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6 (화)

대학알리

알리가 본 세상

번아웃,오랜 속앓이,병 아닌 병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발표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11)에 ‘번아웃현상’이 포함되었다. 보건기구가 발표한 번아웃 현상의 정의는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 직장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증후군’이다. 또한 세계보건기구는 번아웃의 특징을 세가지로 정의하였다. 첫번째는 에너지 고갈 또는 피로. 두번째는 직업과 정신적 괴리 증가 또는 직업과관련된 부정적이거나냉소적인 감정. 세번째는 업무 효율 저하다. 이와 같은 소식에 많은 언론들이 번아웃이 질병으로 규정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직업적인 현상으로 정의되었고 직업 생활 외의 상황에 적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보건기구의 의견이다.

보건기구의 발표에 의하면 번아웃은 직장인들에게만 적용되는, 직업생활과 관련된 상황에 한정된 증상이다.보건기구가 질병으로 분류한 현상은 회원국들에게 치료 대상으로서 권고되며 이것이 미치는 영향이 세계단위로 막대하기에 보건기구의 조심스러운 정의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번아웃이라는 개념은 오래 전부터 지칠대로 지쳐있던 현대인들에게 생겨난 부작용들이 축적되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인 만큼,우리에게 와닿는 의미의 범위는 더 넓은 듯하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지고 있는 부담은 크다. 빠르게 변화하는사회 안에서 한 사람 몫을 하기 위해서는 쏟아지는 요구들을 끌어안고 자기 자리를 지켜야 한다.번아웃이 나타나는 이유는 이러한 부담으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가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는 생산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직장인들만의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사회에 나가기 직전 단계에 있는 대학생들 또한 대학생활에도, 취업에 도움될 만한 외부 활동에도 집중해야 하는 실정이다. 가슴 아픈 사실은 많은 꿈을 가졌던 청년들이 그 꿈에서 멀어지고 열정을 잃는 것이 외부의 영향임을 알고 있음에도, 그 해결책은 청년들의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번아웃 현상의 해결책은 무엇일까.다른 것 보다 휴식이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잃을 것이라는 것,미래에 무언가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함으로 인한 과로가 결국 번아웃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일은 미뤄두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조언이 뻔할지는 몰라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지쳐있는지도 모른다. 제때 스스로를 챙기지 않으면 머지 않아 지금의 열정은 불타 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회복지학과 지정환 

leoji11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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