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0 (수)

대학알리

가톨릭대학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부처님의 삶을 닮아가려는 불자 대학생의 이야기

부처님은 나의 삶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인생 멘토’

[편집자의 말] ‘캠퍼스 릴리전’는 사이비 종교의 대학가 포교가 증가한 만큼 피해를 막고자 올바른 종교에 대해 알리는 코너입니다. 신학 전공인 기자와 대학생 종교인의 만남을 통해 올바른 종교와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대학생의 종교 참여 비율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2022년 11월 학원복음화협의회에서 발표한 <2022년 대학생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대학생 중 종교인의 비율은 개신교, 불교, 천주교를 합쳐 평균 8.6%로 나타났다.


자세히 보면 개신교 14.5%, 불교 6.6%, 천주교 4.9%로 나타났으며 무종교인 숫자는 2017년 67.7%에서 2022년 73.7%로 대학생의 탈종교화 현상이 가속화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종교를 아예 포기하고 싶다”라는 질문에는 2017년 7.8%에서 2022년 13.7%로 약 6%로 증가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종교에 관해 대학생 사이에 부정적 이미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구교형 목사는 “젊은 세대들이 떠나간다는 것이 종교인이 되기 싫은 것이지 신앙과 영성을 버린 것은 아니다”라며 “종교인들이 젊은 세대들이 나누고 싶어 하는 주제와 그들이 생각하는 신앙과 종교를 찾아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종교가 사라지지 않으려면 소통과 다름을 이해해야 한다” 며 “비슷한 사람끼리 대화하고 신앙하는 종교는 지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학생의 종교 참여도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신앙을 지켜 나가고 있는 대학생이 우리 사회에 분포돼 있다. 이들의 신앙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들이 추구하는 종교의 미래 지향성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코너의 두 번째 종교는 ‘불교’다. 불교를 믿는 대학생의 이야기를 듣고자 서강대학교 불교동아리 ‘해명’ 소속 고명준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불교를 어떤 계기로 믿게 되었나요?


저는 자연스럽게 어머니와 할머니께서 불교 신자시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했고, 불자가 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수능 두 달 전에 갑자기 몸이 너무 아파 병원에 입원했었습니다. 그러면서 건강과 입시에 관한 걱정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때 “어려운 일들이 닥쳤을 때 현실에 집착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이 들게 됐습니다. 그러다 불교를 공부하면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기 전에 유튜브로 부처님의 말씀 모음집을 듣게 됐고, 제 마음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이후 대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에도 불교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불자로서 기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불교의 마음공부가 일상을 살아가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불교의 교리는 집착과 번뇌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자유와 지혜를 얻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불교의 마음공부를 통해 항상 안 좋은 일이 닥쳐도 집착하지 않고 지나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게 되고 스스로의 마음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좋은 일은 오게 되고 나쁜 일은 지나간다. 진짜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자”라는 생각을 평소에도 많이 합니다.


확실히 불교를 믿기 전에는 약간의 충격만 와도 스트레스 받고 걱정이 커지기만 했지만, 불교를 믿고 나서는 삶에 관한 여유를 갖게 됐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종교적인 가치관이나 이념이 충돌한 적이 있으신가요?


불교가 타 종교보다는 배타적이지 않고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것을 중요한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가톨릭 미션스쿨이다 보니 은연중이라도 종교적인 색채가 있지만 불교를 통해 타 종교의 색채도 하나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모티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가치관이 충돌될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깨달음의 모티브로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이해하고 충돌하지 않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불교를 믿는다고 지인에게 밝혔을 때 겪었던 오해나 편견이 있었나요?


대학생과 청년에게는 불교가 익숙하지 않은 게 현실인 거 같습니다. 불교를 믿는다고 하면 점잖은 이미지와 스님과 같은 모습이 먼저 떠오르다 보니 연상되는 분위기에서 오는 선입견이 일부 있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불교에 관해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거 같습니다. 불교 자체가 강요하는 종교가 아닌 부처님이라는 스승을 따라 스스로의 깨달음을 얻음을 추구하는 종교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거나 편견을 갖고 비판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불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불교는 종교지만 종교를 넘어서 교리 자체가 현대인의 정신 건강과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측면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번뇌와 집착을 버려라”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와 같은 말들이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불교를 종교로써 전파하기보단 한국에서 일상생활의 문화적 측면으로 불교가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교를 독실하게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문화로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 ‘부처님’은 어떤 존재인가요?


부처님은 저의 인생 멘토입니다.


부처님이 살아오신 길 하나하나가 저에게 깨달음을 주시는 길이고 그분이 하신 말씀 또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부처님은 저의 인생 멘토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종교를 믿지 않는 대학생들에게 ‘불교는 이런 종교야!’라고 설명한다면?


불교를 쉽게 설명하자면 인간이 고통과 괴로움을 받는 이유를 찾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여 깨달음을 얻고 최종적으로 해탈의 경지에 이를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는 종교입니다.


또한 불교는 다른 종교와 다르게 단순히 신을 믿고 기도하는 게 아닌 자신을 수련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는 종교입니다. 그래서 불교는 신앙의 요소도 존재하긴 하지만 그보다 철학적, 심리학적 요소가 커 불교의 가르침을 명상하거나 삶의 지혜로 활용할 수 있고, 진입장벽도 낮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침체기인 종교가 어떻게 변해야 젊은 세대의 종교 참여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현대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매체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영상 매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에서의 종교 전파는 범위에 한계가 있고 또한 현재 신흥 사이비 종교가 증가하고 있어 오프라인상의 포교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좀 더 광범위하며 요즘 세대의 감성에 맞는 SNS와 영상 매체를 활용하면 젊은 세대의 종교 참여가 증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편집인: 조우진 편집국장 (국제 21)
담당 기자: 김동현 기자 (신학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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