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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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알 권리] 준결승 무혈입성?? 기울어진 단국체전 대진표 논란

 10월 1일부터 시작된 단국체전이 한창이다. 체전은 단과대별로 한 팀씩 발야구, 피구, 농구, 축구 등 총 4종목의 시합을 겨루는 행사다. 온 학우들이 모여 단합과 연대의식을 다지고 스포츠맨십을 함양한다는 점에서 체전은 뜻깊은 자리다. 그러나 대진을 짜는 과정에서 부스럼이 일어나 논란이다. 운동장이 심하게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아래는 체전 대진표다.



▲ 18년도 단국대학교 체전 대진표, 문제가 있는 부분을 빨갛게 표시했다.

 

 한눈에 보더라도 자연스러워 보이진 않는다. 어떤 단과대는 수없이 경기를 치르지만, 어떤 단과대는 경기 한 번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기다린다. 왜 이렇게 대진이 짜였는지 묻고자 부총학생회장과 접촉했다. 그녀는 “10개의 단과대 모두 대진표 추첨을 진행했다. 당시엔 기권하는 팀이 없었기 때문에 모두 참가한다는 전제하에 추첨을 진행했으며 추후 기권하는 단위가 생긴다면 부전승이 될 것이라고 미리 공지했다.” 고 밝혔다. 때문에 기권하는 단위가 많이 발생하자 상기한 모습의 대진표가 완성된 것이다. 그렇다면, 참가하는 단위를 미리 조사한 후 대진표를 짤 순 없었을까? 부총학생회장은 이에 “가장 늦게 끝나는 (단과대) 내부 체전이 27일이었다. 대진을 27일까지 미루기엔 늦다고 판단하여 결정한 사안이다. 또한, 경기 시간을 미리 정해놔야 선수모집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총운위 내에선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진이 이대로 갈 경우, 몇몇 단위는 무리한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축구 종목에서 문과대, 사과대, 사범대, 국제대의 경우 이틀 연속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더불어 첫날에 승리했다면, 이튿날 2번의 경기를 치러야 한다. 준결승 상대가 부전승으로 올라온 점을 고려했을 때, 해당 단위의 체력적 부담은 배가된다. 이에 문제를 지적하고 27일, 총운위 내부에서 대진을 다시 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상기한 문제는 대진 운의 문제이며, 인제 와서 대진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과 충돌했다. 따라서 같은 날, 대진표를 재작성할 것이냐를 두고 투표가 벌어졌다. 결과는 6:4로 현행유지가 앞섰으며 이에 문과대는 축구 종목에서 보이콧을 선언하고 기권했다.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 처사였을까? 해당 투표 결과는 체전의 목적을 경쟁에 둔 느낌이 강하다. 위에서 적시했듯, 체전의 목적이 학우들 간의 단합과 연대에 있다. 이를 주지한다면, 총운위의 논의 방향은 당연히 반대로 가야 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체전은 1일부터 개천절을 제외하고 3일간 치러질 예정이며 현재 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 취재 : 성주현 기자 macht-wil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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