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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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겪으며 나빠진 식생활, ‘영양불균형’에 빠진 대학생

한국교통대 배윤정 교수팀, 코로나19 시기 충청 대학생 대상으로 간편식 섭취 실태 및 식사의 질 설문조사 진행
대학생, 다른 연령층보다 영양적으로 불균형한 식사, 2명 중 1명은 아침식사 걸러

K 대학에 재학 중인 최씨(23)는 수업과 대외활동 일정으로 바빠 평소 하루 2끼를 먹는다. 그중 한 끼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대학 내 편의점에서 해결한다. 최근 들어 피로를 많이 느낀 최 모 씨는 병원을 찾았다가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는 의사의 진단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의사는 최 모 씨에게 간편식을 줄이고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항상 바쁜 일정 탓에 피곤한 줄로만 알았는데, 식습관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대학생들이 늘어난 간편식 섭취로 인해 영양 불균형 등 식습관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교통대 식품영양학과 배윤정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12월까지 충청 지역 대학생 2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71.55%가 주 1회 이상 즉석섭취식품을 섭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즉석섭취식품은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곧바로 취식이 가능한 음식이다. 편의점에서 편리하게 구매해 먹을 수 있는 김밥이나 도시락이 대표적인 즉석섭취식품에 속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즉석섭취식품은 ‘고열량, 저영양’ 식품에 해당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섭취하면 영양 불균형에 빠질 우려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가정간편식 영양성분 조사’에 따르면 즉석섭취식품을 하루 한 끼만 섭취해도 나트륨 1일 기준치(2,000mg)의 약 50%를 한 번에 섭취하게 된다. 

 


연구팀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응답자의 영양지수 점수를 △균형 영역 △다양 영역 △절제 영역 △식행동 영역으로 나눠 점수로 나타낸 결과 전체 점수 48.08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의 19~64세를 대상으로 동일하게 점수를 측정한 결과인 53.2점의 90.38%에 그친 수치였다. 조사 대상자인 대학생들이 타 연령층보다 영양상으로 균형적이지 못한 식사를 하는 셈이다.


대학생들의 식단이 건강하지 못한 것은 대학생들이 간편식을 구매할 때 영양보다 다른 요인을 고려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간편식 구매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맛, 위생/안전성, 편의성, 가격을 꼽았다. 반면 영양은 앞선 요소들보다 덜 중요한 요소로 고려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대학생의 식습관이 부정적인 변화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활동과 식품구매 행태가 크게 변화하면서 배달 음식과 간편식 등 비축성 식품의 섭취가 이전보다 많이 증가했고, 변동이 큰 수업 일정과 각종 대외활동으로 불규칙한 식사가 잦은 대학생층은 다양한 영양적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시기 19~29세의 아침 식사 결식률은 53.0%로 모든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대학생 두 명 중 한 명꼴로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갖고 있는 것이다. 또 과일 및 채소를 하루 500g 이상 섭취하는 사람의 비율도 12.5%로 모든 연령층 중 19~29세층이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간편식의 영양 특성에 대한 자료 안내와 올바른 섭취를 위한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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