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5학번 김학준 학우의 기고입니다.…
내가 좀 퀴어일 수도 있지 왜 난리세요..? 보편적인 인문계 고등학교의 안 보편적인 이야기 (이 글은 외부 기고문입니다. 글을 기고해주신 익명의 학우 분께 감사드립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다양한 폭력이 일어난다. 그 중 학교 폭력, 체벌, 교권 침해 같은 건 모두가 알고 있다. 너무 일상적이며 걸렸을 때 학교가 상당히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니까. 모두가 알고 있지만 묵인되는 폭력도 있다. 여성혐오, 특정 누군가를 향한 비하와 혐오 발언 같은 것들. 전자는 법적으로라도 처리할 수 있다. 후자는 악질적이다. 소수자의 위치에서 스스로가 폭력의 피해자라는 걸 드러내는 건 어렵다. 드러내는 순간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불이익을 당한다. 드러내지 않는다면 계속 된다. 도와주는 이가 없다. 드러낸다면 사회적 매장에 가까운 대우를 받게 된다. 결국에는 드러낼 수도, 드러내지도 않을 수도 없는 중간 상황에 놓인다. 인문계 고등학교의 소수자는 그렇게 살아간다. 내가 숨긴 나는 누구일까? 나는 성소수자다. 이 사실과 무관하게 다들 나를 ‘헤테로’, ‘시스젠더’, ‘남성’으로 본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으로 ‘남성적’이라고 정해진 것들을 답습하며 살아갈 것을 기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