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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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생 지원제도 확대돼야" 건대 글캠 편입생, 적응에 어려움 겪는다

건국대학교 글로컬 캠퍼스(이하 건대 글캠) 편입생들이 학교의 지원 부족으로 재학에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1월 한 달간 편입생 30명을 대상으로 적응 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다수의 학생이 △교내 프로그램 참가 제한 △부실한 편입생 오리엔테이션(이하 오티) △편입생 지원제도 부족 등을 힘든 점으로 선정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21학번 편입생은 “수강 신청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수업을 듣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학생 40%, "입학 당시 편입생 설명회 듣지 못했거나 도움 안 됐다"

 

 

설문에 응한 학생 10명 중 4명이 ‘편입생 설명회를 듣지 못했거나, 들었어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김민상 총학생회장은 “편입생 설명회 정보가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오티를 들었던 A씨는 “편입생 오티가 10분도 안 됐고, 공지를 읽어보라는 말 외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졸업을 유예할 뻔했다고 호소한 B씨는 “장학금 관련 내용이나 편입생이 참여 불가능한 프로그램, 채워야 하는 학점 등을 학과에 문의해도 제대로 알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신입생과 별반 다르지 않은 편입생들에게 전달되는 정보가 느리고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강제한 과목이 있는지도 안 알려줘…” 정보 없이 맞이해야 했던 수강신청

 

올해 편입한 인문사회대학 학생 김수인(25ꞏ가명)씨는 수강 신청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편입생도 신입생이랑 비슷한데, 아무 공지 없이 알아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수강 신청을 확인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편입생이 몇 학점을 들어야 하는지, 전공필수 과목은 뭔지, 들을 수 있는 과목과 없는 과목이 뭔지도 알려주지 않아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사전에 들었던 편입생 설명회에서 ‘편입생은 가급적 1학년 전공수업을 듣는 게 좋다’는 조언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수강 신청 당일이 되자 편입생이 신청할 수 있는 1학년 전공수업은 없었다. 지난해에는 편입생들에게도 1학년 전공과목이 열렸지만, 올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신청이 불가능해졌다. 이후 다른 학년도 신청할 수 있는 1학년 과목이 다시 열렸으나, 편입생들의 시간표가 확정된 후였다. 뒤늦게 열린 과목에 시간을 맞출 수 없던 김씨는 결국 전공지식이 없는 상태로 3, 4학년 수업을 들었다. 

 

김씨는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편입생이 새로 열린 1학년 수업을 신청하지 못했다”며 “이미 수강 신청을 마친 상태였고, 그 수업을 들으려면 겹치는 다른 수업 두어 개를 포기해야 했다. 채워야 하는 학점이 많은 편입생들은 새로 열린 수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19학번 편입생, “전공필수 과목 있는지 4학년 돼서 알았다” 

 

22년도에 편입한 박민교(가명,26)씨는 코로나19 탓에 비대면으로 설명회를 들었다. 박씨는 “전공 교수님이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단순한 학점 이수 관련 사항만 안내해 줬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4학년이 되던 해 학과 사무실에서 “졸업하려면 필수 과목을 들어야 한다”는 전화를 받고서야 전공필수 과목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전공필수 과목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던 편입생들도 곤란을 겪었다. 편입생들은 수강 신청을 신입생과 재학생 다음으로 진행할 수 있다. 설문조사에 응했던 학생 C씨는 ‘우리가 수강 신청을 할 땐 이미 수강인원이 다 차서 들을 수 있는 수업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D씨는 ‘자리 채우기용으로 강의를 듣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편입생은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어려워…” 편입생 52.8%, 학교생활 제한 받은 경험 있다

 

 

김씨는 편입 준비 당시 해외 파견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 본교를 선택했다. 그러나 김씨가 봤던 해외 파견 인턴십 프로그램은 ‘4학기 이상 수료자’만 가능했다. 김씨는 학사 편입을 한 3학년이었기에, 4학기를 수료하면 졸업이라 인턴십 신청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김씨는 “프로그램 참여 계획이 있었으나, 편입생 설명회 때 이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총학생회장은 “프로그램은 각 단과대학 행정실 및 학생지원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제한을 두는지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서도 편입생 52.8%가 ‘학교생활에 제한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학기 제한 때문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못하거나, 편입 첫 학기에는 교내 근로 신청이 불가하다는 점 등을 문제로 꼽았다. 

 

“학과별 설명회 주최해야…” 응답자 90%, 편입생 지원제도 늘어나야 한다

 

건대 글캠 신입생들에게는 ‘멘토멘티’ 제도가 있다. 학교에서 지정해 준 고학번 선배가 신입생 3~4명을 담당해 수강 신청 방법, 수업 고르는 팁, 학교 프로그램 등을 알려주는 지원 제도다. 김씨과 박씨를 비롯한 편입생 응답자들은 이런 ‘멘토멘티’ 제도를 편입생들에게도 적용해 주길 원했다. 또한 김씨는 “입학하고 편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는 있지만, 그땐 포괄적인 것밖에 알려주지 않는다”며 “학과별 설명회를 통해 정말 필요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건대 글캠 신문방송학과는 올해 처음 독자적으로 학과 개별 설명회를 주최했다. 신문방송학과 김무현 학회장은 “편입생들이 학기 초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며 “우리 학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기존 재학생과 섞이기 힘들다고 판단해 이런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편입생들의 지원제도 확대 요구와 관련해서는 “좋은 취지지만 편입생분들의 입학 시기가 다르고, 숫자의 차이도 압도적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이런 행사가 많이 기획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 당선된 35기 총학생회 ‘울림’은 당선 공약으로 ‘편입생 멘토멘티 제도 지원’을 내걸었다. 김 총학생회장은 “제시한 설문조사에 나온 불편 사항을 잘 정리해 학교 측과 다음 총학생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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