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4 (금)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당신의 치안은 안녕하십니까? 외대 주변 방범시설물 점검 : 글로벌캠퍼스 편

방범 CCTV의 역할은...원룸 건물의 쓰레기 투기 감시 CCTV가 대신하는 실정
거리마다 밝기 편차 심해...보안등 추가 설치해야
총학생회와 대학당국 먼저 나서 '개선의 장' 마련해야


*당신의 치안은 안녕하신가요? 외대알리는 외대 주변 치안을 확인하고자 캠퍼스 주변을 살피며 방범 CCTV, 보안등, 가로등, 비상벨 등 방범시설물을 점검했습니다. 통학길, 자취방으로 향하는 길, 외진 골목에 위치한 식당을 다니는 길을 포함해 좁은 골목까지 모두 돌아봤습니다.


 

 

우리 사회는 잇달아 발생하는 각종 흉악범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작년 7월 신림동과 서현역에서 발생한 칼부림 및 강간 살인 사건을 기점으로  ‘이상동기 범죄’는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이상동기 범죄의 가장 큰 특징은 범행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적이 드문 주택가나 등산로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상가 밀집 지역까지 유동인구 규모를 불문한 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 외대알리는 서울캠퍼스 인근 치안 실태를 방범시설물 현황과 함께 진단해 독자들에게 전달했다.

 

우리 학교 주변 지역은 과연 범죄로부터 안전할까. 서울캠퍼스에 이어 글로벌캠퍼스 주변 치안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외대알리가 직접 거리로 나섰다. 

 


회전교차로 기준 ‘오른쪽 구역’의 치안 실태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의 주요 주거 지역은 회전교차로를 기준으로 오른쪽과 왼쪽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회전교차로에서 학교 건물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오른쪽 구역의 진입 구간은 주로 음식점, 술집 및 카페 등 상가 건물로 구성돼 있다.

 

학교로 들어서는 인도에서 바라볼 땐 각종 상가 건물의 네온사인들로 골목 안이 환하게 비치고 있다. 그러나 그곳에서 한 블록씩 넘어설수록 점점 어두운 골목길들이 펼쳐진다.

 

네온사인들로 빛나는 신식 상가 건물들을 넘어서면 지어진 지 상당히 오래된 듯 보이는 8~90년대식 상가를 발견할 수 있다. 비교적 최근 건축된 것 같은 빌라와 오래된 주택가 건물 또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구역 일대의 가장 큰 특징은 방범시설물 중 ‘보안등’ 설치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보안등은 노폭 12m 미만의 도로에 설치한 도로 조명시설로 주로 소로나 주택가 골목길 등 보행 취약지역에 설치되어 있는 방범시설물이다. 주로 야간 통행인의 보행안전확보 및 민생치안예방의 목적을 가진다.

 

원룸과 빌라 건물들이 빽빽하게 밀집돼 있어 그 사이를 연결하는 좁은 골목길이 많이 자리 잡고 있는 구역의 특성상, 보안등이 적재적소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은 치안 및 안전 통행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외대알리는 지도에 방범시설물의 위치 현황을 표시하여 구현한 방범시설물 현황 지도를 제작했다. 보안등이 설치된 위치에 해당하는 보라색 표식 간 간격이 좁고 줄줄이 이어지는 분포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장 취재 결과 보안등이 줄지어 설치된 구역들은 저녁 시간대가 되면 실제로 주위가 어둠으로 휩싸이는 특징을 보였다. 이를 고려할 때 대다수의 보안등은 불빛이 필요한 위치에 적절히 배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보안등이라는 지표만으로 치안이 강화되었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비교적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보안등에 비해 방범 CCTV 및 비상벨 설치 현황은 매우 낮은 수치를 보인다. 외대알리에서 설정한 구역 내 보안등 설치 대수는 16대인데 반해, 방범 CCTV 및 비상벨 설치 대수는 3대로 약 5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방범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골목길과 도롯가에서는 인근 빌라 건물의 개인용 CCTV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개인용 CCTV의 작동 여부는 판단할 수 없지만, 경찰에 신속한 신고와 대응이 가능한 방범 CCTV 및 비상벨의 역할을 개인용 CCTV가 대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개인용 CCTV는 주로 건물에 설치된 분리수거장과 쓰레기장을 비추고 있는데, 설치된 위치와 목적을 미루어보았을 때도 감시 범위가 한정된다는 점에서 치안 강화의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다.

 

보안등은 좁고 깊은 골목으로 진입하는 어두운 길목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지만 위급상황 발생 시 긴급 신고가 가능한 방범시설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보안등이 설치된 지점에 방범 CCTV와 비상벨이 함께 설치된다면 통행안전확보와 민생치안예방 등의 치안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방범시설물 설치가 시급한 구역도 존재한다. 위 사진은 원룸 건물과 초등학교가 담 하나로 구분되어 있는 구역이다. 초등학교 바로 뒷골목임에도 불구하고 밤이 되면 칠흑 같은 어둠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

 

2020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인근 원룸촌에서 자취 생활을 해왔던 임지현(러시아 19) 학우는 “가로등이 하나도 없는 길에서 사람 인식도 잘되지 않는다. 조금만 밝아져도 무서움을 느끼는 정도가 많이 줄어들 것 같다”며 밤이 되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어두운 길이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되기를 바랐다.

 

길게 이어진 골목에는 보안등이 설치된 지점도 존재했지만, 설치되지 않은 구역과의 밝기 편차가 컸으며 보안등과 보안등 간 간격 또한 멀었다. 

 

위치적 특성상 대학생들과 초등학생들이 주로 통행하는 해당 길목은 보안등 및 방범 CCTV를 추가 설치해 안전한 통행 환경 조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글로벌캠퍼스 인근 통행로에는 여성안심귀갓길이 조성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한 블록 너머에는 모현 여성안심귀갓길이 위치해 있었다. 이는 우리 대학이 아닌 인근에 위치한 용인한국외대 부설고등학교(이하 외대부고)와 연결돼 있다.

 

큰 도로 대변의 대중교통 정류장으로부터 외대부고까지 이어지는 등굣길이 여성안심귀갓길로 설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고등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위치상 우리 대학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행로로 보기 어렵다. 캠퍼스 인근 방범시설물 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여성안심귀갓길을 추가로 조성하고 운영함으로써 캠퍼스 인근 치안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회전교차로 기준 ‘왼쪽 구역’의 치안 실태


 

 

학교 정문을 나와 왼쪽에는 간판의 네온사인 불빛이 거리를 환하게 비추는 반면, 건너편 원룸촌 초입 거리는 가로등 하나의 빛에 의지할 뿐이었다. 저녁 7시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도로는 어둠이 짙었다. 

 

 

원룸촌 초입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가 보니 가로등 수가 부족했다. 구석에 위치한 건물로 들어가는 골목에는 6개의 빌라가 하나의 가로등을 공유하고 있었으며, 해당 가로등 또한 도로를 비추는 것이 아닌 분리수거장을 비추고 있었다. 가로등들은 대부분 노후했거나 심지어는 가로등 하나 없는 골목도 존재한다. 

 

 

외대알리 취재 결과 표시된 구역 내 보안등은 13대, 방범 CCTV는 3대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보안등의 위치는 원룸촌 초입을 따라 들어가는 길에만 설치돼 있었으며 정작 원룸 밀집 지역 안으로 들어가는 골목 사이들에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방범 CCTV는 원룸촌 초입을 제외하고는 공원과 폐건물들 사이에 설치돼있어 실질적인 개수는 1개라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회전교차로 기준 오른쪽 구역에 비해 왼쪽 구역에 실제 거주하는 학생 수가 훨씬 많지만, 방범시설물의 수는 오히려 더 적은 모순적인 모습을 보인다.  

 

작년까지 모현에서 자취했던 조하영(러시아 19) 학우는 “실제로 늦은 밤 귀가길 두려움을 느낀적이 있다”고 밝혔으며, “어두운 도로에는 야광 유도선을 설치하는 등 보안시설 추가 설치의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글로벌캠퍼스 인근 구역들은 모두 방범시설물의 추가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대체로 보안등이 치안이 취약한 지점에 설치돼 있다는 점을 미루어봤을 때 해당 지점에 방범 CCTV 및 비상벨을 추가로 설치해 보다 안전한 통행로 조성이 필요해 보인다. 

 

나아가 방범시설물이 전혀 배치돼 있지 않은 외진 골목 등에 방범시설물을 배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도로 중앙에 야광 유도선과 도로경계석에 도로 야광봉 설치 등 ​추가적인 방범시설물의 설치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총학생회 및 학교 당국이 먼저 나서 ‘개선의 장’ 마련해야 할 때


 

 

글로벌캠퍼스 치안 문제는 이전부터 논의돼 왔던 현안이다. 과거 몇몇 총학생회들은 글로벌캠퍼스의 열악한 치안 현황을 개선하기 위해 대외적인 대책을 강구하려는 노력을 보였지만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20년 4월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제41대 총학생회 The본은 당시 21대 총선에서 경기 용인시갑 후보였던 정찬민 전 의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CCTV 및 가로등 설치를 시작으로  △모현지역 교통시설 증대 △모현주변 인프라 개발 △하수도설비 추가 건설 △경안천 도시공원 조성 △모현 주변 대학가 주거비용 대책 등 치안강화 대책 마련을 비롯한 6가지 요구안을 제안했다.

 

결과적으로 정찬민 후보가 용인시장으로 당선된 뒤에도 글로벌캠퍼스 인근 치안은 제대로 개선되지 않았다. 간담회를 발판 삼아 당선 이후 꾸준한 소통과 지속적인 대책 마련 요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총학생회 차원의 추가적인 행동은 찾아볼 수 없었다.

 

치안 강화는 단기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닌 멀리, 꾸준히 도약해가는 발걸음이 필요한 현안이다. 제41대 The본 총학생회와 정찬민 전 의원과의 간담회 이후 ‘치안 강화’에 대한 정책은 후대 학생회로 이어지지 않고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글로벌캠퍼스는 지난 2023년 1월부터 현재까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공식 선거로 출범한 총학생회 집행위원회가 아닌 비대위 체제라 하더라도 학생들의 권익을 위한 정책 실현은 비대위의 당연한 의무이다.

 

글로벌캠퍼스의 주요 현안인 ‘치안 강화’를 위해 학교 당국과의 협력으로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첫 발걸음을 향한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주변 방범시설물 현황 지도]

 

 

 

*취재를 통해 [외대 주변 CCTV * 보안등 지도]를 제작했습니다. 지도를 확대하면 구역별 방범시설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대 주변 방범 CCTV와 보안등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박진우 기자(ggj05398@naver.com)

김태훈 기자(dhfkehd4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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