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새로 생긴 제주몰빵이라는 카페를 보셨나요? 학생회관 2층에 있던 카페베네가 나가고 생긴 카페입니다. 그런데 총학 선거 공약에서 이 자리에 학생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만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 부족한 학생들의 휴식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좋은 시도였는데, 왜 공약과는 다르게 카페가 입점한 것일까요? 휴식이 필요해... 현재 교내에 학생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휴식 시설은 무엇이 있을까? 각 과의 과방, 동아리방, 그리고 교내에 배치된 벤치뿐이다. 그마저도 과방은 해당과의 학생만 사용할 수 있고 동아리방은 동아리에 가입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서울 소재 대학의 평균 교지 면적은 45만 평, 이에 비해 세종대의 교지는 약 10만 평이다. 캠퍼스 크기 자체가 작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학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편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술정보원의 시설들은 어떨까.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학술정보원에는 총 30개의 스터디룸과 4층에 한 개의 창의토론라운지가 있다. 언뜻 보면 충분해 보이지만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험 기간에 30개의 스터디룸은 예약이 꽉 차 있고
학내 편의점의 물가가 더 낮아질 순 없을까요? 자판기의 음료수 가격을 더 내릴 순 없을까요? 더 싸고 맛있는 학식을 먹을 순 없을까요? 아니면, 그 가격을 학생들이 직접 정할 순 없을까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불가능을 현실화한 곳이 있었습니다. 그건 다름 아닌 세종대. 대신 과거형입니다. 학내 물가를, 학생들이 직접 정한다고요? 우리 학교엔 ‘세종대학교 생활협동조합’이라는 회사가 있었다. 줄여서 생협이라고 부르는 이 회사는, 학 생식당, 편의점, 자판기, 카페 등 학내 매장을 독점 운영하는 회사였다. 이 회사가 원래부터 있던 건 아니다. 과거로, 조금 멀리 돌아가보자. 30년전, 80년대의 우리 학교 학식은 너무 비싸고 맛이 없었다. 얼마나 별로였냐면, 학식 때문에 학생들이 식당을 부수고, 데모를 할 정도였다. 결국 학생들의 요구 끝에 1987년,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식당 운영권을 넘겨줬다. 그리고 총학생회 산하기구인 학생복지위원회가 직접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학생회가 운영하는 학식이라니, 신세계가 열린 것 같 았지만 큰 문제가 있었다. 학생회는 매년 바뀐다는 것. 그들이 임기를 마치거나 졸업을 해버리면 담당자가 바뀌게 되고, 사업에 연
2014년, 우리 학교에서 생협이 없어졌다. 기사에 언급되듯, 대학생활협동조합은 학생들을 조합원으로 하고, 운영에서 생 기는 이익을 학생들에게 낮은 물가와 복지로 돌려주는 구조를 하고 있다. 특히 우리 학교의 생협은 다른 학교에서 배우기 위해 찾아올 정도로 모범적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학교는 생협과의 계약이 불분명하고, 임대료가 없다는 것을 문제 삼으며 소송까지 진행했다. 2017년, 광개토관에 있던 ‘찬’이 없어졌다. 생협이 없어진 것도, 찬이 없어진 것도 가던 사람만 아쉬울 뿐 직접적인 피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학교의 한결같은 태도가 아쉬운것은 사실이다. 학교는 단순한 사기업이 아니다. 학교의 건물들은 임대료를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의 복지와 교육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한다. 학교의 건물은 학생의 교육을 위한 공간이며, 학생을 위해 이용되어야 하지만 정작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마땅치 않다. 학생은 매년 평균 800만원의 등록금을 내면서도 학교에 대한 권리를 거의 가지지 못한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편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수단도 없다. 학교는 입점한 기업의 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