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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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해방으로 하나된 1945년, 하지만 2024년 대한민국의 모습은?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덮을 수 없어”
“그저 참담한 심정”...”국경일은 하나가 되어 축하를 하는 자리"

1945년 8월 15일, 거리에서 만세소리가 들렸다.

만세 소리와 함께,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7년 8월 15일에 독립기념관이 건립됐다.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의 투철한 민족정신을 북돋우며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는 데에 이바지함이 목적이었다.

2024년 현재 김형석 독립기념관 관장의 “친일파로 매도된 인물들 명예 회복 앞장서겠다"와 “일제시대 국적은 일본이다"라는 발언은 독립기념관의 목적과 부합하는 것이었을까. 이 발언들로 김 관장은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여러 국민들에게 질타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독립기념관 관장이라는 직위에 애국심과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 임명돼야 한다며 광복회 등 독립운동 단체들의 반발이 크다. 친일 행적을 미화하고, 독립운동가들의 가치를 폄하한 인물이 어떻게 독립기념관 관장을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과 함께 김형석 관장이 뉴라이트(新우파)적 관점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광복회와 독립운동 단체들이 제기했다.

국가보훈부는 "뉴라이트는 1948년 건국절을 주장하는데, 김 관장은 그렇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김형석이 뉴라이트라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정부와 단체들의 갈등은 독립기념관 창사 후 독립기념관이 광복절 기념행사를 취소한 초유의 사태로 가시화되어 나타났다.

하나 된 대한민국을 꿈꾼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은 아직 살아있는 것일까.
어수선하던 상황이 지속되던 중 8월 15일, 광복회외 56개의 여러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백범김구 기념관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따로 진행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번 광복회가 주도한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 축사에서 광복회 팜플렛을 들며, “국민을 위하는 후손이 되겠습니다"를 외쳤다.

518 민주화 운동 공로자회 윤남식 회장은 “말이 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라며, “민주주의의 시작을 알린 광복절이 분단과 대립으로 변질된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서울특별시의회 최재란 교육위원회 의원은 “의회에서도 생각의 차이로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광복절과 같은 국경일은 하나가 되어서 축하를 해야하는데, 나뉘어 기념식이 진행되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이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안태준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의 광복만큼 축제가 어디있겠냐"며, “하지만 지금 분위기는 전혀 즐거운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에서 진행하는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세종문화회관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숭고한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우리가 그들의 여정을 이어받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그 가치를 끝까지 지켜내는 것이 진정한 광복의 완성일 것이다.

 

 

박찬빈 기자 (chan.b2am@gmail.com)
최우성 기자 (woosung7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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