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학년 졸업예정자의 눈물] 졸업까지 일 년이 남았다. 죽지 않고 사망년을 버텼지만 취직이라는 짐은 나를 짓누르고, 내 화려한 대학 생활이 남긴 성적표는 내 다리를 붙들고 늘어지고 있다. 토익, 대외활동은 고사하고 학점이 3.5는 넘어야 회사에 서류라도 들이밀 수 있다는데, 내 학점을 보니 마음이 심란하다. ‘그래도 공부를 그렇게 안 한 것 같지는 않은데.’ 싶다가도 희미하게 떠오르는 내 화려한 과거들. 딸기 딸ㄱ... 이게 아니지. 중간중간 농부가 되어 버렸던 나 자신이 미워진다. 전공과목에서도 C뿌리기의 향연이라니. 쌍권총을 잡지 않은 게 어디인가 싶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취업이고 뭐고 딱 망하기 좋아 보이다. 그래서 ‘교수님 살려주세요’ 라고 재수강 찬스를 외치려는 찰나에 들려오는 그 과목의 폐강 소식. 왓더퍽 내 재수강은? 학점은? 심지어 전공과목인데? 내년에 강의가 열릴 수 있으니 기다리란다. 하하하 5학년 때 ‘열어줄 수도 있으니’ 기다리라니, 욕이라도 한바탕 하고 싶은데 누굴 욕할지도 모르겠는 황당함이란.... 부모님, 불효자는 웁니다. 학자금대출 늘어나는 소리가 들려요.... [
올해 초 학교에는 어떤 플래카드가 붙여졌다. 플랜카드가 붙여진 곳은 화양사거리에서 본 대양홀 윗부분과 군자관으로 내려가는 길 위 나무 사이에 걸려 있다. 그플래카드는 조선-QS 대학평가 아시아 93위, Leiden 평가국내 11위로 높아진 우리 학교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과연 그 순위에는 우리 학교의 교육여건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을까? 또 우리의 교육여건은 어떤 수준일까? 강의의 질은 전임교원의 숫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 등록금을 납부하고 교육을 받는다. 그 과정에서 전임교원에게 강의뿐 아니라 상담 등 지도를 받는다. 기본적으로 전임교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학문적 성과를 쌓아야만 하고 또 임용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경력이 있는 편이다. 또한 연구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심도 있는 가르침을 줄 수도 있기에 비전임교원보다 높은 질의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우리 학교는 2015년 1월에 모집한 교양학부 과학사 교수(비정년트랙) 자격사항으로‘A&HCI 또는SCI급 저널에 논문게재 실적이 있는 자 우대/ 과학철학에 대한 강의 또는 연구경력이 있는 자’를 제시했다. 이렇게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