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니즘(Veganism) 잡지 ‘물결’을 창간한 가수 전범선은 “비거니즘은 취향이기 전에 엄연한 정치 이데올로기”라고 말했다. 기후 위기, 동물권 보호가 큰 문제로 대두됐다. 이제 비건(Vegan)은 단순히 라이프스타일이 아닌 하나의 ‘운동’으로써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비건이 아니라도 한 번쯤은 비건에 관심을 가지는 추세다. 편의점 역시 이에 발맞춰 여러 비건 상품을 내놓고 있다. 만약 비건 지향을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는 당신이라면, 걱정 마라. 부산에는 비건을 위한 ‘부산 비건 지도’라는 구세주가 있다. 부산 비건 지도에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부산 41곳의 비건 식당·카페·술집, 제로웨이스트숍 등을 담았다. 비건 가게가 아니라도 비건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가게 역시 소개하고 있다. 부산 비건 가게 등지에서 지도를 배포하고 있으며, 블로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하물며 환경을 생각하는 그들답게 지도 또한 비목재 펄프 종이와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했다. 그들은 지도에서 비건을 지향하는 대표적인 이유로 △일주일에 채식 한 끼만 해도 1년에 소나무 15그루를 심는 효과와 동일 △비윤리적인 공장식 축산, 종 차별 등에 반대 △당뇨병, 암, 고혈압, 심장
“가자, 평등의 나라로! 차별금지법 제정하자! 제정하자! 제정하자! 제정하자! 투쟁!” 국회 앞에서 울려 퍼지는 연대의 목소리. 지난 10일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미류, 종걸 인권활동가의 단식농성 30일차가 되던 날입니다. 평등을 쟁취하기 위해 시민들은 농성장에서 집행된 집중문화제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차별금지법을 지금 당장 제정해야 한다.”며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우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무나:] “성별, 장애, 나이, 언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국적, 피부색,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 및 가구의 형태와 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형의 효력이 실효된 전과,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학력, 고용형태, 병력 또는 건강상태, 사회적신분 등. 차별금지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차별의 이름들입니다. 저는 이 항목들을 처음 읽었을 때 너무 반가웠습니다. 제 인생에서 사소한 불행이라고 여겼던 사건들, 저의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사건들이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설명되었기 때문입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예정은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농성 30일을 맞으면서 시민들뿐만 아니라
최근, 대구 북구 대현동에서는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 지방법원은 지난해 12월 1일, 사원 건축주가 북구청장 상대로 냈던 소송에서 건축주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주민들의 지속적인 반대로 인해 대치상황이 1년이 넘은 지금, 여전히 건물 공사를 하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아래의 사진은 북구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상황의 전개이다. 과거, 청와대 국민 청원에 ‘거대한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함께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을 가진 글을 통해 이 갈등은 공식화됐으며 주민들은 주변 교회 세력과 손을 잡고 반대단체를 만들어서 저항하고 있다. 현재 동성로와 이슬람 사원 건립이 예정된 지역 부근에는 이슬람 사원 건설에 반대하는 현수막과 이들에 대해 비판하는 현수막이 함께 걸려있는 상태이다. 이슬람과 관련한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18년, 예멘에서 시아파 반군과 수니파 정부군 간의 내전을 피해 500여 명의 난민이 입국했다. 이 당시에도 난민 수용 반대 청원 글이 올라왔으며 서명한 사람의 수가 자그마치 70만 명에 달했다. 또, 최근 탈레반에 점령당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난민들이 입국한 상태다. 역시나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드러
오늘(21일)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홍익대 정문에서 권력형 성폭력·인권유린 A 교수 해임 결정을 알리면서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익대 미대 A 교수는 재학생에게 성희롱과 외모 비하 등을 일삼은 바 있다(지난 기사 참고). 피해자들은 지난해 9월 9일 홍익대 성평등상담센터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지난해 12월 홍익대 성폭력등대책위원회는 조사 결과 A 교수의 성 비위를 인정했으며 그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결국, 지난 5일 홍익대 교원징계위원회는 A 교수를 향해 해임 징계처분을 내렸다. 신고로부터 209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피해자의 법률대리를 맡아 징계 절차에 참여한 정상혁 사단법인 선 변호사는 “A 교수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했지만, 거짓임이 탄로 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슷한 수법으로 피해를 본 피해자들이 여럿이었고, 피해자들의 진술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당사자라면 꾸며내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됐다. 피해자들이 제출한 증거가 너무나도 명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 특히 이 대학사회에서 권력형 성폭력이 더는 반복되지 않기를, 권력
퀴어는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성장한다. 유아, 청소년, 성인, 노인. 주변이 변화하고 스스로의 몸집이 커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인 중 하나인 ‘퀴어’를 둘러싼 생각들도 변모한다. 새로운 정체성을 깨닫기도 하고, 전과는 다른 고민거리를 껴안게 하기도 한다. 놀랍게도 어떤 종류의 기대감을 갖기도 한다. '대학생 퀴어' 불안정한 사춘기와 중고등학교라는 집단생활을 거쳐 온, 길목에 직장과 같은 또 다른 사회를 앞에 둔 시기 속 퀴어들. 그 사이의 퀴어들은 어떻게 변해왔고 살아갔으며 살아가려고 할까. 여기에 초점을 맞춰 퀴어 두 명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들의 일상과 그 속에서 그들과 함께 성장해온 생각들에 대해 뜯어보고자 한다. 그들은 자신의 앞에 놓인 미래에 대해선 어떤 상상과 계획을 하며 내일을 그리고 있을까. 낯선 세상에 놓인 우리는 어떤 식으로 변하고 생각하는지. 또, 깨닫는지 살펴본다. Q. 자기소개 부탁해. 닭강정 : 닭강정을 좋아하니까 닭강정이라고 불러줘. 무성애자(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 성적 지향)고 여자, 광고디자인과 다니고 있어. 오백 번 차인 여자 : 오늘 차인 전 썸녀 생일이거든. 그러니까 난 가명 이걸로 할게. 난 패션
※ 20대, 대선 이번 대통령 선거는 ‘87년 개헌 이후 최악의 선거’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개 돌리지 않고 우리 20대 목소리가 세상에 소멸되지 않기 위해 크게 외칩니다. 독자 여러분 역시 ‘20대, 대선’ 필진이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또다시, ‘소신’과 ‘전략’사이에서 언제까지 우리는 공포 뒤에서 투표해야 하나 기표소에 들어가서 5분가량을 서서 고민했다. 결정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까지 망설여졌다. 편치 않은 마음으로 도장을 찍고 투표장을 나왔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대선을 6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사퇴하고 국민의힘과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언론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을 예상했다. 갑작스러운 단일화 소식에 “이러다가는 정말 윤석열이 될 것 같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크라잉재명’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재명도 싫은데, 윤석열은 더 싫기 때문에’ 울면서 이재명 후보를 뽑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여성 전용 커뮤니티 ‘여성시대’에 장문의 글을 게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렇다면 20대 여성은 이재명 후보
※ 20대, 대선 이번 대통령 선거는 ‘87년 개헌 이후 최악의 선거’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개 돌리지 않고 우리 20대 목소리가 세상에 소멸되지 않기 위해 크게 외칩니다. 독자 여러분 역시 ‘20대, 대선’ 필진이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여성’이란 단어에 주홍글씨 새겨졌다 전체 예산 중 여가부 예산은 0.23% 여성가족부는 ‘공정’의 일환 ‘여성가족부 폐지’ 단 일곱 글자였다. 부연설명도 없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달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귀다. 파장은 컸다. 과연 여성가족부 폐지가 옳은가. 공정을 위해서라면 여가부 존치는 물론 확대가 옳다. 일곱 글자는 20대 남성(이대남) 여론도 뒤바꾸게 했다. 당시만 해도 ‘이대남’은 윤 후보를 향해 등을 돌린 상태였다. 지난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신지예 前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선대위에 영입한 탓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대남의 대변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갈등의 골이 깊어진 탓도 크다. 실제로 지난 달 2-7일에 실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20대 남성 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24.8%로 더불어민주당
지난해 12월 30일 ‘중앙대학교 성평등위원회’(이하 성평위) '뿌리'의 공식 SNS 계정에 성평위 폐지 안건에 찬성한 학생 대표자 59명의 실명과 학적이 그대로 공개됐다. '뿌리'는 '2021 중앙대학교 성평등 어워즈(AWARDS)'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성평위 폐지 안건의 찬성과 반대 측 투표자들에게 각각 '걸림돌상'과 '디딤돌상'을 수여하였다. 이를 두고 "하루 종일 너무 무서워서 SNS를 다 비활성화했다"라며 자신을 걸림돌상 수상자라고 주장한 한 익명의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 회원의 글이 외부로 퍼지면서 ‘뿌리’에 대한 비난으로까지 번졌다. 동시에 “성평위가 내부 자료인 찬성측 명단을 유출해 걸림돌상을 만든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이 한 커뮤니티 포털을 통해 유포되었고 논란이 짙어지자 ‘뿌리' 측은 지난달 31일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SNS 계정 또한 일시적으로 비공개 처리했다. 이후 지난 1일 ‘뿌리’는 SNS 계정을 공개 상태로 전환함과 동시에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게시했다. 이날 ‘뿌리'는 '걸림돌상 수상자'라는 지칭으로 대표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지적에 대해 "여성단체와 지자체가 매년 개최하는 시상의 형식을 차용한 것"
20대 대통령 선거(이하 ‘대선’)가 초읽기에 접어드는 가운데 채식 식단에 관한 공약이 한차례 대중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웰빙식(食)이라는 인식에서 나아가 채식 식단은 최근 기후 위기의 대안으로 상정되고 있다. 특히 글래스고 기후 합의 이후 선진국들을 위시한 다양한 국가들이 NDC를 설정한 이후 채식 식단에 대한 논의도 대중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공공기관에 월 1회 채식 식단을 제공하고 우유와 두유의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고안한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는 △공공기관에 월 4회 채식 식단 제공 △학교 급식에서의 채식 식단 확대 △우유와 두유 선택권 보장 등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다른 후보들도 '육류 소비 축소'의 기조를 토대로 ‘채식 식단’ 확대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채식 식단 확대를 둘러싼 갑론을박 한편 이러한 정치인들의 행보와는 달리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에브리타임' 내 채식 식단 및 비건(완전 채식주의)에 관한 게시물 속에서 대다수의 학생들은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중 단순히 “고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9일 자교 정문에서 교내 권력형 성폭력과 대학 당국이 구성한 성폭력대책위(이하 대책위)에 대한 대응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회견에는 김민석 공동행동 대표를 비롯한 5명이 함께 했다. 이날 공동행동은 회견 자리에서 학교 관계자들의 2차가해적 발언에 ‘F학점’을 매기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이같이 밝혔다. 공동행동 측 손문숙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는 피해자를 지원하며 파악한 A 교수의 가해 사실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실에 따르면 A 교수는 약 2018년부터 수업 중 피해자들에게 성희롱과 외모 비하를 일삼았고 사근사근하게 굴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너는 내 옆에 묶어놔야 한다'라며 피해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또한 A 교수는 자신에게 잘못 보이면 미술계에서 매장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손문숙 활동가는 "A 교수가 피해자들을 사적으로 불러 단둘이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과 A 교수가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여 이를 성폭력으로 연결되게 한 패턴이 피해자들의 증언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행동 측 이시온 미대의외침 회원은 "사건 조사 과정에서 학
방송계에서 일하는 불안정 고용 노동자와 노동자성 노동자를 둘러싼 불안정한 고용방식, 노동환경의 문제제기는 예전부터 존재해왔다. 불안정하고 한시적인 노동형태와 방대한 노동량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임금, 열악한 노동환경 등의 문제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 또 다른 상황이 있다. 노동자가 보장받아야 할 권리 이전에 노동자성 조차 스스로 증명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방송을 통하여 송출되는 문화, 콘텐츠 등의 제작에 종사하는 사람, 방송계 불안정 고용 노동자이다. 이미 여러 보도를 통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로 방송계 불안정 고용 노동자의 노동환경과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 현장의 안전문제, 살인적인 노동시간, 임금 체불과 부당해고,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 여러 위험 요소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한눈에 봐도 근로기준법 위반에 해당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방송계 사각지대에서 만연한 부당노동 행위 및 당연한 노동조건에 대한 요구 이전에 ‘노동자성 인정’의 문제가 따라붙는다. 이들은 많은 경우 정해진 출퇴근 시간을 따르며 방송국의 실질적 지시를 따른다. 노동자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데도 왜 방송계 불안정 고용 노동자의 투쟁에서 ‘노동자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여러분들은 언제 화장실에 가시나요? 식사 전에? 식사 후에? 혹은 급할 때? 아니면 가기가 귀찮아 참았다가 단 번에 모든 필요를 해결할 수 있을 때 가시나요? 어느 선택지가 되었든, 자기가 가고 싶을 때 주체적으로 갈 수 있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를 할 것 같습니다. 본래, 화장실이란 개인적인 ‘필요’ 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이니까요. 그러나 과연 모두가 그런 ‘권리’를 누리고 있을까요? 분뇨감이 느껴질 때, 개인적인 용무와 필요를 위해 화장실에 간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권리, 혹은 누구나가 다 누리고 있는 당연한 권리로 생각되는 것이 아마 통상적인 인식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주변에요. 일용직 노동자, 서비스직과 판매직, 이동 노동자, 건설현장의 여성 노동자들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대형마트에 장보러 갈 때,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카페에 갈 때, 백화점과 중·소형 상점을 갈 때 우리를 따듯한 웃음으로 맞이해주는 ‘그녀들’을 우린 늘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들에게 ‘화장실’이란 공간은 우리들의 ‘화장실’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녀들
바다와 산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무엇이 그려지시나요? 빛을 받아 부서지는 푸른 파도나 선명한 녹색이 이루는 자연이 떠오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여기, 아름다운 풍경에 가려진 것들을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바다와 산 곳곳에 묻힌 쓰레기인데요. 뛰고, 헤엄치고, 오르고, 만들면서 쓰레기를 다시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쓰레기를 줍고, 가지고 놀고, 재활용하며 지구를 깨끗하게 만드는 네 분을 만나 보았습니다. 바로 와이퍼스의 황승용 대표, 세이브제주바다의 한주영 대표, 클린하이커스 김강은 파운더, 재주도좋아 조원희 대표입니다. 우리 모두의 숙제인 쓰레기 문제,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해결할 수 있는지 들어 보았습니다. 걸으면서 지구도 닦는 사람들 와이퍼스 출처 : 와이퍼스 인스타그램 (@wiper.th) 첫 번째로 황승용 와이퍼스 대표님이 포럼의 문을 열어주셨는데요. 황승용 대표는 우연히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다 ‘나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집 앞 쓰레기를 한개씩 줍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타인과 환경활동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졌고, 어느덧 와이퍼스를 운영하는데까지 도착했다고 합니다. 와이퍼스는 닦다의 wipe와 사람들 -ers이
각 대학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언론들이 학보나 신문, 혹은 교지의 형태로 존재한다. 서울대학교의 ‘대학신문’, 고려대학교의 ‘고대문화’, 서강대학교의 ‘서강학보’, 그리고 성균관대학교의 ‘성대신문’이 그 예시다. 학내언론은 대학에서 발생하는 여러 이슈들을 종합해 학우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학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다. 대학언론은 학교 외부로 시선을 돌려 사회, 정치, 경제, 문화적 현상들을 대학생의 시선에서 파악하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대학 내부와 외부를 오가며 대학생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언론의 그 존재 자체와 역할은 중요하다. 이렇듯 교내의 언론단체는 기성세대의 담론과 차별화된 ‘젊은’ 시각으로 바라본 학교와 세상을 활자로 새겨 널리 알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페미니즘’을 내걸고 활동하는 언론은 그리 흔하지 않다. 보통의 대학언론은 학교의 이름을 따와서 그 이름 뒤에 ‘신문’, ‘교지’, ‘뉴스’, 혹은 ‘타임즈(Times)’등의 단어를 붙인다. 단국대학교의 ‘단대신문’이 그 예이다. ‘00대학교 신문’은 있어도, ‘00대학교 페미니즘(여성주의) 신문’은 드물다. 학내의 공식 언론단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학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일상이 되었다. 몇몇 학생들은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오히려 비대면 수업을 환영하기도 하지만, 비대면 수업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바로 시청각 장애인들이다. 이들을 위한 보조기능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 수업이 시행된 것이다. 장애학생들은 어떻게든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대학에서의 지원 없이 스스로 보조 프로그램을 찾아 이용하거나, 불편을 학교에 건의하고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강의가 시행되기 이전부터 대학 현장에서 장애학생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목소리는 존재해왔다. 캠퍼스 내 가파른 경사, 턱이 높은 계단, 뚝 끊긴 점자유도블록 등 비장애인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풍경이 장애 학생들에게는 장벽으로 다가온다. 대학생들에게 캠퍼스는 교육의 장,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대학생들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 외에도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취업정보를 찾는 등 캠퍼스를 톡톡히 활용한다. 기숙사생에게 대학은 주거 공간이기도 하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생활 전반을 책임지는 캠퍼스에서 배제된다는 것은 교육권뿐만 아니라 대학 내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