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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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TV토론 리뷰 ③ 네거티브가 가득한 난타전

3차 토론 주제는 ‘정치’
12.3 계엄 등 다양한 주제가 올라왔지만 원색적 비난만 가득해
사회자가 적절하게 제지 못해…미국처럼 즉각 사실을 정정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지난 27일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 3차는 주제가 정치인 만큼 더욱 날선 말이 오갔다. ▲12.3 계엄 ▲국회해산권 ▲샤워 논란 ▲과일 대량 구매 논란 ▲호텔경제학 논쟁 ▲혐오발언 논란 등 정책 검증보다는 네거티브 공세에 치중했다.

 

12.3 계엄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게 “계엄을 해제했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하면 안 됐다고 보십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계엄 자체를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며 답했다. 이어 “계엄에 대해서는 72년 유신 때도 계엄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계엄은 반드시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내란 행위가 아니라고 계속 우기셨다”며 “국회를 침탈했고 국민 기본권을 이유 없이 제한한 것이 내란이 아니라면 어떤게 내란이냐”고 질문했다. 김문수 후보는 “내란이 아니라고 말한적이 없다”며 “내란죄에 대한 재판은 지금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이니까 재판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내란인지 아닌지는 형법에 의해 판결이 나야 되고 내란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도 내란 공범이라고 말하는 것은 심각한 언어폭력”이라며 반박했다.

 

이에 권영국 후보는 “내란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될 텐데 왜 이렇게 어렵게 이야기하시냐”며 김문수 후보의 답변을 지적했다.

 

민주주의 성평등
권영국 후보는 “민주주의 성평등의 핵심은 의회에서 성별의 동등한 대표성을 보장하는 것이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공천 시 특정 성별이 60%를 넘지 않게 하라고 권고한 바 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을 최소 30% 이상 공천하지 않으면 정당 국가보조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생각을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여야가 합의하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지금 단계에서는 그 숫자를 채우는 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호텔경제학 논쟁
이준석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호텔경제학을 방어하기 위해 루카스 차이제라는 분을 들고 나와서 물어봤다”며 “이 분이 알고 보니 독일 공산당 기관지의 편집장을 지낸 분인데 공산주의자의 철학을 들고 온 것에 대해 말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재명 후보는 “우선 뭐든지 이렇게 종북몰이 하듯 공산당 몰이를 안했으면 좋겠다”며 “해당 사례는 한국은행의 책자에도 나오는 사례이며, 루카스 차이제가 어떤 사상을 갖고 있는지 저는 관심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걸 왜곡 과장해서 침소봉대하지 않는 게 진정한 토론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반박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독일 공산당의 반자본주의자 이야기인 것을 모르고 국민들에게 소개했던 것이냐”며 “지금 와서 회피한다고 저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이재명 후보가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재명 후보에게 “지정하는 곳에서 토론을 더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국회해산권 논쟁
권영국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국회 해산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그 권한이 있었다면 계엄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가 전도양양한 정치인이라고 봤는데 나쁜 정치만 자꾸만 제도화 하려고 하는 것이냐”며 “40대 윤석열을 보는 것 같아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이에 “제도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아까 권영국 후보께서 비례대표제 확대를 좋아하셨는데, 그게 내각제적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다”라며 “실제 내각제 국가에서 많이 운영되는 것이고, 국회 해산권이라는 것이 다시 선거하자는 의미로 국민의 민의를 묻자는 취지에서 도입하는 것인데 거기에 대해 반대하시면 아까의 비례대표제가 맞지 않냐”고 반문했다.

 

권영국 후보는 “의원 내각제에서는 당연히 국회 해산권이 있고, 총리 불신도 할 수 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통령제라 대통령에게 국회 해산권을 준다는 것은 국회가 없어지면 견제 기능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국회가 없어지면 선거를 다시 해야 하는데 왜 독재가 됩니까?”라며 반문하면서 마무리됐다.

 

대북 정책과 핵무장
이재명 후보는 “외교와 안보는 국가의 존립 그 다음에 국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섬세하게 대처해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안보는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짜 중요한 것은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라며 “국방력으로 북한 억지력은 가지되 북한과 대화하고 소통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게 중요한데 권영국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질문했다.

 

권영국 후보는 “이번 대선 기간 동안에 접경지 두 곳을 들렸는데, 대남 방송 그리고 오물 풍선, 이 긴장 때문에 주민들이 거의 밤에 잠을 자지 못한다”며 “실제로 윤석열 정권이자신의 비상 계엄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위협을 하고 갈등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대해 정말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께서는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공감한다”며 김문수 후보에게 “핵 공유를 미국이 안 한다는 게 원칙적인 입장인데 그런 공약이 실행 가능하냐”고 질문했다.

 

김문수 후보는 “실행 가능하다”며 “그것을 위해 한미 간에 정상회담을 통해서 하는데 핵공유의 방식도 다양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토식도 있고 또 다른 우리 한국식의 독특한 핵 공유 방식도 얼마든지 협의를 통해서 할 수 있다”며 “핵 잠수함이든지 이런 것들을 충분하게 한미 간에 정상회담을 통해 잘 추진하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영국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게 “반란을 예방하라고 만든 군 방첩사령부가 이번에 반란을 일으켰다”며 “방첩사에 대해 폐지해야 한다고 보는데 동의하냐”고 질문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에 “방첩사를 폐지하면 그러면 간첩은 누가 잡느냐”라며 역으로 반문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는 이준석 후보의 혐오 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 아들이 연루된 여성혐오 논란을 지적하기 위해 권영국 후보에게 “(이 발언이) 여성혐오 아니냐”고 질문했다. 생방송 중 폭력적 여성 혐오 발언을 그대로 옮긴 이 후보에게 비판이 쏟아지자 30일 발언에 대해 “표현의 수위로 인해 상처 받은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3차 토론회 이후 각 후보자들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사회자가 적절히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각계각층에서는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사회자가 제지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우진 기자 (nicecwj1129@gmail.com)


편집인: 김단비 부편집국장 (국어국문 21)
담당 기자: 조우진 기자 (국제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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