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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팬들의 외침, 팬들도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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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아티스트들의 팬을 일컫는 팬덤 역시 자연스레 커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SNS가 활성화되며 그들이 겪는 부당한 대우들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다수가 쉬쉬하던 여러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팬들과 회사 간 마찰 원인 중 가장 큰 원인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팬들을 보는 시선이다. 딴따라라며 무시 받았던 과거와는 달리 아티스트들은 회사와 팬들의 보호 아래 안전을 보장받는다. 그렇다면 그들의 팬들은? 사람들은 ‘빠순이’ 혹은 ‘빠돌이’라는 저급한 표현을 사용하며 아티스트의 팬을 지칭하곤 한다. 이렇게 팬들이 개개인으로서 존중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n년차 아이돌 팬인 정 모 씨는 “이 모든 게 다 사람들이 아이돌 팬들을 기본적으로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해서다.”라고 밝혔다.

 

- 그들의 안전은 누가 지켜주는가

아이돌 팬들에겐 덕질이란 기다림의 연속이나 다름없다. 공개방송이나 사전녹화를 할 때는 입장을 위해 명단을 쓰고 픽스 시간에 맞춰 방송국 앞에서 줄을 서서 대기를 한다. 아티스트들의 활동 기간엔 계절 상관없이 12시간 이상을 밖에서 대기하는 건 기본이다. 햇빛가리개 하나 없이 땡볕에 노출되는 공연 대기열의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일반인 중 특히 관광객들은 대놓고 사진을 찍어가기도 하며 들으라는 듯 지나가며 큰소리로 욕을 하기도 한다.

 

 

아이돌 팬들의 나이는 10대 20대 30대는 물론 40대 50대까지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 활동을 하는 팬들의 연령대를 조사해보면 10대와 20대에 치중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인들은 물론 청소년들은 더욱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다.

 

특히나 몹시 더운 여름날 진행되는 행사나 콘서트 스탠딩 같은 경우엔 꼭 한 명씩 사람이 실려 나가기 일쑤다. 작년에 방영되었던 프로듀스48 방청을 다녀온 임 모 씨는 “막차가 끊기든 말든 그건 본인들 사정이다.” 하고 밖에 안 보내주는 스태프의 태도에 기분이 상했다며 성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차 끊긴 늦은 시간까지 공연장 밖으로 못 나가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고 밝혔다.

 

- 출근길 지옥철을 연상시키는 스탠딩

그렇게 몇 시간을 기다려 들어간 공연장 내에서도 팬들에 대한 무시는 지속된다. 앞뒤로 꽉 막힌 스탠딩은 출근길 지옥철을 방불케 한다. 공연장 내에서는 경호들과의 갈등이 제일 큰데, 많은 인원에 비해 경호원들의 수는 적기 때문에 통제가 잘 되지 않아 팬들을 밀치고 소리지르는 것은 일상이고 때론 욕하는 경호원들도 일부 포착된다.

 

- 굿즈? 밤샘 문화?

일부 회사들은 굿즈 물량을 적게 풀어 플미와 밤샘을 조장한다. SM 엔터테인먼트 같은 경우는 온라인 매장은 운영하지 않는다.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SM에브리싱 김미경 팀장은 "클릭 한 번으로 주문해서 쉽게 구하는 것보다는 발품을 팔아 현장에 와서 어렵게 구할 때 더 의미가 담긴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굿즈란 사진 혹은 이름 등 아티스트와 관련된 것들이 새겨진 포토엽서, 포토카드, 키링, 핸드폰 케이스 등 다양한 물건들을 의미하는데 회사는 굿즈를 판매하기 위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서는 물량을 적게 풀어 팬들 사이에 혼란을 야기한다. 몇만 명이 훌쩍 넘는 팬들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팬들은 굿즈를 사기 위해 팝업 스토어 앞에서 밤을 새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