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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취업, 월세 고민으로 얼룩진 존버인생에 Break!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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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취업, 월세 고민으로 얼룩진 존버인생에 Break! Break!"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출범식에 다녀오다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학생들이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박희영 기자

 지난 6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준비위원회(이하 전대넷-준)에서 주최한 ‘대학을 바꾸는 대학생 퍼레이드: Break!’가 열렸다. 21개 단위와 28개 대학 총학생회의 학생들이 대학의 부정·비리와 졸속행정, 학생이 배제된 하향식 교육 정책 같은 불평등한 대학사회를 부수고 멈추고자 모였다.

 

황지수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 사진=박희영 기자

 행사는 계획보다 조금 늦어진 12시 20분부터 시작되었다. 첫 순서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Break 사전 집회였다.  사회를 맡은 황지수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은 퍼레이드의 구호 "등록금, 취업, 월세 고민으로 얼룩진 '존버인생'에 Break! Break!"를 외쳤다. 삼중고에 시달리는 걸 버텨내야만 하는 대학생들의 뜻을 담아낸 구호였다.

 

사전 집회 첫 발언을 맡은 김어진 경기대 해직 교수는 “내년부터 교육부가 3000명의 연구진에게 800억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미 2만명의 시간강사가 해고되었다. 국가는 대학 답게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과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 또한 국가 강의 교수제 및 고등교육법을 제정하고, 대학이 번 돈을 투명하게 관리할 것을 요구한다.”라며 뜻을 밝혔다.

 

 김어진 교수의 발언이 끝난 뒤 행진이 시작되었다. 김가영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회장의 발언을 시작으로, 최재봉 인천대학교 총학생회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최 회장은 "인천대학교는 국립대학교 전환 이후 총장직선제가 사라졌다. 2020년에 총장직선제를 도입하여 학내 구성원의 직접 선거를 통해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며 학내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서울시청을 기점으로 사회자가 이민하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바뀌었다. 이민하 회장이 구호를 몇 차례 더 외친 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선범 총학생회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선범 회장박철 전 총장의 명예교수 철회와 이러한 뜻을 담은 플래카드 철거 사태에 대해 발언하며 학생들의 요구를 묵인하는 학교 측에게 적극적 행동을 촉구했다.

 

 성신여자대학교 고희선 총학생회장은 성폭력 가해교수와 학생을 분리시키지 못해 발생한 2차 가해를 일으킨 학교 측의 대처에 비판을 가했다. 또한 고 회장은 학내 인권센터 설립과 성윤리위원회에 학생위원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퍼레이드가 숭례문에 도달했을 즈음, '피켓 부수기' 행사가 진행되었다. 피켓에는 '대학 내 학생 차별 발언 금지'와 같은 요구를 비롯하여 학생들이 대학을 다니며 들었던 혐오 발언 등이 쓰여졌다. 앞쪽부터 순서대로 피켓을 부수며 학생의 뜻을 반영하지 못하는 학교의 태도를 부수고자 했다.

 

 동덕여자대학교 박주은 총학생회장의 발언도 이어졌다. 교육부 지침 상 외부캠퍼스(청담 디자인대학)를 운영할 수 없지만 입장 표명 없이 계속 운영 중인 학교에 대한 비판을 비롯하여 학교 측의 학사구조개편 저지, 학생과 함께하는 학사제도협의체를 이야기했다.

사진=박희영 기자

 종각역 인근 염천교에서는 현수막에 적힌 대학의 부조리와 불평등한 상황, 일명 ‘망언’을 부수고 밟는 등의 퍼포먼스가 이루어졌다. 

 

사진=박희영 기자

행진의 끝인 만리동 광장에는 레드카펫이 깔려 있었다. 국가 교육 회의 등 교육정책 논의 테이블에 들어간 대학생을 상징한 것이다. 퍼레이드는 레드카펫을 걷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서울로 7017 만리동광장 남측에서 'Break part 2. 대학생 페스티벌'이 진행되었다. 1시 30분부터 여러 대학 단위들이 자치적으로 구성한 부스가 운영되었다. 또한 서울로 7017 남측광장 윤슬에서는 본 무대 행사가 진행되었다. 재정, 민주, 인권 등 다양한 가치를 담은 언박싱 행사를 비롯하여 공연 또한 이루어졌다.

 

 오후 2시 50분부터는 ‘전대넷-준’의 출범식이 있었다.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며 기존에 사용하던 현수막을 찢자 그 뒤에서 '전국 대학 학생회 네트워크' (이하 전대넷) 라는 새로운 현수막이 등장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준비 위원회가 아닌 정식 네트워크로 자리 잡은 것이다.

 

 전대넷은 대학 거넌버스에 학생 참여 보장 및 대학 비리 근절 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4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국가교육회의 고등 교육 단체 간담회와 4월 8일 <국가 장학금 도입 8년, 등록금과 고등교육재정> 관련 토론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세상을 더욱 대학생 답게' 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활동하는 전대넷의 귀추가 주목된다.

취재= 강누리 기자, 강성진 기자, 박희영 기자

글, 사진= 박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