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응답하라 이화의 1988
지난겨울, 케이블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갱신한 드라마 하나가 전국을 화끈하게 달구었다. 멀게도 느껴지는 28년 전 모습을 드라마로 그려낸 tvN <응답하라 1988>이 그 주인공이다. 1988년이라 하면 거의 30년 전의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드라마에 등장하는 거리 풍경이나 사람들의 차림새는 이제는 볼 수 없는 모습들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정서만큼은 지금까지 그대로 전해 내려왔고 그래서 우리는 그 시대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다. 언니한테 치이고 동생한테 치이며 둘째로 살아가는 덕선이의 서러움에 공감하고, 독서실에 간 덕선이가 걱정되어 잠 못 이루는 정환이의 짝사랑에 내가 더 설레어 하는 것이다. 결국 ‘저 때나 지금이나 사람 살아가는 것은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쌍문동 말고 이화의 1988은 어땠을까. 오래전 이화의 캠퍼스를 거닐던 선배님들은 지금의 우리 비교해 어떤 모습이었을까? 1988년에도 ECC가 있었다? ECC는 2008년 완공된 이후 이화여대의 상징적인 건물이 되었다. 그런데 그 이전에도 이화여대에는 ECC가 존재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컴퓨터 연구가 활발해졌고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대학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