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1학기, 정년을 맞은 김동춘, 김기석, 한홍구, 박윤규 총 네 분의 교수님이 퇴임 강연 ‘마지막 강의 「나의 學問」’을 통해 공식적인 퇴임을 알렸다. 이 외에도 조효제, 조병은 교수가 퇴임하며 지난 반 년간 퇴임한 교수는 총 6명이다.
전임 교원 확보율과 학습권
문제는 교수 퇴임으로 인한 학우들의 학습권 공백이다. 대학에서 교원 수는 학우들의 학습권과 직결되는 문제로 『고등교육법』에 따라 실시하는 대학 자체평가보고서와 한국대학평가원(이하 평가원)의 대학 기관평가인증 항목에 포함되어 있다. 이를 평가하는 기준인 전임 교원 확보율*은 대학 입학 정원 또는 재학생 수에 따른 교원 법정 정원 대비 학교에서 확보하고 있는 전임 교원 수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전임 교원 확보율(C) = 전임 교원(B) / 교원 법정정원(A) x 100
우리 대학은 전임 교원 확보에 있어 2000년대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성공회대학교의 전임 교원 확보율 추이는 2007년 정원 기준 63.3%로 이는 평가원에서 지정한 최소 요구 조건인 61.0%를 간신히 넘어선 수치다. 2008년에는 65.5%로 이전 해에 비해 2.2% 올랐지만, 당시 대학 평균인 77.0%보다 10% 이상 뒤떨어져 있다. 2011년도 우리 대학 자체평가 보고서에는 “우리 대학교의 교수 확보율은 전국 대학 평균과 비교하여 다소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교원 확보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후 전임 교원 확보율이 꾸준히 상승하며 작년에는 78.8%를 기록했다. 전국 대학 평균인 85.2%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만 10% 미만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교무처에서 제공한 최근 3년간의 자료에도 전임 교원 확보율은 평균 73.5%로 대학 기관평가인증 기준값인 64%를 상회하고 있다.
전임 교원 확보율 충족=문제 해결?
전임 교원 확보율을 충족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전임 교원 확보율은 어디까지나 학생 수에 따른 교원 법정 정원과의 비교이기 때문이다. 학생 수가 적은 학과의 경우 교수가 2~3명만 있어도 전임 교원 확보율은 충족 가능하다. 실제로 학우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교수님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회대알리는 올해 8월 15일부터 9월 10일까지 교수 부족 문제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전체 응답자 29명 중 전공에 속하지 않은 학부생(이하 학부생)은 13명, 전공에 속한 학부생(이하 전공생)은 16명이었다. 학부생의 경우 69.2%가 자신의 학부에 교수님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또한 향후 전공 선택 시 교수님의 수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신경은 쓰여도 정해둔 전공을 그대로 신청하겠다’는 응답이 38.5%, ‘일단 정해둔 전공을 들어보고 생각하겠다’와 ‘교수님이 부족하다면 정해둔 전공을 바꾸겠다’는 응답이 각 23%로 동일했다. 이 문항에 ‘신경 쓰이지 않을 것 같다’고 응답한 학우는 없었다. 설문에 참여한 학부생은 사회융합학부가 46.2%로 가장 많았고 미디어콘텐츠융합학부가 38.5%, 인문융합콘텐츠학부가 15.4%로 그 뒤를 이었다.
전공생의 경우 자신의 전공에 교수님의 수가 부족하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 62.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한 소속된 전공을 제외한 타 전공 중에 교수님의 수가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75%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수님의 수가 적어 전공 변경을 생각해본 적 있냐는 질문에는 81.3%가 ‘아니요’라고 응답했지만 관련 문제로 이미 전공을 바꾸었다는 응답과 전공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이 18.9%로 집계됐다. 또한 전체 설문 응답자 중 63%가 교수님 부족 문제로 인해 학습에 지장을 겪었다고 답했다. 학습에 지장을 겪은 사례에 대한 질문에는 “강의의 폭이 한정되어 있다.”, “개설되는 강의는 적은데 해당 전공을 원하는 학생은 많아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적지 않은 등록금을 내고 원하는 만큼의 학업 성취가 안 되니 아쉬울 때가 많다.”, “학생 수에 비하여 개설되는 강의 수가 적어 듣고 싶은 수업을 듣기 어렵다.”와 같이 학습을 위한 충분한 강의 개설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특히 작년과 올해 각각 10여 명의 교수가 퇴임하며 이러한 우려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교무처에서 제공한 향후 퇴임 예정 전임 교원 명단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향후 4년 이내에 퇴임하는 교수는 23명으로, 현재 83명인 전임 교원에서 1/4 이상이 퇴임할 예정이다.
‘인기 있는’ 학과와 ‘인기 없는’ 학과
성공회대학교는 학과별 전임 교원 수의 편차도 심각하다. 신문방송학 전공, 사회학 전공 등 주전공 및 복수전공으로 신청한 전체 학생 수(이하 전공 신청 학생 수)가 150명 이상인 학과의 경우 전임 교원이 평균 5명 이상이지만 경제학 전공, 종교와 신학 전공 등 전공 신청 학생 수가 100명 미만인 전공의 경우 평균 전임 교원 수는 4명 미만이다. 경제학 전공과 사회학 전공만 비교할 경우 전임 교원의 수는 두배 차이난다. 소위 ‘인기 있는’ 학과에 교수가 몰려 있는 상황이다.
학생이 많은 학과에 더 많은 교원이 배치되는 것 자체가 문제되지는 않는다. 반대로 학생이 적은 학과는 교원도 적을 수 있다. 대신 교원이 적은 것이 학습의 제한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성공회대의 경우 전임 교원 수에 따라 개설되는 전공과목의 수 또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24년도 2학기 개강일 기준 전임 교원이 3명 이하인 경제학, 일어일본학, 정치외교학, 종교와 신학, 인공지능 전공의 경우 이번 학기 개설된 전공과목이 모두 10개 이하이며, 평균 7.8개의 과목이 개설됐다. 특히 종교와 신학 전공의 경우 개설된 전공과목이 4개로 가장 적었다. 이는 각각 28개, 22개로 가장 많은 과목을 개설한 디지털콘텐츠 전공, 신문방송학 전공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전임 교원 수가 3명 이하인 학과의 경우 전임 교원이 4명 이상인 다른 학과에 비해 개설 과목의 부족으로 학습에 있어 제한되는 부분이 많다.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학우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사회융합자율학부 소속 A학우(경제학, 사회학 전공)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Q. 안녕하세요. 현재 어떤 학과를 전공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회융합자율학부에서 경제학, 사회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는 4학년 재학생입니다.
Q. 전공 수업을 들으며 교수님의 숫자가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너무 많죠. 먼저 경제학과에는 전공 담당 교수님이 세 분 계신데요. 전공 선택 과목을 선택함에 있어 교수님이 부족해서 과목 개설이 안 되는 경우가 있고, 그래서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할 때가 있어요. 저는 사회과학부로 시작해서 1학년 때부터 전공 수업을 들었는데, 이 경우 6학기 정도 되면 전공 수업은 거의 다 듣게 돼요. 그래서 ‘경제학 전공하는 사람들은 한 학기에 개설되는 모든 과목을 다 들어야만 겨우 졸업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전공 과목이 많이 개설되지 않아요.
Q. 경제학과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사회학과는 어떤가요?
사회학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일단 경제학과는 전공생 자체가 많지 않아요. 일종의 악순환인데 전공 선택자가 적다 보니 학교 내에서 지원이 줄고, 그에 따라 교수님과 과목도 줄어요. 그러면 경제학을 전공하려는 사람들의 학습권이 제한되고 이로 인해 전공생도 줄어들게 돼요.
반면에 사회학과는 수요가 높다 보니 학교 내에 지원이 많은 것으로 들었어요. 교수님도 많으시잖아요? 그래서 사회학과에서 수업 선택은 어렵지 않았어요.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과목 취향까지 보장 받은 것 같은데 경제학은 취향을 선택하기에는 너무 과목이 적어요. 다른 대학에서 열리는 기본적인 강의들도 열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제가 모 교수님과 상담할 때도 경제학 과목이 다른 학교에 비해 너무 적게 열리기 때문에 경제학을 깊이 공부하기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다시 말하면 교수님들도 인정하고 있는 거죠. 전공의 심화 학습 요건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전공생과 교수님들 모두 인지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에요.
Q. 지난 학기 교수님 네 분이 퇴임하셨고 남은 교수님 중에도 당장 내년에 정년을 맞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전공 수업을 듣고 있고 또 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우려되거나 불안하지는 않으신가요?
우선 저는 전공을 다 이수했기 때문에 이 점에서 불안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 부분에서 하고 싶은 말은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경제학 과목을 수강하는 데 제한점이 너무 많다는 것이 아쉬워요.
Q. 특히 교수님의 퇴임으로 인해 듣고 싶었던 강의를 수강하지 못하는 일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학 같은 경우 그 교수님이기 때문에 듣는 강의들이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교수님이 퇴임하고 나면 다른 교수님이 그 수업을 대체해 주셔도 아쉬운 것들이 있어요. 물론 퇴임하시는 건 어쩔 수 없는 순리라고 볼 수도 있죠. 그러나 그 이후 퇴임하신 교수님의 전공 경력을 대체할 수 있는 교수님이 들어오시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Q. 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임 교원 확보율에서 다른 대학에 비해 크게 차이나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러나 학우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수님이 부족하다는 것이 실제로는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흔히 말하는 인기 학과에 인력이 많이 배치되는 거죠. 어떤 학과는 교수님이 예닐곱 명 정도 계시고 어떤 학과는 학생들의 수요가 없으니까 두세 명밖에 안 계세요. 물론 전공생 수 대비 교수 수의 비율이 있다면 그런 수치는 괜찮을 거예요. 경제학이 사람이 워낙 적으니까요. 그러나 이것이 학생들의 수업권에도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Q. 전공 수업에서는 전공 탐색 과목에 비해 비전임 교원의 강의 담당 비율이 급격하게 올라갑니다. 부족한 전임 교수님을 대체하기 위한 일종의 방안으로 보이는데 비전임 교원의 경우 전임 교원에 비해 불안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 한 전공 과목에서 담당 교수님이 여러 번 바뀌는 일은 없었나요?
제가 직접 겪은 적은 없지만 이런 건 있죠. 예를 들면 비전임 교원을 고용해서 과목을 개설했어요. 근데 그 비전임 교원이 나가게 돼서 급하게 이 과목을 맡아줄 교수진을 모셔 와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를 대처하는 능력이 너무 떨어진다고 느껴요. 일례로 사회학의 모 수업은 수강 신청할 때와 강의를 실제로 들을 때의 교수가 달랐어요. 다행히 그 교수님이 능력이 좋은 분이라 저는 배운 게 많았지만, 만약 그 정도의 역량이 없는 분이셨다면 한 과목을 날리는 셈이잖아요. 이건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교수의 결원이 생겼을 때 이를 바로 충원할 수 있는 교원이 없다는 게 학습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여실히 나타나는 거죠. 결국 교수가 없으니까 생기는 문제예요.
Q. 교수님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계속해서 나왔지만 현재까지도 뚜렷한 해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학교의 브랜드 가치가 없어서라고 생각해요. 90년대만 해도 성공회대는 뚜렷한 진보적 철학 가치와 브랜드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우리 대학에 많이 왔는데 지금은 ‘성공회대가 뭐야?’라고 했을 때 딱 떠오르는 게 없잖아요.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는 문화가 남아있지만 많이 퇴색됐고, 이 학교의 가치나 철학에 걸맞는 교수님이 충원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성공회대만의 아이덴티티를 다시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소위 네임밸류가 있는 학교 이외의 모든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학생 수가 저조해지고 거기에 맞게 경영을 해야 하는 학교 측은 교수를 줄이거나 어쨌든 인력을 손봐야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학습권 침해와 같은 일들은 일어날 수 있어요. 그래서 단순히 우리 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학에서 바라본 전임 교원 부족
학습권은 학생으로서 보장받아야 할 권리이다. 또한 대학에서 직접적으로 학생에게 학습을 시켜줄 수 있는 교원의 확보는 학습권과 직결되는 문제다. A학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학습권을 보장받아야 하는 입장에서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서 학습권을 보장해야 하는 입장인 대학에서는 지금까지의 교수 부족에 관한 문제와 이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어떤 대처를 해왔는지 또 앞으로 퇴임할 전임 교원을 어떻게 대체할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성공회대학교 최영묵 부총장 겸 교무처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우리 대학은 교수님 부족 문제와 이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우리 대학은 교원 확보와 관련해서 기본적으로 충족해야 할 요건은 충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문제가 된 것은 갑자기 정년퇴직자가 많아진 거예요. 작년과 올해 10명 가까이씩 나갔는데 우리 학교의 교수님이 많아야 90명이니까 많이 나간다고 느끼는 거죠.
Q. 교수님이 부족하다는 것을 대학에서도 느끼고 있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은 어떤 역할을 해왔나요?
부족한 것에 대한 노력은 교수님을 채용하는 거잖아요. 작년부터 퇴임하시는 교수님이 많아서 올해 전임 교원을 7명 뽑았고 내년에 10명을 더 뽑을 계획입니다. 수요에 따라 과목을 개설하고 전임 교원의 결손이 생기면 채워 넣고, 필요한 신규 전공을 만들어서 교원을 뽑고 이런 일들을 학교에서 하고 있죠.
Q. 교수님을 채용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학교에서는 만족도 조사 등 10여 개의 조사를 합니다. 학생들의 과목이나, 전공에 대한 요구를 보는 거죠. 예시로 마이크로 전공을 들 수 있어요. 또 교양 대학에는 1학년 대상으로 진행하는 모니터링단이 있어요. 매 학기 일정하게 모여서 부족한 과목을 이야기하면 신설하고, 전공에서도 가능하면 새로운 과목을 열어주라고 권장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요구하는 과목이 많아질수록 만족도는 높아지잖아요.
Q. 최근 네 분의 교수님이 퇴임하시고 남은 교수님 중에도 당장 내년에 정년을 맞이하는 교수님이 있어 대학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학교 발전 계획 등 향후 장기적인 계획에 교수님 증원에 관한 내용이 있나요?
저희는 모든 학과로부터 교원 충원 요청을 받아요. 그 조건은 전공의 이후 운영 발전 계획이에요. 전공 운영에 관한 계획이 없는 곳에는 교수님을 충원해 주기 어렵죠. 그래서 모든 전공에 충원 요청서와 운영 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에도 전임 교원을 얼마나 충원할지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퇴임하는 수만큼 충원할 수 있도록 법인에 요청하려고 합니다.
Q. 일부 학과에는 교수님이 치중되어 있지만 반대로 경제학과와 같은 경우 교수님이 부족하여 다른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개설되는 강의도 들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처럼 학과별 편차와 전공 내 부족한 개설 과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학에서는 교수 수가 부족하면 충원을 해줘야 하는지를 판단해요. 최근 3년간 학생 수와 교수님 수에 관한 비율이 있고, 그에 따른 법적으로 확보해야 할 교수님 수가 나와요. 저희는 그 수치를 통해 교수님 충원에 대해 판단합니다. 경제학과는 현재 수치상으로 교수님이 적은 것이 아니에요. 경제학과는 학생이 전체의 2%밖에 안 되는데 교수님 세 분 있는 것이 적다고 할 수 없어요.
강의 개설이 안 되는 문제는 그 학과에서 강의를 개설하면 돼요. 과목 개설은 해당 학과에서 하는 것이고 학과의 고유한 권한이에요. 또 학과에 교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그 학과의 모든 분야를 가르칠 수 있는 학교는 없어요. 중요한 것은 부족한 분야를 채워주려고 노력하는지의 문제잖아요? 그것은 전공 내에서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야 해요. 그런 부분에서 과의 아쉬움이 있을 수는 있는데 그건 학교에서도 파악이 되면 해당 과에 권고를 합니다.
Q. 그럼 경제학과에서 교원 충원 관련해서 학교에 요청한 사항이 없었나요?
이번 학기에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알 수 없는 사안이고요. 지금까지는 없었습니다.
경제학 같은 경우는 경영학과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경영과 경제를 통합해서 경영경제학과를 운영하는 학교도 많습니다. 사회학과도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고요. 그런 부분에서 같이 풀어갈 여지가 많은데 경제학과는 그런 요청을 하거나 노력하는 부분이 잘 보이지 않아요.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교원 충원율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가능하면 모든 전공에 균형 있는 교원 수가 확보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재정이 넉넉한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변화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지도를 해야 해요. 그러니까 학생들과 적극적인 관계를 만들어서 학생과 교수의 요구가 같이 오는 학과를 우선 배려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요청이 전혀 없는 전공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어요. 그래서 학생 수 대비 교원 비율, 법정 요구 비율 등 단순 데이터 중심으로 가지 않으려면 과목이든 영역이든 학생들이 필요한 부분을 전공을 통해서 또는 수요 조사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밝혀주시는 게 중요해요.
함께 풀어가야 할 교수 부족 문제
학습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은 학생들에게 질 좋은 학습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전임 교원은 대학에 소속되어 안정적으로 학생들의 수업을 담당하며 학습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해 학교와 학우 모두 충분한 전임 교원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수치와 문서로 문제를 이해하는 학교와 강의를 들으며 직접 문제를 느끼는 학우 간에는 교수 부족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느끼는 점에 차이가 있었다. 먼저 회대알리의 설문에 응답한 학우는 학부생과 전공생 모두 60% 이상 교원 수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개설되는 과목이 적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 외에도 “디지털콘텐츠 전공의 경우 교수님은 많으나 네 분을 제외하면 전부 외래 교수님으로 학교, 학과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수업 퀄리티가 낮아진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한 교수님이 여러 수업을 맡으시며 수업의 질이 조금 떨어진다고 느낄 때도 있다. 다른 수업인데도 비슷한 내용을 강의한다는 느낌도 받았다.”라며 교수 부족으로 인한 다양한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반면 학교 측은 오히려 전임 교원 확보율 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 문제에 관한 전공 또는 학생의 직접적인 의견 전달이 없을 경우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어려우며 전임 교원 확보율과 같은 단순한 자료가 우선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더해서 교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과가 있다면, 각 학과별로 교수 부족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혀주기를 당부했다.
취재, 글 = 이혜성 기자
디자인 = 이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