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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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선거 현수막 직인 문제 … 중앙선관위 “징계 여부 논의중”

 

제보자가 오전에 촬영한 백년관 앞 선거 현수막 사진(좌)  /  외대알리가 저녁에 확인한 현수막 사진(우) (사진- 외대알리)

 

19일 오후 외대알리에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선거 기간 동안 캠퍼스 내에 설치된 공약 현수막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에서 찍은 직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제보였습니다.

 

제보자는 “오늘 아침 캠퍼스를 오르다가 기호 1번 후보인 ‘하모니’ 선거캠프(이하 하모니)의 18개 현수막에 직인이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2번 후보인 ‘利: ACTION’ 선거캠프(이하 리액션)의 현수막에는 도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밝히며 “ 게시하는 게시물은 모두 승인 직인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어 규정이 어긋났다고 판단해 제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보 직후 외대알리가 오후 5시경 현수막의 직인 여부를 확인한 결과, 하모니와 리액션 양 후보자들의 현수막에 모두 직인이 찍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제보자가 직인이 없는 것을 발견한 이후 다시 찍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관위장을 맡고 있는 임태성 글로벌캠퍼스 제39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이하 임태성 비대위장)에게 사실 관계를 물었습니다.

 

제보자가 오전에 촬영한 도서관 정류장 옆 현수막 사진(좌) / 외대알리가 저녁에 확인한 현수막 사진(우) (사진 - 외대알리)

 

비대위장은 외대알리와의 통화에서 “현수막에 직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난 금요일(17일) 저녁에 파악했다”고 하면서, “주말에 중선관위에 해당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비대위장은 이어 “선거운동 시작일 이었던 지난 11월 12일 월요일 비대위 부위원장과 하모니 측 정, 부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하모니의 18개 현수막에 직접 직인을 찍었고, 같은 날 오후 5시 반에 리액션의 현수막 역시 동일한 절차로 직인을 찍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학내 공식적인 공문서는 항상 오른쪽 하단에 직인을 찍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현수막도 동일하게 우측 하단에 직인을 찍었는데, 문제를 발견한 이후 모든 현수막의 상태를 파악해본 결과 4개의 현수막에 직인이 찍힌 흔적을 찾았고 나머지 14개는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해당 내용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 취재한 결과, 교양관과 명수당 사이에 걸린 하모니 정후보자와 부후보자 현수막에는 비대위장의 답변대로 직인이 찍힌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반면 현재 모든 현수막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직인은 19일 오후 2시 반에 중선관위 측에서 다시 한번 찍은 것들입니다.

 

이처럼 일부 현수막에만 직인이 남아있고, 나머지 현수막들은 직인이 없는 것에 대해 임태성 비대위장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추측해볼 수는 있지만, 중선관위에서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며 논의 중”이라고 했습니다. 직인이 지워진 원인을 두고 “누군가 인위적으로 악의를 품고 지웠을 가능성도 있고, 우천 등의 기상악화로 인해 지워졌을 수도 있다고 파악한다”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지웠을 경우를 가정해 중선관위 차원에서 조사 진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수막의 직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 소재와 관련해서 비대위장은 “중선관위가 선거 선전물 및 현수막에 대한 관리 의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라고 했습니다. 글로벌캠퍼스의 현행 선거시행 세칙에는 현수막 및 선전물 관리 관련 조항은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중선관위 측에서도 현수막을 게시한 선본 측에 대한 징계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대위장은 이와 관련해 “20일 중으로 중선관위의 결정을 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달수 기자(hds802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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