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_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 한 인간과 가정의 이야기가 마을로, 지구로, 우주와 이웃 우주로, 우주의 우주로 확장한다. 휴먼 드라마, sf, 액션, 메타버스, 이민자 가족의 지독한 현실, 딸과 엄마의 관계, 각종 인간 사이의 갈등과 화해, 삶의 허무와 후회까지 전부 한데 모아 베이글 위에 올린다. 중간이 뻥 뚫린 원형의 베이글은 영화를 관통하는 소재다. 허무와 실존의 모순을 전부 빨아들이는 블랙홀은 베이글의 형태로 상영된다. 이 영화는 미친 듯이 환상적이라서 현실이고, 지긋지긋할 정도로 현실적이라서 환상이다. 수만 갈래의 가능성과 현실 영화는 선택의 갈림길이 생길 때마다 새로 만들어지는 평행우주를 제시한다. 선택의 순간마다 세계는 분열하고 우주는 새롭게 탄생한다. 가능성의 우주는 유리 조각처럼 깨진다. 그 분열의 파편은 가늠할 수 없는 곳 구석구석으로 튀어 있다. 양자경의 메타버스에서 모든 가능성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실현되고 있다. 만약 미래를 모두 파악할 수 있어 선택의 결과를 아는 사람은 늘 최선을 고르기만 할까? 과연 도착지를 파악한 채로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이는 항상 가장 지혜롭고 선하고 정의로우며, 책임과 용기 있는
산들에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피어나고 거리에는 연분홍 벚꽃잎이 번졌다. 산방산 앞 노란 유채꽃이 화룡점정을 찍은 아름다운 계절, 4월. 제주에 봄이 찾아왔다. 제주도민들은 꽃내음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도민들에게는 아픔의 4월이기도 하다. 그 마음을 대변하듯 형형색색 꽃들 사이 홀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꽃이 있다. 동백꽃이다. 동백꽃은 4·3의 영혼들이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 없이 스러져 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4·3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꽃이다. 꽃 이름에 겨울 동(冬)자가 들어 있듯이 동백은 추운 겨울에 핀다. 강렬한 붉은 꽃잎과 추운 겨울에도 꿋꿋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모습은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하지만, 꽃이 질 때는 꽃잎이 떨어지지 않고 통꽃으로 땅에 툭 떨어진다. 76년 전 제주도에서 스러져 간 안타까운 생명들의 허무함과 일맥상통한다. 천혜의 자연, 그 아름다움 뒤에 가려진 아픈 이야기, 못다 한 말들을 대신하여 전한다. 4·3의 발단 : 3·1절 발포사건과 민관총파업 일장기가 사라진 자리에 태극기 대신 성조기가 올라갔던 시기, 제주도에는 귀향민들이 대거 증가하여 생필품이 부족했다. 일제에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친환경’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뿐 아니라 제품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며 소비하는 ‘그린슈머’로 성장했고, 이제 ESG 경영은 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 환경 보호를 타이틀로 내세우며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ESG 경영의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려고 했던 탓일까? 많은 기업들은 점차 ‘그린워싱’으로 위장하기 시작했다. ‘그린워싱’이란 ‘green’과 ‘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 이른바 ‘위장환경주의’를 뜻한다. 그린워싱의 7가지 유형 글로벌 환경 컨설팅 기업 ‘테라초이스’는 ‘그린워싱의 7가지 죄악(The seven sins of greenwashing)’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그린워싱의 유형을 세분화했다. 이 항목으로는 제품의 일부 친환경적 특성만 강조해 다른 속성의 환경 여파를 감추는 ‘상충 효과 감추기’, 신뢰성 있는 정보 등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은 채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는 ‘증거불충분’,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용어를 사용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애매모호한 주장’이 있다.
*[외-피니언]은 ‘외대’와 ‘오피니언’의 합성어로, 외대알리 기자들의 오피니언 코너입니다. 학생 사회를 넘어 우리 사회의 사안을 바라보며, 솔직하고 당돌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두 번 지하철 노조 파업 진행됐지만 공사 대책은 미비 지난해 4월 김포 골드라인 압사 사고가 발생한 지 약 8개월이 지났다. 당시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 승객은 역사 안에서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출⋅퇴근 시간대에 많은 인원이 열차 안으로 급격히 몰리며 발생했던 사고였다. 이후 각종 언론에서는 김포 골드라인 출⋅퇴근 시간대의 극심한 열차 내 혼잡도 문제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던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서울교통공사의 안일함을 지적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사태의 심각성이 전 국민에게 대두된 이후에야 국토부는 “교통 전체의 최종 책임자로서 고통을 겪었던 시민들에게 사과드리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버스전용차로 연장 및 셔틀버스 운행 등 긴급 대책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포 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사고 발생 전부터 민원을 통해 평소 출⋅퇴근 시간대 열차 내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며 시급한 문제 개선을 요구했지만 조치는 사고
고인의 갑작스런 죽음.. 언론은 갑자기 태세를 전환했다 故이선균 배우가 2023년 12월 27일 사망했다. 톱스타였던 고인의 갑작스런 죽음에 많은 사람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고인이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3차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만에 세상을 떠나자, 사망 원인으로 경찰의 과잉 수사가 지적되며 여론이 들끓었다. 수사 상황을 연일 보도하던 언론 매체들도 고인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경찰의 수사 과정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만이 문제였을까. 故이선균 배우의 비극적 선택, 그 원인에 언론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매체들은 묵인하고 있다. 많은 언론 매체들은 고인의 사망 전까지, 마약 투약 사실을 기정사실화한 채 기사를 작성 했다. 또 마약 투약 혐의와는 상관없는 사생활 녹취록을 그대로 보도하고, 그 기사를 인용하며 재보도한 기사도 수백 건에 달한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경찰 수사에만 책임을 묻고 있다. 1차 조사 전부터 이미 고인은 범죄자로 낙인찍혔다 지난 10월 19일 <경기신문>은 배우 L씨가 마약 투약이 의심되어 경찰이 내사*에 들어갔다는 단독 보도를 냈다. 이후 배우 L씨가 40대 톱 배우로 한 시트콤을 통해 데뷔했으
* [외-피니언]은 '외대'와 '오피니언'의 합성어로, 외대알리 기자들의 오피니언 코너입니다. 학생 사회를 넘어 우리 사회의 사안을 바라보며, 솔직하고 당돌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슈 재조명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는 지난해 8월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밖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육사는 북한을 상대로 전쟁을 억제하고 전시에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인데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의 동상)이 있어야 되겠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이유가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과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과 ‘소련 공산당에 가담했기 때문에 공산주의 이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주장은 사회 각계각층의 갑론을박으로 이어졌다. 국방부가 발표한 내용 중 일부는 사실과 다르며, 당시의 시대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애매한 독립유공자 대상 요건…국방부의 설명은 타당한가? 독립유공자 대상 요건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두 가지이다.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침탈(1895년)전후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편집자주] 학생운동 시리즈는 재도약네트워크의 기고문입니다. 미디어 플랫폼 '얼룩소(alookso)'와 동시 연재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인터뷰 주자였던 차종관 님의 ‘샤라웃(지목)’을 통해 황지수 님을 만났다. 2019년,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의장과 숙명여자대학교 제51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며 총장직선제 등의 이끌어냈고, 518 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를 폄훼하는 발언을 한 동문 국회의원을 규탄하여 큰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지금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3년 차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총학생회, 2020년대에도 생존할 수 있을까?” https://youthhub.kr/hub/35970 서울시 청년허브가 2019년에 개최한 ‘N개의 공론장' 행사 제목이다. ‘총학생회 위기론'이 등장한 지도 십수 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0년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재난이 겹치며 대학 내에서 구성원들의 연결은 더욱 소원해졌다. 지역을 막론하고 대학 내 선거는 투표율 저조로 무산되거나, 후보자가 출마하지 않아 취소됐다. 여러 해 전에는 소위 ‘운동권 총학', ‘비권 총학'을 논할 수 있었던 데에 비하면, 지금은
[편집자주] 해당 기고문은 대구대학교가 발행을 거부한 대구대신문 김규민 편집국장의 칼럼입니다. 김 편집국장은 칼럼 발행을 위해 한 달가량 학보사 업무를 담당하는 교직원, 학생처장, 총장과 면담을 진행했지만, 지난 6일에 최종적으로 “발행이 어렵다”는 학교 측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학알리는 대학생의 알 권리와 대학 언론 기자의 목소리를 보장하고자 김 편집국장의 칼럼을 본지에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기사를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본문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순진 총장의 언론 소통 의지가 빛을 보려면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들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사전 연락 후 대학 직원을 찾아갔다.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의 진위 확인과 학생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인터뷰 내내 기자에게 연신 ‘니’라고 지칭하며 하대하는 분위기는 지울 수 없었다. 해당 대학 직원은 기자에게 고압적인 반말을 쓰며 "나는 니가 처음부터 사실관계를 확인한다고 연락한 게 기분 나빴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그는 "니가 나랑 무슨 관계가 있었나?"라고 대답했다. 해당 직원은 "니가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면서 니가 아는 것
[편집자주] 학생운동 시리즈는 재도약네트워크의 기고문입니다. 미디어 플랫폼 '얼룩소(alookso)'와 동시 연재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대학을 비롯한 곳곳에서 ‘비임금 활동가'로 일하는 많은 이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밤낮, 주말할 것 없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사비를 써 가며 일을 하지만 이것이 서류로 증명할 수 있는 경력이 되긴 어렵다. 세상을 조금이나마 좋은 방향으로 바꿔 보고자 하는 일념으로 분투하지만, “와, (돈도 안 받고) 좋은 일 하시네요!”라는 악의 없는 반응에 조금은 힘 빠져 본 경험, 다들 있을 것이다. 이번에 만나볼 인터뷰이, 차종관은 대학을 벗어나 언론인으로 일하기 시작한 ‘졸업활동가'다. 오랜 시간 수많은 번아웃을 겪고, ‘돈 안 되는 일'이라는 편견과 맞서 갈등했지만, 결국은 대학언론인으로 활동한 경험이 본인을 기자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종관으로부터 활동 경험이 어떻게 ‘먹고 사는 일'이 되었는지 들어본다. 인터뷰에는 재도약네트워크의 태린, 선재가 함께했다. 차종관은 어떤 사람? 대학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집권을 가지고 언론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비영리독립언론 ‘대학알리'의 대표, 대학 언론의
[편집자주] 학생운동 시리즈는 재도약네트워크의 기고문입니다. 미디어 플랫폼 '얼룩소(alookso)'와 동시 연재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학생운동 막차론. 말 그대로 ‘학생운동은 이제 막차를 탔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다. 17학번인 필자도, 10년대 초반 학번인 선배도, 20년대 초반 ‘코로나 학번'인 이들도 스스로가 ‘막차'라고 생각했지만… 이 버스, 이상하게도 막차의 노선이 제법 길다. 코로나가 휩쓸고 지나간 지금, 2023년에도 여전히 캠퍼스를 바꾸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연대는 약해지고 느슨해졌을지언정 끊기지는 않았다. 막차를 넘어 N버스, 아니 새로운 ‘첫 차’를 탄 대학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학생운동, 재도약할 수 있을까? 2022년 가을, 열 명 남짓의 대학 활동가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학생운동 재도약을 위한 모임(이하 재도약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일상을 회복하고 활동을 재개하려는 활동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공동체였기 때문이다. 4차례 진행된 재도약모임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는 시간, 현재 학생운동이 당면한 문제를 정의하고 탐구하는
28년 전, 한국사회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으로 인해 큰 비극을 겪었다.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2분경 서울시 강남구 서초동에 있던 삼풍백화점이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삼풍백화점은 단일 매장 기준으로 전국 2위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한국 최고의 백화점이었다. 삼풍백화점에서 발생한 붕괴 사건은 무려 502명이 사망하였으며 실종자 6명, 부상자 937명이 발생하여 한국전쟁 이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다. 또한 한 해 전에 일어난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겹치면서 수많은 사람에게 공포와 상처를 남기며, 우리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이제 우리는 삼풍참사 28주기를 맞이하여 이 비극의 기억을 되새기고, 앞으로의 안전 대책을 강화하기 위한 동기부여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삼풍백화점 前회장 이준 曰 "여보쇼 (백화점)무너진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손님들에게 피해도 가지만 우리 회사의 재산도 망가지는 거야" 삼풍백화점은 건설 당시 부지용도가 아파트로 설정되어있던 부지였다. 하지만 서울시로부터 용도변경을 허가받아 백화점 건설 공사가 시작됐다. 삼풍백화점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수시로 설계도를 변경하며 부실한 공사를 단행하였다. 몇 가지 예
이번 칼럼에서는 실제 대학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갈등 사례들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대학생들과 학교 간의 분쟁의 본질을 파악한다. 또한, 협력의 필요성과 상호간의 신뢰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대학 생태계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외압과 내풍에 흔들리지 않는 독립기관 꽃처럼 아름답고 바위처럼 강했던, 화랑 교내 첫 체계적인 단과 학생회의 출범 지난 2월 27일, 한국영상대학교 영상디자인과 제25대 학생회 화랑이 창설되었다. " '꽃처럼 아름답고 바위처럼 강했던'이라는 기조처럼 강단있게 나아가는 학생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독립적인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운영방향성을 제시했다. 먼저 학생회와 학생들간의 소통이 전무후무했던 전례를 깨고, 안건지 공개와 학과학생회칙 제정 및 카카오톡 채널을 구축하는 등 학생회와 학생간의 소통을 중시했다. 이처럼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인 학생들과 학교와의 소통창구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게끔 변화를 시도하는 한국영상대학교 교내 처음으로 체계적인 단과 학생회의 시도를 짚을 수 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여러 대학들의 갈등 사례 이를테면 여러 대학들의 갈등 사례이다. 이
*[외-피니언]은 ‘외대’와 ‘오피니언’의 합성어로, 외대알리 기자들의 오피니언 코너입니다. 학생 사회를 넘어 우리 사회의 사안을 바라보며, 솔직하고 당돌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여전히 미흡한 요소들 무더위 속에서도 학우들은 저마다 최선을 다하며 이번 체전은 마무리됐다. 다만 지난해 체전에서 아쉬웠던 요소들이 이번 체전에서도 보완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준비가 덜 된듯한 느낌을 보여줬다. 왕산체전은 운영적인 디테일 부족, 미약한 홍보, 획일화된 대진표, 허술한 검인, 운영 장비 부족 등 이곳저곳에서 아쉬움이 남았으며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화합도 찾아보기 어려워”... ‘흥행 참패’ 대회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흥행이다. 하지만 이번 왕산체전은 흥행에 분명 실패했다. 학교 체전의 의미는 무엇인가. 체전은 전공별 대표 선수들을 필두로 학우들이 잠시나마 학업에서 벗어나 다 함께 응원하며 즐기는 화합의 장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모두 왕산체전에서 많은 학우들이 함께 참여하며 즐기는 화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조금만 더 세심했다면…” 디테일 부족이 아쉬워 우선 주최 측 제44대 비상대책위원회 ‘시그
* [외-피니언]은 '외대'와 '오피니언'의 합성어로, 외대알리 기자들의 오피니언 코너입니다. 학생 사회를 넘어 우리 사회의 사안을 바라보며, 솔직하고 당돌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코로나 19’라는 미증유(未曾有)의 팬데믹 상황이 일상생활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면서. 우리는 ‘비말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시도했다. 대면 만남의 최소화, ‘3밀 상황’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일회용품 사용 장려처럼 나름의 방식으로 일상을 지켜나가며 코로나 19에 대처했다. 이렇게 한 번의 위기를 넘어섰지만,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코로나 19 이후의 ‘플라스틱 폭탄’ 한국은 플라스틱 폭탄을 맞았다. 학교에서 비말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했던 ‘플라스틱 칸막이’는 올해 3월 새 학기부터 학교 방역 조치가 일부 완화되며 ‘포스트 코로나 쓰레기’로 전락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급식실 칸막이를 설치한 학교 수와 교당 평균 급식 학생수 등을 고려해 추산한 결과 약 470만 개의 급식실 칸막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교실에 설치된 칸막이까지 합하면 약 1000만 개로 추정된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 수준으로 어마무시한 양이다.
* [외-피니언]은 '외대'와 '오피니언'의 합성어로, 외대알리 기자들의 오피니언 코너입니다. 학생 사회를 넘어 우리 사회의 사안을 바라보며, 솔직하고 당돌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저출생은 사회 발전과 불평등 해소의 산물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저출생에 직면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OECD 34개국 중 압도적인 꼴찌다. 이를 두고 언론들은 입을 모아 심각성을 설파하며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한다. 그러나 저출생을 꼭 재앙이라고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저출생은 ‘교육과 경제 개발’ 그리고 ‘양성평등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산물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수준의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하면서 비혼과 만혼이 증가했다. 또한 의료 기술의 발달로 영아 사망률이 눈에 띄게 줄었고 피임 기술이 발전해 세밀한 출생 계획이 가능해졌다. 높은 질의 양육에 대한 갈망도 높다. 예전처럼 ‘부족하더라도 오순도순 왁자지껄 살자’가 아닌 ‘제대로 키워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자녀를 적게 낳거나 자신이 없으면 아예 가지지 않는다. 저출생은 사회 발전과 불평등 해소 과정에서 개인이 행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선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