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외-피니언] ‘갓생’으로 살아남기, 불안의 굴레 속 대학생들
해도 뜨지 않은 오전 6시. 단잠을 깨우는 알람 소리가 원망스럽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커피를 한 잔 챙긴 뒤 도서관으로 향한다. 다음 주말이면 자격증 시험이 있다. 서울 4년제 대학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A씨, 이른바 ‘갓생러’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수업을 마친 오후 3시, A씨는 곧장 강남역으로 향한다. 서포터즈 회의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단정히 옷을 차려입는 걸 잊지 않았다. 잠시 후, 회의가 끝난 뒤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퇴근길 교통체증을 뚫고 아르바이트 중인 음식점으로 향했다. 내일 정오까지 제출해야 하는 팀플 과제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말했다. "쉴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한 시간 정도예요. 대부분 이동 시간에 잠깐씩 쉬어요.” 겉으로 보면 스펙을 착실히 쌓은 하루를 보낸 A씨지만, 속마음은 달랐다. "다들 열심히 살잖아요. 인스타그램 보면 토익 점수는 물론이고, 대외활동 합격 소식이랑, 공모전 수상 소식까지 이것저것 올라와요. 나만 가만히 있으면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국무조정실이 올해 3월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세~34세 청년 약 1만5000명 중 32.2%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