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외슐랭가이드] 외대앞 철길 건너 '연변양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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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이 집을 표현할 때, ‘맛집’ 이라는 흔해 빠진 표현은 쓰고 싶지 않다. 조금 근사한 표현을 쓰자면, 고소한 양고기와 함께 삼켜지는 수많은 비밀을 안고 있는, 이문동의 숨겨진 명소 정도 될까.

정문과 후문, 들어가기만 하면 90%의 확률로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밥집들에 지쳐 당신만의 비밀스러운 장소를 찾고 있다면, 오늘 하루는 철길을 건너 양꼬치 집에 가 보자. 미모의 사장님과 훌륭한 음식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1인분에 만원씩인 양꼬치를 주문하면, ‘즈란’ 이라는 향신료가 섞인 양념은 물론이거니와 낯설게 생겼지만 자꾸만 손이 가는 맛있는 밑반찬들을 맛보게 된다.

양념을 섞어 양고기에 잘 묻힌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깻잎과 함께 싸 먹으면, 저번 학기에도 만났고 이번 학기에도 만날 예정인 당신의 C+을 한 순간에 잊을 수 있다. 여기에 청도 맥주나 하얼빈 맥주를 곁들이면, 그야말로 내일이 없는 것처럼 흡입하고 싶은 당신에게 안성맞춤. (실제로 이곳에서 내일을 잃어버린 알리 기자가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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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력 음식은 양꼬치이지만, 이외에도 많은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꿔바로우, 온면, 볶음면, 토마토계란탕 같은 조금은 생소한 중국 음식에서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각종 볶음밥까지. 특히 식사 메뉴는 평일 점심(11시~15시)에는 3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참고로 기자의 추천메뉴는 볶음면. 밀가루 음식을 잘 못 먹는 기자지만, 이 집 볶음면만은 양꼬치보다 더 좋아한다. 왜냐면, 존.나. 맛있다. 기름에 볶은 음식은 언제나 실패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글/사진 이하연 기자 marobeblanche@gmail.com

별점 기준

★★★ 인간적으로 이문동에만 있기에는 아까운 곳
★★    공강인 날, 외대앞까지 올 가치가 있는 곳
★       학식 대신 먹을 가치가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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