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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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특집]방학의 낙을 더해줄 웹툰 추천기

약 10년 전, 처음으로 웹툰을 봤다. 사촌 언니가 보여준 ‘낢이 사는 이야기’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틈날 때마다 웹툰을 보게 되었다. 지하철에서도 볼 수 있고, 똥 싸면서도 볼 수 있고, 집에 널브러져서도 볼 수 있는 웹툰은 괜찮은 삶의 낙(樂)이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웹툰을 봐온 독자로서 추천하고 싶은 웹툰들을 소개한다. 정말 재밌게 읽고 아끼는 작품 중 일부를 소개해본다. 웹툰 취향도 사람마다 굉장히 다르므로 추천하는 작품이 당신의 취향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혹시 자기가 미처 읽지 못했던 웹툰이 있지는 않은지 이번 기회에 한 번 확인해보자.

한창 무더운 여름, 기운이 없어 일상을 보내기도 지칠 때 이 웹툰들을 보며 재미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웹툰은 언제 어디서 봐도 좋지만, 여름날 누워서 선풍기 바람맞으며 웹툰을 보는 것은 분명 방학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 어쿠스틱 라이프

사실 유명한 일상툰이지만,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는 팬이니까..! 작가이자 주인공인 ‘난다’의 일상 이야기는 너무 귀엽고 재밌어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냉소적이면서도 따뜻한 주인공 난다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난다의 트레이드 마크는 “애니웨이”라는 대사. 이 대사를 외치는 적당한 타이밍에 웃게 된다. 난다의 가족 ‘한군’의 개그도 매력 포인트이다. 공감과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혼자를 기르는

장르를 일상으로 구분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웹툰이다.

"일상툰이란 말이 소비되는 걸 보면 그저 누군가의 일상을 다루는 것뿐만이 아니라 작가의 실제 삶을 전제하고 있는 것처럼 쓰이는 것 같거든요. 그런 경우라면 제 만화는 일상툰의 범주에 들어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김정연 작가 인터뷰 중

작가가 말했듯 ‘혼자를 기르는 법’은 작가의 일상을 소재로 한 픽션 만화이다. 하지만 주인공 ‘이시다’가 자신의 일상을 말하는 방식으로 만화의 내용이 꾸려져서일까, 이 웹툰은 꼭 일상툰 같다. 20대 이시다가 서울에서 사는 이야기를 그린 웹툰. 일상을 표현하는 비유가 마음을 울린다.

 

 

# 선천적 얼간이들

가스파드 작가가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유명해졌지만, 그럼에도 그의 작품 ‘선천적 얼간이들’이 재밌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다양한 동물 캐릭터와 여러 색을 사용한 한 컷 한 컷에 일단 눈이 가게 된다. 그리고 그 그림을 통해 그의 일상을 만나게 되는데, 일상이라고 믿기 어려운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펼쳐져 매 화를 보며 깔깔 웃게 된다. 웃음이 필요한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이 웹툰을 추천해본다.

 

# 십이야

‘나비’, ‘이휘’, ‘이원’, ‘단아’ 네 사람의 어릴 적 인연과 세월이 흐른 후 이들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판타지 작품이지만, 사극을 보는 듯한 그림과 애달픈 이야기에 몰입된다. 읽다 보면 주인공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걱정이 섞인 채 결말이 어떻게 될지 조마조마하며 보게 된다. 시적인 대사와 복선이 있는 스토리 흐름도 작품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순정만화와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 그녀와 32분의 1

고등학교 담임을 맡은 민영쌤과 1학년 3반 아이들의 이야기.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 노력하는 교사와 주체할 수 없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는 1학년 3반 학생들이 만들어내는 재밌는 에피소드들에 웃다가도, 어딘가 흐뭇해진다. 오곡 작가의 ‘순정큐피트’라는 웹툰도 사랑에 대한 추억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작품이니 함께 추천한다. ‘그녀와 32분의 1’은 웃음 포인트가 많은 작품이라면, ‘순정큐피트’는 사랑에 대한 조금은 진지한 순정만화.

 

# 어른스러운 철구

초등학생이지만 냉소적이고 모든 게 귀찮아 보이는 철구와 고등학생 엄마 민경의 이야기. 이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SF 요소가 들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만, 철구와 민경, 그리고 이들의 친구와 주변 인물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읽다 보면 웃다가도 씁쓸해진다. 작품 초반에는 철구의 나이에 맞지 않는 어른스러운(?) 모습에 웃으며 읽고, 후반에 가서는 우리가 잘 아는 현실에서 주인공들이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집중해서 보게 된다.

 

# 지갑놓고나왔다

어린 나이에 죽고 귀신이 되어 엄마를 지켜주려는 ‘노루’와 그의 엄마 ‘선희’의 이야기. 귀신이 된 노루가 겪는 사후세계 이야기와 선희가 살아가는 현실이 함께 그려진다. 검은색 선으로 이뤄진 그림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편이지만, 잔잔한 이야기에 집중하게 하는 최적의 그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픔을 지닌 주인공들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해결해가는 이야기는 결코 밝은 내용은 아니지만, 만화를 읽으며 함께 슬퍼하고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틈틈이 깨알 같은 개그 요소가 항상 있는 웹툰이니 슬플까봐 걱정하지 말고 봐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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