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7 (수)

대학알리

모든 몸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서 ‘다다름네트워크’

서울시NPO지원센터 비영리스타트업 4기 인터뷰


미디어 속에는 언제나 아름다운 몸이 나옵니다. 마른 몸, 장애가 없는 몸, 탄탄한 몸이 등장하죠. 그리고 소위 ‘정상적’이라고 분류되는 몸에 속하지 않는 몸들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혹은 우스꽝스럽거나 ‘문제’가 있는 것처럼 그려지곤 합니다. 다양함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당연하게 있어 왔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그런 주장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는 정상적인 몸, 아름다운 몸을 규정해 놓고 미디어 역시 그러한 인식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미디어 속 몸이라는 환상 속에서 존재하는 다른 몸들을 잊고, 다양성을 앞세운 채 정상성의 규범을 답습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번 인터뷰에서 소개할 팀은 ‘다다름네트워크’로 영화라는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몸을 조명하고 몸 다양성의 가치를 찾아나가는 팀입니다. 우리 사회는 얼마나 외모지상주의, 정형화된 몸에 길들여져 있던 걸까요? 그리고 다양한 몸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미디어는 어떻게 변화해나가야 할까요? ‘다다름네트워크’의 기푸름 공동대표, 김문경 프로그래머 님을 통해 다다름네트워크가 몸 다양성, 모든 몸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걸어온 길을 들어보았습니다.



 

Q. 팀명과 팀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다다름네트워크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기푸름, 다다름 필름파티 프로그래머 김문경이라고 합니다.


다다름네트워크는 몸 다양성 활동을 하는 66100, 언니미티드, 여성환경연대, 창작집단3355를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어요. 6명 정도 되는 멤버들이 영화 선정 및 섭외, 홍보 및 이벤트, 참여자 관리 및 후원 모집, 네트워크 및 외부 협력 등 업무를 나누어서 분담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에서는 주로 젊고 장애가 없고 마르거나 운동을 한 몸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수적으로도 잘 보여주지 않고 미디어에 나오더라도 굉장히 한정적인 역할이거나 보조적인 역할로 나오게 되죠. 미디어에서 꾸준히 그러한 몸과 외양만을 보여 주다 보니 사람들은 미디어가 보여주는 몸 이 사회의 주류이며 기준이라는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미디어가 스포트라이트를 보내는 몸들 이외에 다른 몸이 존재한다는 인식 자체를 못 하게 되는 사회가 되는 거죠.


이런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를 마치 잘못된 것이나 고쳐야 할 것처럼 인식하게 되고 더 나아가서 ‘몸’에 대한 상품화가 공공연하게 벌어지면서 성범죄 등으로도 이어지게 된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문제의식을 느낀 사람들이 모인 곳이 다다름네트워크입니다. 몸 다양성 영화제인 다다름 필름 파티 행사나, 자체 제작 콘텐츠와 캠페인 등을 통해 모든 몸을 존중하는 문화, 몸 다양성 외모 다양성 사회를 만들려고 하는 팀이에요.




Q.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2016년에 다다름 필름파티를 처음 열면서 다다름네트워크가 결성되었는데요. 각각의 단체들이 자기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었고 서로 교류도 많았어요. 근데 따로 활동을 하다 보니 같이 하면 좋았을 행사들이 있거나 몸 다양성 활동 자체가 취합이 안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2015년~2016년에 걸쳐서 몸 다양성 활동 팀들이 많았는데 서로 어느 정도 알고 겹쳐지는 행사들에 있었지만 한자리에 모이는 게 없다는 걸 좀 깨달으면서, 사석에서 “활동가들이 한번 그냥 모여서 하면 안 돼?”라는 얘기를 하게 된 거죠. 그렇게 2016년 8월 여름에 다다름 필름파티를 시작하게 됐어요.


다다름 필름파티에 저희 예상보다 사람들이 굉장히 신청을 많이 하고 관심을 가져 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몸 다양성, 외모 다양성이라는 주제는 페미니즘이라는 큰 해시태그가 아니라 조금은 구체적인 주제잖아요? 그런데도 그 주제 하나에 사람들이 되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오시더라고요.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그 주제에 집중했고 자기 경험을 많이 얘기하고 싶어 했어요. 단순히 영화를 보고 가겠다는 게 아니라 온 김에 자신의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 열망을 많이 느꼈어요. 행사를 연 주최 측이나 행사에 참여한 분들이 서로 임파워링이 됐죠.




Q. “몸 다양성”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게 된 개인적 계기들이 있으셨나요?

 

기푸름: 원래 배우로 활동을 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그때와 지금과의, 배우로서 생각들이 달라진 부분들은 몸 다양성에서 시작되었어요. 제가 처음에 배우를 하려 했을 때는 20대 초반이었어요. 당시에는, 무조건 배우라면 어떤 얼굴과 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문화가 팽배했고 저 역시 그런 생각에 수긍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 때가 페미니즘 리부트 이전이에요. 제가 그거에 한 번 강박을 갖게 되니까 카메라 앞에서도 못 서겠고, 조금이라도 살이 찌는 거에 대해서 막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굶는 다이어트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지금 제 몸무게는 한 63 정도 되는데 그때 당시 제 몸무게는 44 정도였어요. 거식증도 있었고 비수기 성수기 몸으로 나눠서 생각했죠. 나중에는 너무 먹고 싶은 것들이 들어가지 않아서 위가 탈이 났어요. 그래서 지금도 위장 장애를 갖고 있고요. 위가 탈이 나다 보니까 뭘 좀 먹어야 해서 먹다 보니까 이번에는 또 많이 먹게 되는 거예요. 살이 훅 쪘다가 공연을 해야 되고, 그러면 "여배우가 그게 뭐야"라는 말을 듣게 되죠. 어떤 사람들은 외모 관리가 여배우로서 가져야 하는 어떤 덕목이라고 쉽게 말하곤 했어요.

 

그때 당시에는 내가 ‘여배우’니까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 사회에서 여성에게 모두 그러한 기준을 내세우고 있더라고요. 꼭 배우가 아니더라도 “여자면 이렇게 해야 해”, “사람이라면 이 정도 외모는 갖추어야 해”라는 기준들이 있는데 사실 그 기준들은 체질마다 다르고 체형 타고 난 것도 다 다르다는 걸 무시하죠. 그래서 그런 강박들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시도들을 많이 하려고 했고 작품에서도 정형화된 역할이 아닌 역할을 맡으려고 더 많이 하면서 저 스스로 많이 바뀌려고 했죠. 몸 다양성에 대한 생각과 인식은 제가 갖고 있던 섭식장애와 배우로서의 어떤 압박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김문경: 저는 2012년부터 2015년 사이에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라는 이름의 장편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를 하고 있었어요. 그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주인공 박강아름이 "나 외로워 연애하고 싶어"라고 말하니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단 한 명도 빼지 않고, 외모를 바꾸라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적해요. 제가 박강아름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자기가 이런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고 찍은 걸 한번 볼래? 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촬영 소스를 봤어요. 근데 모든 사람이 주인공에게 머리카락부터 발가락까지 마치 어떤 상품처럼 평가 하는거에요. 그 모습들을 모아서 보니까 정말 괴상하더라고요. 근데 더 무서웠던 과연 내가 이걸 보기 전에, 이 사람이 나한테 “나 외로운데 연애하고 싶은데 내가 뭘 하면 될 것 같아?”라고 물었을 때, 과연 내가 저들과 되게 다른 대답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 살 빠졌다“, ”예뻐졌다“가 한국식 인사잖아요.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영화가 그 해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초청받아서 상영되었는데 관객과의 대화 때 외국인 관객이 “혹시 주변 사람 반응은 연출 시킨거냐”라고 물어봤던 게 인상 깊었어요. 주인공에게 주변 사람들이 ‘살을 빼라, 머리를 스트레이트 파마를 해라, 옷을 여성스럽게 입어라’ 등등의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게 그 관객에겐 너무 컬처쇼크였던 거 같아요. 그런 경험을 하면서 ‘몸 다양성’이 저에게 중요한 활동 및 작업 주제가 되었고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비영리스타트업에 참여하여 해결하고자 했던 일과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무엇이었나요?


저희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 비영리스타트업을 통해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앞서 다다름네트워크 소개를 할 때 했던 말과 같아요. 미디어의 편협한 몸 이미지를 깨부수려는 거죠. 다양한 몸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이 사회는 다양한 몸들이 같이 살고 있는 사회’고 ‘우리는 모든 한 명 한 명의 인간과 그 인간들이 가진 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올해 임신 중단이나 낙태죄 이슈를 보더라도, 우리 사회가 여성의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과 모든 몸에 대한 존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는 데다가 N번방 사건이나 불법 촬영도 여성 혐오와 여성의 몸에 대한 상품화가 같이 결합해서 인간존중 자체가 사라져 버린 거라고 생각했어요. 가해자, 범죄자들은 여성을 한 명의 인간이 아니라 어떤 인격이 없는 하나의 몸, 하나의 상품으로만 여성을 생각했던 거잖아요.


저희가 하고 싶은 말은, 특정한 외모와 몸만이 옳다는 식으로 굴러가는 외모 강박 사회는 결국 모든 인간의 몸을 상품화하게 된다는 거에요. 특정 성별, 특정 인종을 차별하는 사회가 결국 모든 인간을 차별하는 사회이듯이 말이에요. 그 안에서는 누구도 행복할 수 없죠. 모든 몸은 다 다르고, 그건 너무 당연한 거고, 모든 몸을 존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우리가 말하는 몸 다양성 메시지에요.




Q. 지난 10월에 열렸던 ‘네트워킹 포럼’에서 언급했던 브라 보관소, 다다름 필름파티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단 몸 다양성 영화제인 다다름 필름파티를 즐기는 시간과 공간에서만큼은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 저희한테는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브라보관소는 영화제를 하는 동안만이라도 몸에 대한 해방감을 체감을 해 보자는 취지로 진행했었어요. 이미 노브라로 오신 분들도 많았죠. 인상 깊었던 건, 노브라로 오지 않았지만 노브라를 시도를 해 보고 싶던 분들이 브라 보관소를 만들어 놓으니까 거기서 결정을 하셔서 영화를 좀 더 편하게 보시더라고요. 그리고 그게 있는 자체만으로 상징성도 있는 거죠.


다다름 필름파티 행사 때 브라보관소 말고도 월경컵을 다양하게 전시한다거나 다양한 체형의 마네킹을 전시하는 부스도 같이 진행을 한 해도 호응이 좋았고, 몸 다양성 굿즈 마켓도 참 흥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시도를 못해봤는데 내년에는 고민해봐야 겠어요.


다양한 몸과 삶에 관한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다다름 필름파티는 2016년 첫 해에는 과도기로 여름과 겨울 두 번에 걸쳐 시작을 했었고 그 이후로는 매년 한 회씩 가져가고 있어요. 평균적으로 100명에서 200명 정도의 관객과 함께 했었죠. 매해 영화제의 슬로건을 다다름네트워크 구성원들이 모여서 정하는데, 슬로건만 보더라도 저희가 내부적으로 몸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는 걸 느끼실 거 같아요. 제 6회인 올해는 “다 다른 몸”이라는 슬로건이었어요.



 


올해 같은 경우는 장편영화 없이 국내 단편들로만 편성해서 동시대 창작자들의 작품을 집중해서 보면서 영화와 토크의 비중을 같이 놓는 방법을 택했어요. 영화 상영을 30분 하면 토크도 30분 하는 방식으로요. 국내 단편들 7편 (<모두의 영화> <별들은 속삭인다> <심심> <겨털소녀 김붕어> <기대주> <비하인더홀> <내 차례>)을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누어서 봤는데 섹션 1에서는 장애를 키워드로 다른 몸과 다른 경험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고, 섹션 2에서는 성장하고 운동하고 경쟁하는 자유로운 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섹션 3는 내 몸의 주인이라는 섹션명으로 불법 촬영과 임신 중단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뿌듯했던 건, 관객분들이 오후 1시에 오셔서 오후 5시까지 4시간을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키시더라고요. 단편 2편을 집중해서 보고 대화를 나누고, 쉬는 시간 잠깐 가지고 다시 영화 보는 게 너무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다름 필름파티는 단순히 영화를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같이 토크를 나누는 시간이 중요해요. 단순하게 감독과의 대화 이런 게 아니라, 영화를 매개로 토크를 나누는 건데 영화를 만든 창작자는 물론 토크의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얘기 나눌 수 있는 활동가를 토크 패널로 모십니다.


올해는 섹션 3에서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운동> 공동집행위원장 앎 님께서 오셔서 낙태죄 폐지가 어느 정도 논의되고 있고 어떤 단계인지 지금 논의되고 있는 단계와 어떤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이슈를 나눴어요. 관객분들은 자기의 이야기를 나눠주시고요. 이렇게 당사자들을 모시는 거죠. 다양한 몸 이슈를 가진 당사자, 몸 이슈 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을 모셔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하면 관객분들도 영화감상이나 영화에 대한 질문뿐만이 아니라 본인도 그런 고민을 했었고 어떻게 해결해 봤다, 내지는 그냥 고민을 나누는 것까지 하는 것도 같이 하죠.




Q. 올해 활동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다다름네트워크 안의 활동가, 예술가, 시민단체들이 아무래도 다들 오프라인 활동을 중심으로 하던 팀인데다가 저희의 메인 행사인 다다름 필름파티 역시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게 핵심이라서 올해 좌충우돌이 심했어요. 한마디로 말하면 이런 상황에 대한 상상을 해거나 어떤 계획을 세워놓지 않았던 거죠.


작년에 제5회 다다름 필름파티를 진행한 독립 영화관에서 올해도 협업의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내부적으로도 이야기를 마무리해 놓았는데 올해 초 코로나가 터지면서 서로 의견이 갈리고 행사 개최나 콘텐츠 제작 진행이 좀 더뎌진 부분들이 있었어요. 일단 행사 개최 시기를 늦췄다가, 온라인으로 하자고 했다가, 온라인 상영 관련해서 온라인 상영관 대여 비용도 온라인 상영 전담 인원도 부족해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서 계획을 수정했어요. 영화 선정이나 슬로건, 홍보물 이미지 등은 이미 픽스되어 있는 상태에서 마침 10월 말 되면서 코로나 지침이 1단계로 내려가면서 소규모로라도 오프라인 영화제를 하자고 힘을 바짝 모았죠.


100명 200명 오는 행사도 중요하지만 이번 같은 30명 정도로 소규모 진행을 해 보니까 더 심도 있는 얘기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고, 또 관객분들도 인원이 적으니까 자기 얘기를 편하게 하는 것도 있으시더라고요. 집중도도 더 높았고요. 코로나로 인해서 영화를 보러 밖으로 안 나왔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눠서 너무 좋았다고 관객분들이 말씀해주셔서 전화위복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Q. 활동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이나 시행착오에는 어떤 것이 있었나요?

 

올해는 아무래도 코로나가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웃음) 그리고 다다름네트워크가 올해 비영리스타트업 지원받은 것도 저희 내부적으로는 나름의 좌충우돌 우여곡절이었던 거 같아요. 한 사무실에 앉아서 같이 계속 모여서 일하는 게 아니다 보니, 비영리 스타트업 지원받은 팀들이 내야 하는 제출 서류들이나 피피티 작성이나 이런 것들이 빨리 안되는 측면도 있고, 나누어서 피피티를 작성하더라도 누군가는 그걸 또 취합하고 정보 공유를 위해 정리하고 그런 게 팀 내부적으로 조금 힘들었던 거 같아요.

 


Q. 다다름네트워크 팀의 장점 및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다다름네트워크의 장점은 각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활동 역량이 크고 영역이 달라서 뚜렷하다는 것이 장점이죠. 물론 그것 때문에 어려운 점도 다소 있을 수 있죠. 예를 들어 디자이너끼리, 필름메이커들끼리 모였다거나 시민단체 활동가끼리만 모였다면 같은 경험과 지향성을 가졌으니까 의사결정이 빠를 테니까요. 근데 다다름네트워크는 오히려 활동 역량이나 각자의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거기서 조금은 느리더라도 실수하지 않는 시너지가 나는 거 같아요. 그게 장점이자 차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호보완적이긴 하지만 뭔가 부족해서 보완한다기보다는, 한 명 한 명이 너무나 역량이 크기에 시너지가 큰 것 같아요.

 


Q. 다다름네트워크 팀의 활동이 갖는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다다름네트워크는 몸 다양성 활동을 통해 모든 몸에 대한 존중 외모 다양성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고 크게 보면 젠더 이슈, 페미니즘 안에 들어갈 수 있어요. 그런데 그 안에서 구체적인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가면서 큰 싸움으로 가는데 전략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의 관심주제 혹은 여러 당사자성 가운데 그 구체적인 하나의 사항을 가지고 자기 자리에서 각개전투를 하면 그것이 꼭 같은 방법을 택하지 않아도 다양한 경로로 함께 갈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거죠.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바다에서 파도가 올 때 큰 파도가 하나의 바람으로 크게 만들어져 본다고 생각을 하잖아요. 그렇지 않거든요. 바람이 여러 방향에서 파도를 덮치는 거거든요. 저는 그런 의미에서 다다름네트워크 활동이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정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서 가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큰 주제 안에 큰 단체가 필요한 게 아니라 구체적인 주제의 작은 여러 팀이 몰려가야 파도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Q.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에서 얻은 것은 무엇이었나요?


비영리스타트업에 참여해서 얻고 싶었던 것은 두 가지였어요. 첫째로는 비영리 스타트업에 선정되어서 서울시NPO지원센터 플랫폼을 통해 다다름 필름 파티와 우리의 몸 다양성 활동 얘기를 하면 이 주제에 이해도가 있는 사람들한테 깊게 다가갈 수 있는 지점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부분과 우리의 활동 자체에 공신력이 더 생기지 않을까 하는 홍보와 네트워크의 측면을 해결하고 싶었고요. 둘째로는 조직을 한 번 재정비하고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 단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그걸 얻었느냐고 묻는다면, 의도와 과정의 측면에서는 만족한다고 답하고 싶어요. 특히 올해 다다름네트워크 안에서 비영리스타트업 관련 업무를 전담 한 멤버 두 명은 역량이 향상 된 거 같다고 자평했어요. 비영리 영역에서는 조금 부족했던 홍보 방법이나 피칭 능력이나 이런 것들이요. 또 예산처리 같은 행정 언어에 있어서 역량 강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Q. 향후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몸 다양성 이미지북이나 다다름 필름북, 트레일러 영상 등과 같은 자체제작 컨텐츠를 확장시킬 생각입니다. 둘째로는 몸 다양성을 소재로 하는 성평등 미디어 제작 교육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도 진행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저희가 자체 제작한 영상과 책자 등이 교육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올해의 경험을 통해서 몸 다양성 영화 상영회의 규모와 대상을 다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모든 몸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다른 몸을 조명하는 미디어를 만들어 나가는 다다름네트워크였습니다. 모두가 다양성과 존중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한편, 정작 우리는 삶 속에 존재하는 여러 몸들을 ‘존중하는 법’을 잊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미디어는 날씬할 것을, 장애가 없어야 한다는 문법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미디어라는 수단으로 다시 몸 다양성을 말하는 다다름네트워크의 활동이 의미를 갖습니다. 여성이 자신들의 몸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영화제, 실제하는 여성의 몸을 재현하는 영화, 더 나아가 성평등한 미디어를 만드는 교육이라는 다다름네트워크의 향후 목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정상적 몸’의 이미지에 균열을 내고 ‘몸 다양성’을 위해 나아가는 다다름네트워크의 메시지가 더 건강한 미디어,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내길 바랍니다.

 

 

※ 이 콘텐츠는 서울시NPO지원센터와 비영리스타트업 3기 대학알리의 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이 콘텐츠는 서울시NPO지원센터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snpo2013/222148806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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