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0 (화)

대학알리

이화여자대학교

[편집장의 편지] 이화에도 봄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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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 3월 이대알리의 창간부터 함께 했고 이번에 새롭게 편집장이 된 김진주입니다. 저는 최경희 총장이 보낸 합격 축하 카드를 받은 15학번이고, 그 비리총장 덕에 입학 후부터 지금까지 아주 다이내믹한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답답함에 이대알리를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불통으로 일관하던 권위적인 학교 본부가 제 기자의 꿈을 키워준 셈입니다.


학생들의 시위 끝에 비리총장은 물러났고 이제 누가 그 빈자리를 채울 것인지가 큰 화제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화의 새로운 총장이 되어야 할까요? 총장 후보 ‘피선거권’은 4자 협의체에서 오랫동안 합의되지 않고 있는 쟁점 중 하나입니다. 학생, 직원, 동창 단위 모두 연령제한 폐지에 찬성하는데, 유독 교수들만 ‘젊고 개혁적인’ 총장이 필요하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를 뒤집어놓고 결국 구속되어 떠난 최 전 총장을 생각해봅시다. 그는 이화여대 역사상 두 번째로 젊은 총장이었습니다. 또한, 취임 당시 강력하게 ‘혁신 이화’를 외치던, 대놓고 개혁 의지를 드러냈던 총장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알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이화에 필요한 사람은 젊고 개혁적인 총장이 아니라는 것을요.


뜨거운 여름, 본관에서 ‘미래라이프대학 철회’와 ‘최경희 사퇴’를 외치던 학생들이 간절히 바라던 총장은 ‘소통하는 총장’이었습니다. 그 전부터 최 전 총장은 학생들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파빌리온 건설, 프라임 사업 참여, 신산업융합대학 설립 등을 밀어붙였습니다. 미래라이프대학 역시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졸속 진행된 사업이었습니다. 최 전 총장이 시위 장소였던 본관에는 얼굴도 내비치지 않다가 경찰 투입 후 외부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뒤늦게 ‘총장과의 대화’ 자리를 열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물론 참여한 학생은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 학생들에게 남은 것은 학교에 대한 불신뿐입니다. 학생 투표반영비율로 5%를 제시하는 교수평의회를 보고 있으면 ‘역시 학교는 변하지 않는다.’는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학생들은 그간 소리 낼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교수 대표, 직원 대표, 동창 대표, 학생 대표가 나란히 모여 이야기 나눌 수 있는 4자 협의체 같은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나마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기구인 대학평의원회는 11명 중 단 한 명만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니 다음 총장님은 부디 학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시는 분이기를 바랍니다. 이번 4월호 표지모델 콘셉트는 ‘총장 선거에서 투표하는 학생’입니다.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차기 총장을 기대하며 환하게 웃으며 투표하는 사진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어느새 바깥은 따뜻한 봄입니다. 이화에도 얼른 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온라인 편집 = 김건영 기자(1st.kimgunyo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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