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4 (월)

대학알리

한국외국어대학교

대면 수업의 ‘명’과 암 : [1편] 드디어 돌아온 대면 수업, "이제야 인간다운 삶인 것 같아요"

 

지난 11월 1일, 한국외대는 대면 수업을 시작했다. 사진은 한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1교시를 준비하는 모습.

(출처 = 외대알리 최서연 기자)

 

"일찍 일어나야 하긴 하지만, 삶에 활기가 생겼어요.

이제는 사회적 동물이 된 기분이에요."

 

"대면 수업 이후에 동기들과 밥을 먹거나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져서

인간관계가 넓어지고, 깊어졌어요."

 

"비대면 수업으로 느슨해졌던 생활 패턴이 부지런하게 바뀌고,

한참 보지 못했던 학교 친구들을 만나서 좋아요."

 

새로운 생활 패턴이 낯설지만 활기가 생겼다는 21학번 새내기부터 대학 동기와의 인간관계가 넓어졌다는 미개봉 중고 새내기 20학번, 느슨한 생활에서 벗어나 그리웠던 친구들을 보게 되어 반갑다는 17학번까지. 각자의 상황은 모두 다르지만, 약 2년 만에 재개된 대면 수업에 대한 설렘과 그리움의 감정은 모두가 공감하는 바일 것이다. 한국외대는 지난 11월 1일(월) 수강정원 40명을 기준으로, 40명 이하 강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무관하게 대면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결정했다. 물론 제한적 대면 수업이긴 하지만, 해당 수업을 수강하는 모든 학생이 등교하는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다. 현재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면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첫 대면이 주는 설렘은 학우들의 마음속에 분명 존재할 것이다. 이번 기획은 인터뷰이들과 함께, 지난 한 달 동안 진행된 대면 수업에 대한 설렘과 그 우려까지 두 편의 기사로 담아보려 한다.

 

그럼 대면 수업을 주제로 이야기할 인터뷰이를 소개한다.

 

 

 

21학번 다람쥐

“저는 학생회에서 귀여운 막내를 맡고 있는 21학번 새내기 다람쥐입니다!”


20학번 쿼카

“저는 학교 근로와 대외활동에 치여서 살아가고 있는 내년이면 3학년, 중고 새내기 쿼카입니다!”


 17학번 알파카

“저는 복학 후 학내 언론 동아리를 이끌며 대면을 그리워한, 17학번 알파카 입니다!”

 

 

 

가장 먼저, 학번별 인터뷰이에게 모두가 맞이한 대면 수업에 대해 물었다.

 

Q. 대면 수업하면서 학교생활은 어떻게 달라지셨나요? 

21학번 다람쥐: 저는 6개 수업 중 2개 수업이 대면으로 바뀌어서, 일주일에 두 번 학교에 가게 되었어요. 기숙사에 살아서 등하교에 크게 힘든 점은 없지만, 더 일찍 일어나야 해서 좀 귀찮긴 해요. 하지만 수업 때 친해진 친구들과 점심도 같이 먹으면서 삶에 활기가 생긴 것 같아 좋아요.

20학번 쿼카: 저는 3개 수업이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일주일에 세 번 등교하게 되었어요. 기존에는 모두 온라인 수업이라 수업을 듣기 위해 특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는데, 현재는 대면 수업을 듣기 위해 더 일찍 일어나 준비하게 된 것이 가장 크게 변화한 점이에요. 대면 수업에 신경을 쓰느라 전보다 더 정신이 없어진 것 같아요.

17학번 알파카: 저는 이번 학기에 대면 수업으로 전환될 것을 예상하고 시간표를 짰어요. 그런데도 학교생활 자체는 꽤 달라졌어요. 비대면을 할 때는 아무래도 생활 패턴 자체가 좀 느슨했던 것도 있었는데, 이제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요. 또 학교에 가는 덕분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학교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좋아요.

 

Q. 비대면 시기에 비해 수업의 질은 확실히 높아졌다고 느끼시나요?

21학번 다람쥐: 아뇨. 그냥 똑같아요. 좋은 점 하나는 토론이 활성화되었다는 거 정도? 원래는 웹엑스(Webex) 내의 기능을 이용해서 토론했었어요. 그럴 때는 카메라를 끄기도 하고 괜히 어색해서 말을 잘 안 꺼내게 됐는데, 대면으로 토론하니까 제대로 토론할 수 있어 좋아요.

17학번 알파카: 강의의 질 자체가 높아지기는 힘들다고 생각해요. 다만, 학우들이 직접 참여해야 하는 토론이나 발표 수업의 질은 비교가 안 되게 좋아진 것 같아요. 비대면 상황에서는 수업 포맷의 한계가 많아서 아무래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어마어마하게 수업의 질이 높아졌다고 확신해요. 또한, 직접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는 것 자체로도 동기부여가 더욱 높아져, 적극적으로 학우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점도 수업의 질 향상이라고 생각해요.

 

Q. 작년 스위치 온(Switch-on) 방식과 비교해본다면 지금의 대면 수업이 더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20학번 쿼카: 스위치 온과 비교하면 지금의 대면 수업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스위치 온 방식의 경우, 홀수 학번은 첫째-셋째 주에 등교하고, 짝수 학번은 둘째-넷째 주에 등교했었어요. 격주로 학교를 가는 것이 매주 가는 것보다 편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막상 격주로 가니까 언제 학교를 가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죠. 또한, 미러링 수업 방식(온라인으로 동시 송출하는 방식)을 통해 수강했었는데, 등교하지 않은 주에 집에서 수업을 들을 때는 연결이 끊기거나 소리가 너무 작아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작년 스위치 온보다는 수강 인원 모두가 대면으로 수업을 듣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Q. 혹시 다시 비대면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21학번 다람쥐: 대면 수업이 두 개뿐이고, 그중에서도 한 수업은 웹엑스로 접속할 수도 있어 많이 힘들지는 않아요. 그리고 학생회 활동도 대면을 할 수 있게 되어서, 더 활동적으로 살게 되는 느낌이에요. 이런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비대면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네요.

17학번 알파카: 저는 반반이지만 대면을 유지하고 싶어요. 사실 비대면은 몸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하긴 하죠. 또 저는 지방 출신이다 보니, 본가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그럼에도 다시 비대면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면 너무 막막해요. 우선, 똑같은 등록금으로 300만 원 넘게 내면서 비대면 수업을 듣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생활, 다시 말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서라도 대면 수업을 계속하면 좋겠네요.

 

인터뷰에 따르면, 이들이 등교를 시작하며 내비친 대부분의 의견은 “귀찮지만 즐겁다”이다. 학생들은 조금은 게으르고 느슨해졌던 비대면 시기에 비해, 노트북 앞이 아닌 강의실로 등교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토론처럼 상호 간의 소통이 중요한 수업의 질 역시 높아졌다는 시각이다. 각자의 입장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럼에도 대면에 대한 기쁨과 설렘은 분명히 느껴졌다.

 

 

학생들이 아침부터 학교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대면 수업 전환은 외대생들의 일상을 또 한 번 바꿔놓았다.

(사진 = 최서연 기자)

 

한편, 인터뷰에 응한 학우들은 각각 학생회, 교내 근로, 동아리 등 다양한 집단에서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면 수업 시작과 함께 학생회, 교내 근로, 동아리 등 학교 활동에서도 대면 활동이 시작되었다. 외대알리는 각자가 위치한 자리에서 느끼는 대면 활동에 대해서도 질문을 이어갔다. 올해 누구보다 가장 학교에 가고 싶고, 대면 활동을 하고 싶었던 학생들은 바로 새내기가 아닐까. 이들의 첫 등교와 대면 활동이 궁금했다. 

 

Q. 첫 등교에 대한 감정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요?

21학번 다람쥐(이하생략): 얼떨떨하다

 

Q. 새내기 로망이 있었다면 어느 정도 실현된 것 같으신가요?

엠티랑 새터를 가는 게 가장 큰 로망이었는데 아직 해보지 못했어요. 새내기 로망은 한 30% 정도 실현된 것 같아요. 그래도 기숙사에 살면서 홍대랑 을지로 같은 유명한 장소들도 가보고, 2학기에는 학생회 활동하면서 회식도 하고 아는 사람들도 생겨서 30% 정도면 만족해요.

 

Q. 혹시 아직 이루지 못한 로망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위에서 말했듯이 엠티랑 새터가 가장 아쉬운 것 같아요. 아마 22학번들도 새터는 온라인으로 할 것 같은데 너무 아쉬워요. 진짜 큰 로망이었는데. 저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보면서 대학생 환상을 키웠거든요. 진짜 재밌어 보여서 방영 연도인 2014년부터 올해까지 7년을 기다렸어요. 코로나를 죽이고 싶네요. (웃음)

 

Q. 꼭 참여해보고 싶은 학교 행사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엠티랑 축제요! 엠티는 엄청난 로망이었고, 축제에 꼭 참여하고 싶어요. 저는 서울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려고 열심히 공부해서 여기에 왔거든요. 그런데 제 고향 친구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인 계명대에 스테이씨가 왔더라고요? 게다가 영남대에는 도경수가 왔더라고요? 이게 뭐죠? 제 노력이 부정당하는 기분이에요… 내년 축제 때 우리 학교가 더 유명한 연예인들을 초청해서, 열심히 공부한 저의 노력이 결실을 보면 좋겠어요.

 

Q. 대면 이후, 학생회 활동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대면하기 전까지는 사실 ‘학생회에 왜 들어왔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좀 실망했었죠. 사람들 사귀는 게 학생회에 들어온 가장 큰 이유였거든요. 그런데 대면 이후 단과대 학생회실도 열리고 대면 회의나 총회도 하면서, 학생회에 들어온 목적이 충족된 것 같아요. 원래 대학 와서 알게 된 사람들이 정말 극소수였는데, 이제는 그래도 좀 사회적 동물이 된 기분이에요. 특히 영대인의 밤 기획단 하면서 이런 기분을 많이 느꼈어요.

 

Q. 곧 22학번 새내기가 들어오는데, 이에 대한 감정이나 아쉬움은 없나요?

전 제가 영원히 새내기였으면 좋겠어요. 근데 벌써 헌내기가 된다니 억울해요. 한 것도 없는데. 22학번들 들어오면 제가 선배잖아요. 03년생이라니 너무 애기들 같은데 제가 뭘 해줄 수 있을지… 저도 아무것도 모르는데… 우리가 입학했을 때 20학번 선배님들이 이런 마음이었겠죠? 자애롭게 저희를 품어준 그들을 본받아, 저도 22학번들을 어미 오리처럼 품어봐야겠어요.

 

21학번 신입생에게 대면 수업 전환은 스스로를 ‘사회적 동물’로 만들어주는 시간이 되었다. 이미 지나간 엠티나 새터는 아쉽지만, 대면 수업 재개를 통해 동기나 선배를 만나며 대학 생활을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영영 가지 못할 것 같던 학교였지만, 대면 수업은 이들에게 ‘내가 대학에 온 이유’를 늦게나마 몸소 느끼게 해주었다.

한편, 21학번보다 대면 수업이 더 어색하게 다가올 학생들이 있다. 바로 20학번이다. 이들은 격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이른바 ‘스위치온(Switch-on)’ 방식을 통해 잠시 등교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학교에 간다는 의미를 과연 느낄 수 있었을까. 달라진 지금, 2학년을 마쳐가는 ‘중고새내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작년 새내기 생활과 비교했을 때, 대면 이후 학교에서의 인간관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학번 쿼카(이하 생략):대면 이후 학교에서의 인간관계는 작년에 비해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작년에는 비대면이다 보니, 동기들이 학교에 올 일이 거의 없어 만나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대면 전환 이후에는 수업을 듣는 동기들이 학교에 오기 때문에, 만나서 밥을 먹거나 이야기하면서 인간관계가 더 넓어지고 깊어진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 과의 경우에는 대형 과라 대면 수업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전공 수업에서 새로운 동기를 만날 기회가 없다는 점은 작년과 동일한 것 같네요.

 

Q. 20학번을 일컫는 ‘중고새내기’라는 단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너무 슬프지만 잘 지어진 단어라고 생각해요. 입학 후의 즐거운 대학 생활을 기대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가장 신나게 보낼 시기인 새내기 시기를 놓쳐버렸어요. ‘중고새내기’는 이런 새내기들의 아쉬움과 고학번들이 중고새내기들을 보면서 느끼는 연민의 감정을 잘 담아낸 단어인 것 같아요.

 

Q. 내가 다시 새내기가 된다면, 지금 이 시점에 꼭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다시 새내기가 된다면 지금 이 시점에 제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워볼 것 같아요. 저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촬영을 배워 출사를 나간다거나 편집을 더 잘하기 위해 에프터이펙트(after-effects)를 배워보고 싶어요. 새내기 때에는 지금보다 비교적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서, 배워보고 싶었던 것들을 배우며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

 

Q. 이제 3학년, 고학년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이에 대한 감정은 어떠한가요?

저는 아직 제가 2학년이라는 것도 믿기지 않는데,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3학년이 된다니 너무 기분이 이상하고 실감이 나지 않아요. 새내기 때 3학년이나 고학년 분들을 만나면 조금 놀라고 처음에는 대하기 조금 어렵다고 느꼈었는데, 이제 제가 놀랄만하고 어려운 존재가 된다는 것이 묘하게 느껴지네요. 학교생활을 제대로 즐겨보지 못한 채 3학년이 되어,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한 학기도 휴학하지 않았다면, 20학번은 내년에 3학년이 된다. 이들에게 지난 2년은 너무나도 안타깝게 지나간 시간이었다. 이런 20학번에게도 대면 수업은 가뭄에 단비 같았다. 동기들을 만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더 많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고, 혼란스웠던 작년 스위치 온 방식보다 학업에도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 학번들과 달리, 대면을 일찍이 경험했던 이른바 ‘고학번’들에게도 대면 수업은 반갑게 다가왔다. 2년여 만에 학교를 가게 된 고학번, 그중에서도 동아리 대표에게 대면 수업 전환은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대면 활동이 가능하게 된 동아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대표를 맡고 있는 동아리를 소개해주신다면요?

17학번 알파카(이하 생략): 제가 활동하는 동아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비영리 독립 언론 외대알리입니다. 저희는 자유로운 편집권을 가지고 외대생의 알 권리와 청년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고 있고, 학내 사회는 물론 다양한 청년 담론을 우리의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외대알리에서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전반적인 동아리 운영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Q. 과거 비대면 수업과 비교해 동아리 활동에서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저희는 언론이다 보니 인터뷰이들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하게 되는데, 위드코로나 이후에서야 본격적으로 대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따라서 인터뷰를 보다 생동감 있게 진행할 수 있는 점이 굉장히 좋았고, 그 외에도 저희 동아리 부원들끼리 대면 회의나 취재를 함께할 수 있다는 점 등 언론이 할 수 있는 활동으로서의 폭이 되게 넓어진 것 같아요.

 

Q. 대면으로 동아리 활동을 진행함에 따른 대표로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으신가요?

저는 긍정적인 부분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동아리의 특성상, 유대감 측면에서 오프라인 활동과 온라인 활동은 크게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대면 전환 이후 대표로서 책임감도 더 커진 것 같고, 저희 동아리 부원들이 활동하는 태도 역시 그 동기부여 자체가 좀 다르지 않나 싶어요.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직접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부원들의 활동에서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동아리 활동에 있어서도 대면 수업 전환은 너무나도 기쁜 소식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화면으로만 소통했던 동아리 구성원들과 직접 만나고 가까워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대면 수업 전환은 단순히 수업뿐 아니라,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주었다. 

 

지난 한 달, 짧게나마 대면 수업을 경험하였던 학우들의 솔직한 의견들을 들어보았다. 기사를 마무리하며, 이들에게 각각 대면 수업의 재개 이전과 이후를 5글자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을 던졌다.

21학번 새내기는 대면 수업 재개 이전을 ‘국학지박령’이라고 표현했다. 국학이란 국제학사의 준말로,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기숙사를 뜻한다. 또한 대면 수업 재개 이후를 ‘인간다운삶’이라고 표현하며 대면 수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20학번은 대면 수업 재개 이전을 ‘학교가고파’, 대면 수업 재개 이후를 ‘집에가고파’라고 정리했다. 대면 수업 이전에는 학교에 수업을 들으러 가는 것이 진정한 대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막상 대면 수업이 시작되니 학교 가는 것 자체가 낯설고 힘이 들었다며 대면 수업에 대해 모순적인 생각을 전달하였다. 

마지막으로 17학번은 대면 수업 재개 이전을 ‘총체적난국’, 대면 수업 재개 이후를 ‘그래도함께’라고 대답했다. 그는 대면 수업 이전의 교육 방식은 대학의 의미가 전혀 없었다고 비판하며, 대면 수업에 있어서는 방역이 중요하더라도 언제까지나 비대면을 지속할 수는 없기에 이제 이전의 대학의 모습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학생의 대학 생활은 단순히 수업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병행할 수 있는 동아리, 학생회, 근로 등의 경험은 학생들이 대학에 오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대면 수업 전환은 학생들에게 그간 기대했던 대면 활동도 가능케했다. 각자의 대면 활동이 21학번 다람쥐에게는 학생회에 더 깊은 애정을 가지게 하였고, 20학번 쿼카에게는 더 넓은 인간관계를 만들게 해주었으며, 17학번 알파카에게는 동아리에 대한 책임감과 유대감을 가져다 주었다. 이렇듯 대면 수업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지는 대면 활동은 학생들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주며, 이들의 대학 생활을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

 

인터뷰 내용에서 엿볼 수 있듯, 학우들은 대면 수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그 속에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숨길 수 없었다. 정부의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시작된 대면 수업이긴 하지만, 현재 학교 내에서 확진자가 하나 둘씩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학교로부터 정확한 공지가 전달되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는 학우들도 많다. 또한 최근 확진자 수의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의 발현 및, 확산으로 다시 사적 모임이 제한되어,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코로나19에 노출되기 쉽다는 불안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에 외대알리는 이어지는 후속 기사로 대면 수업의 ‘암’ 적인 측면을 다뤄보려고 한다. 

 

(후편에 계속)

 

안성연 기자(sungyeonahn@hufs.ac.kr)

오기영 기자(oky98@daum.net)

최서연 기자(chltjdus@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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