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8 (목)

대학알리

[기고] 이재명 대통령의 생리대 가격 전수 조사 지시, 여성의 재생산권 보장으로 이어지기를

권서진 기본소득당 청년·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

 

지난 5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월경용품을 포함한 주요 생활용품의 불공정한 가격 구조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는 얼마 전 이재명 대통령이 공정거래위원회와 성평등가족부 업무보고에서 비싼 생리대 가격을 지적하며 관계 부처에 내린 생리대 가격 담합에 대한 지적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2023년 여성환경연대가 발간한 가격 모니터링 보고에 따르면 한국의 생리대 가격은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확인된다. 라이너, 탐폰 등을 포함한 월경용품 513종과 일본・싱가포르・영국・프랑스・독일 등 11개국의 월경용품 69종을 조사한 결과, 국내 월경용품 1개당 평균 가격은 해외보다 39.55%(195.56원) 비싸다.

 

생리대는 가격뿐 아니라 안전성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지난 2017년에는 이른바 '발암 생리대' 논란으로 생리대에 포함된 유해물질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일었지만 식약처는 불충분한 조사만으로 논란을 종식시키려 했다.

 

몇 년에 거친 투쟁과 연구 끝에, 지난 22년 환경부는 일회용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생리통과 생리혈색변화, 외음부 트러블 등의 발생과 관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를 제기했던 여성환경연대에 대한 생리대 제조사의 소송 또한 여성환경연대의 승소로 마무리되었다.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여전히 유효하고, 명확한 해결을 필요로 하고 있다.

 

비싸고 불안한 월경용품은 곧 여성의 재생산권을 위협한다. 월경용품이 비싸서 살 수 없는 여성, 화학물질에 대한 불안 때문에 더 비싼 유기농 생리대를 찾는 여성, 급하게 필요한 월경용품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여성들이 여전히 많다. 생리하는 여성이 원할 때는 쉬고, 필요한 월경용품은 부담 없이 구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성의 재생산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공감 속에 대학 캠퍼스 곳곳에는 생리대 자판기나 무상 생리대가 비치되어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많다. '무상 생리대 비치를 학생회비로 왜 쓰냐' 거나 '생리 공결을 쓰고 싶으면 소변검사나 진단서를 떼 와라' 같은 여론은 여전히 여성의 재생산권이 권리가 아닌 복지나 배려 정도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무상 생리대와 생리공결은 여성의 건강, 이동, 학습권 같은 일상생활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신체적 조건으로 일어나는 생리현상인 생리를 이유로 학습권이 제한되는 일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이번 월경용품 가격 전수조사가 월경용품의 접근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어디에서든 여성의 건강권과 재생산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권서진 기본소득당 청년·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basicincome_yout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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