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학교로 성지 순례 왔습니다” 서강대 숨은 명소, 노고산 성지
[편집자의 말] ‘성지’라고 하면 흔히 메카 혹은 예루살렘을 떠올릴 겁니다. 그런데 알고 있나요? 서강대(이하 ‘본교’) 캠퍼스 안에도 ‘성지’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 기사에서는 학교에 다니면서도 몰랐을 본교의 명소, ‘노고산 성지’를 소개합니다. 노고산 성지는 정문과 가브리엘관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정표에도 분명 적혀 있으나 소나무에 둘러싸여 있기도 하고, 다들 강의를 들으러 가기 바쁜 탓에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러나 노고산 성지는 지난 2018년, 교황청의 승인을 얻어 국제 순례지로 선포된 천주교 서울 순례길 코스 중의 하나이다. 한국에서 천주교 포교에 앞장섰던 이들을 모셔 놓은 뜻깊은 공간인 것이다. 그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선교사였던 앵베르 주교와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는 선교를 위해 1836년과 이듬해 바다를 건너 조선 땅에 닿았다.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한 채 험한 산길을 다니며 포교했던 이들의 노력으로 조선의 천주교 신자는 1년 만에 9천 명으로 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김대건도 이때 이들의 도움을 받아 마카오로 유학을 갈 수 있었다. 현재 김대건 신부의 성상이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의 한 자리에 설치된
- 김민제, 박지민 기자
- 2025-08-12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