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 다음 카페) "n번방 공론화, 그래서 그 다음은?" 올해 겨울, 한 사건이 터졌다. 2019년 2월에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을 ‘노예’라고 부르며 성 착취 사진을 올리고 신상정보까지 공유하는 텔레그램 채팅방이 있다는 사실이 디시인사이드의 야구 갤러리 및 수능 갤러리, 일간베스트(일베) 등의 커뮤니티에 알려졌다. 텔레그램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한 N번방은 20대 여성들, 심지어는 미성년자인 중학생까지 성 착취 대상으로 삼고 노예를 부리듯 그들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아오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n번방은 모든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큰 충격은 곧 큰 분노로 바뀌었고, 사람들 사이에서 인스타 스토리 태그와 페이스북 공유 등과 같은 공론화 과정이 활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사람들의 분노는 n번방의 가해자들을 하나둘 법 앞에 데려다 놓았다. 여기까지는 n번방 사건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이라면 다 알 만한 내용이다. 그러나 조주빈 검거, 그 후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은 코로나 19와 같은 일들로 인해 그 전보다 많이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다. 또 n번방 사건에 관련된 기사들이 매일 수십
*N번방이 담고 있는 한국사회의 단면 N번방, 박사방 사건을 접한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주변의 반응도 별다르지 않았다. 기사를 접한 뒤 밤잠을 설쳤다는 친구, 그냥 눈물이 났다는 친구들은 어느 때보다 우울한 반응을 내보였다. 미성년자에게 가해진 가혹한 성폭력, oo녀로 호명되며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성 착취 불법 촬영물… 이것을 몇몇 삐뚤어진 성 관념을 가진 이들의 일탈 행위로만 바라볼 수 있는가. 현재 주요 운영자들에 대한 구속, 신상 공개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고 ‘N번방 사건 재발 방지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N번방 관련한 법안들, 시민들의 큰 관심은 사회의 변화가 드디어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미디어가 사건을 조명하는 방식은 우리 사회가 성범죄를 다룸에 있어 아직 미숙하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박사방의 ‘박사’로 알려진 조주빈의 신상 공개를 시작으로, 그의 평소 성품과 정치적 성향 등을 조명하며 '조주빈 자서전’ 대리작성을 시작했다. 가해자 개인의 서사에 주목하게 됨으로써 피해자의 언어는 소멸했다. 언론은 가해자가 20대 남성으로서 평범한 삶을 살았으며, 그의 이면에는 끔찍한 범죄자의 영혼이 있는 것처럼 프레이밍을 시도했다. 언론은 이중적
한 익명의 목소리로 시작해 세계를 뒤흔들었던 미투(#MeToo)를 기억하시나요? 2018년 1월, 검찰 내 성폭력 및 성범죄가 폭로되면서 미투 운동은 한국 사회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한국외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묻혀있던 추악한 진실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학교 특성상 소규모 특수 학과가 많고, 관련 학계에서 본교 교수가 절대적 영향력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입을 열 수 없었던 피해자들이 권력형 성범죄의 고리를 끊기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K 교수, L 교수, S 교수에 대한 고발이 있었습니다. 학교 측은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가해 교수 2명에게 각각 정직 3개월, 해임이라는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추후 가해 교수는 학교로 돌아와 다시 강단에 설 수 있습니다. 사립학교법에 따라 정직은 해당 기간이 끝나면 바로 복직할 수 있으며, 해임의 경우에는 3년이 지난 뒤 재임용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사건들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2018년부터 시작된 한국외대 권력형 성폭력 폭로를 타임라인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사건 요약 정보 1. 그리스·불가리아어과 K 교수 2018.0
<L교수의 수필. 남자는 교수, 여자는 창녀> ▲L교수가 학생들에게 과제로 부여한 글 '더 벗어요?' 중 일부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L교수의 여성 혐오 글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학생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L교수는 블로그에 여성을 상품화하고 성적 대상화하는 글을 다량 게시했다. https://univalli.com/news/article.html?no=23021 (외대알리 기사: 한국외대 경영대학 L교수, 블로그에 여성혐오 게시글 다량 발견) 또한 그는 자신이 담당하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블로그의 수필을 읽게 한 뒤 감상문을 제출하는 과제를 부여했다. 학생들은 이에 ‘일부 글의 내용이 부적절하다’며 항의했으나 L교수는 “글의 주제는 ‘아내에 대한 사랑’이며 성평등센터를 운운하며 교수를 협박하지 말라”는 공지를 게시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L교수는 감상할 수필 목록을 직접 지정했으나 목록에는 여전히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며 불쾌감을 주는 글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어지는 논란에도 학교 측은 소극적 태도로 일관> L교수 논란에 한국외대는 5월 25일, L교수의 강의를 전면 중단하고 해당 안건의 성평등위원회 회부를 결정했다. 하지
한국외대가 학생들에게 성차별적 게시물을 읽게 한 뒤 과제물을 부여한 L교수를 성평등 조사위원회에 회부하고 L교수의 강의를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총장, 서울캠퍼스 부총장, 양캠퍼스 교무처장, 경영대학장이 참석한 회의에서 L교수의 처분을 결정했다. 학교 측은 강의 중단 및 성평등센터 조사위원회 회부 외에도 L교수의 사과문 게재를 요청했다. 한편, L교수는 과거 자신의 블로그에 여성혐오적, 성차별적 게시글을 다량 게시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읽게 한 뒤 감상문 과제를 부여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학생들이 반발하자 “불쾌했다면 사과한다”며 문제를 일축했다. 정지우 기자 (star_dust_ji@naver.com)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L교수가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여성 혐오적 게시글을 다량 게시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L교수는 2008년경부터 자신의 다음 블로그에 ‘야한 바이블 – 남자는 교수, 여자는 창녀’, ‘나도 야한 여자가 좋다’, ‘아내와 애인은 다르다’ 등의 수필을 게시했다. 그는 글에서 “내 아내도 비교적 야하다. 내 딸들도 그렇게 (야하게) 성장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딸이) 21세기의 여성답게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우아한 옷차림으로 늘씬한 몸매를 감싸고선 갑자기 ‘아빠 점심사주세요. 네?’하며 내 연구실을 찾아와 애교 떠는 모습도 기대된다.”등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이공계 여성들은 애교도 발랄함도 자신감도 없으며 몸매도 그저 그래서 늘 불만”이었다며 전공 분야 여성들을 폄하했다. 이외에도 “자다 나온 듯한 얼굴로 아무 옷이나 걸친 채 시골 아줌마처럼 엉거주춤 걸어다니는 여자는 질색”, “예의바르고 추한 행동도 안보여서 ‘여자도 변소 갈까?’하는 의구심이 치솟게 하는 여자가 흥겹다”,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환상을 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아내는 아내다움을 유지해야 한다. 순종하는 여자가 아내
한국외대국어대학교에서 온라인 강의 도중 음란물을 전송받은 교수의 메신저 화면이 노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 수강생의 게시물에 따르면 3월 25일 A교수의 온라인 강의 녹화 영상에 여러 개의 음란물을 전송받은 카카오톡 메신저 창이 그대로 노출됐다. A교수는 메신저 창을 닫고 수업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많은 학우들은 이에 당혹감을 표출했다. 논란이 일자 A교수는 “수업 자료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며 강의 영상을 다시 업로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학생들은 학내 커뮤니티에서 “오류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음란물 유포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다”, “문제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표출했다. 한편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새벽으로부터’는 이번 사태에 강경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는 A교수를 규탄한다”며 해당 “성평등센터 또한 이번 사건을 엄중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지우 기자 (seol@hufs.ac.kr) (사진출처=에브리타임 게시판)
나는 남자 고등학교를 나왔다. 영어 선생님은 여성이었다. 떠드는 소리가 수업 보다 커지는 때가 종종 있었다. 선생님은 화낼만한 상황에서 화를 내지 않았다. 닦달과 훈계의 시도가 몇 번 있었지만 그 때 뿐이었다. 그는 체념한 듯 보였다. 우리는 그를 만만한 부류로 간주했다. <보스를 지켜라>란 드라마가 방영됐던 때였다. 줄이면 ‘보지’가 됐다. A는 수업 종이 치고 영어 선생님이 들어올 무렵에 굳이 그 드라마의 줄임말을 말했다. 그러면서 영어 선생님의 반응을 살피며 킬킬거렸다. 희롱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을 받겠다 싶으면 그저 드라마 제목을 말한 것뿐이라는 변명을 쏟아낼 거였다. 영어선생님은 아무 말도 안했다. 내가 처음 보는 종류의 표정을 지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모멸에 익숙해진 이가 짓는 냉소의 표정인 듯싶다. A는 그런 종류의 희롱을 만만하다고 간주되는 여자선생님 앞에서만 구사했다. 수업이 끝나면 모두가 A주변을 에워싸서 이번 농담의 수위를 평가했다. 그들에겐 농담이었고 평가대상이었다. 폭력이라는 자각이 없었다. 한 학기 지나고 영어 선생님을 볼 수 없었다. 계약을 온전히 채우지 않고 학교를 그만뒀다는 소식을 들었다. 군대에서 B선임병은…
불행한 인간은 스스로의 불행을 말할 자격 없다. 불행은 자기 의도와 무관하게 어쩌다보니 발언되거나 일각부터 조심스럽게 드러날 때 가치를 획득한다. 불행한 인간은 사람들에게 동정의 대상으로 회자될 때 비로소 ‘불행한 인간’이 된다. 동시에 불행한 인간은 표정과 동작으로 스스로의 불행함을 전시해야 한다. 그것들로 불행함의 정도가 가름된다. 불행한 인간의 명랑한 표정은 자기 처지에 맞지 않다. 사법부는 1심 판결을 뒤엎고 안희정 전 도지사의 유죄를 판명했다. 사법부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에 위계가 있다고 해석했다. 가해자는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 정치인이다. 피해자는 그의 업무에 관여하는 수행비서다. 이 구도에서 누가 권력을 갖고 있는지는 자명하다. 권력은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할 만큼 강력하게 작동할 수 있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자기 의지와 다른 행위를 하도록 종용할 수 있었다. 그만큼의 권위가 그에게 분명 있었다. 폭력 이후에 피해자가 가해자와 웃고 메신저를 주고받고 수행비서의 임무를 지속한 건 위계에 굴종해서다. 위계를 거부할 때 수반될 상황이 두려워서다. 피해자는 피해를 신고 했다. 더 이상 권력에 굴복할 수 없어 그랬다고 말했다. 거기에 어떤 이
도시과학대학의 J 교수가 2019년 1학기 자신의 강의 중 부적절한 맥락에서 ‘미투’와 ‘룸살롱’을 언급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3월 12일, J 교수는 자신의 일본 유학 시절 경험담을 이야기하던 중 여자 대학원생의 외모에 대한 언급을 하기 전에 ‘미투’를 언급하였으며, 4월 2일에는 일탈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한 이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미투’를 언급했다. "요새는, 요새는 진짜 그 저기에 걸려, 뭐지. 미투에 걸리는 거 아냐. 강의를 하다가. ”♥월 12일 강의 中> “남자는 너무 다가가잖아. 그러면은 대부분...요새 이런거 강의하면은 미투에 걸리는 거냐 아니냐? 도대체...어떻게 되는 거니? 거의 걸릴 가능성이 크지? 그치?”<4월 2일 강의 中> 시대알리 인터뷰에 응한 J 교수의 강의를 수강 중인 학생 L은 “교수님께서 '미투=남성에 대한 검열 장치'라는 생각을 가지시고, 그 생각을 은연중에 말씀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학생 D는 “(교수님의) 이런 말씀에서 '미투'에 대한 진지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J 교수가 ‘미투 운동’을 희화화했다는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4월 23일 강의에서는 산업 자본가와 금융 자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