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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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이 돼서 다시 만나요”, 1104 예비교사 행동의 날

 

지난 4일 ‘1104 예비교사 행동의 날’ 집회가 서울시청 일대에서 진행됐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하 교대련)의 주최로 진행된 이번 집회는 예비교사를 꿈꾸는 교육대학생을 비롯해 현직교원  400여명이 함께했다.

 

 

사회를 맡은 성예림 교대련 의장(서울교대 총학생회장)은 “올해 교대련은 두 차례의 설문조사와 스무 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5대 요구안을 마련했고, 교사와 시민 3,500명이 서명에 동참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5대 요구안을 힘차게 외쳐 22대 국회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교대련이 마련한 5대 요구안은 △민원 처리 방식과 과중 업무 개선으로 교사들을 폭언·폭력에서 보호 △교사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교사 정원 확대 △교육대학 구조조정 방지법 제정 △등록금 인상 시도 중단 및 대학 지원 OECD 평균으로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이어 그는 “윤석열 정부는 3대 개혁 중 하나로 교육 개혁을 꼽았지만, 정작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가 빠졌다”고 말했다. 올해 윤 정부는 △교육전문대학원 개설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연이어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계 반응은 차갑다. 정부 사업이 추진되면 교사 정원 감축과 교육대학 구조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성 의장은 “모든 발표에 혁신과 개혁이라는 말이 붙었지만, 무엇을 위한 혁신이고 누구를 위한 개혁이냐”며 정부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이초 사건 이후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교사 의견조사 결과 필요한 과제 1위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수업 시간, 초과근무 감축’이 꼽혔다”면서 “교사가 교단을 떠나고 예비교사는 교직을 포기하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대학 구조조정 방지법과 대학 재정 지원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참여자를 대표해 선포문을 낭독한 김나영 서울교대 총학생회장 당선인, 임민경 춘천교대 총학생회장 당선인, 최재우 진주교대 부총학생회장은 "예비교사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우리는 22대 총선을 준비하는 모든 정당에 정책 협약식을 제안하고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정부가 제대로 하지 않아 예비교사들이 다시 한번 거리에 나왔다. 앞으로 4년간 교육정책은 이전과 달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현직교사들도 집회에 함께 참여해 힘을 보탰다. 부산지역에서 3년 차 초등교사로 재직 중인 김지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이하 전교조)  청년사업국장은 “예비교사들이 교사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현장교사로서 힘이 돼주기 위해 함께했다”고 집회 참여계기를 전했다.


이어 “교권보호 4법의 통과는 여름방학 내내 선생님들이 땀을 흘리며 집회에 나오면서 얻은 성과다. 국민들이 교사가 힘들게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1호 법안으로 통과 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권보호 4법이 통과됐지만, 학교에서는 교권이 보호되고 있음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어서 정기국회에서 이를 보완한 법안들이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은정 전교조 초등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늘어난 수업 시간과 업무량으로 교사들은 그야말로 지독하게 버티고 있다. 줄어드는 교원정원은 예비교사의 생존권 문제”라며 “예비교사의 투쟁에 함께하기 위해 전국에서 현장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함께하고 있다. 개인을 넘어 교사공동체로, 생존권과 공교육을 지키는 동지로 다시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진은 서울시청에서 시작해 을지로입구역을 지나 광화문역 인근까지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행진 중 집회 참여자들은 "교사들을 보호하라",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하라", "교사 정원 확대하라", "교육대학 구조조정 방지법 제정하라", "대학 재정 지원 예산 확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진이 끝나자 한 집회참가자가 “우리 선생님이 돼서 꼭 다시 만나요”라고 외쳤다. 집회 참여자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하며 1104 예비교사 행동의 날 행진을 마쳤다.

 

 

1104 예비교사 행동의 날 집회에 참여한 교육대학교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 반대 대학생 공동행동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주관한 ‘1104 대학생 행동의 날’ 집회에 합류했다. 본 집회에서는 대학의 등록금 인상 방지를 위한 입법 및 정부의 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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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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