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대학알리

코로나19로 사회봉사 어려움 늘어…졸업 걱정 多

 성공회대학교 학생은 졸업 전까지 사회봉사1, 해외봉사, 농촌봉사로 이루어진 사회봉사 영역 중 한 과목 이상을 반드시 이수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본교는 올해 1학기부터 봉사 활동 기간과 시간을 축소하여 사회봉사1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사회봉사 영역 중 사회봉사1 이수만이 가능해지면서 학생들은 사회봉사 기관 선정의 어려움에 봉착하였다.

 

코로나19 시대, 사회봉사영역 이수의 어려움

 회대알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사회봉사1을 이수하고 있는 백은지(사회복지학과 17)학우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상황 이전, 예정했던 봉사 계획에 대해 백은지 학우는 “겨울에 네팔 해외봉사에 꼭 가보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처럼 원래 계획했던 사회봉사 과목과는 다르게 사회봉사1을 이수할 수밖에 없거나, 사회봉사 이수를 다음으로 미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에브리타임(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봉사 영역 선택지 축소, 적은 수의 봉사기관 등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백은지 학우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적으로 기관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학교 측에서 점자 도서관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폭 넓은 봉사 기관을 제공해 학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본교 사회봉사센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학생복지처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학생복지처는 “사회봉사 기관이 많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학생들이 조금 더 접근이 쉬운 봉사 활동을 찾는 것도 많은 것 같다”며 “사회봉사 기관 확대나 활동의 내용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사회봉사 영역 선택에 관해서 해외봉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지만 농촌봉사의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사회봉사 운영

 호서대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사회봉사 교과목을 현장실습(30시간)이 아닌 과제 리포트 제출로 대체한다. 졸업 필수 요건인 사회봉사 교과목을 이수하지 못한 졸업 예정자에게 과제를 부여하여 리포트 제출 시 사회봉사 학점을 인정하는 방식이다.

 

 

 본교 학생복지처는 사회봉사 영역 운영 방식 변화에 대해 “현재로서는 활동 기간과 시간에 대한 조정 검토는 있을 수 있으나, 활동 없이 과제만으로 학점을 인정받는 방식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타대학 조사 및 내부 검토를 계속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코로나19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성공회대학교는 대면/비대면 혼합 수업 선택제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장기전에 적응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초기에 사회봉사 영역 중 사회봉사1만을 진행하기로 한 결정에서 발생한 학생들의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았고, 뚜렷한 향후 대책 없이 사회봉사 영역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사회봉사1 이수의 어려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

 지금까지 살펴본 사회봉사1 이수의 어려움은 현재 졸업예정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봉사 운영 시기를 예측할 수 없어 내년 이수 예정자나 졸업 예정자가 현재와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사회봉사 영역 선택지 감소, 적은 수의 봉사 기관 등 학생들의 어려움에 학교는 ‘활동 시간 축소’라는 대처를 하고 있다. 학교는 사회봉사 영역 제도의 유연한 변화나 다양한 봉사 기관 제공, 비대면 사회봉사 연계와 같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대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회봉사활동은 ‘나눔’이라는 본교의 이념과 맞닿아 있다. 졸업 여건이라 마지못해 하는 봉사활동이 아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의미 있는 봉사 활동을 위한 고민을 학교와 학생들이 다 같이 하면 좋겠다.”

 

 

 위 내용은 회대알리가 본교 학생복지처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 답변 중 일부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의 부재가 오히려 학생들에게 사회봉사의 의미를 형식적으로 만든 건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 학생들의 실질적인 어려움 해결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학생들과 함께 '의미 있는 봉사 활동'을 지향할 수 있는 학교의 첫걸음이다.

 

글=오은송 기자(oes106@naver.com)

취재=류주희 기자, 방의진 기자, 오은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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