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행복. 일상에서의 즐거움. 일상에서의 여유. 우리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은 많다. 그런데 당신은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는가? 우리가 느끼기에 농담도 장난도 아니고, 그렇다고 화를 내기에는 애매한 것들. 즉, 아직까지는 크게 공론화되지 못한 여러 가지 불편함을 다뤄보고자 한다. 몇 달 전, 에브리타임에 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나는 진지충, X선비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은 무조건 믿고 거른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람이 진지한 건 나쁜 게 아니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사람으로서의 기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글은 25개의 높은 추천을 받아 학우들의 공감을 얻었다. 높은 공감을 얻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다수 사람이 이 표현들에 거리낌 없는 것을 보면, 이러한 언행은 이미 우리의 무의식 속에 깊숙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일상 속 애매한 불편함’ 콘텐츠의 첫 번째 주제인 ‘진지충’이라는 단어를 살펴보고자 한다. 진지충이라는 말은 무엇인가? 진지충이라는 단어는 진지하다는 뜻의 ‘진지’와 벌레를 의미하는 ‘충’이 결합된 신조어다. 즉, 갑자기 진지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에게 주로
첫 문장부터 이런 말을 밝히기는 굉장히 민망하나, 사실 이 기사의 제목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다. 푸짐한 경품은 없지만 대신 정답을 맞히는 기분이라도 내 보자. 자, 3, 2, 1……. 생각했는가? 오류를 고친 정답은 「드러나 있는 여성혐오를 찾아서」이다. 우리 주변의 여성혐오는 굳이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발에 채이고, 숨 쉴 때마다 ‘불편’한 현실이다. 물론 수많은 학생들이 여성혐오의 ‘혐’자만 들어도 몸서리를 치며 기겁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So What? 우리는 Motherfucker만 써도 혐이라 하는 시대를 살길 원한다. 모 래퍼에겐 불행한 일이겠지만, 2500만 여성의 삶이 개인의 불편함보다 더 중요함은 자명하다. * 인터넷 쇼핑몰에 위장 카메라를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페이지. 기사를 쓰는 2017년 11월에도 너무도 간단하게 접근할 수 있다. #몰카 신입생 17학번 나여성 씨는 화장실에 갈 때마다 주변을 살피는 습관이 있다. 화장실 칸 내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여성을 촬영하는 몰래카메라가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다. 화장실에 난 구멍만 봐도 누가 자신을 훔쳐보는 것 같은 불안함에 시달리고, 화장실 나사만
그래, 나는 프로불편러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일에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을 ‘프로불편러’라고 비꼬는 말을 자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뭘 이런 사소한 일을 가지고 트집을 잡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이 정말 사소한 일일까? 사회에서, 그리고 우리 학교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고, 그런 일들에 상처받는 사람들은 실제로 존재한다. 그래서 기자는 기꺼이 프로불편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래, 나는 프로불편러다. ‘병신’ 같은 게 뭔데? 술자리, 강의실, 캠퍼스 그 어디든 우리가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장난스러운 말투와 웃음소리와 함께 그 말을 내뱉는 사람들은 정말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야, 이 병신아.” “병신이냐?” 하지만 이런 장난스럽고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농담에 웃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 학우들이다. 병신이라는 말은 사전적으로 ‘신체의 어느 부분이 온전하지 못한 기형이거나 그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 또는 그런 사람.’을 뜻한다. 이미 병신이라는 욕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확장됐다고 하더라도 그 어원과 용례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은 명백하다. 혐오표현을 결정짓는 것은 비당사자가 아닌 당사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