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있었던 전체학생정기총회에서 총학생회 비상대책 위원회는 학생식당 외부인 차단 해제에 관한 보고했다. 올해 2월 식대 인상 이후 학식 적자폭이 해소되지 않았고, 오히려 심화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학생 식당의 운영을 담당하는 후생과는 학식 적자 심화의 이유를 크게 외부인 제한으로 인한 수요 감소, 식대 인상으로 인한 수요 감소 이 2가지로 분석 했다. 비대위 측은 적자 심화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서 일시적인 외부인 차단해제를 제안했다.
학식 적자, 얼마나?
후생과 관계자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후생과는 총 2억 7천만 원의 적자를 봤다. 그 중에서 학식 이 1억 4천만 원에 달한다. 2015년 이전에는 후생과가 관리하고 있는 외대서림, 기념품점, 매점 매출 로 적자를 일정 해소했으나 작년부터는 이마저도 힘든 지경에 쳐해 있는 상황이다. 관계자는 “2015년 외대서림, 기념품점, 매점 매출이 2014년에 비해 딱 반토막이 났다.”라고 밝혔다. 이에 운영이 어려워 진 후생과는 작년 말 총학생회에게 식대 인상을 제안했다.
올해 1월부터 진행된 협상에서 후생과는 당초 500원에서 1000원 인상안을 제안했다. 총학은 연간 적 자를 고려했을 때 식대 인상의 필요성을 인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학우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 조사 를 바탕으로 다수의 학우들이 학식의 외부인 제한을 지지하자, 학식 외부인 제한과 인문관 학생식당에 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시급인상을 조건으로 내걸고 협상을 진행했다. 몇 차례의 협상 결과 최종적으로 학식은 평균 240원 인상되었다. 그리고 학생식당의 외부인 이용을 막는 학번, 학생증 인증 시스템이 도입되었고, 학생식당 직원들의 시급이 6700원에서 7000원으로 300원 인상됐다.
협상 이후 심화된 적자
학식 외부인 제한 시스템 도입 이후, 학식의 적자는 더욱 심화되었다. 하반기 정기총회 자료집에 따르면 2016년 3월부터 5월까지의 학식의 매출은 전년대비 약 3천만 원 감소했다. 식권 판매 또한 약 4만 건 정도 가 감소했다. 이는 학식 외부인 제한 정책과 식대 인상이 학식 적자 해 소에 있어서 모순되는 정책임을 알게 해준다.
적자가 더 심화되자 후생과와 총학 비대위는 다시 협상을 시작했다. 비 대위는 적자 심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서 외부인 제한을 일시 적으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비대위는 올해 초와 다르게 학우 들의 의견을 묻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비 대위 측은 일시적인 해제이므로 설문조사를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밝혔다.
외부인 제한 시스템 해제를 한 달 동안 시행한 결과, 작년 동월대비 적 자는 흑자로 전환됐다. 전년도 9월에는 약 52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 지만 올해 9월에는 461만원의 흑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한 달의 흑자 로는 작년 1년 동안 발생했던 적자폭이 모두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힘 들다. 그러므로 12월까지의 매출 상황을 종합해 분석이 되어야 할 것 으로 보인다.
후생과는 총괄지원팀 소속으로 학생식당, 외대서림, 매점 그리고 기념품점의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는 부서이다. 언 급했듯 현재 후생과는 학생식당 적자와 외대서림, 매점, 기 념품점에서의 매출 급감으로 재정적으로 힘든 상태에 놓여있다.
후생과 관계자에 따르면 후생과는 학교에 속해있지 않은 독립적 사업체이기 때문에 학교의 재정지원을 받는 것에 한계가 있고, 학교는 예산 부족의 이유를 들어 충분한 지원을 하 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협상 초기에 후생과가 학식 식 대 500원~1000원 인상안을 제안했던 이유도 후생과가 재 정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었다.
학우들이 바라는 외부인 이용 제한과 후생과가 바라는 식 대인상이 이뤄졌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적자는 약 3천만 원 증가했고 식권 판매도 4만 건이나 줄었다. 애시 당초 외부 인 제한과 식대인상은 학식적자를 해소하는 데에는 상충되는 정책이었다. 외부인 제한을 해제해 한 달 흑자가 나긴 했 지만 여전히 연간 적자액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 지만 적자를 획기적으로 줄이기는 어려워 보이는데, 식대를 인상하는 안과 외부인 제한은 둘 다 학식의 수요를 감소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결국 후생과의 고충을 해결하고, 학생들 의 의견들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후생과에 대한 학교 당국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후생과 관계자는 학생식당 식대가 학생들에게 복지차원에서 적자 문제를 떠안는 것이 옳은 방향으로 보이지만, 적자폭이 너무 심해져서 후생과가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 다고 밝혔다. 후생과는 적자폭이 뚜렷이 완화되지 못하는 상 황이 지속되면 추가적인 가격 인상 협상이 불가피하지만, 외 부인 제한 해제 후 적자폭이 완화되면 추가적인 식대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진희 기자 kjhne103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