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는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성장한다. 유아, 청소년, 성인, 노인. 주변이 변화하고 스스로의 몸집이 커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인 중 하나인 ‘퀴어’를 둘러싼 생각들도 변모한다. 새로운 정체성을 깨닫기도 하고, 전과는 다른 고민거리를 껴안게 하기도 한다. 놀랍게도 어떤 종류의 기대감을 갖기도 한다. '대학생 퀴어' 불안정한 사춘기와 중고등학교라는 집단생활을 거쳐 온, 길목에 직장과 같은 또 다른 사회를 앞에 둔 시기 속 퀴어들. 그 사이의 퀴어들은 어떻게 변해왔고 살아갔으며 살아가려고 할까. 여기에 초점을 맞춰 퀴어 두 명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들의 일상과 그 속에서 그들과 함께 성장해온 생각들에 대해 뜯어보고자 한다. 그들은 자신의 앞에 놓인 미래에 대해선 어떤 상상과 계획을 하며 내일을 그리고 있을까. 낯선 세상에 놓인 우리는 어떤 식으로 변하고 생각하는지. 또, 깨닫는지 살펴본다. Q. 자기소개 부탁해. 닭강정 : 닭강정을 좋아하니까 닭강정이라고 불러줘. 무성애자(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 성적 지향)고 여자, 광고디자인과 다니고 있어. 오백 번 차인 여자 : 오늘 차인 전 썸녀 생일이거든. 그러니까 난 가명 이걸로 할게. 난 패션
※ 20대, 대선 이번 대통령 선거는 ‘87년 개헌 이후 최악의 선거’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개 돌리지 않고 우리 20대 목소리가 세상에 소멸되지 않기 위해 크게 외칩니다. 독자 여러분 역시 ‘20대, 대선’ 필진이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또다시, ‘소신’과 ‘전략’사이에서 언제까지 우리는 공포 뒤에서 투표해야 하나 기표소에 들어가서 5분가량을 서서 고민했다. 결정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까지 망설여졌다. 편치 않은 마음으로 도장을 찍고 투표장을 나왔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대선을 6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사퇴하고 국민의힘과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언론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을 예상했다. 갑작스러운 단일화 소식에 “이러다가는 정말 윤석열이 될 것 같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크라잉재명’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재명도 싫은데, 윤석열은 더 싫기 때문에’ 울면서 이재명 후보를 뽑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여성 전용 커뮤니티 ‘여성시대’에 장문의 글을 게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렇다면 20대 여성은 이재명 후보
※ 20대, 대선 이번 대통령 선거는 ‘87년 개헌 이후 최악의 선거’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개 돌리지 않고 우리 20대 목소리가 세상에 소멸되지 않기 위해 크게 외칩니다. 독자 여러분 역시 ‘20대, 대선’ 필진이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여성’이란 단어에 주홍글씨 새겨졌다 전체 예산 중 여가부 예산은 0.23% 여성가족부는 ‘공정’의 일환 ‘여성가족부 폐지’ 단 일곱 글자였다. 부연설명도 없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달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귀다. 파장은 컸다. 과연 여성가족부 폐지가 옳은가. 공정을 위해서라면 여가부 존치는 물론 확대가 옳다. 일곱 글자는 20대 남성(이대남) 여론도 뒤바꾸게 했다. 당시만 해도 ‘이대남’은 윤 후보를 향해 등을 돌린 상태였다. 지난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신지예 前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선대위에 영입한 탓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대남의 대변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갈등의 골이 깊어진 탓도 크다. 실제로 지난 달 2-7일에 실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20대 남성 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24.8%로 더불어민주당
지난해 12월 30일 ‘중앙대학교 성평등위원회’(이하 성평위) '뿌리'의 공식 SNS 계정에 성평위 폐지 안건에 찬성한 학생 대표자 59명의 실명과 학적이 그대로 공개됐다. '뿌리'는 '2021 중앙대학교 성평등 어워즈(AWARDS)'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성평위 폐지 안건의 찬성과 반대 측 투표자들에게 각각 '걸림돌상'과 '디딤돌상'을 수여하였다. 이를 두고 "하루 종일 너무 무서워서 SNS를 다 비활성화했다"라며 자신을 걸림돌상 수상자라고 주장한 한 익명의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 회원의 글이 외부로 퍼지면서 ‘뿌리’에 대한 비난으로까지 번졌다. 동시에 “성평위가 내부 자료인 찬성측 명단을 유출해 걸림돌상을 만든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이 한 커뮤니티 포털을 통해 유포되었고 논란이 짙어지자 ‘뿌리' 측은 지난달 31일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SNS 계정 또한 일시적으로 비공개 처리했다. 이후 지난 1일 ‘뿌리’는 SNS 계정을 공개 상태로 전환함과 동시에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게시했다. 이날 ‘뿌리'는 '걸림돌상 수상자'라는 지칭으로 대표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지적에 대해 "여성단체와 지자체가 매년 개최하는 시상의 형식을 차용한 것"
각 대학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언론들이 학보나 신문, 혹은 교지의 형태로 존재한다. 서울대학교의 ‘대학신문’, 고려대학교의 ‘고대문화’, 서강대학교의 ‘서강학보’, 그리고 성균관대학교의 ‘성대신문’이 그 예시다. 학내언론은 대학에서 발생하는 여러 이슈들을 종합해 학우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학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다. 대학언론은 학교 외부로 시선을 돌려 사회, 정치, 경제, 문화적 현상들을 대학생의 시선에서 파악하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대학 내부와 외부를 오가며 대학생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언론의 그 존재 자체와 역할은 중요하다. 이렇듯 교내의 언론단체는 기성세대의 담론과 차별화된 ‘젊은’ 시각으로 바라본 학교와 세상을 활자로 새겨 널리 알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페미니즘’을 내걸고 활동하는 언론은 그리 흔하지 않다. 보통의 대학언론은 학교의 이름을 따와서 그 이름 뒤에 ‘신문’, ‘교지’, ‘뉴스’, 혹은 ‘타임즈(Times)’등의 단어를 붙인다. 단국대학교의 ‘단대신문’이 그 예이다. ‘00대학교 신문’은 있어도, ‘00대학교 페미니즘(여성주의) 신문’은 드물다. 학내의 공식 언론단
연인과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주말에는 비가 왔고 질척거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반지를 맞출 생각이 신이 나 있었다. 가난한 20대들이었기에 직접 발품을 팔아 구매할 계획이어서 교동으로 향했다. 몇 군데 돌아다니다가 나름 평이 좋던 쥬얼리샵에 들어갔다. 커플링을 맞추러 왔다고 하니 직원 분께서 여러 디자인의 반지를 꺼내서 보여주셨다. 반지를 주로 나에게 끼워주시긴 했지만 처음에는 별 말이 없으셨다. 그러다 내가 애인에게 ‘언니’는 뭐가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자 갑자기 직원 분께서 우정링이라고 말씀하시기 시작하셨다. (참고로 언니는 투블럭이다.) 결혼반지는 18k로 하자는 말과 함께 디자인을 고르고 구매까지 진행한 후 나가는 길에도 직원 분은 변치 않는 우정 되시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집에 가는 길에 자본주의도 이기지 못한 호모포비아라며 농담조로 웃어넘겼지만 속이 좀 불편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러한 일들은 사실 드물게 일어나지 않는다. 레즈비언인 나의 일상에서도, 무성애자나 양성애자와 같은 퀴어들의 일상에선 꽤나 빈번하게 발생한다. 21세기인 현대, 과거보다는 날것의 혐오를 품는 사람들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과거에 비해 혐오발언이 줄었다고 볼
지난 1부에서는 ‘유니브페미’와 ‘F5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유니브페미는 새로운 대학 페미니스트 공동체를 표방하며 다양한 정체성의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했다. 이들은 모두가 평등한 대학 사회를 꿈꾸고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각종 혐오가 일상이 된 대학 사회에서, 유니브페미가 새로운 개척지로 삼고 있는 것은 ‘에브리타임’이다. 에브리타임은 ‘국내 1위 대학생 서비스’라는 문구를 걸고 있지만, 정작 ‘혐오 표현’ 문제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오히려 담론을 방해하는 입장이었다. 에브리타임은 일정 신고가 누적되면 글이 삭제되는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목소리가 아니면 배제하는 이 커뮤니티 안에서, 유니브페미는 에브리타임에게 ‘새로고침’을 제안했다. 2부에서 이들의 목소리와 프로젝트 이야기를 더 깊게 해보고자 한다. Q. ‘혐오 표현’ 하면 떠오르는 차별금지법, 최근 가장 큰 화두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차별금지법이 제정된다면, 에브리타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승연: 일단 차별금지법 자체가 혐오표현을 처벌하거나 규정하거나 금지하는 조항이 있는 법은 아니다. 특히나 공적 영역을 중심으로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이다 보니까,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학가는 온라인 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의, 동아리, 대외활동 할 것 없이 온라인 활동으로 대체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표적인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은 소통의 장으로 떠올랐다. 에브리타임은 학교 인증을 거친 재학생과 졸업생만 해당 학교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하고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완벽한 익명 시스템’이라는 기능을 자랑한다. 작성된 게시물, 댓글, 1:1 대화 내용 등은 익명 처리가 된다. 익명 처리된 작성자의 이름, 닉네임, 학교, 학번 등의 정보는 이용자나 게시판 관리자에게 보이거나 전달되지 않는다. 게시물의 외부 유출 역시 엄격히 막는다. 에브리타임은 기본적으로 익명성과 폐쇄성을 보장한다. 에브리타임은 전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 에브리타임의 게시판은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자유게시판과 비밀게시판 같은 경우는 별도의 관리자가 없다. 이외의 게시판은 학생들이 직접 개설하고 운영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학생이 관리자가 되며, 관리자는 게시판의 글을 삭제할 권한을 갖는다. 그러나 삭제는 선택 사항이기에 게시판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 글이 올라와도 관리자가 삭제하지 않으면 그대로
숙명여대 법학과에 합격한 A씨는 입학을 포기했다. A씨는 트랜스젠더(MTF)다. 태국에서 성전환수술을 받은 A씨는 법원에서도 여성으로 호명됐다. 입학 사실이 알려지자 신입생과, 재학생, 래디컬 페미니즘 동아리 등에서 A씨의 입학을 반대하는 여론이 일었다. 6개 여대의 23개 페미니즘 단체는 입학 반대를 주장하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론은 확대됐다.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는 성별 변경에 반대한다.” 성명서는 성별을 고정 불변의 정체성으로 간주한다. A씨를 “여자라고 주장하는 남자”라고 지칭하며 A씨의 입학이 “여자들의 공간을 침범하고 빼앗아 갈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여대는 여성의 권리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A씨의 입학은 그래서 허용할 수 없다. 스스로 여자라고 선언하는 남성의 침입까지 정당화할 근거로 남을 거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3월 마약을 소지한 남성이 여자화장실에서 발각된 일이 있었다. 6월엔 여장남성이 캠퍼스를 활보하며 경찰에 체포된 적 있다. A씨의 입학 반대 성명엔 정당한 기본권 요구라는 의식이 깔려있다.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의식의 발로가 아니라는 맥락이다. 2017년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 폐교부지에 장애인학교(서진학교)를 설립하
'님들의 인권의식' - 6월 5일 성소수자 모임 아스가르드의 장례식 퍼포먼스 "기해년 칠월 경오삭 스무이레날 정유, 성공회대 성소수자 모임 아스가르드는 삼가 고하옵니다. 해가 바뀌어 회대의 인권의식 돌아가신 날을 다시 맞아 지난날을 생각하니 그 청정함이 그립습니다. 요즘, 몹쓸 짓을 하는 인간들이 회대에 판을 치고 있습니다. 부디 그들을 너그러이 살피시어 그것이 잘못된 일임을 깨닫고 성소수자 혐오를, 나아가 모든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멈출 수 있게 도와주소서. 삼가 맑은 술과 좋은 쌀로 정성을 다하여 제를 드리오니 흠향하시옵소서." 사진=이지원 기자 느티아래에 난데없는 축문이 울려퍼졌다. 장례식이지만 죽은 사람은 없다. 향을 피웠지만 들이마시는 이들은 지상의 사람들이다. 기해년 칠월 경오삭 스무이레날, 2019년 6월 5일 수요일. 성공회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아스가르드는 ‘장례식 퍼포먼스: 님들의 인권의식’을 열었다. 말그대로 장례식을 치뤘다. 영정에 들어간 이는 다름 아닌 ‘인권’, 두 글자였다. 사진=강성진 기자 사진=이지원 기자 장례는 오전 11시 50분, 오후 2시 40분, 4시 10분, 5시 40분, 하루에 네 번 치러졌다. 수업이 끝나 다들 느티아
"우리가 노는 것을 방해하지 마세요. 당신 같은 분을 보고 소위 '꼽사리'라고 하는 겁니다." 성공회대학교 퀴어모임 아스가르드 인터뷰 -성공회대학교 퀴어모임 레인 페이스북 페이지 성공회대학교 퀴어모임 ‘레인’이 겨울방학 종료일을 기점으로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평범한 모임이 사라지는 것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성소수자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공개하는 것만으로 숱한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며, 인권과 평화의 대학, 성공회대에서도 그럴 수 있다. 성소수자에게는 성정체성을 표현하고 서로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공동체가 소중하다. 학교에서는 레인이 공개적으로 그 역할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레인이 사라지며 성소수자가 기댈 몇 없는 공간이 줄어들었다. -성공회대학교 퀴어모임 아스가르드 페이스북 페이지 레인 활동 종료 선언 이후 비공개모임이었던 퀴어모임 ‘아스가르드’가 회원 모집을 시작했다. 레인의 뒤를 이어 학내 유일 공개 퀴어모임이 된 아스가르드는 어떤 목적을 가진 단체일까. 회대알리가 아스가르드와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아스가르드가 만들어진 년도와 배경은? A. 아스가르드는 2017년 2학기 처음 만들어졌다. 처음엔 체계성을 가지고 만들어진 것이 아닌 당사자
얘, 너 그거 데이트폭력이야. (2부)(*기사의 내용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1. 데이트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는 어떡하지? 한국외대 성평등센터에서는? 데이트폭력을 비롯한 대학 내부 성폭력 사건은 크게 학내 처리와 경찰 조사, 두 가지 방식으로 처리돼. 그중에서도 학내 처리와 관련해서 우리는 한국외대 성평등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을 받는지 성평등센터 김지원 상담연구원께 여쭤봤어. 성평등센터에서 피해자는 크게 세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의료 분야에서 성평등센터는 심리적 상담을 제공해준대. 상황이 위급할 경우에는 피해의 유형(정신적, 물리적 등)을 파악한 후에 해당 병원을 소개해줘. 다음으로는 법률적 차원에서의 지원이 있어. 성평등센터 홈페이지에 올라온 변호인단은 재능 기부의 형식으로 법률 상담을 해주신대. 가해자를 소송하기 전까지, 즉 법적 준비와 관련해서만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어. 그 이후로는 피해자가 개인적으로 선임한 변호사와 함께 신고와 소송을 이어나가면 된다고 해. 마지막으로 학내 행정적 차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물론 가해자가 같은 학교의 구성원일 경우에 한하지만 말이야. 학내에
미러링이 불편하다고요? 한남충, 6.9, 소추소심. 소셜 네트워크 등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단어들이다. 불쾌한가? 한국 남자가 모두 혐오주의자라고 비하당할 이유도 없으며, 성기의 길이로 희롱당하고 싶지도 않고,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신체적 특징을 내면과 연관짓는 건 억지다. 그런데 위 단어들의 맥락은 모두 어디서 본 것 들이다. 김치녀, 절벽, '가슴이 작아서 속도 좁다'. 이렇게 여성을 혐오하는 단어들은 오랜 기간 큰 방해 없이 한국 사회에서 통용되었다. 이를 문제라고 여기고, 단어를 반사시켜 기존의 단어들을 다시 보게 만드는 전략이 미러링이다. 미러링을 통해 남성중심적, 여성혐오적 언어세계에 맞선다. 남성중심적인, 폭력적인 말들을 약자의 말로 만들어낸다. 그리고 폭력적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돌려준다. PC(Political Correctness의 줄임말, ‘정치적 올바름’으로 나아가는 운동 방향을 의미)처럼 올바름을 향하지만, 그 올바름에 도달하는 방법은 다르다. PC는 모두에게 무해한 말하기를 표방한다. 반면에 미러링은 여성혐오적 언어, 문화에 문제를 제기하고 반대한다. 그렇기에 미러링은 언어를 통해 실천하는 ‘정치적 올바름’이며, 실천을 통한
10월 초, 서울캠퍼스 사회과학관에 본인이 데이트폭력 가해자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어. 데이트폭력이 뭘까? 일반적인 폭력과 어떤 점이 달라서 ‘데이트’폭력이라고 적었을까? 데이트폭력이 무엇인지 같이 알아보자. (*기사의 내용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1. 데이트폭력이 뭔데? [서울캠퍼스 사회과학관에 붙여진 데이트폭력 사과 대자보] 데이트폭력은 데이트 관계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성적, 언어적, 정서적, 경제적 등 모든 폭력이야. 데이트 관계란 1) 연애를 목적으로 만나고 있거나 2) 만난 적이 있는 관계, 3) 만남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만나는 관계까지 포함해. 연인뿐만 아니라 맞선, 부킹, 소개팅, 썸을 통한 관계에서의 폭력도 데이트폭력이야. 당장 사귀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사귈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그 사이에서 일어난 폭력은 데이트폭력에 해당하지. 데이트폭력은 일반적인 폭력과 달리 ‘데이트’라는 특정 관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적 폭력과 분리해 다루어야 해. 사적 관계에서 일어난 폭력을 공적 차원에서 다루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야. 특히 한국 사회의 경우 더욱더 그러하다고. 데이트라는 사적 관계에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공공의
K 교수의 공식적인 입장 한림알리는 K 교수의 요청에 따라 11월 6일 해당 강의에 참석했다. 현장에서 한림알리 취재진은 K 교수에게 “교수님이 강의 시간에 ‘동성애는 변태적 성 취향이다’, ‘동성 결혼은 애를 못 낳으니 쾌락만을 위한 것이다’ 등과 같은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전달했다. 이에 K 교수는 “자신의 발언에 모욕감을 느꼈다면 사과하겠으며,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발언에 대한 의도를 묻자, 교수는 “동성애에 대해 잘 모른다”며, “그날 어떤 학생이 동성애 문제에 대해 발표했다. 따로 동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당시 동성애에 대해 자세히 잘 몰라 즉흥적으로 서툴게 답변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애에 대한 발언 말고도, 강의 제목과는 다르게 정치적인 발언을 수업시간에 많이 한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K 교수는 “그 얘기는 강의 평가 때 많이 들었다. 그래서 첫 시간에 이 수업은 강의 제목 그대로의 내용보다는 자기의 관심 분야, 자기가 좋아하는 책 혹은 자기의 경험담을 나누는 이런 것을 모두 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앞으로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여전히 싸늘한 학생들의 반응 K 교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