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총선거 날까지 나흘밖에 남지 않았다. 24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총선거에서 총학생회 투표는 11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선거 열기가 뜨겁다. 지난 17일부터 본격적으로 각 후보의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내년 2026년 학생자치의 방향을 결정할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의 전략은 무엇인지 가대알리가 짚어보았다.
첫 주부터 ‘거리유세’...양측 후보 간 치열한 운동
“안녕하십니까 기호 몇 번..” 지난 2014년 이후로 첫 경선으로 치러지는 총학생회 경선에 각 운동본부 역시 바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첫날부터 주로 여운은 김수환관 앞에서, 백야는 성당 앞 광장 앞에서 각 후보의 기호 번호와 본부 이름을 외치며 학우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두 후보의 ‘교육’ 공약이 엿보인다. 특히 학점 비율 조정, 폐강 기준 완화, 예비군 교육권 수호 등 다양한 정책들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년도 교육 분야의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 대학과의 성적 비율 차이” 두 후보 공통분모…그러나 비율에서는 이견
두 후보 모두 ‘학점 비율 문제’를 공통으로 설정하고 해결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해법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인다.
먼저, 여운의 경우 “A학점 비율의 40%까지 단계적 성향”을 해결 방안으로 내놓았다. 특히 여운은
자체 설문 조사를 통해 95.6%(62명)이 “A학점 비율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는 것을 근거로 3단계 해법을 통한 단계적 상향 방안을 제안했다.
반면, 백야의 경우 “B 성적 비율의 상향조정”를 해결 방안으로 내놓았다. 특히 백야는 타 학교 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주요 서울권 대학들이 B학점 비율이 높은 것을 근거로 상대평가 1의 B 비율을 기존 70%에서 80% 이하로 변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공통의 문제로 지적한 ‘학점 비율 문제’가 막상 현실 여론에서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19일 공청회 이후 특히 학점비율을 늘리는 것이 오히려 학교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함과 동시에 취업 시장에서도 불리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반면, 로스쿨 입학에 유리하고, 학점을 늘리면 대외 활동을 늘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두 후보 모두 공통으로 제기한 문제에 학생 사회 여론이 갈리는 만큼 ‘학점 비율 공약’이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운 “전 학과 교육기반 조사” 백야 “예비군 교육권 수호”
가대알리가 뽑은 두 후보의 교육 공약 중 독창적인 부분은 여운의 ‘전 학과 교육기반 조사’와 백야의 ‘예비군 교육권 수호’다.
여운의 ‘전 학과 교육기반 조사’ 공약의 경우 “본교 전 학과의 교육 기반 및 상황을 조사해 마스터플랜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여운은 “몇 년에 걸쳐 전임교원 충원 요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충원이 일부에 그쳤다”며 “단기적 전임 교원 충원 요구가 아닌 교육 기반 조사로 현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부터 제기된 ‘전임 교원 충원 요구’를 이루기 위해 현실적인 부분을 먼저 점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문준호 정후보가 작년도 인문대 학생회장 재임 시절부터 프랑스어문학과 교원 충원 문제 등을 직접 겪으며 대처한 경험을 살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백야의 ‘예비군 교육권 수호’ 공약의 경우 ▲수업 결손 대체학습 의무화 ▲출석 자동 처리 시스템 구축 ▲군휴학 온라인 신청 전환 ▲예비군 교육 민원 창구 개설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백야는 “예비군 훈련과 군 입대로 인해 발생하는 수업 결손 및 행정 불편 등 교육권 침해가 계속됐다”며 “국가 의무 이행 과정에서 학우들이 불이익받지 않도록 학습권과 행정 편의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매년 예비군 훈련과 군 입대에 있어 지속적으로 제기된 학우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육군 병장을 만기 전역한 김세원 정후보가 느낀 불편 사항을 공약으로 내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각 본부는 교육, 문화, 복지, 소통의 부분에서 다양한 공약을 발표했다. 이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호 1번 여운 가톨릭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 기호 2번 백야 가톨릭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밤 10시 가까이 되서야 끝난 ‘긴’ 공청회…학우들 현장질문이 없어 아쉽다는 의견도
지난 19일 진행된 공청회는 오후 10시경에 마무리됐다. 이번 공청회 역시 생활과대를 제외한 거의 전 단위에서 선거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작년과 비슷한 길이로 진행됐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사전 질문을 통해 각 후보에게 공약의 설정 이유와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해 폭넓은 질문이 이뤄졌다. 특히 자유전공과 정시입학 학생들의 ‘학과 소외’ 등 학생자치 사회가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에 있어서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나 한편에서 아쉽다는 의견 역시 존재했다. 가톨릭대 학내 익명커뮤니티 일각에서는 “경선이었던 만큼 토론을 했어도 좋았지 않았나 생각한다”나 “현장에 있던 학우들의 현장질문이 없어 아쉽다”라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최준규 총장 이후 처음 대대적으로 치러지는 선거로 내년 학생 자치의 향방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선거다. 과연 어느 후보가 내년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될지 이번 총투표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우진 기자(nicecwj1129@gmail.com)
편집인: 김단비 부편집국장 (국어국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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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단비 부편집국장 (국어국문 21), 박수성 기자 (국어국문 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