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 니토덴코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500일 가까이 진행 중인 고공농성에 연대하는 희망버스가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으로 향했다. 전국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온 노동자와 시민들은 즉각 고용승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용승계로 가는 옵티칼 희망버스 기획단’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은 고공농성 475일째인 지난 26일,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서 희망버스 문화제를 개최했다. 26일 2시 30분 시작한 희망버스 문화제엔 전국에서 방문한 노동자와 시민 약 1천 명이 운집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모회사인 일본 닛토덴코는 2022년 10월 구미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이유로 청산과 기존 노동자 전원 해고를 통보했다. 당시 노동조합은 고용안정을 위한 방안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이를 무시하고 노동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했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부장은 지난해 1월 8일 구미공장 옥상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문화제 다음 날 소현숙 조직부장은 건강 문제로 고공농성을 중단했지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여전히 공장 옥상을 지키고 있다. 희망버스 문화제 첫 번째 발언자로 무대에 오른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은 “하루도 마음 놓고 웃어보지 못했던 박정혜, 소현숙의 475일. 어느 하루라도 태양은, 바람은, 비는, 겨울은 자비로웠는가. 니토덴코는 화재를 핑계로 모든 걸 다 버리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무리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우리의 청춘, 삶, 노동이다. 자본의 탐욕보다 소중한 것은 우리의 자존이다. 이윤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삶이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가 공장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이 싸움이 이토록 길어질 줄 몰랐다. 또 연대에 이렇게 오래 의지하게 될 줄도 몰랐다. 하지만 덕분에 우리가 버틸 수 있었고, 진실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 이 싸움은 노동자의 존엄, 인간다운 삶을 위한 모두의 싸움이자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가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소현숙 조직부장은 “또다시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지만, 고용승계를 바라며 고공에 오른 노동자는 아직 이곳에 남아 자본의 벽 앞에서 투쟁을 외치고 있다. 150명이 넘는 인원을 고용하면서 왜 일하고 싶어 하는 노동자를 내버려두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아직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조금의 희망이라도 존재하는 한 동지들과 같이 투쟁을 이어가고 싶다. 함께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연대해달라”고 말했다. 전국의 대학생 역시 희망버스를 타고 고공농성 문화제에 연대했다. 서울 희망버스를 타고 문화제에 참여한 동덕여대 재학생 A 씨는 “2월 초 옵티칼지회에서 동덕여대 투쟁지지 성명서를 내주셨다”며 연대의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 투쟁 사안들이 국회에도 전달이 된 걸로 알고 있는데, 빨리 해결책을 내서 동지들이 내려오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도 전했다. 고려대 학생자치도서관인 생활도서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학생 B 씨는 “작년부터 외부 연대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희망버스 연대 참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른 투쟁 현장에도)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는 지난 22일 일본 니토덴코와 고용승계 대상 기업인 한국니토옵티칼에 교섭 요구 공문을 보냈다. 또한 27일 입장문을 통해 ‘고공농성 투쟁을 끝까지 엄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원지현 기자(krchloe1234@naver.com)
편집권 침해, 기자 해임 등 현재에도 대학에는 언론탄압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명시적으로 보장하는 '대학언론법(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지난해 11월 22일 발의됐다. 대표발의자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대학언론법에 대한 견해를 청해들었다. - 대학언론법이 발의된 계기는. "현재 많은 대학언론이 학교 측의 개입과 통제 속에서 본래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마침 대학언론 관련 활동을 했던 보좌진이 있어 현장의 실태를 보다 면밀히 파악할 수 있었고, 이에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절감해 개정안을 발의했다." - 대학언론법은 어떤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나. "이번 개정안은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신설된 제19조의4는 대학이 학내 구성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민주적 여론 형성을 위해 대학언론을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이를 위해 ▲신문·방송 등 대학언론 매체를 발행 및 편성하도록 하고 ▲학교는 대학언론의 자율적인 편집 및 운영을 보장하도록 근거조항을 마련했다. 또한, 대학언론의 설치·운영 기준은 대통령령에 따라 학칙 또는 학교법인의 정관으로 정하도록 규정해, 운영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은 보장되고, 학교는 대학언론의 자율적인 편집 및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는 조항이 신문법·방송법과 같이 대학언론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나.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학언론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편집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학내외 문제를 공정하게 다루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언론이 건강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대학언론법은 대학언론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대학언론이 단순한 학교 홍보가 아닌 대학의 공론장 형성을 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대학언론법은 바로 그 지점을 지향하고 있다. 대학언론은 단순히 학교 소식을 전달하는 홍보 매체가 아니라, 대학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비판과 토론을 통해 공론장을 형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법적 근거가 미비해 대학언론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학 당국의 입장에 종속되거나 위축되기도 했다. 대학언론법은 대학자치와 학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핵심 도구가 될 수 있으며, 건강한 공론장이 작동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한 단단한 토대라고 생각한다." - 대학언론법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바 있다. 22대 국회의 정을호 의원안은 어떤 부분이 수정된 것인가. "이번에 발의한 개정안은 법안 통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윤영덕 의원안에 있던 학생자치활동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대학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우선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 시급한 것은 독립성과 자율성의 확보다. 이를 위한 법적 기반을 먼저 마련한 후, 운영 지원 문제는 추후 논의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다." - 정을호 의원안의 경우 대학언론에 대한 재정 지원을 명시하는 조항이 삭제됐다. 대학언론이 실질적인 편집권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정적 독립 또한 뒤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와 관련해 대학언론법이 통과될 경우 추후 개정을 위해 노력하는 등 조치할 예정인가. "언론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다. 이번 개정안은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법적으로 명시해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다만, 대학언론에 대한 안정적인 재정 지원 방안이 마련되지 못한 점 등의 한계가 있다. 이에 향후 대학언론의 편집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추진하겠다." - 현재 제도상으로 대학언론의 자유와 독립이 저지되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한민국헌법 제21조 제1항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일부 대학에서 대학언론의 편집권을 침해하거나 기자를 해임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2024년 전남대학교 학보사는 '마감 시간 원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신문발행이 중단됐고, 대구대학교 학보사는 교직원의 문제를 지적한 칼럼의 발행이 거부됐다. 대학언론인 네트워크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22년 사이 밝혀진 대학언론 탄압 사례만 총 38건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면 발행·배포 중단(19건) ▲기사 삭제·검열(14건) ▲기자 해임·징계(11건) ▲재정 보조 중단(5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학언론의 자유가 침해됐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례만을 집계한 것으로, 실제로는 더 많은 탄압 사례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현행 방송법과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는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등교육법에는 대학언론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조항이 없는 실정이며, 대학언론이 총장 직속으로 운영되거나 대학 본부의 관리 아래 놓여 있는 등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 또한, 기자들이 대학으로부터 운영비나 장학금을 지원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독립적인 보도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대학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학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대학 내 여론형성과 학생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 현재 대학언론법의 심사 상황은 어떤가. "현재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논의를 준비 중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려면 우선 소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야 한다. 이후 소위를 통과하면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교육위원회 법안소위에 회부되어 있는 상태이기에, 간사실과 협의하며 소위 안건 상정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법안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심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소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대학언론법의 제정이 대학의 자율권을 침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정을호 의원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나. "'대학의 자율성'은 대학의 학문·연구의 자율성이지 대학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교육부는 대학의 자율적 운영을 이유로 대학언론의 독립성을 법률로 보장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역시 대학언론 운영을 대학 내부 자치에 맡겨야 한다며 신중 검토의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처럼 정부 등은 대학의 자율성을 내세워 법적 보호 장치 마련을 미루고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그동안 대학언론이 대학의 자율에만 맡겨졌을 때, 대학 당국에 의한 편집권 침해, 기사 검열, 예산 삭감 등의 개입이 반복되어 왔다. 특히 학교에 불리한 기사를 막거나, 언론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해 운영비를 줄이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대학 당국이 자율성을 명분 삼아 대학언론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은 언론 자유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이다. 이번 개정안은 대학언론이 대학 당국의 홍보 수단이 아닌,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언론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부 및 관련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대학언론법이 학내 구성원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대학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임을 강조해 나가겠다." -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정을호 의원의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대학언론법은 당위성이 충분한 법안이므로 입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헌법 제21조 제1항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명확히 보장하고 있으며, 현행 방송법과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는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등교육법에는 대학언론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조항이 없어 이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법안에 대한 대학언론인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대학언론법이 본회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언론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수적이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대학언론인이 현장에서 문제점을 알리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언론인의 역할이야말로 이 법안의 의미를 실현시키는 중심축이다. 앞으로도 대학언론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법안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차종관 기자(chajonggwan.me@gmail.com)
경남 지역 대학 대부분이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지만, 총학생회를 비롯한 일부 학생 사회는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각 대학에서 학생 사회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가는 이유다. 연이은 등록금 인상 소식… 학생 사회의 대응은? 도내 대학 18개 중 13곳은 지난 1~2월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어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경남대는 간호학과·물리치료학과·작업치료학과·응급구조학과 등 보건 계열 4개 학과는 9%, 나머지 학과는 일괄 4.5% 인상키로 했다. 2011년부터 14년간 이어 오던 등록금 동결 기조를 깬 것이다. 다른 4년제 사립대학들도 일제히 인상 소식을 알렸다. 인제대와 영산대 5.48%, 부산장신대 5%, 가야대 4.98%, 창신대는 1.8% 인상을 확정했다. 경상국립대, 국립창원대, 경남도립거창대, 경남도립남해대 등 국립대와 도립대학은 대부분 등록금을 동결 처리했지만, 진주교대는 5.4% 인상을 발표했다. 등록금 인상에 대한 재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경남대 보건계열 학과에 재학하고 있는 A 학생은 "학과(학교) 재정이 어려운 건 알겠지만, 그걸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인상 조치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실습 기자재가 모자라서 학생들끼리 돌려쓰는 경우도 여전히 발생한다"며 등록금 인상으로 인한 학습 환경 개선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십여 년 만에 결정된 등록금 인상 소식에도 일부 학생 사회의 반응은 다소 고요하다. 경남대의 57대 '기억' 총학생회는 이번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 현재까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학생회 외의 학내 공동체의 경우 대응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로 활동하던 학우들이 졸업함에 따라 학내 의제에 대응하는 동아리 자체가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진주교대의 제41대 '여울' 총학생회는 1월 20일 SNS를 통해 대학 측과의 논의 결과를 알렸다. 인제대의 제42대 '여운' 총학생회 역시 '2025년 등록금 인상에 관한 총학생회의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SNS에 게재하며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대학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소멸하는 학내 공동체 학생 사회가 등록금 의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던 시기도 있었다.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대학생들은 폭등하는 등록금에 대한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반값 등록금 투쟁'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전국적인 공동투쟁으로 퍼져나간 이 운동은 반값 등록금 문제와 함께 무분별한 대학 간 통폐합, 재단 비리, 대학 구조조정을 비롯한 대학 민주화 의제로 범위를 넓혀갔다. 반값 등록금 투쟁은 경남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2011년 9월 8일, 경남대 정문 앞에서는 '반값 등록금 실현, 국립대 법인화 저지 창원운동본부' 발족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듬해 경남대 총학생회장 선거의 최대 쟁점 역시 반값 등록금이었다. 각 후보자는 '반값 등록금 이행 촉구 편지 보내기 운동',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과 같은 공약을 내세우며 경쟁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던 전국 대학에서는 학습권 침해를 지적하는 목소리와 함께 등록금 반환 운동이 일었다. 당시 경남대 학생들은 정문 앞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을 펼친 끝에 대학 본부로부터 등록금 10% 반환 결정을 얻어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경남대 등록금 반환 운동본부'에서 활동하던 B 학생은 "제가 대학에 다니던 때는 사회적 의제에 목소리를 내는 동아리 같은 곳이 어느 정도는 살아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랬기 때문에 학내 의제에 대한 지속적인 조직화가 가능했고, 학생들의 호응도 이끌어 내면서 반환에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학생 사회의 소멸은 등록금 인상 문제를 포함한 학내 의제가 학생들로부터 공론화되는 것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 앞서 등록금 인상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냈던 A 학생은 "솔직히 현 학생회가 대학 본부와 (등록금 문제를 두고) 맞설 만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관심도 부족하다 보니 호응을 얻어 정당성을 확보하기도 어려워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2010년대 경남 지역 대학의 등록금 동결 조치는 반값 등록금 투쟁의 기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등록금 환급 결정 역시 반환 운동본부의 학습권 침해 의제 공론화가 없었다면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은 지속 가능한 학생 사회라는 토대 위에서 맺어진 결실이다. 등록금 인상 논의가 재점화된 오늘날, 침체된 학생 사회의 재건이 요구되고 있다. 원지현 기자(krchloe1234@naver.com)
대학알리·대학언론인 네트워크(대언넷)가 주관하는 ‘대학언론인 아카데미 시그니처 코스 7기’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학언론인 아카데미는 대학언론인과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생을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그니처 코스 7기는 지난 3월 17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됐다. 총 11명의 언론인 및 전문가가 13개의 강의를 진행했으며, 106명의 수강생이 참여했다. 첫째 주에는 박상혁 프레시안 기자의 ‘인권 중심으로 기사쓰기’, 홍지형 법무법인 리버티 변호사의 ‘언론보도 법적분쟁 예방과 대응’, 김보경 셜록 기자의 ‘대안언론과 탐사보도’, 한달수 경인일보 기자의 ‘언론사에게 건네는 손편지 - 감성 아닌 논리적 글쓰기’, 박상혁 프레시안 기자의 ‘젠더보도 작성요령과 실사례’ 강의가 진행됐다. 둘째 주에는 최영준 구글 뉴스랩 티칭펠로우의 ‘독자 눈길 끄는 데이터 시각화 기법’, 심하연 쿠키뉴스 기자의 ‘스트레이트 기사 쓰기: 무너지지 않는 뼈대 세우는 법’, 정예은 오디어리 대표의 ‘오디오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이야기: 라디오, 팟캐스트의 변화’, 남형도 머니투데이 기자의 ‘첫 독자가 ‘피해자’라면’ 강의가 진행됐다. 셋째 주에는 최영준 구글 뉴스랩 티칭펠로우의 ‘이슈 추적에 효과적인 검색법’, 박수정 스브스뉴스 PD의 ‘안 본 사람은 있어도 보고 지나치는 사람은 없는 콘텐츠 만들기’, 안준철 호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스포츠 언론 톺아보기: 스포츠 매체의 현재와 미래’, 정한진 KBS 시청자센터 미디어교육팀 팀장의 ‘방송현장의 사례로 살펴보는 데이터 저널리즘’ 강의가 진행되며 3주간의 여정을 마쳤다. 기하늘 대학알리 대표는 "임기 동안 벌써 세 번째 아카데미를 마쳤다"며 "그동안의 경험과 강사진 및 수강생분들의 피드백으로 더욱 다양한 강의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 가을에는 더욱 풍성한 아카데미 구성으로 대학언론인과 언론인을 꿈꾸는 예비언론인들께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섭 기자(taesub01@naver.com)
지난달 31일, 제주도는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열리는 4월3일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제주 전역에 묵념 사이렌을 울린다고 밝혔다. 77년 전, 그날의 총성은 무고한 제주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제주 4.3 사건 진상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P.536> 제주도에서 일어난 이 학살은 한국전쟁에서 보여준 비극을 제주도에서 먼저 예고편처럼 보여줬다. 미군정은 제주도에 경비사령부를 설치하고 해안에서 5km 이상 들어간 중산간지대를 통행하는 자는 폭도대로 간주해 총살하겠다고 포고했다. 이후 군경토벌대는 중산간마을에 불을 지르고 주민들을 집단으로 학살했다. 또한 무장대 역시 학살을 자행했다.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자 중 10955명(78.1%)가 토벌대에 의해, 1764명(12.6%)가 무장대에 의해 살해되었다. 4.3 사건으로 인해 제주도에서는 3만 명 가까이 되는 주민들이 희생당했다. 이후, 단순 폭동으로 묻히고, 유족들은 숨어서 희생자를 기억해야 되는 또 다른 슬픔을 겪어야만 했다. 정치적 이해에 따라 무고하게 시민들이 희생되고 그 의미가 변질되는 사건은 너무 많다. 서북청년단 주도의 보도연맹 학살사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시기 계엄군의 총격 등 직접적으로 국가 권력에 희생되는 사례들이 있다. 또한, 천안함 사건, 세월호 사건, 무안공항 사고 등 좌우의 정치적 이해를 떠나 모두가 한마음으로 애도하고 추모해야 할 사건에 우리 사회는 정치적인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 희생된 무고한 시민들을 기억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어떤 정치적인 입장을 지지했었는지 편 가르는 행위는 유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깊이 새기는 것이다. 참사와 희생 사건을 오로지 정치적인 이해로만 이용하려는 정치권, 그에 맞춰 진영 양극단에서 생산되는 음모론은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비인도적인 야만이다. 1992년 강요배 화백의 4·3 연작 '동백꽃 지다' 이후 제주 4.3의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는 동백꽃이 됐다. 그날 4.3의 희생자들은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에 스러져갔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교훈은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죽인 끔찍한 역사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참사들의 희생자들을 추모해야 한다. 더 이상의 왜곡 없이. 조우진 편집국장 (nicecwj1129@gmail.com) 편집인 : 권민제 대표 (특수교육 24)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교목실(교목실장 이정민신부)는 최근 대학생 사회에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유사종교(혹은 사이비 종교) 예방교육’을 지난 3일에 K267에서 진행했다. 강연을 맡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소속 노현기 신부는 유사종교에 빠지는 것에 대해 “유사종교에 빠지는 건 감기 걸리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유사종교의 포교에 대한 경각심을 알렸다. 특히 유사종교에 빠진 사람들은 처음 “나는 빠지지 않을 거다.” 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사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에 대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으며 내적으로 힘든 사람이 간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라며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유사종교의 포교 목적과 방식, 전개 과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치밀하게 구성된 유사종교의 선교에 대하여 소개하면서 “유사종교에 빠졌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인 문제에 처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강연의 마지막에서는“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주제로 포교를 당하기 전 예방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노현기 신부는 “성당 또는 성직자, 수도자가 진행하는 성경공부가 아닌 모든 성경공부 참여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이번 강연에 참석한 한 학우는 “가톨릭 신자로서 청년들과 유사종교에 빠진 이들에 관심과 사랑이 필요함과 동시에 종교인으로써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학우는 “유사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이 내적으로 힘드신 분들이 많이 가시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종교와 성경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놀랐다”며, “편견을 깨는 기회가 되었다”고 강연 참여 소감을 밝혔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한 학우 모두 익명으로 진행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서은 기자(leesueeune@gmail.com) 김동현 기자(mvp2450@naver.com) 편집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이서은 기자 (경제 22), 김동현 기자 (신학 22)
제46대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장단 보궐선거에 출마한 선거운동본부 '내일:로(路)'(정후보 황승우·전자물리학과 19, 부후보 조준형·아랍어통번역학과 18) (이하 선본)가 지난 7일 오후 7시,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정견 토론회를 열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주관으로 공통질의, 학내언론질의, 자유질문 순으로 구성됐다. 이날 토론은 공약 설명뿐 아니라, 학교 재단과의 갈등 문제까지 본격적으로 다뤄지며 열기가 더해졌다. 특히, 학교 운영에 필요한 '법인 전입금'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내일:로(路)'는 "학교가 등록금은 인상하면서도, 법인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재단의 책임 있는 재정 기여를 강하게 요구했다. '법인 전입금'이 뭐길래? '법인 전입금'이란 대학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학교 법인이 지원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 외에도, 학교 법인은 매년 일정 금액을 학교에 '전입금' 형태로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외대의 경우, '법인 전입금'이 타 대학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2023년 기준, 한국외대의 등록금 의존율은 63.2%로 주요 사립대 평균(40~50%)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는 법인 전입금이 전체 수입 중 0.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학교 법인 '동원육영회'는 강원도 평창군에 국제하교, 연수시설 조성을 목적으로 3,600억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으로 구성된 '대학평의원회'는 법인 사무 담당자와 관련 논의를 두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외대알리는 "법인 수익사업은 활발히 진행되는데, 앞으로 이에 대한 총학의 감시 역할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법인전입금에 대한 '내일:로(路)'의 입장을 물었다. 선본은 "올해 회의에서 법인은 법인전입금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필요한 설명조차 없었다"며 "등록금 인상의 주요 원인이 우리 대학의 낮은 법인전입금 규모에 있는 만큼, 재단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이미 법인 전입금 확대를 요구했으며, 올해 반드시 법인 전입금 '확약서'와 이를 명문화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아울러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와의 공동대응 계획도 언급했다. "양 캠퍼스 총학생회와 비대위 모두 법인 책임 강화 요구에 동의했다"며 "올해 총장 선거 공청회에서 친(親)법인 성향 후보에게는 법인 감시 방안을, 반(反)법인 성향 후보에게는 협력 전략을 묻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실습 장비도 부족...이공계는 더 힘들다" 수업권과 실습 환경 문제도 주요 이슈였다. 특히, 이공 계열 학생들의 실험·실습 환경 개선에 대한 공약이 주목 받았다. 선본은 "이공계 실험·실습 지원이 부족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실험 도구가 없어 실험을 진행하지 못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등록금 인상분 중 1억 2천만 원을 실습비와 기계 구입비로 확보했고, 점차 예산을 늘려갈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예비군 훈련 참여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 "코로나 시기 확충된 강의 영상 동시 송출 시스템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온라인 강의를 의무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교무처와 협의해 강제력을 확보할 계획"이라 답했다. 군 복무 중인 학생들을 위한 '군 e-러닝'에 대해서도 "변화하는 강의 내용을 최신화하여 전공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청원게시판 신설하고, 총학 회의록도 공개하겠다" 아울러 학생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선본은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리뉴얼하여 청원 게시판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총학생회 인스타그램이 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수용해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리뉴얼해 청원 게시판을 운영하겠다"며, 청원 수용 범위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인원이 충족되면 어떤 문제라도 총학 차원에서 답변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라 답했다. 또한, 중앙운영위원회 및 정기공청회 등의 회의록 공개와 관련해 "전체 회의록 공개는 타 대학들에서도 투명성 제고를 위해 이행하고 있는 소통 방식"이며, "중대한 기밀 사항은 블러 처리 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취생 주거 지원에 법률 상담까지...제휴비도 투명하게 공개할 것" 학교 주변 부동산과 제휴해 중개료를 할인해주는 '자취생 주거지원 패키지'도 눈길을 끌었다. 선본은 "학교 주변 부동산과의 제휴를 통해 중개료 할인을 제공할 계획"이며, 제휴 부동산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과 분쟁이 있으면, 법무법인과 연계해 전세 사기 및 주거 피해 문제를 상담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휴비 회계 투명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외대알리는 "전·현 총학생회 모두 제휴비 관련 회계 내역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후보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개선 방안을 마련했는지 답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선본은 "작년 마지막 운영위원회에서 제휴비를 총학생회 자치회비 계좌로 전환해 관리하는 방안이 제기됐으나,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며, "따라서 올해 이를 개선하고자 당선 이후에 제휴비를 공개하는 방안으로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투표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제46대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장단 보궐선거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과반 투표율 도달 시 개표가 이뤄지며, 결과는 총학생회 SNS 계정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이재원 기자 (leejaewon1041@gmail.com) 허부현 기자 (beee0804@naver.com)
3월은 누구에게나 설레는 계절이다. 캠퍼스 역시 새출발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신입생들은 들뜬 얼굴로 강의실을 오가고, 교정에는 오랜만에 활기가 감돈다. 처음 마주하는 교수, 새로운 과 동기, 낯선 캠퍼스 풍경까지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게 시작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 좀처럼 웃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군 복학생’이다. 군 복학생에 대한 이미지는 이미 여러 매체에서 희화화되어, 이제는 낯설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를 간접적으로만 접했기에, 그들의 실제 모습과 내면까지는 잘 체감하지 못한다. 이에 군 복학생인 필자의 하루를 있는 그대로 전함으로써 실제 학교생활을 보여주고, 더불어 군 복학생들의 목소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고민도 함께 전하고자 한다. 다시 돌아온 캠퍼스, 낯선 하루 아침부터 학교에 가려고 정신없이 준비하다 보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학교 앞 사거리 횡단보도다. 횡단보도는 등교하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고, 사람들은 익숙한 듯 무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전역 후 약 3년 만에 복학한 입장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인 상황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다. 특히 비대면 수업에 익숙했던 ‘코로나 학번’으로서, 사람들 틈이 더 낯설게 느껴진다. 몸은 학교로 향하고 있지만, 마음은 아직 따라가지 못하는 기분이다. 강의실에 들어서면 아직 아무도 없다. 복학생은 늘 가장 먼저 강의실에 도착해야 한다. 그래야 맨 뒷자리 구석을 차지할 수 있으니까. 구석진 자리가 주는 묘한 안정감 때문일까, 아니면 시선에서 비껴 있기 때문일까.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으면 조금씩 학생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들어오는 학생들 사이엔 낯선 기색이 없다. 마치 다들 알고 지낸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나만 아무것도 모른 채 세트장에 던져진 기분이 든다. 정해진 각본이 있는 세계에 나만 대본 없이 들어온 느낌. 어딘가 ‘트루먼 쇼’ 같다. 그렇게 어느새 강의실은 학생들로 가득 차 시끄러워진다. 에어팟을 꺼내 노이즈 캔슬링을 켜자 비로소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다. 왜 사람들이 노이즈 캔슬링을 쓰는지 알 것 같다. 그렇게 조용히 앉아 있던 중, 누군가 어깨를 툭툭 친다. ‘나한테 말을 걸 사람은 없을 텐데’ 싶어 돌아보니 “저… 혹시 옆자리 비었나요?”라는 말이 들린다. 당연히 낯선 사람이고, 나를 아는 사람일 리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괜히, 순간이나마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던 걸까. 기대한 나 자신이 조금 우습게 느껴진다. 수업은 무난히 흘러간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려는 찰나, 교수님께서 조별 과제를 언급하신다. “조는 원하는 사람끼리 짜세요.” 그 순간 학생들 사이에서 눈빛이 오간다. 그러더니 말하지 않아도 이미 조가 정해져 있던 것처럼 모두가 움직인다. 그 장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괜히 교수님이 원망스러워진다. ‘그래도 뭐, 남는 사람끼리 알아서 배정해 주시겠지.’ 생각하며 강의실을 빠르게 빠져나온다.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교수회관으로 향한다. 교수회관 식당에서 밥을 먹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학교에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위치가 잘 기억나지 않아 잠깐 헤맸다. 마감 시간인 1시 반을 가까스로 맞춰 들어갔다. 교수회관 밥이 맛있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막상 받아 든 식판을 보니 예상보다 훨씬 괜찮았다. 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라니, 앞으로는 챙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자리를 잡고 앉자, 앞 테이블에서는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 웃으며 식사하고 있다. 하지만 복학생에게도 밥 친구는 있다. 바로 유튜브. 15분짜리 드라마 결말 요약 영상을 틀어 놓으면, 밥 먹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밥을 다 먹고 나니 다음 수업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소화도 할 겸 학교 주변을 산책한다. 오랜만에 둘러보는 캠퍼스는 생각보다 많이 바뀌어 있다. 예전엔 학교 주변이 어딘가 예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는데, 이제는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흙먼지를 일으키던 운동장도 사라지고, 그 위에는 잔디가 매끈하게 깔려 있다. 그 풍경을 바라보며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잔디광장을 지나갈 때면 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따뜻한 햇볕 아래 삼삼오오 앉아 웃고 떠드는 소리가 멀리서도 들려온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아침부터 쌓였던 피로도 조금은 가시는 것 같다. 신입생 시절 내가 꿈꿨던 대학 생활이 저런 거였나 싶다. 신책하고도 시간이 남아 도서관에 간다. 저학년 때만 해도 도서관은 나와는 상관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복학하고 나니 공부에 대한 압박감도 생기고, 마땅히 시간을 보낼 곳도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서관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오후 수업은 저학년 전공 수업이다. 확실히 저학년 수업이라 그런지 분위기부터 파릇파릇하다. 앞자리에 앉은 학생들끼리는 “신입생들 너무 귀여워”, “오늘 밥약 두 개나 있어”, “2학년 되니까 책임감 생기는 것 같아”와 같은 말들을 나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귀엽기도, 괜히 부럽기도 하다. 교수님은 대형 스크린으로 학번과 이름을 띄우며 출석을 부르신다. 화면을 보니 내 학번보다 높은 학번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내 학번과 이름이 떴을 때,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뜨끔하게 된다. ‘미리 학년 맞춰서 들을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저학년 때는 ‘왜 저 선배들은 아직도 이 수업 듣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선배가 내가 될 줄은 몰랐다. 이제야 그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수업은 모두 원어로 진행된다. 영어를 오랜만에 듣다 보니 따라가는 것조차 버겁다. 그렇게 정신없이 듣고 있으면 어느새 수업이 끝나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빠르게 짐을 챙겨,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학교를 빠져나온다. 아침엔 그렇게 듣기 싫던 신호등 소리, 지하철 안내음이 이상하게도 지금은 반갑게 들린다. 퇴근 시간대라 지하철은 말 그대로 ‘지옥철’이지만, 나에겐 이곳이 천국이다. 몸은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 움직이기조차 힘든데, 마음은 오히려 평온하다. 아마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렇게 적응 안 되는 생활을 앞으로 매일같이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전역만 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전역할 때까지만 해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학교생활이든 학점이든 착실히 해 나갈 줄 알았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학교는 너무 오랜만이라 적응 자체가 쉽지 않고, 머리는 굳을 대로 굳어 전공도 다 까먹었다. 수업을 따라가는 것조차 벅차다.” 올해 2월 전역 후 복학한 A 씨는 인터뷰를 통해 복학 후 마주한 현실에서 느낀 막막함을 털어놓았다. 작년에 전역해 올해 복학한 B 씨는 “군대 가기 전엔 친구들과 함께 다니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군대에 가면서 연락이 줄었고, 복학하고 나니 혼자 다니는 일이 많아졌다”며 복학 후 달라진 관계 속에서 느낀 변화를 전했다. B 씨는 이어 “무엇보다 동기나 선배들과의 대화 주제가 바뀌었다는 걸 크게 실감한다. 예전에는 ‘술이나 한잔하자’, ‘PC방 가자’ 같은 일상적인 얘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다들 졸업 준비, 인턴, 취업 얘기만 하고 있다. 그런 얘기를 듣고 있으면 나는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생 같은데, 그들은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조바심이 자꾸 난다. 나도 뭔가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건 결국 학교 다니는 것뿐이다. 그게 늘 고민이고, 마음속 딜레마처럼 계속 남아 있는 것 같다”며 복학 이후 느끼는 불안과 고민을 털어놨다. 이 시절을 언젠가 웃으며 떠올릴 수 있기를 복학생으로서 겪는 불안과 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필자 역시 여전히 막막하다. 어쩌면 누구나 겪는, 당연한 감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민한다고 해서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고, 그렇다고 고민에만 머물러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방향이 보이지 않을까. 필자를 포함한 모든 군 복학생들에게, 언젠가 이 불안과 고민의 시절을 웃으며 떠올릴 날이 오길 바란다. 오희상 기자 (ohuisang@gmail.com)
전·현직 대학언론인들이 직접 대학언론의 독립성 및 대학언론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입법간담회가 개최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을호 의원이 주최하고 대학언론인 네트워크가 주관하는 이번 간담회는 11일 13시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편집권 침해 및 예산 삭감 등 구조적 위기에 놓인 대학언론의 현실을 점검하고, 지난해 11월에 발의된 ‘대학언론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한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일명 ‘대학언론법’의 개정 필요성을 공론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현직 대학언론인들을 통해 대학언론의 실질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실효성 있는 입법으로 해결하고자 대학언론법의 보완 방향과 향후 과제를 논의한다는 취지다. 이번 간담회는 대학언론의 운영 주체인 대학기자, 주간교수, (행정)간사가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지금까지의 대학언론 관련 간담회는 주로 학생기자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는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하는 학생기자와 언론사 운영의 행정·재정적 책임을 지는 간사, 편집 방향과 윤리 기준을 지도하는 주간교수가 함께 참여한다. 대학언론을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가 서로의 관점과 경험을 공유하며 보다 현실적인 제도 개선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는 김태섭 대학알리 편집국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정을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봉건우 전국대학생위원장의 인사말, 오대영 한국대학언론협의회 회장의 축사에 이어 발제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발제는 윤희각 부산외대 교수와 원지현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의장이 맡는다. 이후 토론에는 박호빈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회장, 김세준 한국체육대학보 간사, 윤수임 대구대신문 편집국장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해온 대학언론인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육부 대학규제혁신추진단과 국회 교육위원회 관계자도 참석해 정부와 국회의 입장을 나누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의 주최자인 정을호 의원은 “대학언론은 학교를 비추는 거울이자, 학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라며 “대학언론법은 그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간담회가 대학언론의 위기를 직시하고, 입법을 향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섭 기자(taesub01@naver.com)
코로나19 팬데믹과 사이비 종교단체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방영 이후 주춤했던 사이비 종교 포교가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특히 대학가의 종교와 무관한 동아리인 척 위장하여 수많은 대학교 학생을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들이 위장하는 수법 중 동아리와 설문조사는 학우들로 하여금 실제 사이비와 관련 없는 정상적인 동아리 모집이나 설문조사를 의심하게 하여 일반 동아리들과 연구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근처에 있는 역곡역 역시 다른 대학 근처의 지하철역처럼 사이비 포교의 중심지이다. 이에 따라 등하교하는 수많은 학생이 사이비 종교단체의 포교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것이 현실이다. 가대알리의 이번 <가알 저격>에서는 대학가 사이비 포교의 실태를 집중 취재하여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본다. 상담치료로 위장하는 그들 최근 사이비 종교의 대학생 포교는 더욱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다. 그리스도교 계열 종교 단체로 위장하던 시절에서 벗어나 종교의 색채를 벗어던지고, 상담 치료로 위장하여 포교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가대알리로 재보된 사이비 종교 단체 탈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특히 봉사동아리나 심리상담동아리로 위장하여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상담 치료’로 위장하여 포교를 진행한다. 특히 이들 위장 상담 업체는 포교 대상자와의 1대1 매칭을 통해 나이대가 비슷하고, 심리적인 동질감 유도를 위해 같은 성별의 위장 상담사를 배치하기도 한다. 이후 배치된 위장 상담사는 포교 대상자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친밀감을 형성하고 개인적인 연락과 만남을 지속하며 일기장을 공유하게 한다. 심지어 포교 대상자가 오늘 만난 지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공유하게 한다. 더하여 이들은 포교 대상자들의 또래까지 상담을 명목으로 분석하여 철저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윤경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가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위의 상담 사례는 내담자의 자율성과 자기 결정권을 위반하는 행위며,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나 일종의 압박을 하는 것은 내담자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라며, “이러한 상담 행위가 과연 비밀보장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의 사례처럼 종교적인 이야기를 꺼내지 않다가 점차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 야금야금 접근하는 것은 일종의 ‘**행동형성(Shaping)’을 사용해 사이비 종교 단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목적으로 유도하는 것이다”며 주의를 요했다. 또 “현실적으로 대학생들은 ‘집단정체감(group identity)’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소속감과 안정감이 부족해 사이비 종교가 안정감을 채워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위장 상담업체들은 ‘마인드 컨트롤 연구소’, ‘마음 코칭’, ‘국제 심리 상담 연구소’ 등 공식적으로 인증된 기관인 것처럼 위장해 포교 대상자들에게 종교 단체가 아닌 것처럼 접근한다. 이들은 친밀도를 쌓기 위한 위장 심리 치료로 종교에 대한 거부감을 줄인뒤 ‘단체 후원자 강연’, ‘심리 치유 활동가 강연’, ‘심리 치유의 일환으로 종교를 소개하는 강연’ 등 사이비 종교 강사의 강의를 듣게하여 교묘히 포교를 진행한다. 또 포교 대상 대학생들에게 ‘계약서’와 ‘비밀유지서약서’를 작성해 부모나 지인들에게 상담을 받는 사실을 알리지 않게 한다. 나아가, 상담을 그만둘 시 법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것처럼 압박을 가한다. 이같은 상담 포교를 피하기 위해서는 상담사가 소속된 단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활동사진이 올라와 있는지 확인해야한다. 또한, 보통의 사이비 종교 단체의 경우 중간 직책이 많아 조직도가 복잡할수록 의심해야 한다. 각종 문화·예술 활동으로 위장하는 그들 최근 SNS와 숏폼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대학생들이 자주 쓰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뉴미디어 매체를 통해 사이비 종교의 교묘한 포교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은 일러스트를 이용하여 귀여운 그림을 그려 ‘그림묵상’이라는 콘텐츠로 개신교 게시물로 위장하기도 한다. 최근 한 사이비 종교단체는 근래 화제가 된 ‘러닝’ 문화에 맞추어 러닝크루를 만들고 관련한 유튜브 숏폼을 올리는 등 유행에 맞추어 젊은 층을 겨냥하여 활발한 포교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데이트 코스로 유행했던 ‘드로잉 카페’를 빙자하여 거리에서 카페 할인권을 주는 척 포교의 현장으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더하여 카페 창립을 위한 이용자 조사라고 하면서 QR 코드를 이용하여 포교 대상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한다. 또 연예인기획사나 1인 크리에이터 기획사로 둔갑해 포교 대상자에게 “인플루언서를 만들어주겠다”며 접근하여 포교하기도 한다. 한 사이비 종교 단체 탈퇴자인 대학생 A씨는 포교를 당한 경로에 대해 “처음에는 인스타그램 사진동아리 계정과 연락이 닿아서 DM으로 1순위 사진을 골라달라고 말했다며”, “사진과 관련한 전시회를 할 계획인데 이에 청년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사이비 종교 단체에 처음 접근한 경로를 말했다. 그는 “두 명의 여성이 미팅에 나와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한 테스트가 있는데 해보겠냐, 이 테스트를 확인하려면 다른 회사와의 연결을 통해 해설을 받을 수 있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후 사이비 종교 단체는 A씨에게 “저희는 앱을 개발하는 회사인데 마음 수업과 같은 자기계발 컨설팅을 하면서 데이터를 쌓고 있다”며 A씨에게 비밀유지서약서를 작성하게 했다. A씨는 "서약서 작성 이후 수업(컨설팅)을 받게 되었는데, 종교를 강요하는 수업이 아닌 인문학 토론 강의라고 안내를 받아 수업을 듣기 시작해 한 달 반 조금 넘게 수업을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제 고등학교 동창과 최근 이야기를 나누는데 제가 당했던 것과 같은 인문학 수업을 듣게 되었다고 해 놀란 적이 있다. (사이비 종교 단체의) 센터는 제가 듣던 센터와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저와 마찬가지로 컨설팅 수업을 받다가 연결받은 수업이라고 말해 놀랬다”며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수법에 대해 경고했다. 정상 종교로 보이도록 속이는 그들 개신교 계열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는 최근 자신들의 건물에 ‘(사이비 종교단체 이름) OUT’과 같은 문구를 써 정상적인 교회로 보이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사이비 종교 단체의 경우 포교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종교를 부정하는 말을 해도 된다는 내부 방침까지 세워 더욱 구별하기 어려워졌다. 따라서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해당 유사 종교 시설의 교리가 정식 종교들의 교리와 다른 경우 의심해야 한다. 안소영 바이블백신센터 전도사는 “개신교 계열 사이비 종교 단체의 경우 성령을 ‘사람’이라 표현해 그 의미를 훼손하거나, 현실 세계의 사람을 구원자나 ‘신’과 동등한 존재로 묘사하는 교리를 가진다”며, “이런 내용을 들었을 시 즉시 사이비로 의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정민 가톨릭대 교목실장 신부는 “보통의 사이비 종교 단체는 개인정보 수집이 실적이기에 상세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더하여 “사이비 종교 단체는 인간관계 형성을 중요시하고, 포교를 위해 ‘성경공부’를 하게 만든다”며, “권유를 받았을 때 정식 종교에서 인증된 ‘성경공부’인지 인증된 주변 천주교 성당이나 개신교 교회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대처법을 전했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 상대방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상대방의 행동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현상을 일컫는 심리학 용어이다. ** 행동형성(Shaping) 복잡한 행동이나 기술을 학습시키는 데 유용한 방법으로, 기대하는 반응이나 행동을 학습할 수 있도록 목표로 삼는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 강화하여 점진적으로 행동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말한다. (제보자들의 신변 보호 요청에 따라 익명으로 표시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의 말] 가대알리의 ‘가알저격’은 시사 문제에 대한 집중 취재를 통해 깊이 있는 보도를 전하는 새로운 코너입니다. 이번 가알저격에서는 새학기를 맞아 사이비 종교 단체의 포교 방식과 이를 피하는 방법, 그리고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 나온 분들을 대하는 태도에 관해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이어지는 특집 기사에는 사이비 종교 단체의 포교를 피할 수 있는 상세한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조우진 기자 (nicecwj1129@gmail.com) 권민제 기자 (writming0314@gmail.com) 김동현 기자 (mvp2450@naver.com) 고민정 기자 (nymos4869@gmail.com) 김나영 기자 (1219kny@gmail.com) 이서은 기자 (leesueeune@gmail.com)
“일종의 검열 아닌가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공연예술스쿨 2학년 정 씨가 물었다. 정 씨의 학교는 작년 12월 캠퍼스 내 설치된 윤석열 규탄 대자보를 부착 하루 만에 철거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자보 철거에 이은 두 번째 대자보 철거였다. 두 대자보는 모두 ‘사전에 승인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철거됐다. 당시 청강대는 학칙에 근거해 인쇄물을 부착하거나 집회를 열기 전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1,022명의 재학생이 학칙 폐지 서명운동을 벌여 학교 측에 전달했고, 학교는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정 씨는 해당 학칙에 대해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허가제로 만드는 것은 기본권 침해에 가깝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대자보는 ‘큰 글씨로 적은 종이’라는 뜻이다. 누구나 빠르게 쓰고 읽을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오래전부터 ‘비판과 저항’의 상징으로 쓰였다. 우리나라 대학가에 대자보가 퍼지게 된 배경에는 1980년대 신군부가 있다. 당시 언론은 강력한 통제를 받고 있었고, 출판물은 검열을 거쳐야 했다. 학생들에게는 자유가 보장되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민주화를 주장할 수 있는 매체가 필요했다. 그렇게 대자보는 대학 캠퍼스를 뒤덮었다. 대자보 열풍은 독재 시대가 끝나며 사그라드는 듯했다. 그러나 2013년 12월, 고려대학교 캠퍼스에 붙은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는 다시 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대자보에는 밀양 주민 음독자살, 국정원 대선 개입, 쌍용자동차 노조 등 당시의 사회 이슈를 나열하며 ‘이런 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고 묻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해당 대자보는 타 대학 캠퍼스와 정치계, 연예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한국 사회가 출렁일 때마다 대학가에는 ‘안녕들 하십니까?’의 뒤를 잇는 대자보들이 등장했다. 이름 대신 ‘김치녀’로 불리던 당시의 여성들, 학사 비리에 분노한 대학생들, 부패한 정권을 끌어내리려는 시민들 사이에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인사가 오갔다. 이처럼 대자보는 보통의 시민들이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자신의 의견을 알릴 수 있는 매체였다. 수단이 된 대자보 허가제 대자보 허가제로 논란이 됐던 일부 학교는 “쾌적한 학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외부 업체의 상업 홍보물 등을 막기 위해 허가제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자보 허가제의 이유라는 ‘쾌적한 학습환경’은 학생들의 의견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쓰이기도 했다. 동덕여자대학교 인문대학에 재학 중인 23학번 이 씨와 친구들이 붙인 대자보는 교직원들에 의해 철거됐다. 학생들의 동의 없이 이루어진 공학 전환에 반대하고, 학교의 사학 비리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였다. 교직원들은 “총장님이 교내 미화를 위해 떼라고 하셨다”는 설명과 함께 학생들의 대자보를 찢어 바닥에 던졌다. 이 씨는 “나중엔 그런 설명도 없이 대자보를 붙여놓을 때마다 교직원들이 우르르 나와 게시물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무단으로 철거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소용없었다. 이 씨는 “대자보를 붙여 의견을 표출하는 건 적법하고 평화로운 방식”이라며 “교내 지정된 게시판에 붙인 대자보까지 철거하는 것은 학생들을 억압하는 행위”라 비판했다. 독재의 흔적인 대자보 허가제 헌법 제21조 2항의 ‘언론ㆍ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ㆍ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1975년, 이 조항을 어기는 규정이 탄생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든 ‘학도호국단’이라는 학생 자치 기구의 규정이었다. 향토방위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 기구는 △10명 이상의 집회 △교내외 광고·인쇄물 배부 △외부 인사 초청 등 학생 활동 전반에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학도호국단은 사라졌지만, 학생 통제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규정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2018년 학칙에 대자보 허가제를 명시한 학교는 전국 4년제 대학 184곳 중 133곳으로, 전체의 72.3%에 해당했다. 학교 미관, 홍보게시물 질서 등의 ‘시설물 관리 규정’은 학교의 자율성을 근거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22년 대자보 허가 제도를 ‘기본권 침해 행위’라 규정, 관련 지침 개정을 권고한 바 있다. 인권위는 해당 권고에서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와 자치활동을 과도하게 제한하지 않도록 교내 홍보물 게시 및 관리지침을 개정하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권위의 권고는 강제성이 없어, 올해까지도 대자보 허가제로 인한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최세희기자(darang1220@naver.com)
지난 25일 진행한 가톨릭대 행정 OT가 가톨릭대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새내기 게시판에서는 이번 행정 OT에 대해 "집에 가고 싶은 사람","오티 너무 지루함","동아리 탐방은 진짜 최악이었음" 등 악평이 쏟아졌다. 그러나 악평 게시글 이후에는 "OT 좋았음","OT 난 완전 재미있었는데","선배님들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은 칭찬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행정 OT에 대한 여러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행정 OT의 스태프로 참여했다는 관계자가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익명 게시글에서 작성자는 "새내기 여러분들이 불편한 점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며 하루를 보냈다. 가장 말이 많은 동아리 탐방 건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작성자는 "사실 학생회 비대위 측은 끊임없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어필했다. 우리 학교는 불통의 상징과도 같으며, 분명 각 학생회는 어필도 항의도 해봤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결국 저희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뒤에서 신입생 여러분들이 추위에 떨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것 밖에는 없었다"며 이번 일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서 계열생 차별에 대한 문제에 대해 작성자는 "매년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저희도 인지하고 있다. 단과대 학생회 측에서도 최대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학교 행정의 문제로 불편을 끼쳐드렸다. 재학생으로서 그동안 학교에 다니며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게시글은 현재 시간으로 19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가대알리는 해당 게시글 작성자의 작성 계기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익명의 작성자는 "행사 준비를 위해 학교에 가자마자 스태프들의 불만을 들을 수 있었다. 학생회 학우님들부터 얼굴만 아는 총동연 소속 학우님들까지 다양하게 '그동안 학교에 계속 이거(안드레아관 동아리 부스) 안 된다고 말했는데 결국 이렇게 강행한다', '학교가 시키는 거라 어쩔 수 없긴 한데 이젠 나도 모르겠다'와 같은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작성자는 "뒤풀이에서도 계열생들이 제대로 된 자리도 없이 맨바닥에 동그랗게 모여 앉아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니 미안함과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단과대 학생들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했으나 이미 학생들은 실망한 상태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서 "이 모든 것을 겪고 난 후 새내기 게시판을 보니 실망했을 신입생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 것 같아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며 작성 이유를 밝혔다. 위의 사실 여부는 해당 게시글 작성자의 (본인의) 신원 유출로 인한 피해 우려로 인해 작성자가 신원 확인을 정중하게 거절함에 따라 확인할 수가 없게 됐다. 한편, 게시글의 댓글에는 본인이 총동아리연합회의 일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작성자의 댓글 역시 주목받고 있다. 총동연 스태프라고 주장하는 작성자는 "저희도 1월부터 지금까지 이 행사는 학생지원팀에 이 장소에서 불가능하다, 너무 많은 인원이 몰린다고 했지만, '알아서 해라'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밝혔다. 더하여 작성자는 "순탄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학생을 지원해야 할 학교 기관인 학생지원팀이 일정을 마음대로 변경하고, 단과대학과 총동연에 서로 다른 공지사항을 배부하는 등 많은 혼란을 일으킨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저희 총동아리연합회는 이번 행정 OT를 발판 삼아 늘품제(동아리홍보축제)를 완벽하게 준비하겠다. 추운 날 떨고 계셨던 신입생 여러분들과 재학생 스태프 여러분들에게 단체를 대신하여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해당 게시물 댓글 사실에 관한 확인을 위해 가대알리는 가톨릭대 총동아리연합회 '단꿈' 측에 연락을 취했다. 이에 이준수 총동아리연합회 회장(행정·23)은 "본 게시글의 댓글은 총동연 회원이 작성한 것이 맞으며, 학생지원팀과의 불통 또한 존재했다"고 답변했다. 27일, 가대알리는 본교 학생지원팀에 인터뷰를 요청하였으며, 이에 응해 학생지원팀, 총동아리연합회, 가대알리가 함께하는 삼자대면을 제안받아 이를 진행했다. 가톨릭대 학우들의 알권리를 위해 문장을 다듬는 선에서 전문을 공개합니다. 총동연 회장, 공예분과장 : 팀을 작년에는 나눠서 했는데, 올해는 단과대 학생회가 전부 있으므로 통솔 가능할 거라 판단해 학생회끼리 회의하에 팀을 나누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약학관은 거리가 멀어서 이용하지 않게 됐다. 총동연 공예분과장 : 안드레아관에 학생지원팀이 배정한 사안에 대해서는 항의를 한 적이 없었다. 학생지원팀 : 처음에는 약대 주차장에서 하려고 했다. 그러나, 겨울에 야외에서 하면 추워서 약대 안에서 하기로 방향성이 나오고 있었다. 약대 공간이 좁기에 안드레아관 지하와 1, 2층을 쓰기로 총동아리연합회와 협의했다. 커뮤니티 글에서 올라온 “알아서 해라”는 표현은 안드레아관내 동아리 부스 배치에 관한 것이었지 행사 전반의 부분이 아니었다. 학생지원팀 : 학생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과 피켓을 들고 한 번에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점심시간에 자유롭게 동아리 부스를 탐방하는 것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나중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주체의 시작으로 인해 과별로 피켓 아래 모여 인원이 혼잡한 사태가 벌어졌다. 공지는 조금 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자유로운 형식으로 돌아다니는 것으로 당초 결정했었다. 그러나, 당일에는 각 학생회가 피켓을 들고 대표들이 신입생 학우들을 인솔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행사 중간에 진행을 제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서 하지 못했다. 총동연 회장 : 애초 학생지원팀의 의견을 따르려고 했으나, 중앙운영위원회 내부 반발이 심해 “과끼리 나눠달라”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인 문제로 과별로 나누어 동아리 탐방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학생지원팀 : 동아리 부스를 진행하는 것은 총동연이 주최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단과대가 아닌 총동연에 공지를 진행했나, 이에 대해 단과대의 반발이 심했다. 그래서 총동연에 단과대와 상의를 하라고 주문했다. 가대알리 : 에브리타임 총동연 측 사람(총동연측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함)이 단 댓글 내용에 따르면, “알아서 해라”와 같은 주문은 동아리 공연 순서, 부스 배치를 자유롭게 하라는 것이었지, 그 외의 행사를 방치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까? 학생지원팀 : 맞는 말이다. 가대알리 : 총동아리연합회 내부의 인원이 그 공지를 오해한 것입니까? 학생지원팀 : 맞는 말이다. 부스 배치를 학교에서 정하게 된다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자유롭게 하라고 한 것이다. 총동연 공예분과장 : “알아서 해라”라는 말은 저희가 이해하기에도 안전사고 없이 자율적으로 행하라는 말인 것으로 인지했다. 그러나 말 자체가 댓글을 쓴 이에게 잘못 전달된 것 같다. 학생지원팀 : 우리가 손 놓고 너무 아무것도 안 한 사람들로 비쳐 억울한 면이 있다. 총동연 회장, 공예분과장 : 학교 측이 단체의 대표들과만 소통할 수밖에 없다 보니, 밑으로 이 공지 사항이 내려가면서 잘못 전달이 된 것 같습니다. 학생지원팀 : 학교 측에서는 30개가 넘는 동아리 회장과 일일이 이야기할 수 없으므로 총동연 대표와 공유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내부 소통이 부족해서 발생한 일로 보인다. 특히, 사전 OT 때 학생 대표자들과 이미 이야기가 끝났으나, 그 사이에 학생 대표자들 간의 여러 의견 교환으로 인해 단과대별로 가는 형태로 바뀐 것 같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준비가 미흡하여 혼잡이 발생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피켓을 들고 단체로 돌아다니는 것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학생 대표자끼리 이야기하면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전공별끼리 피켓을 들고 다니게 됐다. 그것 때문에 딜레이가 되지 않았는지 생각한다. 그렇기에 소통이 안 됐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총동연 회장 : 학생지원팀과 저희 간의 소통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단과대에 여러 차례 학생지원팀과 같은 요구를 했으나, 단과대 대표들은 계열생들을 챙기겠다는 명목하에 소속 과에 제대로 된 공지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저희에게 OT 전날 밤 11시에 “과에다 이를 공지해야합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 (밤 늦게 이니) 공지가 어렵지 않냐고 생각했다. 가대알리 : OT 기획단 회의를 여러 번 진행하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발생하게 된 것입니까? 총동연 회장 : 단과대에서는 동아리 부스 배치에 관한 것을 저희에게 전달받을 뿐 따로 회의는 하지 않는다. 학생지원팀에서는 저희에게 잘해주셨다. 총동연 내부 인원이 27명이라 관리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단과대에 통제를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진행하게 된 것인데, 단과대에서 과별로 인솔할지는 몰랐다. 총동연 공예분과장 : 피켓을 들고 왔다는 것을 당일에 알았습니다. 단과대 내부의 사정까지는 잘 모른다. 총동연 회장 : 일부 과가 피켓을 들고 먼저 들어왔고, 과 학생 한 명이 들어가도 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혼잡을 막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안드레아관 안에서도 피켓을 들고 있어 더 혼잡해 보였다. 더하여 인원을 밖에서 세야 하는데 내부에서 인원을 체크하여 더욱 혼잡했던 것 같다. 학생지원팀 : 당초 총동연과 학생지원팀의 계획은 신입생들이 점심시간 이후로 시간이 비니 이때 동아리 부스를 보게 하는 것으로 전시회 형식으로 계획했으나, 여러 상황으로 인해 발생한 것 같다. * 위의 전문은 학생지원팀과 총동아리연합회 측의 동의를 받아 기자의 녹음에 기반하여 서술된 것입니다. 조우진 기자 (nicecwj1129@gmail.com) 권민제 기자 (writming0314@gmail.com)
삼일절인 지난 토요일 서울 각지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에는 ‘Stop the Steal’, ‘사기탄핵 기각하라’ 등 탄핵 반대 피켓이 거리를 채웠고, 안국역 일대에는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 탄핵 찬성 피켓이 어지럽게 나돌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를 앞두고 많은 국민들이 시위에 동참하며 5호선 광화문역은 한때 무정차로 통과하기도 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전국 대학생 연합 시국선언이었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전국 모든 대학생들’이라는 슬로건 기반의 탄핵 반대 대학생 조직 ‘자유대학’은 지난 1일 12시경 혜화역 인근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해당 행사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시국선언이 끝난 뒤 종각역 보신각 인근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부정선거 수사하라’, ‘탄핵 무효’, ‘선관위를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선두에는 대학생들이 주를 이루었고, 이어 탄핵 반대에 동조하는 시민들이 후미에 순차적으로 합류하며 행진은 점차 길어졌다. 주최 측인 ‘자유대학’에 따르면 해당 행사에는 서울대, 이화여대, 한동대, 울산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등 총 40개 대학이 공식적으로 참여를 신청했다. 각교 학생들은 과잠을 입고 학교 상징이 그려진 깃발을 흔들거나 대학 시국선언에 사용했던 현수막, 피켓 등을 들고 행진에 참여했다. 학생들의 참여 동기도 다양했다. 연세대 24학번 정 모 씨는 시국선언 참여 동기를 묻는 질문에 “시국선언 당시 연설을 진행했던 학우가 친한 지인이어서 소개를 받아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립대 22학번 이 모 씨는 “계엄령을 통해 공부에만 매진하느라 알지 못했던 사회 곳곳의 여러 문제점을 확인했다. 대통령의 탄핵 절차가 저의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어렵지만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모 씨는 이어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은 결국 나라를 위해서 일해야 하는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는 말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2030 청년들이 살아갈 나라에 닥친 위협을 알리거나 해결하려는 메시지를 전혀 주지 않았다”는 양비론을 덧붙였다. 다만 일부 대학생들은 탄핵 반대 논리의 핵심 근거 중 하나인 부정선거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 모 씨는 “부정 선거 의혹은 우리의 주권과 관련된 중요한 내용인데, 어느 하나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부정선거론을 직접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다. 이어서 인터뷰를 진행한 한국외대 25학번 진 모 씨 역시 “부정선거가 있느냐 없느냐 문제보다는 투명한 선거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진 모 씨는 “며칠 전 보도된 선관위 친인척 비리 등을 보며, 과연 우리가 선관위를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되어 ‘부정 선거’, ‘선관위를 수사하라’같은 구호를 외치는 것”이라며 부정선거를 직접적으로 옹호하기보다는 선관위에 대한 의혹 제기에 집중했다. 집회에 참석한 것은 대학생뿐만이 아니었다. 총 4개의 팀으로 구성된 행진 대열의 선두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후미에는 졸업생과 교직원, 일반 시민 등이 주를 이루었다. 행진에 동참한 한 고려대 교수는 대학생 시국선언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처음에는 학생들도 국민들도 계엄령을 왜 선포했는지 몰랐다가 시간이 지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중국 등 반국가세력의 위협, 29차례에 달하는 야당의 탄핵, 부정선거 등을 규명해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계엄령을 선포한 것이고, 그래서 청년들도 ‘계몽’이라고 하지 않느냐”고 답변했다. 태극기, 성조기, 각교 깃발과 현수막을 들고 종각역 인근에 도착한 대학생들은 주최 측의 구호에 맞춰 ‘대한민국 만세’를 연신 외쳤고, 애국가 제창을 끝으로 전국 대학생 연합 탄핵 반대 시국선언 행진은 마무리되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대다수의 대학생들은 여의도나 광화문에서 진행되던 탄핵 반대 집회로 이동했다. 이번 시국선언 기획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자유대학 박준영 부대표는 “탄핵 반대를 외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많이 들리는데, 대학가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잘 일어나지 않는 판을 깨고 싶어 탄핵 반대 시국 선언을 릴레이로 주도하여 열기를 모았다”고 설명하며 “1919년 3월 1일 학생들이 주도하여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정신을 이어받아 이번에 꼭 집회를 진행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 부대표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탄핵 반대와 탄핵 각하가 끝이 아니다. 아직 너무나 많은 반국가 세력들이 카르텔을 잡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알리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더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현장을 지나가던 이 모 씨는 대학생들의 행진에 대해 “개인의 의견을 표출하는 시위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는 받아들여야 한다”며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 반면, 시국선언으로 인한 교통 혼잡으로 골머리를 앓는 시민도 있었다. 몇몇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우천으로 우산을 구매한 일부 참여자들이 비닐 쓰레기로 거리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태섭 기자 (taesub01@naver.com) 안겸비 기자 (gyeombi116@gmail.com)
지난 25일 가톨릭대학교 전체학생대표자 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18일에 발의된 △총선거세칙 부분 개정안이 83명 중 △찬성 80명 △반대 1명 △기권 2명의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 되었다. ‘총선거세칙 부분 개정안’의 내용은 기존 50%(과반수) 이상의 개표가 이뤄져야 개표가 가능했던 것을 이번 개정안을 통해 33%(1/3)의 개표율만으로도 개표가 가능하게 비율을 낮추는 것이다. 개정안의 통과로 다가오는 총학생회 선거 및 단과대학, 총동아리연합회 선거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외에도 개정안 통과로 인해 각 학과의 선거세칙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개정안 통과 이후 가대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작년부터 학생사회에서 뜨거웠던 화두였고, 오늘 전학대회에서 나온 의견처럼 학생자치가 활성화 된다면 개표율 규정 자체를 없애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의미있는 첫걸음, 한걸음이다라고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한편, △총선거세칙 부분 개정안의 전학대회 투표 전 의견 나눔 시간에 이와 관련한 여러 의견 역시 함께 의논되어 의미가 있었다. 먼저, 차지민 사회복지학과 학생회장은 “총선거세칙 부분 개정안 근거 중 유학생과 교환학생의 투표율 참여 저조에 관한 근거 제시가 아쉽다. 실질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유학생과 교환학생들의 투표 참여 권리 보장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하여 “유학생과 교환 학생의 선거의 권리 행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은 이해한다. 그러나 (위의 근거는) 이들 때문에 개표가 되지 않는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유학생과 교환학생의 투표율 독려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실제로 투표를 진행할 때에 외부 업체에 외주를 맡겨 진행하는데, 그 업체에서 현재 중국어나 다른 외국어가 지원되지 않으며, 현재 대학투표 프로그램 업체 대부분이 외국어 지원이 되지 않는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더하여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또 추가적으로 유학생 학적을 현재 총학생회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유학생들의 투표 참여가 매우 어렵다. 또 개인정보동의를 받는데에 있어 한자로 쓰는 경우 등이 발생하여 중선관위가 업무를 처리하기 어렵다”라고 답변했다. 추가로 “이러한 부분이 있지만 유학생이나 학교에 오시기 어려운 분들의 투표 독려를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유학생의 투표 참여에 관한 부분이 제시되었다. 유학생의 투표 참여에 대한 의견은 이외에도 더 나왔다. 김성은 경영학과 학생회장은 발언에서 “현재 경영학과의 경우 1전공자 중 유학생 비율이 48%가 넘는다. 그렇기에 이렇게 점차 유학생이 증가하는 추세 중 이를 제외한 재학생의 투표도 현저히 낮은 상황인데 개표율을 낮춰야 한다”라며 의견을 제시했다. 유학생의 투표 참여 의견 외에 다른 의견으로는 민주적 정당성과 대표성에 대한 우려의 의견이 있었다. 정윤서 총동아리연합회 종교분과장은 “소수의 학생만으로 선출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민주적 정당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서 “소수 학과의 경우 대표성이 약해질 위험이 크기에 법제위원회에서 제한 규정을 추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투표율을 낮추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학생자치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 수립 필요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개표율이 민주적 정당성을 보장한다는 전제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후보자를 지지하지 않을 때 반대표를 던져야 하지만, 현재는 투표하지 않음으로써 선거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이번 개정안은 총학생회, 단과대학, 총동아리연합회에만 국한된 것이기에 학과에서 자율적으로 개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거세칙 부분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학생 자치 활성화가 더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그렇지만 세칙 개정 중 나온 유학생의 증가 속 유학생의 투표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에 대한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었다. 그렇기에 향후 학생 자치의 적극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늘어나는 유학생들의 투표 문제에 대한 학생 자치 사회의 해결책 모색이 필요해 보인다. 조우진 기자 nicecwj1129@gmail.com
지난 8월 24일 토요일 오후 1시, 서울시 강남구 섬유센터 이벤트 홀에서 한국외국어대학교 모의국제연합(HUFS International Model United Nations, 이하 HIMUN)은 국제구조위원회(IRC)와 공동으로 ‘이주민 및 난민에 대한 국제적 차원에서의 논의’를 의제로 제48차 모의유엔총회를 개최했다. 1958년에 창설되어 ‘유엔군축’을 의제로 국내 최초의 모의국제연합/외국어 학술행사로 출발한 HIMUN은 ‘국제평화와 인류의 안전을 위한 자유, 평등, 박애’라는 UN 기본이념을 계승하며, 매년 공개 총회를 개최함으로써 UN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를 고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로 창립 66주년을 맞은 HIMUN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범대학적 외국어 학술단체로, 매년 정부 기관과 각국 대사관, 기업, 시민단체의 후원을 통해 국제화 시대를 선도하는 젊은이들의 학술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HIMUN 제48차 모의유엔총회는 타 모의유엔총회와 달리 실제 UN 총회와 가장 유사한 형식으로 진행되는 UN4MUN 의사진행 방식을 채택, 각국의 입장에 대한 의견 표명뿐만 아니라 합의에 이르기 위한 조율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을 거쳤다. UN 의사규칙에 의거, 총 7명의 대표가 국내 유일하게 각국의 언어로 의제에 대해 발언하며, 모든 발언은 UN 공식 6개 언어(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아랍어)와 한국어로 통역된다. 공개 총회로 열린 제48차 총회에는 관계자 포함 일반 대중 약 300여 명 이상이 참석하였으며, 관람객에게는 통역 시스템이 제공됐다. 올해 참가국은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멕시코, 미국, 영국, 이라크, 중국, 프랑스 등 총 7개국이었다. 각국 대표의 기조연설을 바탕으로, 지리적 인접성과 공통된 이해관계에 따라 구성된 올해 총회의 협의체는 난민 수용이 국제 사회 일원 모두의 책임이라는 입장의 난민 유입국으로 구성된 협의체 A(대한민국,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난민 수용 여건이 갖추어진 국가들로부터 충분한 보호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난민 유출국으로 구성된 협의체 B(멕시코, 이라크, 중국)로 이뤄졌다. 이주민과 난민에 대해 견지한 각자의 입장을 중심으로 전개된 총회에서는 현 국제 정세를 정확히 진단하고 반영함과 동시에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공했다. 제48차 HIMUN 사무총장 신규빈(정치외교 22) 학생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난민의 규모에도 불구하고 난민 인정과 그들의 인권 개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향민과 강제 이주민의 경우, 그들에 대한 논의의 장마저 부족한 현실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들이 고향을 떠나게 되는 이유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따라서 이를 반영한 새로운 해결책 논의가 더욱이 시급하다”라고 진단했다. 국제구조위원회(IRC) 이은영 한국대표는 “국제구조위원회는 이주민과 난민 문제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과 이해를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이번 총회의 학술적 논의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다”라며, “전 세계 1억 2천만 명의 난민과 이주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 이번 총회를 통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주시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기하늘 기자(sky411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