획) 연합동아리 운영 및 수익 구조를 아시는 분 3. 기타 유사 위장 동아리의 기망적 운영 사례를 겪으신 분 '가짜동아리 배후기업'에 대해 추가적인 사실을 알고계시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의 익명은 보장되며, 전달해주신 정보는 취재 목적 외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제보: univallipress@gmail.com | 카카오톡 대학알리 오픈 채팅방 (QR코드)
"대학은 지식의 상아탑이라지만, 현실은 학점 잘 주고 '팀플(팀 프로젝트)' 없는 수업을 찾아 헤매는 곳이 됐습니다. 대학생의 64.6%가 무기력증인 '대2병'을 앓는다고 해요. 침묵의 공간이 된 대학을 다시 비판적인 대화의 장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김소현 UFLA 기획단장) 취업 사관학교로 변해버린 대학, 익명성에 기대 혐오 표현이 난무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친 대학생들이 '진짜 대화'를 찾아 오프라인으로 모였다. 11일 대학문화유니온은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나를 위한 첫 대학 수업'이라는 슬로건의 '2026 새내기 교양대학(UFLA)'을 개최했다. 입학식에서 26학번 새내기 참가자는 자신을 정치외교학과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심사에 맞춰 정외과에 진학했지만, 정작 과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꺼내기가 힘들다. 누군가 정치 이야기를 꺼내면 '진지충' 취급을 받거나, 서로 얼굴 붉히는 싸움으로 번지기 일쑤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학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은 익명 뒤에 숨어서 온갖 혐오 표현과 비방이 난무한다. 진짜 내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안전한 공론장'이 너무나 고팠다"고 전했다. 사이버관 대강당에서 레크리에이션을 마친 학생들은 기후(이용석), 경제(홍기훈), 국제:UN(오시진), 공학(강정한), 미디어(구미숙) 등의 세션이 열리는 인문과학관 강의실을 찾아갔다. "역사를 왜곡하는 자, 혐오를 먹고 자란다" 가장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 강의실은 최성용 일본군 위안부 연구회 이사가 이끈 '역사' 세션이었다. 세션 참가자들은 12·12 군사반란, 5·18 광주민주화운동, 12·3 내란 등 한국 현대사의 변곡점을 되짚으며,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의 기원을 추적했다. 최성용 이사는 "역사는 단순히 지나간 과거가 아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를 편집하고 왜곡한다. 5·18을 '민주화운동'이 아닌 '폭동'이라 부르고 싶어 하는 세력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는 그들이 왜곡된 역사 위에서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역사 왜곡이 필연적으로 '혐오'와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특정 집단을 적으로 규정하고 배제함으로써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권력의 속성 때문이다. 그는 "권력은 혐오를 통해 유지된다"며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는 행위는 단순한 무지가 아니라, 치밀하게 계산된 정치적 행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역사 인식을 우려했다. 최 이사는 "유튜브나 SNS를 통해 확산되는 자극적인 가짜 뉴스와 역사 왜곡 콘텐츠들이 청년들의 역사관을 흔들고 있다"며 "팩트를 확인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않으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혐오의 언어에 동조하게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학생들은 강연자가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필기를 하며 집중했다. 강연이 끝난 후 사회자는 "오늘 우리는 역사가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현재 우리 삶을 규정하는 치열한 전장임을 확인했다"고 정리했다. "혐오와 차별에 맞서 목소리 내는 용기 가지자" 강연의 열기는 학생 토론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학생들은 조별로 둘러앉아 ▲내란의 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했나 ▲역사 왜곡과 혐오가 우리 사회에 위험한 이유 ▲대학생으로서의 실천 등을 주제로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특히 '내란의 밤' 주제 토론에서는 청년들의 부채의식과 다짐이 교차했다. 한 학생은 "1980년 그날, 군부의 총칼 앞에 섰던 선배들이 느꼈을 공포와 용기를 상상해 보았다"며 "만약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광장에 나갈 수 있었을까 자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광장'은 물리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혐오와 차별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용기 그 자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학생은 역사 왜곡이 소수자 혐오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들은 항상 약자를 공격한다. 5·18 피해자들을 '간첩'으로 몰거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방식이 그렇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 사회의 장애인, 여성, 이주민에 대한 혐오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역사를 배우는 건 결국 약자와 연대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을 기르는 일"이라고 전했다. 토론 말미에는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학생들은 "온라인상의 혐오 표현을 방관하지 않고 '그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오늘처럼 오프라인에서 서로의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들자"며 의기투합했다. "대학, 치열한 고민과 대화할 수 있도록" 대학문화유니온이 기획한 이번 UFLA는 누적 400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0일에는 간호(이나윤), 국제:트럼프(안병진), 문학(오창은) 예술(권은비), 정치(한성민)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학생들의 지적 갈증을 채워주었다. 모든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졸업식 형식의 수료식을 가졌다. 한 참가자는 "취업을 위한 스펙 한 줄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감각을 익힌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지금의 대학은 '침묵의 공간'이지만, UFLA는 대학이 여전히 치열한 고민과 대화가 살아숨쉬는 곳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차종관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자문위원 (chajonggwan.me@gmail.com)
"프리 프리 팔레스타인(Free Free Palestine)!", "전쟁범죄 옹호하는 유발 샤니(Yuval Shany) 규탄한다!", "고려대는 이스라엘 전쟁범죄 동조자와 학술협력 동결하라!" 19일 오후 1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SK미래관 앞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고려대 구성원 및 시민사회 일동'이 '고려대학교의 유발 샤니 이스라엘 교수 초빙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SK미래관에서 휴먼아시아와 고려대 국제인권센터 등이 주최하는 '국제 AI 인권장전 세미나'에 기조강연자로 유발 샤니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 법학교수가 참여하기 때문이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고려대 재학생 임서연 씨는 "집단학살 가해국인 이스라엘의 학자를 초청해 인권과 평화를 논하는 것은 기만"이라며 학교 및 주최 측을 강하게 성토했다. "자유·정의·진리? 대학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 첫 발언자로 나선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학생 공동행동' 소속 고려대 재학생 소냐 씨는 "유발 샤니가 참여하는 행사는 평화의 이름으로 전쟁 지역에서의 AI 사용을 정당화한다"며 "고려대는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학살의 현실을 알고 있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적극적으로 식민화하고 있으며,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외쳤다. 소냐 씨는 고려대의 슬로건인 '자유, 정의, 진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고려대는 '자유, 정의, 진리'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했다"며 "팔레스타인 민중의 억압을 묵인하며 '자유'를 저버리고, 팔레스타인의 투쟁을 외면하고 연대하지 않음으로써 '정의'의 원칙을 저버리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 국가의 실체에 대해 우리에게 거짓을 말함으로써 '진리'의 원칙마저 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 민중을 향한 폭력에 사용된 AI를 찬양하는 연사를 초청한 오늘, 우리 대학은 과연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느냐"고 반문하며 "고려대 학생으로서 지금 이 순간에도 집단학살 속에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동지들에게 학교를 대신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겪은 고려대, 학살 옹호는 자기 부정" 이어 마이크를 잡은 고려대 재학생 김혜인 씨는 고려대의 역사적 배경을 환기하며 유발 샤니 교수 초청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그는 "사학과에 입학하면 오리엔테이션에서부터 선배들이 '고려대는 일제강점기라는 식민 지배 시기에 당당한 민족교육기관으로 설립됐다'고 말해준다"며 "고려대가 만들어진 뜻에는 학문은 불의에 맞서 저항해야 한다는 신념, 혹은 최소한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교육만큼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인 씨는 "고려대는 유발 샤니 교수를 초청함으로써 그 모든 가치를 스스로 저버렸다. 지식을 통해 정의에 봉사하기는커녕, 지식과 대화의 이름으로 불의를 은폐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대학들을 파괴해 온 이스라엘을 옹호함으로써, 교육과 배움의 지속 자체를 가로막는 행위에 동참하고 있다. 유발 샤니의 '자신은 단지 학술을 할 뿐이다'라는 무책임한 주장을 옹호함으로써 학문과 윤리의 관계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팔레스타인에는 더 이상 대학이 남아있지 않다"며 "최소한 집단학살에 맞서 싸우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지지하거나 정당화하는 일만큼은 하지 않는 최소한의 양심을 갖추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학술의 중립성? 학살 정당화하는 방패막이일 뿐" 대학원생과 강사 등 학술 노동자들의 규탄도 이어졌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고려대분회 박민상 씨는 이스라엘 학계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려스러운 점은 폭력에 대해 이스라엘 집권 세력과 지지자들이 취하는 적나라한 태도"라며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 대한 불법적 사형을 지지하는 배지를 차고 다니는 정치인들, 학살의 폭력에 열광하는 이스라엘인들의 모습은 가자의 모든 사회적 기반에 대한 조직적 파괴 행위와 동기화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상 씨는 유발 샤니 교수의 논리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유발 샤니 교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광범위한 피해를 인정하면서도, 유엔 조사위원회도 확인한 '집단학살'의 명명을 거부하고, 가자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를 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이스라엘 군부의 공식 입장을 되풀이하는 등 학술의 중립성을 참칭해 전쟁범죄를 정당화하고 있다"며 "학술과 인권의 언어가 학살에 동원되는 만큼, 학술이 가질 수 있는 비판과 창조의 역량도 사라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민상 씨는 "이스라엘 학계와 정치집단이 '정상화'될 때까지 지식생산자들은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민중의 자리에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유발 샤니 교수와 강연을 주최한 휴먼아시아를 규탄하고 고려대의 학술교류 동결을 촉구했다. "기술이 인간에게 무엇을 했는가 물어야" 이날 고려대 유민형 강사는 성명서를 통해 '기술과 인권'이라는 세미나 주제의 모순을 지적했다. 그는 "기술과 인권이 직접적으로 충돌하고, 기술이 인간의 삶과 존엄성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대학이 AI와 인권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일은 단순한 최신 경향 추적이 아닌 윤리적 책임의 문제"라며 "유발 샤니 교수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과 군사행동을 둘러싼 비판적 국제여론 속에서 이를 법리적·국가안보적 논리로 정당화하는 데 기여해온 인물"이라고 짚었다. 유민형 강사는 특히 이스라엘이 점령지 관리와 전쟁 수행에 AI 기술을 사용해온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군사작전, 점령 행정, 감시·봉쇄 체제의 운영에 각종 신기술을 이미 활용해온 국가이며, 정교한 감시 시스템과 AI 기반 타격 시스템이 점령지 관리와 전쟁 수행에 사용된 사례가 국제 언론과 연구 보고서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되어 왔다"며 "AI 기술은 중립적인 기술이 아니라, 그 배치·사용·목적·대상이 윤리성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미 국제적 인권 규범의 새로운 경계에 서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AI 인권을 논하려면, 기술이 인간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가만이 아니라, 기술이 인간에게 무엇을 했는가를 물어야 한다. 미래를 상상하기에 앞서 현재 일어난 폭력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학술은 현실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비판 없이는 윤리가 없고, 비판 없는 인권 논의는 공허하다"고 지적했다. "음식 찌꺼기 두고 싸우는 교수님들…이게 팔레스타인의 현실" 대한민국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팔레스타인 유학생 타렉 함단(Tarek Hamdan) 씨는 성명서를 통해 "저는 이곳에 와서 공부할 수 있었던 운 좋은 소수"라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는 항상 '그들은 네게서 돈, 집, 소유물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지만 네 교육을 빼앗을 수는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지금 가자지구의 모든 대학은 표적이 되었고 고등교육 시스템은 체계적으로 파괴됐다"며 "100일이 지나자 온전한 대학은 단 한 곳도 남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학살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유학 허가를 받은 학생들조차 이스라엘에 의해 출국이 거부당했다. 전액 장학금을 받고도 갈 수 없게 된 학생들도 있다. 비자가 거부되어서가 아니라, 학살 속에서 살해당했기 때문이다"라고 피해 사례를 언급했다. 타렉 씨는 유발 샤니 교수의 초청을 "모욕적인 초대"라고 규정하며, 현지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참상을 전했다. 그는 "여전히 사촌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데, 그들은 '존경하던 교수님들이 이제는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음식 찌꺼기를 두고 싸우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며 "빵 두 조각과 구할 수 있는 물 몇 모금을 가지고 집에 돌아가 가족을 먹이고, 여전히 난민 캠프에서 빌려온 책을 나누어 쓰며 촛불 아래서 공부를 하려 애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인권을 설교하면서도 국제적 살인자들을 학술 강단에 초청해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게 한다면 우리 청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것이냐"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 범죄자를 초대하는 무감각한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식민자는 꺼져라…너희가 말하는 국제법은 불법"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의 활동가 누르 씨는 격앙된 목소리로 이스라엘과 유발 샤니 교수를 직격했다. 그는 "식민자는 꺼져라. 너가 운운하는 국제법, 너가 소속된 히브리 대학과 너가 거주하고 있을 그곳에 있는 것이 국제법상 불법이다"라며 "팔레스타인 땅 동예루살렘에 있는 히브리 대학은 존재 자체가 불법이다.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점령된 팔레스타인 땅에서 불법 정착촌에 거주하거나 일하는 이들은 제네바 협약에 따라 고의로 전쟁범죄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라고 외쳤다. 누르 씨는 학술 공간의 정치적 중립성을 운운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시온주의자는 학술 공간에서 꺼져라. 학술 보이콧이 대학의 가치를 잃게 한다고?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우리는 억압받는 민중, 집단학살과 군사점령 속에서 살아서 증언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민중의 언어와 역사를 기준으로 잡는다"며 "학술 공간이 탈정치적 공간이라는 식의 말이야말로 어리석다. 학술 공간의 운영과 거기서 생산된 지식의 활용이 이 사회, 이 정치 안에 있는데 그게 말이라고 하느냐"라고 전했다. 누르 씨는 "학자라는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세계를 돌아다니며 이스라엘이 정상국가인 양 뽐내는 것이 역겹다. 대한민국의 학술 기관들도 정신 차려라. 식민자가 벌이는 역겨운 짓의 공모자가 되지 말라"고 강조했다. "호화로운 강의실의 '인권', 잔해 속의 '학살'을 덮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학교 및 주최 측에 ▲유발 샤니 교수 섭외 철회 ▲이스라엘 학술기관과의 교류 중단 ▲주최 측 책임자와의 면담 등을 공식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강의실이 호화로운 만큼, 그럴싸한 이론이 마이크를 통해 또렷하게 전달되는 만큼, 팔레스타인의 비참한 현실과의 대조는 강연을 더욱 우스꽝스럽게 만들 것이다. 유발 샤니 교수가 고려대학교의 쾌적한 강의실에서 열변을 토할 동안, 가자지구의 학생과 교수들은 폭격으로 잔해가 된 캠퍼스로부터 쫓겨나 천막 아래에서 온라인 녹화 강의로 고등교육을 이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 학계를 매개로 한 학술교류는 집단학살을 저지르는 이스라엘을 정상국가로 보이게 한다"며 "이는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정치적, 도덕적 지원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자리를 정리하지 않고, 곧바로 유발 샤니 교수의 강연이 열릴 예정인 SK미래관 입구 쪽으로 향했다. 이들은 굳게 닫힌 행사장 문 앞을 지나치며 "전쟁범죄자 유발 샤니는 고려대를 떠나라", "제노사이드(Genocide)는 환영받지 못한다" 등의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곧바로 흩어져 각자의 피켓을 들고 SK미래관 인근 곳곳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화려한 컨퍼런스 홀에서 'AI 인권' 세미나가 진행되는 건물 밖, 칼바람 속에서 이들이 든 피켓에는 "이곳에선 전쟁범죄자를 초청한 강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차종관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자문위원 (chajonggwan.me@gmail.com) 이 기사는 임팩트 증대를 위해 오마이뉴스와 공익저널에 동시 발행됐습니다.
"콘텐츠로 증명한다면, 대학언론이 앞으로도 대학민주주의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거란, 독자의 관심과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얻었습니다."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대학언론인 네트워크와 <대학알리>가 주관하고 <라이프인>, <한국대학신문>이 주최하며 아름다운재단이 후원한 '제1회 대학언론인 어워드' 본선이 열렸다. 이날 대회는 경쟁을 통해 우열을 가리는 기존 공모전과 결을 달리했다. 청춘의 시간을 공익적 가치에 헌신하면서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대학언론인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외로운 투쟁을 '연대'의 힘으로 승화시키는 축제의 장이었다. "청춘의 시간을 바친 대학언론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대회를 총괄한 차종관 대학언론인 어워드 스태프는 개회사를 통해 행사의 가장 큰 목적이 '위로'와 '응원'임을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대학언론인이 각자의 위치에서 정론직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청춘의 시간을 헌신한 것에 비해 알아주는 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차 스태프는 "특히 대학 본부의 검열로 세상에 나오지 못한 기사들을 드러내고, 대학언론이 이끈 사회 변화와 공동체 연대감을 조명하고자 했다”며 "수상 여부를 떠나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음을 확인하고 서로 격려하는 따뜻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러한 취지는 심사 기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평가는 ▲소재의 참신성(10%) ▲콘텐츠의 완성도(20%) 외에도 ▲공동체 연대의식(30%) ▲변화성과 및 임팩트(40%)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대학 공동체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는지,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어떻게 이끌어냈는지가 핵심이었다. 참가자들이 서로의 보도를 평가하는 '상호 심사' 방식 또한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서 서로의 노고를 이해하자는 취지였다. 치열한 기록,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함의' 본선 무대에는 총 9개 팀이 올라 각자의 취재기와 그 속에 담긴 고민을 털어놓았다. 발표자들은 단순한 기사 소개를 넘어, 대학언론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건국대학교 학원방송국 ABS>는 대학 본부의 일방적인 학사 구조 개편을 다룬 영상이 세 차례나 보도 무산된 아픔을 공유했다. 발표에 나선 손민정 국원은 "단순한 실패담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정규 방송이 막혔을 때 숏폼이라는 대안을 찾아서라도 끝까지 학우들의 알 권리를 지키려 했던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혔을 때 어떤 방식으로 대안을 찾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될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단비뉴스>는 '전국 4년제 대학 학보사 실태조사'를 통해 자료가 전무했던 대학언론의 폐간 현황을 직접 전수 조사하고, 이를 데이터 저널리즘으로 시각화해 분석했다. 전설 기자는 "대학언론이 사라진다는 것은 대학 공동체의 견제와 감시 기능이 약화되고 학생들의 목소리가 구조적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라며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학언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대학알리>는 '대학언론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학언론인 인터뷰' 시리즈를 소개했다. 김태섭 편집장은 "거시적인 해결책보다는 현실적인 해결방안에 집중했다"며 "대담이라는 형식이 공론장 형성을 넘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모델로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했다. <성공회대학교 미디어센터>는 학교의 일방적인 '에코 집중 휴무'로 인한 노동자 임금 삭감과 학생 불편 문제를 1년 7개월간 끈질기게 보도해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이가을 기자는 "단순히 소외된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것을 넘어, 학생과 노동자가 서로의 문제에 공감하고 연대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며 "언론의 보도가 공동체의 연대감을 강화하고 학생 사회 재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역설했다. <연세애널스>는 유일한 영자신문사 본선 진출팀으로, 대학 랭킹 상승 이면에 가려진 유학생들의 소외 문제를 다뤘다. 이한결 기자는 "대학 랭킹은 오르지만, 정작 유학생들은 언어 장벽과 융화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양적인 국제화를 넘어,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융화되는 '진정한 국제화'와 질적 확장이 필요한 시점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대학보>는 '국내 마지막 총여학생회 포항공과대학교서 폐지'를 다루며 고립된 대학의 문제를 외부와 연결했다. 김나영 기자는 "서울 중심의 보도 문화를 탈피해 지역 대학의 목소리를 연결하고 싶었다"며 "총여학생회 폐지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학생 사회 백래시의 상징적 사건이기에, 외부의 연대와 공론화가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기독교의 퀴어혐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보도한 최영서·서예나 기자는 학내 종교적 가치와 소수자 인권 문제를 심층 보도했다. 이들은 "반대 세력이 근거로 삼는 기독교 정신을 다시 파헤쳐, 오히려 기독교 정신은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는 것임을 밝혀내고자 했다"며 "혐오에 맞서는 목소리가 분명히 존재함을 기록으로 남겨 장기적인 연대의 기준점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방송국 EUBS>는 '이화여대 교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숏폼 다큐멘터리로 담아냈다. 임수빈 국원은 "학생들이 자신의 문제로 느끼지 않으면 클릭하지 않는 현실에서, 숏폼 형식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며 "단절되어 있던 구성원의 세계를 연결하고, 노동자의 삶을 '타자화'하지 않으면서 공감을 이끌어내려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중앙문화>는 '계엄부터 탄핵까지 123일'을 통해 학내에서 벌어진 움직임을 기록했다. 김서현 편집위원은 "모두가 혼란스러워할 때, 중앙대 내의 유일하고 지속적인 기록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했다"며 "결과에 매몰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개인의 용기와 연대를 기록하는 것이야말로 대학언론의 사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대학보가 대학언론의 퀸이다"…전지에 핀 연대의 꽃 발표가 끝날 때마다 행사장 뒤편에 마련된 전지에는 참가자들이 서로에게 쓴 형형색색의 포스트잇이 가득 채워졌다. 경쟁자가 아닌 '가장 열렬한 독자'가 되어 건넨 응원의 메시지들은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주최 측은 심사 전에 포스트잇들을 하나하나 읽으며 서로에 대한 진심 어린 존경과 위로를 나눴다. <이대학보>의 퀴어 보도에 대해서 "대학언론의 퀸이다", "답이 없어 보이는 주제를 적절히 풀어낸 용기 있는 기사"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포항공대 총여학생회 폐지 보도에는 "타 대학 사안을 '여성'이라는 연결성 하나로 다룬 것이 멋지다", "고립된 현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보도가 무산된 <건국대학교 학원방송국 ABS>에게는 "여러분의 투쟁기를 보며 '나도 더 싸워볼 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멋졌다", "송출 여부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는 뭉클한 위로가 전해졌다. 노동자의 삶을 조명한 <이화여자대학교 방송국 EUBS>에게는 "울컥했다. 이런 게 언론의 힘이구나 싶다", "숨겨진 분들을 발굴해줘서 고맙다"는 반응이 있었다. <중앙문화>의 기록에 대해서는 "어려운 시기에 현장에서 발로 뛴 노고가 느껴진다", "사료적 가치가 있는 기록, 존경스럽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언론계 선배들의 제언…"기사 뒤의 치열한 고민 확인한 자리"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선배 언론인들도 후배들의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정화령 라이프인 편집인은 "기사를 보면서 그 뒤에 어떤 치열한 고민과 과정이 있었는지, 글 쓴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확인하게 되어 감명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미디어는 계속 흘러가는 존재이기에 그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선 연대가 필수적"이라며 "오늘 보여준 고민들이 현장에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김준환 한국대학신문 부국장은 "기자 생활을 오래 하는 비결은 열심, 뒷심, 그리고 초심"이라며 "후배들이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확인한 치열한 기획과 협업의 경험들이 훗날 어떤 자리에 있든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대학언론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선배로서 국회나 관련 기관과 협력하는 등 구조적 해결책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대상 수상한 이가을 기자…"우리의 기사는 모두의 결과물" 시상식에서는 수상자와 비수상자 구분 없이 서로를 축하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영예의 대상은 <성공회대학교 미디어센터> 이가을 기자에게 돌아갔다. 이 기자의 '에코 집중 휴무' 보도는 변화성과와 임팩트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타 작품과 압도적인 점수 차를 기록했다. 그는 "이 기사는 나 혼자 잘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기록하고 버텨준 여러분의 결과물"이라며 "대학언론이 위기가 아니라는 증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단비뉴스> 전설 기자는 "이 자리가 대학언론이 아직 건재하다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계속 만나자"고 전했다. 우수상을 받은 <이화여자대학교 방송국 EUBS> 임수빈·강찬양·조예빈 국원은 "이번 기획이 '효녀' 노릇을 했다. 앞으로 더 많은 효녀 콘텐츠를 만들겠다"며 재치 있는 소감을 남겼다. <대학알리> 김태섭 편집장이 연재하는 대학언론인 인터뷰 시리즈 '대학언론 대담' 역시 입선에 성공했다. 김태섭 편집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많은 대학언론인들이 대학언론의 위기에 공감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대학언론 대담'을 연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콘텐츠로 증명했다…함께 대학민주주의 지키자" 차종관 스태프는 "오늘 경쟁 PT를 지켜보며 동료 대학언론인들이 대학 사회와 학생 자치의 변화를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학 소멸과 예산 삭감 등 위기가 크지만, 결국 우리는 콘텐츠로 우리의 가치를 증명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각자의 위치에서 외롭게 싸우지 말고 대학언론인 네트워크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하자"며 "언론 탄압과 검열에 맞서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기 위한 '대학언론법' 제정, 비민주적 학도호국단 학칙 폐지의 노력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현장 참가자들은 "오늘 우리가 나눈 연대의 마음을 잊지 말고, 앞으로도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가자"고 소감을 나눴다. 기하늘 기자(sky41100@naver.com) [제1회 대학언론인 어워드 수상 명단] • 대상: 성공회대학교 미디어센터 (이가을) - 학생·노동자 의견이 배제된 에코집중휴무와 소통 부재 • 최우수상: 단비뉴스 (전설) - 전국 4년제 대학 학보사 실태조사 • 우수상: 이화여대 방송국 EUBS (임수빈·강찬양·조예빈) - 이화여대 교내 노동자들의 목소리 • 입선: ◦ 중앙문화 (김서현·석기범·강시현) - 계엄부터 탄핵까지, 중앙문화와 함께하는 123일 ◦ 이대학보 (김나영) - 국내 마지막 총여학생회 포항공과대학교서 폐지 ◦ 건국대 학원방송국 ABS (손민정·임성민·홍혁재·김연우) - 학사구조 개편 과정의 의사소통 부재 ◦ 대학알리 (김태섭) -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학언론인 인터뷰 ◦ 연세애널스 (이한결) - 교내 국제화의 현실 ◦ 이대학보 (최영서·서예나) - 기독교의 퀴어혐오에 반대하는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