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1 (목)

대학알리

기후·생태

‘기후 재난 해결하라’ 거리 행진 뛰어든 청년들

2022년, '924 기후정의행진' 현장 속 청년을 담다

 

지난 24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화석연료와 생명 파괴 체제 종식을 외치는 '924 기후정의행진'이 개최됐다.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를 슬로건으로 하는 이번 행사에는 전국 곳곳에서 모인 400여 개의 단체와 수만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한데 모인 참여자들은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사전 행사를 통해 부스 활동과 자유발언 시간을 가졌고, 이후 3시부터는 본행사인 집회, 행진과 문화제 등을 통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후정의 실현을 촉구했다. 특히 행진 중 기후 위기를 경고하며 1.5km의 도로 위에 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진에 앞서 행사 관계자들은 924 기후정의 선언문 낭독을 통해 ‘여성, 빈민,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노인, 비수도권 거주민, 임차인 등 다양한 존재들이 계절마다 밀려오는 기후 재난 앞에서 생명을 위협받고, 대규모 토건 사업으로 강과 바다를 빼앗기고 있다. 이들은 돌이킬 수 없는 생태계의 붕괴로 삶을 존속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한 이들이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시스템을 전환하기 위해 결집할 것이며, ’녹색성장‘, ’ESG 경영‘ ’탄소중립‘ 등과 같은 허울뿐인 그린 워싱에 기만당하지 않고 ’배출제로‘ 시대를 앞당기고 기후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라며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청년기후행동, 대학생기후행동, 민달팽이유니온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청년이 거리에 나와 기후 문제 해결에 목소리를 높였다.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진 단체들이지만, 기후 의제가 모든 문제의 핵심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에는 모두가 동의했다. 행진 당일 대학알리가 이들을 만나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목적을 물었다.

 

 

청년기후행동 활동가

 

"원래도 기후 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다 함께 참석하는 자리에 저도 참여해 일조하고 싶어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거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활동은 하지 않는 친구들이 많잖아요.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청년들에게 친숙한 SNS를 통해 환경 문제를 공유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의 스토리나 피드, 해시태그 기능을 통해 적극적으로 환경 문제를 알리고 있고, 함께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평소에 잡담하면서도 기후 문제에 관련된 의제를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민달팽이유니온 활동가


"얼마 전 8월에 폭우 참사를 기억하실 겁니다. 폭우 참사로 확실하게 드러났던 것은 기후 위기가 주거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었죠. 그런 이유로 저희 역시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의 실천으로 할 수 있다기보단, 결국에는 정부와 기업이 많이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더욱 많이 참여해 이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물해방물결 활동가

 

"저는 커피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기후 위기가 커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2080년이 되면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해요. 커피를 오래오래 마시고 싶은 마음에 이번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또, 저는 비건으로서, 축산업 문제도 기후 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한 끼니를 채식으로 해결한다면 기후 문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사실 개인의 행동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구조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뚜렷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오늘 우리가 모인 이유도 조직적으로 모여 목소리를 외치고, 정부가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노동자연대 활동가

 

"기후 위기가 세계적으로 심각하고, 기후 재난 역시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에게 고통이 불평등하게 가해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근본적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 행사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자본주의는 탄생할 때부터 화석연료에 의존해 성장해 왔고, 특히 최근에는 전쟁까지 일으키는 등 여러 문제를 낳고 있는 체제인데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배자들이 더욱더 화석 연료 사용을 늘리고 있어요. 저희는 전쟁도, 그리고 기후 위기도 모두 중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재: 이래희, 차종관, 조수근

보도: 조수근

사진: 차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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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근 기자

문명을 야만의 이야기로, 빛을 어둠으로 거두고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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