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정부는 직접 학교에 가보고 이를 담은 정책을 만들어라! 어렸을 적 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교대를 진학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생각과 가치관, 심지어 말 한마디에도 아이들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점점 나는 교사라는 자리의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교생을 나가면 교실 내 모든 아이가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고민하게 된다. 마음 같아서는 상위권 아이들부터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수업이 불가능하다는 학교 선생님들의 대답뿐이다.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챙겨서 운영하기에는 교실에서 신경 쓸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기 지금까지 나는 모든 교생실습을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줌으로 진행하려니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을 아이들이 듣고는 있는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25명 중 소수 몇몇 친구들의 대답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화면에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학생들은 말 그대로 40분의 수업 하는 동안 버려졌다. 코로나로 닫힌 학교, 오히려 드러난 학교의 중요성 코로나19 이후 초,중,고등학교가 비대면으로 운영되면서 오히려 학
왜 청년들은 대선대응에 진심일까 다가오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지켜보며 많은 사람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부릅니다. 이번 선거에 이러한 별명이 붙은 이유는 단순히 내가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거나, 내게 필요한 정책이 공약화되지 않는 상황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상대 진영에 대한 네거티브로 가득 차고 ‘국민은 빠진’ 선거로 몰락한 현 기성정치에 대한 실망과 분노일 것입니다. 청년 세대를 책임지겠다는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은 문제의 본질과 어긋난 정책만 내놓고 있고, 청년 단체를 중심으로 수천 명의 청년들이 개진한 의견이 모여 수립된 정책요구안과 잘 차려놓은 토론회 기획안에도 정당들은 ‘눈치 보기식’ 답변을 내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자들의 지속적인 ‘청년 패싱’은 대선 대응을 향한 청년들의 열망을 더욱 키울 뿐입니다. 물론, 청년들도 개인마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온도가 다를 것이고, 그 이유도 다양할 것입니다. 정치의 효용을 느낄 기회가 없었을 수도 있고, 왜인지 모르게 한국 사회에서 ‘정치’, 또는 ‘정치인’이라는 단어가 지닌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정치는 ‘그들만의 리그’이며, 정치인들의 탁상공론이 내가 살아가는 삶에 큰 변화를
지난해 11월 14일, 1,000명의 청년이 거리로 나왔다. 대학 캠퍼스와 거리에서 모은 1만 4천 개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만든 청년들의 소중한 요구안을 100개의 학생회와 청년단체, 1,000명의 참가자 손에 들려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하였다. 그리고 지난 2달 동안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은 대선후보들에게 대학생·청년들의 요구를 담은 토론회를 제안했으나 거대양당은 아직도 유야무야 미루며 ‘청년 정책이 준비되지 않았다’, ‘언론 인터뷰만으로도 후보가 너무 힘들다’며 청년들을 만나길 거부하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치인들의 무관심 속에 청년들의 삶은 날이 갈수록 속절없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2021년 한 해, 우리는 경제 위기, 일자리 위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기후 위기로 생존을 넘어 실존적 위기와 싸워야만 했다. <대학생기후행동>은 엄혹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기만적인 탄소중립위원회와 문재인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규탄하며 노들섬에서, 서울 공항에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옆 사람의 손을 굳게 잡고 목이 쉴 때까지 소리쳤다. 그랬기에 지금의 대선판을 바라보는 우리의 속은 무척이나 쓰라리다. 우리의 목소리가…
“한국 사회가 이렇게 청소년참정권에 관심이 많았었나?” 라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여기저기서 만 18세 선대위원장을 인선했다고 밝히고, 국회는 만 18세 피선거권에 이어 조건부 만 16세 정당 가입까지 매우 신속하게 통과시켰습니다. 몇십 년을 진짜 끈질기게 싸워 얻어낸 결과를 통해, 순식간에 청소년들이 선거의 이슈로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어디서는 만 18세 선대위원장의 발언을 가지고 논설을 벌이고, 주변에서는 이번에 선대위원장으로, 선본 책임자로, 혹은 출마까지 이야기가 나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 성과들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진전이라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으나, 우리는 좀 더 깊고 어두운 사실에 직면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아까 정당 가입에서 ‘조건부’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만,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느끼실 분들이 많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하게는 ‘아니 정당에 입당했으면 하는 거지, 무슨 조건이 있어야 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이번에 통과된 법상으로 만 16세에서 18세의 청소년들은 정당 가입을 할 때 ‘법정대리인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쉽게 말해 친권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뜻인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정당 가
지난 10월 27일, 숭실대학교 대학언론사 <숭대시보> 기자 전원이 해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협의를 통해 기자 해임은 철회됐지만, 그 후에도 대학 본부는 사전검열 등 편집권 침해를 자행하는 행태는 물론, 예산 문제를 들먹이며 조기 휴간을 강행했습니다. 작금의 상황은 숭실대학교 대학본부의 명백한 언론탄압이며, 그들의 언론관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학언론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며, 그 역할은 무엇입니까? 단순히 대학언론이 학내 정보 전달 차원에만 머무르면 대학본부 홍보부서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대학언론은 이 임무를 수행하되 동시에 대학이라는 사회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문제의식을 느끼며, 구성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의견을 펼쳐야 합니다. 대학본부가 비합리적인 행태를 구성원 의견 수렴 없이 독단적으로 강행할 시 대학언론이 나서서 대학 당국을 비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숭실대 당국은 어떻게 행동했습니까. 대학언론의 가치를 짓밟아 버렸습니다. 이는 대학언론의 존재 의미를 위태롭게 하는 심각한 위협입니다. 다만, 우리는 <숭대시보 언론탄압사태>가 단지 숭대시보만의 문제가 아님을…
학보사는 대학의 애완견인가. 혹은 학보사는 대학의 애완견이어야 하는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두 ‘그렇지 않다’이다. 흔히 ‘언론이 권력의 감시견 역할을 한다’는 고리타분한 명제를 두고 묻는 질문이 아니다. 오늘날 학보사는 ‘그렇지 않음’을 끊임없이 증명하고 있다. 특히 대학이 위기에 빠져있을 때 학보사의 역할은 더욱 빛난다. 위기에 빠진 대학은 ‘학과 통폐합을 통한 정원 감축’, ‘재정 확보를 위한 대외홍보 확장’ 등 자구책을 마련한다. 그 과정에서 학보사 기자들은 예리한 눈으로 대학 본부를 향해 끊임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학교법인의 법정부담금 미달, 학과 통폐합의 문제점, 청소노동자들의 처우개선, 학생들을 위한 복지 확충 등을 취재하고 보도한다. 하지만 대학은 위기일수록 학보사의 목소리를 배제한다. 민감한 자료 제출을 고의로 누락하거나, 자료 자체를 대외비로 취급하여 으름장을 놓는 등 민감한 내용일수록 더 완고하게 취재를 거부한다. 이는 지난해 10월 2021년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소속 23개 학보사별 편집장 설문조사를 통해 제기된 실제 사례들이다. ‘2022년 대학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있냐’고 묻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른바…
*모든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의혹'이 전제임을 감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개교 이래 최악의 사학비리 의혹 대학의 정의는 어디로 갔는가? 2020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비리 의혹에 부쳐 2020년 10월 7일 열린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단국대학교의 사학비리 의혹에 대하여 지적하였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단국대학교 건축 관련 일감 몰아주기 및 리베이트 의혹 1. 건설업자 본인, 부인, 지인 및 사장은 학교의 퇴직 직원 2. 수의계약으로 진행되었으며, 공사 규모는 약 1800억 원 규모 3. 이사장과 헬스클럽 친분이 있다는 의혹 4. 해당 회사는 건축사업 기록이 단국대를 제외하고 없음 5. 리베이트를 받고 있으며 리베이트 규모는 약 64억 원 규모로 추정 6. 인테리어 회사에서 이름을 바꾸어 건설회사로 둔갑 단국대병원 리베이트 의혹 1. 단국대병원 의약품 납품회사 6곳이 재단 소유 범은장학재단에 리베이트를 한다는 의혹 2. 회계 처리가 수기로 되어있음 최측근 입시 및 채용 비리 의혹 1. 비서실장 딸에게 재단 돈으로 7700만원의 고가 첼로 선물 의혹 2. 학교 측에서는 장기 임대라고 하나 이것이 그냥 준 것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5학번 김학준 학우의 기고입니다.
내가 좀 퀴어일 수도 있지 왜 난리세요..? 보편적인 인문계 고등학교의 안 보편적인 이야기 (이 글은 외부 기고문입니다. 글을 기고해주신 익명의 학우 분께 감사드립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다양한 폭력이 일어난다. 그 중 학교 폭력, 체벌, 교권 침해 같은 건 모두가 알고 있다. 너무 일상적이며 걸렸을 때 학교가 상당히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니까. 모두가 알고 있지만 묵인되는 폭력도 있다. 여성혐오, 특정 누군가를 향한 비하와 혐오 발언 같은 것들. 전자는 법적으로라도 처리할 수 있다. 후자는 악질적이다. 소수자의 위치에서 스스로가 폭력의 피해자라는 걸 드러내는 건 어렵다. 드러내는 순간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불이익을 당한다. 드러내지 않는다면 계속 된다. 도와주는 이가 없다. 드러낸다면 사회적 매장에 가까운 대우를 받게 된다. 결국에는 드러낼 수도, 드러내지도 않을 수도 없는 중간 상황에 놓인다. 인문계 고등학교의 소수자는 그렇게 살아간다. 내가 숨긴 나는 누구일까? 나는 성소수자다. 이 사실과 무관하게 다들 나를 ‘헤테로’, ‘시스젠더’, ‘남성’으로 본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으로 ‘남성적’이라고 정해진 것들을 답습하며 살아갈 것을 기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