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지난 8월 28일(수)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글로컬(Glocal)은 세계화를 뜻하는 ‘Global’과 지역화를 의미하는 ‘Local’이 합쳐진 합성어다.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정부와 교육부가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로, 30곳의 경쟁력 있는 지방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해 다방면의 혜택(5년간 교당 1,000억 원의 재정 지원, 규제 혁신 우선 적용, 범부처·지자체 투자 유도 등)을 지원한다. 운영 위기를 겪고 있는 비수도권 대학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대학 내외의 벽을 허물고, 지역과의 연결을 강화하는 등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돕자는 취지다.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 다음 세 가지 역할 수행을 목표로 한다. ①대학과 지자체-지역기관 간 동반관계(파트너십)를 단기간에 공고히 한다. ②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위한 혁신 자원을 확보한다. ③글로컬대학은 규제개혁의 시험대(Test-Bed)로서 지역과 대학의 혁신을 담아낼 새로운 제도를 선제적으로 만든다. 2024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대학은 ①건양대학교, ②경북대학교, ③국립목포대학교, ④국립창원대학교·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학교, ⑤동아대학교·동서대학교, ⑥대구보건대학교·광주보건대학교·대전보건대학교, ⑦대구한의대학교, ⑧원광대학교·원광보건대학교, ⑨인제대학교, ⑩한동대학교 등 총 10개교이다.
가톨릭대학교 총학생회와 인권위원회가 지난 7일 장애학생 간담회를 공동 주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캠퍼스 내 장애학생들의 권리와 학습 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장애학생들이 직면한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활발히 의견을 나누었다. 특히 학교 측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장애학생 지원 정책 강화와 편의 시설 확충 필요성이 강조됐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제안이 나왔다. 가대알리는 간담회에 직접 참여해 학생들의 의견을 담아보았다. 장애 인식 개선과 캠퍼스 내 편의시설 문제 간담회에서는 장애학생이 캠퍼스 생활 중 겪는 여러 불편함이 지적됐다. 엘리베이터 사용의 어려움, 강의실에서 받는 시선과 같은 편견 문제, 휠체어를 탄 채 보건실에 가기 어렵다는 등 문제점이 지적됐다. 또 장애학생 쉼터로 사용되는 동아리방이 노후됐다는 문제 등도 논의됐다. 장애학생 네트워크 형성과 적극성 문제 장애학생 간 네트워크 형성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장애학생 사이 교류와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면 지금보다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장애학생 지원을 위한 도우미 모집의 어려움도 언급됐다. 일반 학생들의 지원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에브리타임과 같은 대학생 플랫폼에 홍보를 해 도우미를 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선수강신청의 한계와 개선 요구 현재 본교에는 선수강신청 제도가 있지만, 강의실 변경 시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학생에게는 따로 대책이 없어, 해당 제도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강의실 변경 시 장애학생의 편의가 무시되는 경우도 발생해, 지난 1학기 선수강신청 기간에 수강신청이 누락되는 경우도 발생하곤 하였다. 인권침해 사건과 학교 측의 대응 장애학생이 강사에게 인권을 침해받은 사건도 보고됐다. 학생들은 장애학생의 인권을 전담할 학내 센터 담당 인원이 부족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 확대 시험지 요청이 무시되거나, 교수자가 학생의 장애 유형을 모르는 등의 사례도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장애학생 지원 체계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번 간담회에 참여한 김 모 학생은 "교직원과 진행했던 작년 간담회보다, 학생회와 진행한 이번 간담회가 이야기를 잘 경청해 주시는 분위기라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만 작년 간담회와 같은 이야기가 되풀이됐다. 그동안 개선된 부분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학교에서 고지하는 내용은 제대로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2024 추석맞이 귀향버스 관한 내용 (사진 출처= 가톨릭대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지난 달 16일부터 23일까지, 가톨릭대 총학생회 '파도'는 2024 추석맞이 귀향버스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귀향버스 운영은 총학생회 '파도'의 공약 중 하나로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추석 연휴를 맞아 보다 편리한 귀향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이번 귀향버스 수요조사는 학생들이 대거 거주하는 대도시 위주로 운영됐다. 1번 노선은 가톨릭대학교-대구-부산, 2번 노선은 가톨릭대학교-전주-광주로 총 2개의 노선이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었던 2번 노선은 수요 미달로 폐선되었지만, 1번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귀향버스 운영 예정일은 다가오는 9월 13일 14시로 예정되어 있으며, 가톨릭대학교에서 출발해 동대구역과 부산역을 거칠 예정이다. 총 44인승 버스로 정원 초과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귀향버스 신청은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계정(@cuk_student)에 있는 구글 폼 링크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이용 가격은 25,000원에서 30,000원 선으로 일반 열차 가격보다 저렴해 학생들의 비용부담을 덜어줄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명절 연휴 시기 많은 차들이 귀향하기 전에 미리 귀향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학생들에게 이점으로 다가올 점이라 보여진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추석을 맞아 학우들의 편안한 귀가를 돕고자 귀향버스를 기획했다. 수요조사 결과 전주, 광주 노선의 수요가 매우 부진해 폐선된 점은 아쉬우나 대구, 부산 노선은 현재 버스 배차까지 완료된 상태이니 대구, 부산에 본가가 계시는 학우분들께서는 많은 이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고 답했다.
지난 8월 24일 토요일 오후 1시, 서울시 강남구 섬유센터 이벤트 홀에서 한국외국어대학교 모의국제연합(HUFS International Model United Nations, 이하 HIMUN)은 국제구조위원회(IRC)와 공동으로 ‘이주민 및 난민에 대한 국제적 차원에서의 논의’를 의제로 제48차 모의유엔총회를 개최했다. 1958년에 창설되어 ‘유엔군축’을 의제로 국내 최초의 모의국제연합/외국어 학술행사로 출발한 HIMUN은 ‘국제평화와 인류의 안전을 위한 자유, 평등, 박애’라는 UN 기본이념을 계승하며, 매년 공개 총회를 개최함으로써 UN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를 고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로 창립 66주년을 맞은 HIMUN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범대학적 외국어 학술단체로, 매년 정부 기관과 각국 대사관, 기업, 시민단체의 후원을 통해 국제화 시대를 선도하는 젊은이들의 학술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HIMUN 제48차 모의유엔총회는 타 모의유엔총회와 달리 실제 UN 총회와 가장 유사한 형식으로 진행되는 UN4MUN 의사진행 방식을 채택, 각국의 입장에 대한 의견 표명뿐만 아니라 합의에 이르기 위한 조율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을 거쳤다. UN 의사규칙에 의거, 총 7명의 대표가 국내 유일하게 각국의 언어로 의제에 대해 발언하며, 모든 발언은 UN 공식 6개 언어(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아랍어)와 한국어로 통역된다. 공개 총회로 열린 제48차 총회에는 관계자 포함 일반 대중 약 300여 명 이상이 참석하였으며, 관람객에게는 통역 시스템이 제공됐다. 올해 참가국은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멕시코, 미국, 영국, 이라크, 중국, 프랑스 등 총 7개국이었다. 각국 대표의 기조연설을 바탕으로, 지리적 인접성과 공통된 이해관계에 따라 구성된 올해 총회의 협의체는 난민 수용이 국제 사회 일원 모두의 책임이라는 입장의 난민 유입국으로 구성된 협의체 A(대한민국,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난민 수용 여건이 갖추어진 국가들로부터 충분한 보호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난민 유출국으로 구성된 협의체 B(멕시코, 이라크, 중국)로 이뤄졌다. 이주민과 난민에 대해 견지한 각자의 입장을 중심으로 전개된 총회에서는 현 국제 정세를 정확히 진단하고 반영함과 동시에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공했다. 제48차 HIMUN 사무총장 신규빈(정치외교 22) 학생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난민의 규모에도 불구하고 난민 인정과 그들의 인권 개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향민과 강제 이주민의 경우, 그들에 대한 논의의 장마저 부족한 현실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들이 고향을 떠나게 되는 이유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따라서 이를 반영한 새로운 해결책 논의가 더욱이 시급하다”라고 진단했다. 국제구조위원회(IRC) 이은영 한국대표는 “국제구조위원회는 이주민과 난민 문제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과 이해를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이번 총회의 학술적 논의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다”라며, “전 세계 1억 2천만 명의 난민과 이주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 이번 총회를 통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주시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기하늘 기자(sky41100@naver.com)
지난달 22일,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제345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가톨릭대학교 2025학년도 전임교원 충원의 관한 건’을 참석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원안대로 가결했다. ▲성심교정 35명, ▲성의교정 83명으로 총 118명의 전임교원을 충원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충원이 확정된 학과 중 교수 퇴임으로 전임교수 공백이 우려된 △프랑스어문화학과 △중국언어문화학과 △일어일본문화학과 등 어문계열학과와 △철학과 △국사학과 등 인문계열학과, 기초학문계열학과 전임교수의 대대적인 충원이 이뤄줬다. 올해 6월에는 총장-총학생회장단, 총장-총학생회장단, 단과대학 대표자단으로 두 차례 총장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간담회에서 기초학문 교수 충원에 관한 구체적인 이행 계획의 공유와 함께 프랑스어문화학과 교수 충원에 대한 확답을 요구했다. 원종철 총장(이하 총장)은 총장-총학생회장단 간담회에서 교원충원에 대해 “학생들의 위기감에 공감하며, 이를 해소하고자 2025년 2월 임용을 목표로 연내에 이사회를 거쳐 임용 모집공고를 내겠다”고 답했다. 이어 열린 간담회에서 충장은 “일반퇴직자가 발생할 것을 고려해 지금보다 많은 연평균 30명 수준의 교원을 충원할 예정”이라고 전임교원 충원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했다. 총학은 대학본부로부터 간담회 결과에 대한 추가적인 자료를 총학 공식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공유했다. 대학본부가 공유한 추가자료에서는 △교원충원 증감현황 및 충원계획 △자유전공학과 소속감 저하 문제 대책 등이 담겼다. 대학본부가 총학에 제공한 자료에서 “2017년 243명에서 2024년 260명으로 17명의 전임교원을 충원했다”며 “일반퇴직률이 상당해 목표치 290명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9학년도까지 연간 30명씩 전임교원 충원을 통해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며 전임교원 연도별 채용 목표를 제시했다. 정재민 총학생회장은 2025학년도 전임교원 충원에 대해 “간담회에서 약속 받은 것 같이 30명 이상의 충원이 진행되고, 프랑스어문화학과도 포함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프랑스어문화학과에 배정된 인원이 비정년트랙으로 된 점이 아쉽다”고 답변했다. 권민제 기자 writming0314@gmail.com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최근 일부 대학가에서 텔레그램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딥페이크 성적 허위 영상물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방심위는 이 같은 대응의 일환으로 △SNS 등을 대상으로 즉각적인 중점 모니터링 착수 △매일 개최되는 전자심의를 활용해 24시간 이내에 성적 허위영상물 시정요구 조치 △ 모니터링 과정에서 파악된 악성 유포자 정보를 수사 의뢰 등 3단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방심위는 “악성 유포자들이 피해자의 초상을 음란 동영상 등에 불법 합성해 SNS 단체 대화방 등에 공유하는 수법을 쓰고 있어 피해 범위가 점차 광범위해지고 있다”며 “확산 속도가 빠른 디지털성범죄정보는 초동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인터넷 이용자들이 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방심위가 이 같은 강력 대응에 나선 데에는 앞서 인천 모 대학에서 발생한 딥페이크 음란물 유포 사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찰은 인천 모 대학에서 재학생들의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물을 1000여 명이 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공유해왔던 일당을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 당시 피해자가 직접 증거를 수집해 가해자를 추적했다는 점에서 경찰의 수사 부실이 문제로 지적됐다. 한편 방심위는 지난해 성적 허위영상물에 대해 총 7187건을 시정요구를 결정했으나, 올해에는 7월 말 기준 지난해 대비 약 90%에 달하는 6434건을 시정요구 결정할 정도로 성적 허위영상물의 확산세가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대학생이 꼽은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랐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도 상위권에 올랐다. 커리어 플랫폼 잡코리아는 하반기 취업을 준비 중인 남녀 대학생 및 신입 구직자 1067명을 대상으로 7월 30일부터 8월 9일까지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가 3년 연속 '대학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잡코리아는 매년 하반기에 이같은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해당 설문 조사는 지주사(주식 소유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를 보기 문항으로 나열해, 이중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복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36.6%의 응답을 받아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도 모두 1위에 올랐다. '연봉 수준이 높을 것 같아서(63.6%)', '복지제도와 근무환경이 좋을 것 같아서(52.6%)' 등이 주된 이유였다. 2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29.5%)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제약 기업이다. 매년 그 규모가 급성장해 2022년 기준 1조7835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선호 기업 4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와 올해에는 2위에 올랐다. '높은 연봉에 대한 기대감(53.9%)', '향후 성장 가능성(52.9%)'가 선택 이유로 나타났다. 3위 네이버(19.6%), 4위 SK하이닉스(17.4%), 5위 카카오(15.7%)가 그 뒤를 이었다. 세 기업 모두 지난해와 순위가 동일했다. 6위부터는 지난해와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현대자동차(15.1%)가 6위에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9.2%)이 7위에 올랐다. 8위는 아모레퍼시픽(8.2%), 9위 셀트리온(8.1%), 10위에는 CJ제일제당과 LG전자(5.7%)가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콘텐츠의 바다 위에서 출근 준비부터 이동, 업무, 식사, 퇴근, 잠들기 전까지, 우리는 모두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하루를 살아간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좋아하는 콘텐츠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나와 같은 콘텐츠를 즐긴다면 동질감을 느낀다. 기업 입장에서는 상품의 질 향상만큼이나 어떤 콘텐츠를 활용하여 상품을 소비자에게 노출시킬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자격증이나 영어 성적이 주를 이루던 대학생들의 스펙은 언젠가부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직접 만든 콘텐츠를 게시하고 그것이 얼마나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는가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의 폭발적인 증가가 양질의 콘텐츠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콘텐츠는 크게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주목), 목적과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고(전달), 이를 통해 수용자의 행동을 이끌어내는(변화) 3가지 기능을 가진다. 대학생 서포터즈, 기업 홍보팀, 공공기관 등은 하루에도 수백 개의 카드뉴스와 홍보영상이 쏟아 내지만, 대부분은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에 의의를 둘 뿐 유의미한 결과를 창출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여기 SNS를 넘어서 수용자와 직접 소통하고, 자신의 목적을 명명백백히 전달하고, 결국 수용자의 행동 변화를 만들어내는 콘텐츠 제작자가 있다. 공공 캠페이너 젤리장, 그는 자신을 ‘소통과 관계의 관점에서 공공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에 가까워지기 위해 가장 쉽고 작은 방법과 도구를 만드는 사람’으로 소개한다. 공공문제의 해결을 사회에 내맡기는 대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으로 가져오려 하는 그의 캠페인은 사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퇴근 시간만 되면 광역버스 정류장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긴 버스 대기줄을 만든다. 정류장을 지나가려는 사람들은 항상 줄을 서 있는 사람과 부딪히거나, 어디로 지나가야 할지 눈치싸움을 하기 마련이다. 젤리장의 해결책은 간단하지만 효과적이었다. 하얀색 마스킹테이프로 괄호와 화살표를 만들어 붙인 그의 ‘버스 정류장 괄호라인 캠페인’은 특별하고 복잡한 메시지 없이도 서로를 배려하는 풍경을 만들어 냈다. 임산부를 위하여 2013년 지하철에 처음 도입된 임산부 배려석. 평소에도 임산부를 위하여 비워둘 것을 권장하지만, 사람이 조금만 많아지면 이내 임산부가 아닌 사람들이 앉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임산부가 타지 않아도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어야 하는 이유를 낱낱이 설명하는 대신, 빈 임산부 배려석에 곰인형을 놓아 마치 자리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표현한 것이다. 경기도 안산시 석수초등학교는 2009년 담벼락을 허물고 모든 주민이 사용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했다. 지역 주민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교를 돌본다는 차원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였으나, 시간이 지나며 술병과 담배꽁초, 음식물 쓰레기가 아이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젤리장은 벽을 다시 세우자는 해결책을 내놓았다. 물론 일반적인 벽은 아니었다. 그는 문제 상황이 담긴 노란 보드로 가벽을 설치하고, 펜을 매달아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다. 가벽에는 ‘아이들이 있는 우리들의 공간’이라는 메시지도 담겼다. 아이들이 모두를 위해서 공간을 내주었다는 그 취지, 그리고 희미해지던 공간에 대한 애착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보름 간의 캠페인이 끝나자 주민협의체는 ‘열림식’이라는 행사를 매년 자체적으로 개최하고, 담벼락을 다시 세워야 하는가에 대한 제도적 논의에서 어떻게 공간을 유지·관리할 것인가 이야기하는 소통의 논의로 나아갈 수 있었다. 공공 문제를 해결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 젤리장을 대학알리가 직접 만나보았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공공 캠페이너 젤리장(Jelly Jang)이다. 공공 캠페인은 공공의 의제를 전략적으로 설득하기 위하여 행하는 모든 행위이다. 공공 캠페이너는 그 캠페인을 구성하고, 어떤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가능하면 이 모든 내용을 시민들과 함께 다루려는 사람이다. Q. 일상적인 개념은 아닌 것 같다. 처음 이런 직업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는지? 원래 공부 기반이 PR(Public Relationship, 조직과 공중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홍보 및 우호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경영 방식)이었고, 그중에서도 정책 PR에 관심이 많았다. 정책 PR은 정부가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서 펼치는 다양한 선전 행위인데, 지금의 방식이 너무 재미가 없어 스스로의 방식으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시작은 ‘나의 일상에서 겪는 문제들을 공공의 영역으로 여긴다면, 그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나의 문제를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해결해 보자며 길거리로 나선 게 첫 활동이 되었다. 처음에는 이것을 캠페인이라고 부르는지도 몰랐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구조화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들이 결국은 캠페인의 영역이었던 것 같다. Q. 공공 캠페인의 주제를 정하는 과정이 어려워 보인다. 일상에서의 문제가 캠페인의 주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나에게 불편한 모든 것을 공공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 따라서 불편함이 캠페인의 주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그 불편함을 다른 사람도 느끼고 있는지, 즉 그 불편함이 개인의 문제에서 공동체의 문제로 확장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예를 들면 내가 코로나19 시기에 우울감을 느꼈는데, 알고 보니 그 우울감이 사회 전체에 만연하던 상황처럼 말이다. 그와 반대로 누구나 공공 아젠다라고 생각하는 문제를, 일상의 영역으로 좁혀서 해결하는 방식도 있다. 우리는 흔히 공공 문제, 의제라고 하면 젠더 이슈, 세대 갈등, 일자리 문제처럼 너무 큰 것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범위가 너무 넓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느껴지고, 결국 특정 집단이나 전문가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한 거대한 문제를 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로, 내 일상의 영역으로 좁혀서 무언가라도 해볼 수 있도록 하는, 그것이 캠페인의 중요한 역할이자 젤리장이 하고 있는 공공 캠페인의 핵심이다. 버스 정류장 괄호라인 캠페인도, 원래는 법질서 캠페인을 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법질서, 너무 어렵지 않은가. 그래서 일상으로 좁혔더니 법질서의 주요한 사례로 줄서기를 제시할 수 있었고, 줄을 어디서 서나 생각해 보니 버스 정류장에서 서고, 이렇게 꼬리를 물어 결국 ‘줄서기 질서를 시민의 입장에서 재편해보자’는 캠페인이 나왔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작하고, 저작권을 오픈 소스로 열어두어 확산이 가능하게 한 것 역시 주도적인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Q. 이런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사고방식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하면, 기존의 방식이 너무 답답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을 생각하려고 했다. 대학에서도 내가 어떤 메시지를 내고 싶은데, 창구는 너무 정해져 있는 느낌이었다. 대학에 다닐 때 처음으로 대나무숲이라는 페이지가 생겼는데 여기도 연애 상담이라면 모를까(웃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올릴 정서는 아니었다. 결국 기존의 채널에서 이야기하기 어려운 문제의식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지금의 사고방식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사실 평소에 이런 사고를 하더라도 현장에서 이를 실천하고,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나는 다행히 시대적인 정서가 그런 쪽으로 흐르던 시기에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 디지털 환경의 변화로 나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서는 사람을 응원할 수 있는 구조가 되었기에 이렇게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하나의 캠페인을 제작하고 실행하는 과정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방법은 굉장히 많지만, 모든 방법은 메시지를 만들고, 미디어를 구상한다는 큰 틀 안에서 이루어진다. 메시지는 문제의식에서 나온다. 문제를 청취하거나 경험을 느끼거나, 캠페인은 이렇게 누구나 할 수 있는 활동에서 그 문제의식이나 주제를 얼마나 다각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누군가가 A라는 상황을 문제로 볼 때, 다른 누군가는 그것을 문제로 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상반된 관점을 이해하고, 각각의 시선이 개별 캠페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그중 제작자가 시급하다고 느끼거나, 맥락에 적절하다고 느낀 관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캠페인의 시작점이다. 캠페인의 본질은 조율과 설득이다. 상반된 두 주장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내고, 그들이 비판과 대립 대신 왜 이 대립이 시작되었는지를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즉 문제를 논쟁이 아닌 논점의 단계로 되돌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캠페인의 역할이다. 캠페인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 대신, 그 지원과 제도가 원활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현실과 제도의 간극을 메워나가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메시지가 정해졌다면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체를 고민한다. 이때 매체나 미디어는 단순히 SNS, 대중매체, 디지털 매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공간의 조도, 대화 과정에서의 눈빛이나 제스처, 심지어는 가방의 색도 캠페이너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기에 전부 미디어가 될 수 있다. 캠페인의 제작과 준비는 이 모든 요소들을 활용하여 수용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이다. Q. 양극단의 사람들 모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달 방식이 쉬워야 할 것 같은데,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달 방식은 어떻게 설계하는지. 항상 효과적일 필요는 없다. 물론 캠페인이 효과적이라는 건 좋은 일이지만, 효과의 측정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하는가에 따라 다르다. 질문에 대해서 오히려 가장 효과적인 캠페인이라는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지 역으로 질문드리고 싶다. 마케팅 PR은 이익 증대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활동의 효과를 돈으로 증명할 수 있다. 그러나 공익, 공공의 영역에서는 그것을 산출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어떤 캠페인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알기만 해도 된다’는 목표를 가질 수도 있고, ‘이 문제에 대해서 아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관점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좋겠다’가 목표일 수도 있다. ‘이 문제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아야겠다’는 목표처럼 넓이를 추구할 수도, ‘사람들의 행동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목표처럼 깊이를 추구할 수도 있다. 결국 이야기하고 싶은 건, 그 명확한 목표와 기준점의 설정이 공공 캠페인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Q. 캠페인의 종류와 내용에 따라 목표가 천차만별일 것 같다. 직접 작업했던 캠페인을 하나 예시로 설명해 줄 수 있는지. 연트럴파크, 그러니까 경의선숲길 연남 구간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협의체의 요청으로 시작한 ‘I want to fall asleep’ 캠페인이다. 갈등의 핵심은 소음이었다. 밤에 시끄러워서 잠에 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문제를 민원으로 제기하기 때문에, 공공 캠페이너는 그 민원이 공익을 위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때도 현장에서 2주가량 소음 발생 여부, 소음의 크기, 사람마다의 차이 등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의선숲길 방문객에게 “이곳의 소음이 심각하다. 왜 이렇게 떠드냐”고 질문했을 때 “공원이니까 떠든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길이고, 공원이고, 공공장소니까 엄청난 고성방가가 아니라면 떠들 수도 있고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는 거다. 소음 때문에 주민들이 잠에 들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 “여기 사람이 사냐”는 질문이 돌아온다. 결국 문제의 진짜 원인은 장소가 가진 맥락을 서로 다르게 파악한 것이었고, 그렇기에 캠페인은 삶의 터전과 공원이라는 두 입장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는 활동으로 바뀌었다. 방문객에게 전할 메시지는 “조용히 해주세요” 대신 “여기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에 조용히 해주세요”가 되었고, 방식도 민원 내용을 현수막에 걸어놓는 대신 베개에 ‘I want to fall asleep’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경의선숲길 곳곳에 배치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베개는 소음 때문에 잠에 들기 어렵다는 주민들의 입장을 투영한 매체이자, 동시에 장소와 방문객의 특성을 고려한 매체이기도 하다. 캠페인 당시 경의선숲길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장 트렌디한 공간이었다. ‘I want to fall asleep’이 적힌 베개를 야외 전시처럼 나무에 매달고, 잔디에 쌓아둔 것은 트렌디한 공간에서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요소를 지칭하는 신조어)한 장치를 만드는 시도였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베개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베개에 담긴 메시지를 읽고, 결국 베개에 담긴 주민들의 메시지를 이해하게 되는 접근 방식을 만들려 노력했다. Q. 캠페인은 모든 사람이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당초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인형을 두는 캠페인이 인형의 훼손 및 분실, 위생 문제 등으로 철거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훼손이나 분실, 의도 왜곡을 예상 못 한 것은 아니다. 캠페인은 전략적 대상이 존재하지만, 대상 외의 사람들도 캠페인을 접할 수 있기에 다양한 이슈의 발생은 필연적이다. 캠페인의 대상이 아닌 사람들이 그것을 접했을 때의 리스크를 얼마나 촘촘하게 예상하고 관리하는지가 전략이 얼마나 촘촘한지를 확인하는 지표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편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 즉 모든 것을 예상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다. 그렇기에 모든 리스크를 분류하고, 분석하여, 전략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활동가로서의 두 가지 태도를 견고히 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초긍정 마인드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인형이 없어지면 다시 가져다 놓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한다. 이런 사고방식이 있으면 설계 단계에서도 누구나, 언제든 부담 없이 다시 할 수 있는 조건으로 세팅하게 된다. 두 번째는 이유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인형이 분실되었다면 ‘가져갔네’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왜 가져갔을까’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좋아서 가져갔구나’라는 자기위로가 될 수도 있고, 다시 인형을 채워넣는 해결 방안이 도출될 수도 있고, 혹은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채워볼 수 있을까요? 혹시 남는 인형이 있다면 가져다 놓아보는 건 어떨까요?”와 같이 새로운 캠페인이자 제안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임산부 배려석 테디베어 캠페인’의 목적은 전국 모든 지하철에 인형을 놓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임산부 배려석의 이야기를 이런 관점으로도 다뤄볼 수 있다’는 하나의 선택지를 늘려주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이런 행위가 있었고, 공감한다면 당신도 해보셨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위하여 캠페인 과정과 결과를 영상으로 만들었다. 이렇듯 공공 캠페인의 목적은 선택지를 늘리는 것이 되어야지, 캠페인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Q. 석수초등학교 아이들이 있는 우리들의 공간 사회실험 프로젝트도 처음 본 순간 ‘아이들이 아무 의미 없는 낙서만 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교장선생님이 제일 걱정이 많으셨다. 캠페인 초반에 교장선생님이 벽 앞을 지키고 계시길래 이유를 여쭤보니 아이들이 자꾸 연예인 이름 적고, 취지에 어긋나는 걸 적으려고 해서 그렇다고 하셨다. 교장선생님께 “보통 이런 담벼락이 생기면 욕설을 적고 하는데, 선생님께서 어떤 교육을 하셨길래 아이들이 정말 사랑하는 것들을 적네요. 너무나 유의미한 것들입니다. 내버려두셔도 될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하니 그제야 들어가셨다. 앞서 이야기했듯 공공 캠페이너는 명확한 목표와 기준점의 설정이 중요하다. 이 캠페인의 최종적인 목표는 공간을 애틋하게, 공간을 다시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벽에 좋은 말을 적든, 낙서를 하든 모두 캠페인 성공에 기여한 셈이다. 공공 캠페인에서 우려는 당연히 발생한다. 만약 우려가 너무나도 크다면 캠페인의 방향 전환할 수는 있겠지만, 우려를 이유로 활동을 그만둔다면 아무런 변화도 만들어낼 수 없다. 그 모든 상황 속에서 어떤 식으로 소통하고 조율해 나갈 것인지를 기민하게 생각해 내는 것 역시 캠페이너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Q. 혐오 정서가 심해진 요즘에는 캠페인 활동이 더욱 어려워졌을 것 같다. 앞서 이야기했던 경의선숲길 ‘I want to fall asleep’ 캠페인이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거기에 부정적인 댓글도 많았다. 빨갱이 활동이다, 사대주의다, 정치색이 어떻고, 별 의견이 다 달렸다. 그렇지만 별로 눈치 보지는 않았다.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의견 중에 정치적이지 않은 아젠다가 어딨는가. 안타까운 점은 부정적인 댓글이 아니라, 서로 눈치 보는 대한민국의 정서였다. 어떤 점이 불편했다는 의견은 등 뒤에서 익명으로 이야기하는 대신 “나는 불편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정면에서 토론할 수 있어야 하고, 나 역시도 “나는 정치적 의도가 없이 이것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정당하지 않은가. 최근 다른 캠페인 팀과 함께 그런 댓글을 외면하는 대신 우리가 하고 있는 공익 활동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나는 어떤 부분에서 자부심을 느끼는지 대댓글로 다는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 혐오 정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동시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해결책도 해보자는 취지다. 건강한 대화는 비판을 무시하는 대신 그 비판을 받아들이고, 대안을 제시하여 함께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건강한 토론과 대화의 장을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한다. Q. 공공 프로젝트의 재원은 주로 어떻게 확보하는지.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막막했다. 나의 프로젝트가 어떻게 직업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는 공공 캠페이너라는 직업이 없었으니 내가 그 개념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프로젝트가 직업이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례가 필요했다. 캠페인이라는 방식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동시에 내가 캠페인 분야에서 문제 해결 비용을 받을 만큼 전문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했다. 초기에는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벌어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캠페인 활동을 하는 게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시 시대상이, 10년 전이니 당시라고 하는 것도 좀 그런데(웃음) 아무튼 많은 청년들이 ‘내가 뭔가 바꿔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SNS로 만나고, 연대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려고 했다. 서로의 사례가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하나의 영역이 되더라. 그때 많은 분들을 만났다. 다 쓴 연탄에 꽃을 꽂아서 ‘뜨거울 때 꽃이 핀다’는 메시지와 함께 거리 곳곳에 내놓는 작가, 변화가 필요한 공간을 찍어서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 작업을 하는 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버스 정류장 노선도에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표시하는 화살표 청년도 있었다. 이렇게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연결하니 자연스럽게 직업의 테두리가 되었다. 그러자 세 가지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기관이나 기업이 의뢰하는 경우다. 이 경우에는 전체 디렉팅 비용을 받고, 그 안에서 재료비, 활동비 등을 해결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두 번째는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안까지 전부 마련하여 관계 기관을 찾아가는 자기 PR 방식이다. 세 번째는 공공 문제가 접근 방식만 알고 있다면 누구나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시민들을 모아서 문제 해결 방안을 프로그래밍하고 디렉팅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공공 캠페이너 활동을 하며 얻은 젤리장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도출된 해결 방안을 실제로 실행하며 공공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덧붙이자면 공공성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더 나은 경제적 대우를 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공공 캠페인은 특정 기업의 이익을 위한 일반 마케팅 행위와 달리,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더 많은 공공의 이익이 창출되니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공익 활동을 한다고 하면 봉사직으로 보거나, 희생을 요구하는 정서가 있다. 이분들이 희생당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사회의 전면에 나서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을 때, 모두가 좋아지는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믿는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은 많이 받아보셨을 테니, 기대에 비해 결과가 아쉬웠던 캠페인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코로나19 시기에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친구가 아이들과의 교감이 어려워진 것에 대하여 힘듦을 토로한 적이 있다. 손 씻기 스탬프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도장을 찍어주고 손을 씻게 하던 미국의 한 공립학교 선생님을 다룬 워싱턴 포스트 기사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캠페인은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하여 18단계 손 씻기 동작 중 제일 안 하는 3가지 동작을 도장으로 만들어 등교할 때 손에 찍어주고, 손 씻기 동작에 집중하며 지워오라고 이야기하는 리워드 방식의 게임을 제안하며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당시 친구와 동료 교사들은 삭막해진 교실 분위기가 도장 하나로 많이 바뀌었다며 좋은 프로젝트라고 이야기했지만, 날이갈수록 코로나 19가 심해지며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렇게 아쉽게 끝나고 말았던 캠페인이지만, 혹시 기사를 보고 시도해보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같이 하거나, 아니면 자발적으로 해주셔도 좋다. Q. 많은 대학생들이 동아리, 대외활동, 서포터즈 등의 이름을 걸고 콘텐츠를 만들지만, 막상 결과물을 보면 발행 자체에만 의의를 두고 콘텐츠의 질에는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안타까운 현상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극복할 만한 방법이 있을지. 자기 일이 아니어서 그렇다고 본다. 그런 일들은 내게 주어진 역할이지만, 그 역할이 꼭 나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까 때로는 기능적으로 할 수도 있고, 또 그게 엄청나게 개선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일에 이런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 내가 하는 모든 활동이 기능적으로만 해결된다면 너무 무의미한 삶 아니겠는가. 어떤 활동이든 기능적으로 쳐내는 작업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중 하나 정도는 나의 삶에 적극적으로 관여되고 있는, 내가 진심을 다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어본다면 어떤 노하우 없이도 적극적으로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 그것을 찾는다면 그 주제는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결국 나만 가지고 있기 아깝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범위를 확장하려는 시도로 이어질 것이다. 이것이 반복된다면 나와 관련 없다고 생각했던 주제에도 이러한 태도가 적용되며, 결국 삶의 기능적인 면에서 탈피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러한 경험은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연결된다. 취업 시장에서는 스펙도 중요하지만, 그 스펙에 대해서 내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경험이라도 기능적인 활동은 한 줄로밖에 설명할 수 없지만, 내가 진심을 다했던 주제는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감각이나 쾌감, 또 그것이 나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모두 이야기하려면 백 줄로도 부족하다. 그런 경험이 각자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Q. 마지막으로 대학알리 독자들을 위해 한마디 남기자면. 공공 캠페인이라는 길을 계속 걸을 수 있도록 하는 동기에는 일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도 있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도 한몫한다. 내가 느끼는 책임감에 공감하는 동료가 많아지고, 더 이상 외롭게 작업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다음 캠페인을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지금보다 동료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서로 눈치 보지 않고, 공공을 향해 전략적으로 메시지를 던지는 이 길에도 많은 대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혹시 이미 공공 캠페인의 길을 걷고 계신 분들 중에 ‘나만 이런 일을 하는 건가’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저에게 꼭 연락을 주셨으면 한다. 진심을 다하는 콘텐츠 매일 셀 수 없이 쏟아지는 콘텐츠 중에 젤리장의 캠페인처럼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콘텐츠의 목표와 기준점을 담아낼 수 있는 메시지를 설정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체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콘텐츠가 하나라도 있을까. 스펙을 채우기 위한 수십 개의 콘텐츠도 좋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주제를 가지고 진심을 담아서 만드는 하나의 콘텐츠가 더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을까 한다. 몇몇 사람들은 젤리장의 캠페인을 보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라 이야기한다. 그러나 과연 이렇게 이야기한 사람 중에 직접 버스 정류장에 테이프를 붙이고, 임산부 배려석에 곰인형을 놓고, 경의선숲길을 돌아다니며 배게를 놓은 사람이 있을지. 중요한 것은 "어떻게"라는 질문이 아닌 "일단 해보자"라는 결심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삶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99%의 사람들은 그 불편함을 무시하고 이내 잊어버리지만, 1%는 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인식을 바꾸고, 감춰진 진실을 알리고, 새로운 무언가를 발명하여 결국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킨다. 공공 캠페이너 젤리장, 그는 어떻게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냐는 우문(愚問)에 '나의 삶에 적극적으로 관여되고 있는, 내가 진심을 다할 수 있는 주제를 찾는다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는 현답(賢答)을 내놓았다. 양질의 콘텐츠는 인스타그램의 좋아요 숫자로 결정되지 않는다. 보기만 해도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주제로,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메시지를 담아, 그것에 대해 가장 잘 알고있는 나만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든다면, 누가 감히 그 콘텐츠를 양질이 아니라 평가할 수 있겠는가.
최근 소셜 이커머스인 티몬·위메프가 판매업체 대금 미정산 사태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위기에 놓인 위메프가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에 회사를 매각한다는 설이 제기됐으나,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위메프 인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지난 1일 "현재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위메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관련 기업과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티메프의 미정산 사태, 예측된 결말?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불거지자 피해를 본 판매자와 소비자들은 연합해 피해 규모를 알리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들은 공동 집회를 열고 아직도 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강조하며, 정부와 정치권, 관련 기관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9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미정산 피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에 신청·접수를 개시했다. 현재까지 747건, 1483억 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는 소진공 긴급경영안정자금을 1700억 원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앞으로도 소진공 자금에 대한 신청·접수를 지속 이어 나갈 계획이다. 티몬·위메프가 이런 결말을 맺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티메프 사태'가 발생하기 전, 티몬·위메프의 모기업 '이커머스 큐텐'은 2022년 티몬을 시작으로 △인터파크 △위메프 △미국 쇼핑 플랫폼 위시를 인수했다. 큐텐은 무리하게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 후 주력 사업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계획했지만, 사장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유동성 문제로 인해 두 회사의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13일 발표한 ‘티메트 사태 관련 소상공인 피해 긴급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 대다수가 티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 정도가 크다고 대답했다. 전체의 67.2%가 심각한 피해를 겪었다고 응답했다. ‘매우 크다’ 50.3%, ‘다소 크다’ 16.9%로 조사됐다. 또한 사태 발생 초기에는 피해 금액이 1000억 원대 수준으로 추정됐지만, 실제 미정산 금액 규모는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체 피해 금액이 50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티몬과 위메프의 부도 사태가 한국 온라인 쇼핑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는 분석이다. 한국 이커머스의 위기는 테무·알리의 성장으로 예측된 결말이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공개한 '최근 5년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을 중국 기업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자상거래 3대 기업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41%에 달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회사들의 매출 순위에서 1위는 미국 기업 아마존이 차지했지만, 2~4위가 모두 중국 업체인 △징동닷컴 △알리바바 △핀둬둬가 자리했다. 5위는 쿠팡이었다. 세계 전자상거래 5대 기업 중 3개를 중국이 싹쓸이한 셈이다. 각종 SNS에서도 테무·알리 유행어 열풍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인 테무·알리는 티메프 사태 이후로 성장세를 보였다. 테무·알리는 지난달 결제추정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4% 폭증했다. 업계는 티몬과 위메프가 값싸게 공수하던 중국산 상품이 지난달 발생한 ‘지연 정산’ 이슈로 인해 테무·알리로 이동했고, 그 결과 결제액과 이용자 수를 견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무와 알리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직구로 큰 인기를 끌며 다양한 유행어도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테무에서 다양한 물품을 구매한 뒤, 이를 개봉하면서 쓸만한 제품인지 평가하는 ‘테무깡’과 알리를 한 번 쓰면 계속 쓰게 된다는 뜻의 ‘알리지옥’이란 유행어가 탄생했다. 이 밖에도 테무에서 옷이나 물건을 사서 실패한 경우를 바탕으로 특정 연예인과 억울한게 닮은 상황에서 사용되는 말로 ‘테무에서 산 OO’라는 밈도 생겼다. 실제로 테무를 이용한 오예림(23·여)씨는 “SNS에서 테무·알리에 대한 정보를 얻고 테무에서 여러 옷과 가방을 산 적이 있다”고 전했다. 오 씨는 “기대와 달리 옷과 가방의 품질이 많이 떨어졌고, 한 계절만 쓰고 버릴 정도의 수준이었기에 많이 실망했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저럼한 가격에 여러 가지 옷과 가방을 살 수 있는 곳은 한국 이커머스에서 찾을 수 없다”며 “바짝 인기 있는 옷과 가방을 싸게 구매 후 한 철만 입고 버려도 가성비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오 씨는 “자신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의류 폐기물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 같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변지오(23·여)씨는 “SNS에서 프로모션에 저렴한 가격에 옷과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솔깃해 알리를 이용해 봤다”고 말했다. 변 씨는 “모든 물건이 성공적인 쇼핑은 아니었지만, 그 중 맘에 드는 것이 있었고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며 “알리나 테무를 이용할 의향이 있고 저렴한 가격이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커머스의 공습… 한국 이커머스의 미래는 한국경제 산업연구원 김광석 경제연구실장은 대한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C커머스가 독점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계 쇼핑 앱이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중국으로부터의 해외직접구매액이 매우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2023년 중국으로부터의 해외직접구매액은 전년 대비 121.2% 늘어 약 3조 3,000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 경제연구실장은 “미래 한국인의 소비가 점차 중국 쇼핑 앱에 의존하게 되고, 중국은 독점적 영향력으로 공급차단과 같은 위협을 가할 때 더욱 흔들리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요소 공급차단으로 국내 요소수 대란이 오듯, C커머스 독점력은 한국에 어떤 위협으로 작용할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C커머스는 한국의 유통업뿐만 아니라, 제조업마저 잠식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경제연구실장은 “초기 해외직구가 유럽 명품 소비에만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의류·패션, 가전제품, 전자제품, 스포츠·레저용품, 화장품, 음·식료품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직접구매액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한국 소비자가 중국의 제조업 매출에 기여하고, 한국의 제조업 기반은 점차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경제연구실장은 “장단기적으로 C커머스 확산이 한국경제의 미래에 어떤 충격을 주는지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국내 산업이 잠식당하거나 서민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가는 등의 경로를 사전에 차단하는 방안들을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재단이 경계선 지능인에 해당하는 청년의 가족을 위한 ‘주 돌봄자 교육 및 교류회’(이하 교류회) 2기를 당월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교류회는 만 19~34세에 속하는 경계선 지능인 청년 가족을 대상으로 가족의 정서 회복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프로그램은 주 돌봄자인 가족이 가정 내 경계선 지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경계선 지능인의 주 돌봄자에게 정서적 안정과 자아 성찰, 그리고 경계선 지능 청년의 자립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세부 과정으로 MBTI 검사 및 상담, 마음 환기 및 교류 워크숍 그리고 2박 3일 가족 치유캠프 등이 포함된다. 경계선 지능이란 지능지수(IQ)가 71에서 84구간에 해당하는 구간을 뜻한다. 지난 7월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경계선 지능인의 수가 전체 인구의 약 13.59%인 697만 명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1명이 경계선 지능 구간에 속하는 만큼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 6월부터 진행된 1기 참여자이자 부모 A씨는 “현실적이고 전문적인 강의가 부모로서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역할 정립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희 청년재단 사무총장은 프로그램에 관해 “경계선 지능 청년 당사자에 대한 직무개발 및 취업 지원 등이 우선 과제지만,사회 적응을 위해선 청년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 돌봄자의 건강과 가족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오는 하반기에도 서울 거주 대학(원) 재‧휴학생 및 5년 이내 졸업생을 대상으로 학자금대출 이자를 18억 원 규모로 지원한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학자금대출 이자 지원은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에 대해 이미 발생한 이자액을 남아 있는 원리금에서 차감하는 형태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나눠 이뤄진다. 상반기 신청‧접수에서는 전년도 7~12월에 발생한 이자를, 하반기에는 당해연도 1~6월에 발생한 학자금대출 이자를 지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반 상환 학자금대출 연체자(2023년 7월 기준)는 2만7천 명, 연체 잔액은 1,133억 원으로 2021년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첫 취업에 평균적으로 11.5개월이 소요되고 최종학교 졸업자 중 취업하지 않은 사람은 129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9천 명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에는 1만9394명에게 총 19억 990만 원을 지원(1인 평균 약 103,073원)했으며, 이번 하반기에도 1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18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더 많은 청년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자금대출 이자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최근 좁아진 취업문으로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청년의 학자금대출과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학자금대출 이자를 지속 지원해 나가는 한편 청년을 위한 정책을 다각적으로 발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는 9월 10일까지 ‘청년몽땅정보통(youth.seoul.go.kr)’에서 신청을 받으며, 최종 지원 대상자와 이자액은 12월 중 ‘한국장학재단(kosaf.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모든 사립대학과 학교법인은 의무적으로 적립금의 규모와 사용 내역을 공시해야 한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주호)는 13일 국무회의에서 ‘사립학교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사립대학과 학교법인의 적립금 공시와 실태점검을 의무화해 적립금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적립금이란 대학이 특정 목적을 위해 별도로 모아놓은 기금을 말한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사립대학과 학교법인은 매 회계연도 종료 후 3개월 이내(5월 말)에 학교 홈페이지에 적립금 규모와 사용 내역을 1년간 의무적으로 게재해야 한다. 또 교육부가 대학의 적립금 현황과 사용내역에 대해 실태 점검을 실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함께 신설했다. 적립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이 적발될 경우 현장 점검을 실시해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한다. 대신 대학의 수익용 재산을 처분할 시 관할청의 허가 없이 처분할 수 있는 금액 한도를 기존 5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늘려 대학의 자율성을 확대했다. 그동안 사립대학의 적립금 내역은 대학정보공시를 통해 적립금의 증감 정도만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세부적인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없어 대학의 자금 활용을 두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개정으로 사립대학과 학교법인 적립금 사용에 책무성과 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연합동아리에서 대학생들이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마약 예방 교육에 나선다. 식약처는 오는 2학기 개학과 함께 대학가에서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마약류 오남용 및 중독예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마약류 사범 중에서 20대 청년층이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중(30.3%)을 차지하는 만큼, 마약의 위험성과 중독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겠다는 취지이다. 이번 예방 교육 활동은 이전부터 관련 활동을 이어오던 민간 단체 ‘답콕(DAPCOC)’과 함께 오는 8월부터 연말까지 총 10개 대학(△강원대 △고려대 △을지대 △전북대 △조선대 △중앙대 △총신대 △충남대 △한국외대 △한동대)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번 교육에서는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예방 교육 △대학 축제 중 마약 예방 부스 운영 △마약류 예방 캠페인 등 각종 활동 운영 △마약 분야 전문가 초청 강연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청년 마약류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며 “대학생․유학생들이 한 순간의 실수로 마약에 빠지지 않도록 마약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고 위험성과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도록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효과적인 교육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대학 캠퍼스 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가 6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7일 ‘대학캠퍼스 교통사고 위험요인 분석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국내 17개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35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27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캠퍼스 내 교통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59.8%, 사고로 인한 부상자 수는 51.4% 증가했다. 주요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3년간 12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캠퍼스 면적당 발생건수로 환산했을 때도 타 대학보다 6~7배나 높은 수치다. 사고발생 운전자 연령은 30대가 약 8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대학 재학생 다수가 속해있는 연령대인 20대는 17.3%에 그쳤다. 재학생이 아닌 외부 방문객이나 교직원에 의해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고의 원인으로는 △경사로가 많은 캠퍼스 입지의 특성 △캠퍼스 내에 다양한 교통수단이 혼재한다는 점 △대학캠퍼스가 지금까지 ‘도로외 구역’으로 분류되면서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점이 꼽히고 있다. 캠퍼스 내 도로는 사유지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인해 도로 안전성 확보 등 교통안전 법규가 제대로 적용되지 못했다. 한편 오는 17일부터 시행되는 교통안전법 개정안은 대학 캠퍼스를 법적으로 ‘단지내 도로’로 포함해 안전시설물 설치와 실태 점검 등 안전관리 의무를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임채홍 수석연구원은 “대학 측도 학교별 특성에 맞는 개선대책을 수립해 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캠퍼스 교통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대에서 학내 업무를 관리하는 통합정보시스템이 해킹당해 약 32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1일 전북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전북대학교의 통합관리시스템 ‘오아시스’에 세 차례에 걸친 해킹 시도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해킹으로 인해 전북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 총 32만 2425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학사정보 등으로 재학생의 경우 74개 항목이 포함됐다. 평생교육원 회원은 29개 항목이다. 전북대는 해킹 시도가 있었던 다음날인 29일에야 해킹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 측은 29일 오후 1시 학교 서버를 공격하던 홍콩과 일본 IP를 확인해 접속을 차단했다. 또 대응 매뉴얼에 따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대응반을 꾸리고,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유출 경위와 피해 상황, 사과문 등을 게시했다. 전북대는 유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 조회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한편, 유출에 따른 2차 피해 접수를 위한 창구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이번 사고가 발생한 통합정보시스템의 보안 조치를 완료하고 교육부 등 기관과 협력해 사건 조사에 나서고 있다. 김순태 전북대 정보혁신처장은 “이번 사고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재발 방지 대책으로 모든 정보시스템 접근에 2단계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보안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대학에서 연이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학의 보안 관리실태가 허술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경북대에선 대학원 재학생 5905명 전원의 개인정보가 담당자의 실수로 메일을 통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월 홍익대에서도 관리자 실수로 재학생과 휴학생 1만 2367명의 개인정보가 메일을 통해 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