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노동절대회] 노동개혁 성취하고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129년 전 노동자들의 요구는 지금의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요구와 별 차이가 없었다."
5월 1일,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세계노동절 129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세계노동절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시청 광장에는 3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함께 목소리를 냈다.
ⓒ Frank Leslie’s Illustrated Newspaper
세계노동절 대회는 1890년에 처음 개최되었다.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 헤이마켓에서 8시간 노동제 요구와 경찰의 유혈 탄압에 대항하다 사형당한 미국노동조합원들을 기리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후 매년 5월1일, 세계 각국에서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지원 기자
오후 2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투쟁’을 외치며 대회사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129년 전 노동자들의 요구는 지금의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요구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는 곧 129년전과 비교해 보았을 때 노동자의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노조 파괴법을 중단하기 위해 앞으로도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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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 위원장은 ‘ILO핵심 협약 비준’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국제노동기구(ILO)회원국이다. ILO회원국이라면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4개 분야, 8개의 협약을 비준해야 한다. OECD국가 36개국 중 30개국이 이 핵심협약을 비준한 데 비해, 대한민국은 아직 ‘결사의 자유: 단결권 보호, 단결권 및 단체 교섭권 관련협약’, ‘강제노동금지’ 등의 협약을 비준하지 않았다. 노조들은 ILO핵심협약을 비준하라며 크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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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서 민주노총은 투쟁선언문을 낭독하며 ‘노동자들의 기본 생활소독 보장을 위해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차별 없는 노동환경을 위해 비정규직 철폐’를 거듭 주장했다. 3시 15분, 세계노동절 대회 참여자들은 시청에서 광화문을 지나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100만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 “노동개혁 성취하고 노동기본권 쟁취하자”등의 구호와 문선대의 노랫소리가 거리를 가득 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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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은 오후 5시경 청와대 앞에서 멈췄다. 이어서 세계노동절 대회의 끝을 알리는 마무리 집회가 진행되었다. 마무리 집회에서는 각 분야의 노동자 대표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운 열사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노동조합을 만들고 활동할 권리, 교섭할 권리, 파업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우리 모두 스스로 일어나자고 말했다.
집회 참여자 중 ‘분노의 강사들’ 공동대표 김어진 씨는 “시간강사들에 대한 대학의 차별대우 및 해고는 우리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에도 큰 문제를 야기한다. 앞으로는 노동이 존중되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다 함께 싸워야하는데 우리가 앞장서서 투쟁하기 위해 집회에 참여하게 되었다.”라며 노동권과 교육권의 연관성을 이야기 했다.
김영식 보건의료조직실장은 “유럽 국가들의 노동조합 조직율은 약50%이지만 대한민국은 겨우 1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앞으로는 더 많은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자신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더 나은 한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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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여러명의 학우들도 이날 세계노동절 대회에 참여하여 함께 목소리를 냈다. 사회융합자율학부 19학번 경인수 학우는 “우리는 노동자이고 노동자가 될 것이다. 더 나은 우리나라의 노동환경을 위해 노동집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집회 참여 소감을 전했다.
수많은 이들이 노동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쟁해왔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노동환경은 여전히 열약하다. ILO핵심협약이 아직도 비준되지 않아 권리를 온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월 1일을 기억하고 거리로 나오는 노동자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권리를 온전히 보장받기 위해서 함께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내며 연대할 때다.
취재=강민지 기자, 김지원 기자, 용현지 기자, 이지원 기자
글=용현지 기자
사진=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