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 (일)

대학알리

대학언론

[대학언론 대담 ③] 서울여대학보 _ 이곳에 학우들이 있습니다

대학언론에 ‘위기’라는 꼬리표가 달리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렇다. 대학언론은 오늘도 위기다. 위기론의 지속은 ‘무엇이’ 위기인지, ‘얼마나’ 위기인지,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갈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조차 희박하게 만든다.


[대학언론 대담]은 방향 전환의 시도다. 늘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 대학언론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들이 느끼는 어려움, 그들이 느끼는 뿌듯함, 그들이 느끼는 문제점, 그들이 떠올린 해결책을 듣는다. 정답은 없다. 명확한 해결 방안도 없다. 그럼에도, 그들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많은 대학언론인들은 이야기한다. 대학언론은 존재해야 한다고, 대학언론은 필요하다고 말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왜’와 ‘어떻게’다. 대학언론은 왜 이어져야 하는가? 대학언론은 어떻게 이어져야 하는가? 대학언론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신규민(신) : 안녕하세요. 현재는 대학부에 소속되어 있고, 2025학년도 2학기부터 <서울여대학보>에 편집국장으로 일하게 된 기독교학과 24학번 신규민입니다.


김예진(김) : 안녕하세요, 이번 1학기를 끝으로 <서울여대학보>를 퇴임하는 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전공 22학번 김예진 편집국장입니다.


Q. <서울여대학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 <서울여대학보>는 1964년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가장 먼저 창간된 대학언론입니다. 현재는 대학부, 사회부, 문화부, 사진부 4개 부서로 구성되어 기자들이 각각 기획이나 보도를 작성합니다. 학우들에게 학내 사안이나 알 권리를 보장하고자 노력하는 대학언론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Q. 언제 처음 대학언론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는지.


: 작년 4월에 수습기자로 처음 들어와서 이제 1년 넘게 대학언론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대학언론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었고요. 제가 전공으로 삼고 싶었던 분야가 언론이거든요. 그래서 대학에 들어오고 언론인으로서 뭔가 조금 더 실질적인 활동을 해 보고 싶었어요. 더 솔직한 말로는 학보사나 방송국이 진짜 재밌어서 시작했다기 보다는, 스펙을 쌓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케이스였습니다.


: 저 같은 경우에는 2023년 겨울방학부터 시작을 했고요. 사실 저는 언론에 처음부터 뜻이 있던 건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학보사라는 조직 안에 있으면 일반적인 학생 입장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할 수 있고, 들을 수 없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활동하면서 총장을 만난다든지, 이런 것들은 일반 학우 입장에서 할 수 없는 경험이니까요. 또 글을 쓰는 것 자체에도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어요.


Q. 현재 대학언론이 마주한 가장 큰 위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저희도 그렇고, 일반적으로 들려오는 바로는 대학언론 인력난이 심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서울여대학보>의 사례를 들어 보자면, 2025년 1학기에 8면 신문을 5회 발행했어요. 이걸 5명에서 발행했거든요. 이번 학기는 공휴일이 있다 보니 회의하고 발행하고, 거의 바로 다시 회의하고, 이런 느낌이었죠.

 

저희는 사실 학생이면서 기자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 하니까 기자로서 신문을 잘 발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학생으로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받는 것도 너무 중요하거든요. 인력난이 심하다 보니까 업무는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업무를 수행하기에 시간은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까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시험 공부와 학점에도 당연히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죠. 저랑 같은 수업을 듣는 기자님은 거의 6번 정도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 저는 무관심이 가장 큰 위기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아침마다 학우들에게 대면으로 학보를 배포하거든요. 가판대에도 쌓아 놓고, 별개로 발행 주에는 아침 배포 담당자들이 나가서 대면으로 나누어 주기도 해요. 인스타그램 관리도 당연히 하고, 매 학기 종강호가 나오면 간식 꾸러미와 학보를 같이 나누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죠. 이렇게 해도 학보가 너무 많이 남다 보니까 발행하는 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요.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해 두어도 학우들이 읽지 않으니, 학교 측에서는 “어차피 많이 가져가지도 않는데, 뽑는 수를 조금 더 줄이자”라고 압박을 넣는 경우가 많거든요.


사실 <서울여대학보>는 이미 최소 부수까지 줄어든 상태예요. 전체 학생이 7~8천 명 정도인데, 1천 부 정도를 찍죠. 지금 이상으로 줄어들면 발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고, 그래서 간신히 더 줄어드는 것은 막고 있는 상태입니다. 결국 무관심이 가장 큰 위기가 되고, 무관심을 타개하는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위기의 원인은 무엇일지.


: 사실 저는 원인에서 무관심을 이야기하려고 했어요. 저는 인력난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관심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저희가 직접 배포하면서도 많이 느꼈고, 작년에 <서울여대학보>가 창간 60주년을 맞아 설문조사를 크게 했어요. 그때 결과를 보니 학보사 자체가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모르는 학우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2주에 한 번씩 발행하고, 학우들을 대면으로 만나 뵙고 있는데도 모르시는 걸 보면 정말 모르시는구나 싶었던 거죠. 물론 모든 문제가 학우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됐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려워요.


사실 학보사는 전공자가 아니면 관심을 가지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전공자들조차도 관심이 없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들어오는 수습기자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정기자, 차장기자는 거의 없죠. 전공자들도 들어오는 경우는 있지만, 막상 들어와서 관심을 이어 나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 근본적인 원인은 대학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기류가 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무관심이 학부만의 문제는 아니거든요. 신문이 예전처럼 나가지 않는다는 건 기성 언론도 겪고 있던 문제죠. 또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지나면서 개인화가 심해졌고, 스마트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지면을 보는 것에 관심이 없어졌다고 이야기하잖아요. 대학도 하나의 작은 사회다 보니,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문제가 그대로 축소돼서 나타나는 거죠.


하나를 더 이야기하자면, 많은 학우들이 학보의 본질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학보는 학교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이잖아요. 그런데 다른 대학 사람들을 만나거나, 취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학보가 학교 측의 의견을 어느 정도 대변한다는 인상을 가진 경우가 많았어요. 취재원처럼 대학언론을 직접 대면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일반 학우들은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작년에 <서울여대학보>가 60주년을 맞이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어요. 저희도 조판할 때 다 같이 모여 읽으면서 기념호인데 너무 좌절하는 내용 아니냐고 했거든요. 만약 일반 학우들이 학교에 불만이 있다면, 학교를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매체를 읽을 필요가 없어지죠. 그래서 학보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퍼지지 않는다면, 결국 학보는 학우들 입장에서 읽고 싶지 않은 매체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Q. 대학언론의 위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 구체적인 해결책은 아직 없다고 생각하고요. 조금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저는 가장 근본적으로 학교 측의 충분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원인으로 학우들의 무관심을 이야기했죠. 결국에는 무관심도 그들에게 닿는 수단이 없다는 거잖아요. 대학언론으로서의 최선은 질 좋고 다양한 기사를 내는 거죠. 저희가 노력을 충분히 하고 있는데도 학우들이 모른다면 분명히 학우들에게 닿는 수단이 부족한 거라고 생각해요. 이미 발행 부수는 충분히 줄어든 상황이고, 거기에 더해 직접 학우들과 연결되는 수단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니 관련된 재정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죠.


또 발행비를 위해서 노력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발행하고 나면 발행비라는 게 나오잖아요. 만약 학교의 재정적 지원이 늘어난다면 관련 전공을 가진 학우들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거나 입부를 독려하는 수단이 될 수 있겠죠.


: 저도 사실은 대학의 지원이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하긴 해요. 저희도 해결책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을 많이 해 봤거든요. 무관심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홍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요. 많은 대학언론이 인스타그램도 하고, 에브리타임에도 올리고, 웹진을 만들어 쓰기도 하고, 학교에서 직접 배포하기도 하는데도 무관심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사실 학우들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실제로 관심이 가서 읽고 싶은 매체를 만드는 게 저희가 기자라는 직업에 있는 이유죠. 결국은 대학언론이 직접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을 밟기 위해서라도 학교 측이 조금 더 지원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최근에 서울여대 방송국(SWBS)과 교지(바롬)까지 모여서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분명히 우리가 모르는 그들만의 고충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먼 사람들을 데려온 거였는데, 그때 3개 대학언론이 공통적으로 사용할 예산이 너무 없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강사를 초빙하거나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글을 배울 수도 없고, 영상이나 사진을 찍을 카메라가 너무 낡거나 부족하고, 복합기가 고장 났는데 고칠 수도 없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스스로 주눅이 드는 것도 있죠. 만약 예산이 추가로 주어진다면, 저는 가판대를 조금 더 잘 보이게 바꾸거나 수를 늘려서 학우들이 지나가다가 볼 수 있는 기회를 늘릴 것 같아요.

 


Q. 위기에도 여전히 대학언론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 대학언론은 결국 언론이잖아요. 대학 안에 있기는 하지만 소속이 다를 뿐이고, 본질적으로 하는 일은 기성 언론과 다르지 않죠. 언론은 사회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이고, 만약 언론이 없다면 사회가 제대로 감시되지 않으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나겠죠. 대학언론이 없다면 대학도 그럴 거예요. 대학에서 문제가 일어나도 아무도 모르게 지나가고, 같은 문제가 계속해서 나타나겠죠.


또 하나는, 저는 대학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책임감에 대해 뼈저리게 느낀 사람이거든요. 사람이 없을 때 대학언론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알고, 한 명 한 명의 인력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에 더 놓기 어려운 것도 있어요. 사실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다른 부서들은 기수를 건너뛰면서 이어졌는데, 제가 있던 대학부는 옆에 있는 편집국장님이 직속 선배라 계속 같이해 왔거든요.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떠나기도 하고, 또 제가 그 역할을 맡게 되었으니 다른 부원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기는 해요. 그렇지만 제가 빠지면 대학언론인의 빈자리가 생기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겠죠.


: 대학언론을 하다 보면 여러 순간들이 있어요. 그 순간들이 모여서 결국에는 사명감이 안 생길 수가 없었어요. 작년 2학기 서울여대 교수가 학생을 성희롱하고, 성 비리를 공론화한 학생들을 고소하는 사건이 있었어요. <서울여대학보>도 학내 언론으로서 다뤄야 했죠. 그때 학우들이 벌판이나 경찰서 앞에 가서 시위하고, 목소리를 낼 때 저희가 썼던 기사들을 보여 주면서 “우리 학교 상황이 이렇게 (기사로) 나왔는데 부끄럽지 않느냐”고 이야기했어요. 학우들의 목소리를 담았던 학보가 하나의 수단이 되어, 다시 학우들의 목소리를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 저에게는 사명감처럼 다가오더라고요.


물론 좋지 않은 일이었고,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어요. 그렇지만 그런 상황이 있을 때 학우들이 조금 더 안심하면서 읽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학우들에게 믿을 구석이 될 수 있는 매체가 된 거죠. 기성 언론에는 학우들이 쉽게 이야기하기가 어렵죠. 이름을 말하기도 그렇고, ‘혹시 이름을 이야기했다가 공격받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요. 그렇지만 <서울여대학보>는 당시 학내의 제보자나, 관련해서 이야기하고 싶어 하던 학우들의 목소리를 직접, 그리고 많이 실을 수 있었어요. 학우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그들의 목소리를 이끌어 낸다는 게 당시 저희의 사명감이었고, 그게 대학언론이 멈추지 않아야 하는 이유와도 연결된다고 생각해요.


또 대학언론은 대학 내 다양한 취재원을 만나잖아요. 총장이나 학생처장 같은 분들을 만날 때도 있고요. 대학언론은 그들에게 질문을 통해서 학우들의 목소리를 전달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한창 여대 공학 전환이 이슈가 되던 시기에 새로운 총장님이 취임했거든요. 그때 저희가 처음 드렸던 질문이 “저희 공학 전환하나요”라는 거였죠. 학우들이 크게 반대하고 있던 사안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는 취지였어요.


이 외에도 특정 프로젝트에 대해 학우들은 이런 생각이던데 알고 있는지, 이런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지 묻는 것만으로도 학우들의 생각을 공식적으로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여러 취재원들도 학우들이 어떤 사안에 부정적이라면 기사로 실어야 본인들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대학언론이 이어져야만 학교가 조금 더 민주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이유죠.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 사실 대학언론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건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대학언론은 독자가 정해져 있잖아요. 기성 언론은 독자의 연령대나 성별이 다양하지만, 대학언론은 대학에 소속되어 있는 학우들을 위해 만드니까요. 그러니까 학우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고, 만약 신문을 읽는 게 어렵다면 학보사가 뭘 하는 조직인지는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대학언론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최소한 학보사가 어떤 조직인지를 알면 나중에라도 궁금할 수 있잖아요. ‘이런 신문을 쓰는 곳이었구나’에서 시작해서 ‘뭘 쓰는지 찾아볼까’라는 식으로 충분히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학보사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들을 학우들이 알아줬으면 합니다.


: 학보사를 믿을 구석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난겨울 탄핵 시위가 한창일 때, 학우들이 서울여대 깃발을 들고 참가해서 저희도 같이 갔어요. 가서 촬영도 하고, 학우들은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 이야기도 하고, 그때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그런 문장을 올렸어요. ‘이곳에 학우들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학우들이 있는 곳이면 저희도 있어야죠,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사실 학보라는 조직 자체가 학우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서 어디든 뛰어가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니까요. 그래서 이런 학보사가 지금도 있다는 걸 많은 학우들이 알고, 학교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우리가 하는 건 공식적인 행동이 되니까 학우들에게 조금 더 믿을 구석이 되고, 조금 더 신뢰받는 언론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죠.


사실 관심을 많이 가져 달라는 말보다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하잖아요. 저는 이번 학기를 끝으로 퇴임하니까 현역 기자들을 위한 이야기를 하나 남기자면, 대학생들은 ‘처음이니까 괜찮아’라는 말을 많이 듣잖아요. 20대 초반이니까 실수해도 돼, 틀려도 돼, 원래 대학생이 그런 거야,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학보사는 아니죠. 왜 대학생은 처음이니까 틀려도 되는데 학보사는 한 번도 틀려서는 안 되고, 틀리면 죽을죄를 지은 것처럼 내가 힘들어야 하는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결국 대학언론인들도 똑같은 대학생이잖아요. 학우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자신을 갈아가면서 노력하는 조직이 결국 학보사 같아요. 지나가다 보였을 때 한 번 읽어 보고, 읽던 한 부를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저희에게 정말 큰 힘이 돼서 돌아온다는 것만 꼭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학언론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무관심은 인력난을 조장하고, 예산 감축으로 이어지며, 대학언론의 자체적인 위기 극복 노력을 형해화한다. 대학언론은 관심을 가져 달라는 호소보다는 어떻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멈춰서는 안 된다. 대학언론의 본질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어떻게 많은 이들에게 ‘믿을 구석’이 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학우들이 있는 곳에 대학언론은 있어야 하기에, 고민과 질문은 오늘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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