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성공회대학교에 특이한 벽보가 붙었다. 찢어진 종이 위 빨간 궁서체로 커다랗게 쓰인 문구는 다른 벽보들과 대비되어 오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벽보에는 “뗀 사람 누구? 긁? ㅋ”이라는 문구와 함께 성공회대학교 실천여성학회 열음(이하 열음)의 학회원 신청서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실려 있었다. 해당 벽보가 붙은 곳은 도서관과 일만관을 잇는 굴다리와 정문의 담벼락 두 곳으로, 모두 교내에서 유동 인구가 많기로 손꼽히는 장소다. 열음은 어떤 곳이고, 해당 벽보는 어떤 이유로 붙게 됐을까? 찢어져 있는 종이와 문구를 통해 이전 벽보가 훼손됐음은 추측할 수 있었다. 회대알리는 자세한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열음의 학회원인 최성주 학우와 오현주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열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공회대학교 실천여성학회 열음입니다. 열음은 주로 책 세미나와 문화 모임 같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천여성학회인 만큼 공부한 내용들을 실천에 옮기고, 학내에서 페미니즘 담론을 만들어 가자는 기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훼손 상황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처음 벽보를 게시한 날은 4월 17일이었고 훼손 상황을 알게 된 날은 4
지난해 11월 28일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 7304 강의실에서 ‘청소노동자 건강권 연구 기반 증언대회’(이하 증언대회)가 개최됐다. 성공회대 인권위원회가 주최한 증언대회는 1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기후정의팀의 에코주간 전후 노동강도 비교 발표, 2부 청소노동자와의 토크쇼로 이루어졌다. 성공회대학교의 에코집중휴무(이하 에코휴무)는 2023년 하계 방학부터 시행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에코’라는 명목으로 시행되지만, 실제로는 재정 부족과 맞물린 비용 절감 정책이란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학교 측이 공개한 내부 문건에도 에코휴무가 운영비 절감 정책의 일환임이 명시되어 있다. 하계와 동계 방학에 시행되는 에코휴무는 2주간 학교 운영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시설 사용이 제한된다. 휴무 중에도 여전히 기숙사는 운영되지만, 중앙도서관과 같은 학생 복지 및 휴게공간의 중단은 학생들의 불편을 야기했다. 특히 휴무 기간의 청소 공백으로 생기는 곰팡이와 쓰레기 문제는 시행 초부터 꾸준히 지적됐다. ‘에코’란 말이 지우고 있는 것 증언대회에서는 에코휴무가 청소노동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1부의 노동강도 비교 발표에서는 청소 공백으로 생기는 문제가
국민연금, 나도 받을 수 있을까? 국민연금은 가라앉지 않는 화두이다. 저출생과 고령화가 진행되며 기금 고갈 시기가 빨라졌고,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2023년 실시한 국민연금 5차 재정추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기금은 2055년 고갈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 제도를 유지할 경우, 기금 고갈 시기는 청년층의 연금 수령 시기보다 더 빠르거나 그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을 내고 있거나 아직 내지 않더라도 ‘받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기금이 고갈되더라도 연금을 못 받는 것은 아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국민연금의 운용 방식을 알아야 한다. 부과식과 적립식의 차이 연금 제도의 운용 방식은 크게 부과식과 적립식으로 나눌 수 있다. 부과식은 적립금 없이 당해 보험료 수입만으로 운용하는 방식이고, 적립식은 당해 보험료에 더해 이전에 적립된 보험료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즉 기금 고갈은 이전 적립금이 고갈되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연금은 부분적립식으로, 적립식으로 운용되다 기금 고갈 후엔 부과식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현재는 연금 수급으로 인한 지출보다 수입(보험료 수입과 기금 투자 수익)이 많지만, 2041년이 되면 지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