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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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지금도 버티기 힘들다”, 1104 대학생 행동의 날

 

지난 4일  등록금 인상 반대 대학생 공동행동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이하 전대넷)의 공동 주최로 ‘대학생 행동의 날’ 집회가 서울시청 일대에서 진행됐다.


집회에는 전대넷 소속 대학을 비롯해 △전국교육대학생네트워크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대학생기후행동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 △평화나비네트워크 등의 단체가 참여해 주최 측 추산 250명이 모여 목소리를 냈다.


본 집회는 △의제별 사전행동 △김서원 전대넷 의장 발언 △소리마당 공연 △대학생 발언 △퍼포먼스 △치어리딩 공연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김서원 전대넷 의장(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학교 적립금은 수천억에 달하지만, 대학의 부실 시설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공립대학의 등록금마저도 인상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 사회가 대학에 갈 수밖에 없게 하였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고 정부의 등록금 인상 방지를 위한 정책 수립 및 대학 재정 지원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학생들에게 등록금은 버티기 힘든 부담이다”라며 “2000년대 초 수많은 대학생이 모여 반값 등록금을 외쳐 국가장학금 제도를 실현한 역사가 있다. 1104 대학생 공동 행동의 날은 대학생이 한목소리로 힘을 모아 낸 한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 참여자들을 대표해 반지민 이화여대 실천단 등대 실천팀장, 김민경 건국대 등록금 인상 반대 대학생 실천단 단원, 황서현 홍익대 등록금인상반대 서포터즈 홍길동 단장이 무대에 올라 대학생들이 대학에서 마주하고 있는 열악한 교육환경과 학교생활에 대해 발언했다.


반지민 실천팀장은 “설문조사에 응한 1,061명 중 98%에 해당하는 학생이 등록금 인상에 반대했다”며 “돈이 있으면 학생을 위해 써달라, 단과대를 가리지 않고 교수진을 채용해달라는 학생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재단이 보유한 적립금은 6,352억이다. 대학 적립금 순위 중 2위를 차지한다. 반 실천팀장은 “오랜 시간 학생들이 수업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지만, 학교는 답변을 거절하고 미루거나 돈이 없어서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학교가 ‘돈이 없다’는 말로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에는 발언에 참여한 학생들이 △높은 적립금 △내집마련 △치솟는 외식 물가 △등록금 인상 △수강신청 실패 등 힘든 대학생활을 나타내는 문구가 적힌 젠가를 무너뜨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김나영 서울교대 차기 총학생회장과 배귀주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은 집회 참여자를 대표해 ‘1104 대학생 행동의 날’ 선포문을 발표하며 “대학은 학교의 재정난을 이유로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고, 교육부의 등록금 인상에 ‘유감’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별다른 조치를 하고 있다”며 “OECD 최하위 수준인 대학 재정 지원금을 인상해 등록금 인상을 대학과 학생, 학부모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고 정부 대학 교육 정책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집회 후에는 대학생들의 요구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행진을 시작했다. 서울시청 동편을 시작으로 숭례문을 지나 서울역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참여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피켓과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22대 국회 1호 법안, 등록금 인상 방지법 제정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파도타기를 했다. 서울역에 도착한 후에는 집회참여자 전체와 참여자 단위별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집회를 해산했다.

 

 

집회가 끝난 후, 서울역에서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황서현 홍익대 등록금인상반대 서포터즈 ‘홍길동' 단장은 “학교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공간이 2곳이나 있고, 50년이 넘은 건물이 10곳이 넘어 그중에서 물이 새는 건물이 있다”며 학교 건물의 노후화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홍익대라면 미술대학이 떠오르는데, 실기실 공간이 노후화되고 그마저도 공간이 부족한 것을 넘어 교육기자재 또한 오래된 것으로 가득하다”며 “한 학생이 이럴 줄 알았다면, 홍익대 미대에 오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가 충격적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나아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설문조사했을 때, ‘건물의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1위였다”며 학교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교육시설 환경개선을 할 것을 촉구했다.

 

올해 홍익대 재단법인의 적립금은 7000억원이 넘어 전국 대학교 중 1위를 기록했다. 집회에 참여한 홍익대 학생들은 종이 상자에 저마다의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피켓을 직접 만들었다. "학교에 돈 많다며", "OK... 비싸요 등록금.... I am 불행해요"라는 홍익대 학생들에게 처한 상황을 적어낸 재치 있는 구호와 홍대 마스코트가 그려진 피켓이 돋보였다.

 

홍길동의 활동 계획을 묻자, 그는 “홍길동 서포터즈가 학생들의 설문조사와 서명을 담은 내용을 학교 측에 전달했는데, 대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받지 않았다”면서 “홍익대 총학생회와 협력해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해서 총장님께 답변받고자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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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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