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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들의 고충, 그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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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알리 2015년 5월호에는 외국인 학생들의 고충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그 후, 약 1년이 지난 지금, 학교에는 어떠한 변화가 생겼을까? 다시 한번 외국인 학생을 둘러싼 교육환경을 점검해보았다.

 

학교에서 공지사항을 한국어로만 전달한다.

( 휴대전화 메시지로 전달된 공지사항)

( 메일로 전달된 공지사항)

외국인 학생들에게 확인해본 결과, 여전히 학교에서 전달되는 공지사항 메시지나 메일은 한국어로만 적혀있었다. 학교측에 공지사항을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전달할 수는 없는지 문의 해 보았다. 학교 측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공지사항의 경우에는 각 부서에서 내용을 전달받아 웹을 통해 일괄적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영어로 일일이 바꾸기에는 시간적인 문제 라든지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추후 고려는 해보겠다. “

학교의 입장은 1년 전과 다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지금 당장 변화하기 힘든 문제일지라도 계속해서 논의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한편 학생들은 공지사항 전달에 있어서, 외국인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있다. 국제학부의 학생회는 다수의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공지사항을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로 전달하고 있다. 공지사항을 이해하지 못해 각종 과 행사에 불참하는 외국인 학생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 국제학부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에 공지사항이 한국어와 영어로 전달되고 있다.

( 출처- 국제학부 DIS 페이스북 그룹)

 

기본생활에 대한 안내마저 부족한  국제학사

- 한글로 전달되는 부분은 2016.5.23(월)부터~ 라고 되어있고, 영어로 전달되는 부분은 2015.6.1(MON)~이라 되어있음.

( 출처 – 남자기숙사 공지사항 안내판)

2016.5.17 남자 기숙사 공지사항 안내판에 에어컨 사용에 관한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공지사항의 내용은 한국어와 영어가 함께 전달되었다. 그러나 영어로 안내된 공지사항 내용에는 날짜에 오류가 있었다. 국제학사 운영팀에 이에 대해 문의 하였고 대답은 다음과 같다. 작년에 사용했던 문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생긴 오류인 것 같다. 확인하지 못한 실수였으며, 추후 수정하겠다. 앞으로는 공지사항을 확인할 때 주의하겠다. “ 국제학사 운영팀이 국제학사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몇몇 부족한 점을 개선한다면 외국인 학생들이 더욱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학식의 메뉴판이 모두 한국어로 적혀있어 외국인 학생들이 학식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확인해본 결과 학식의 메뉴판은 여전히 한국어로만 되어있었다.

지금까지 현 상황을 점검한 결과, 1년 전에 지적했던 사항들이 바뀌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개선되어가고 있는 점도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 외국인 학생들이 겪는 구체적인 어려움은 무엇인지 그들의 입장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만나보았다.

 

③ 외국인 학생들이 직접 말하는 그들의 이야기

 

▶Atakan Alemdar- came from Turkey

Q. 대학교생활을 하면서 외국인 학생으로서 겪은 어려움, 불편한 점이 있다면?

A. 학교 측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 학교 홈페이지가 영어 버전이 존재해요. 하지만 영어 홈페이지는 일반적인 정보밖에 주지 않아서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가 힘들어요.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학교 측에 전화를 해서 직접 물어봐야 하는데, 메일을 보내면 답장이 굉장히 늦게 오고, 전화통화를 해도 그쪽에서 영어를 잘 못하니까 의사소통 하는데 불편함을 겪고 있어요.

또한, 학식의 메뉴판이 모두 한국어로 되어 있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학식을 거의 사먹지 않아서 불편했던 경험은 없어요. 하지만 다른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교환학생으로 온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어를 거의 못해서 다른 학생에게 메뉴가 뭔지 일일이 물어봐요. 교환학생들 중에 특히 종교가 무슬림인 학생들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안되니까 메뉴에 뭐가 들어갔는지 자세히 알아야 하는데, 메뉴판을 제대로 읽지 못하니까 힘들 것 같아요.

 

Q. 학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3월달 쯤에 신입생 세미나에 의무적으로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신입생 세미나에 갔더니 모든 것이 한국어로 진행됐고, ‘ 외국인 학생들은 나가셔도 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출석만 체크하고 세미나를 나왔어야 했어요. 학교 시스템이 아직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완전히 맞추어 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좀 더 체계적으로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동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지금 국제학부 학생회 같은 경우를 봤을 때, 그들이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은 완벽한 상태라고는 할 수 없어요. 학생들끼리 계속 토론하고 소통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제 시작이니까,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 Spencer- came from USA

Q.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외국인 학생으로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A. 제일 힘든 점은 친구 사귀는 것이에요. 처음에 대학교에 왔을 때, 한국 학생들이 술을 정말 좋아하고 많이 마셔서 개인적으로 불편했어요. 원래 저도 술을 마시는 건 좋아하는데, 술 게임 같은 건 적응하기가 힘들었어요. 게다가 술 자리에서 그렇게 놀다 보면 그 사람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하잖아요. 그래서 “우리 친구인가? 그냥 술 같이 마시는 사람인가?’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Q. 학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저의 학과인 국제학부 안에 있을 때에도 한국인 친구들이 많으니까 ‘나 혼자 외국인이다’이런 느낌이 들어요. 개강하기 전에, 한국 학생들과 재외국민 전형으로 들어온 외국인 학생들은 신입생 오티를 하고 새터를 가잖아요. 저 같은 외국인들은 못 가는데 우리도 참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국제학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서 공지사항만 전달받고 왔는데 사실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어요. 다른 과의 국제 학생들만 만날 수 있는 자리였거든요. 과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으니까, 과의 동기들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서 오티, 새터 같은 행사에 같이 참여하고 싶어요.

 

Q. 동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저는 한국에 온지 2년 됐고, 한국어 공부한지는 4~5년 정도 됐어요. 한국어 정말 잘하고 싶고 한국문화에 익숙해 지고 싶어요. 저는 당연히 외국인이지만, 그래도 저를 외국인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같은 동기로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저를 좀 다르게, 특별한 케이스라고 생각하지 말고 똑같이 바라보면 좋겠어요.

 

▶JK- came from Togo

Q.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외국인 학생으로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A. 저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다기 보다는 그 전이 더 힘들었어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가 8~9개월 전이었어요. 19년 동안 토고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에 오니 친구가 없어서 많이 힘들었어요. 친구가 없으니 계속 집에만 있고, 컴퓨터 게임만 계속했어요. 오히려 학교에 들어오면서 신입생 오티, 새터에서 친구들이 생겨서 좋았어요. 학교에서 적응하기 어렵다거나 그런건 없었어요. 아프리카와 한국은 문화가 다르니까 학교 생활 하면서 배운 것도 많아요. 예를 들면, 만우절에 동기들이 교복 입고 와서 사진 찍은 적이 있는데, 그 때 신기하기도 했고 새로운걸 배웠어요. 학교에서 공지사항 메시지가 한국어로만 전달되는 것은 조금 불공평한 것 같아요. 외국인 학생들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많을 텐데, 한국어로만 와서 많이 불편하겠다고 생각했어요.

 

Q. 동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제 생각에는 동기들이 외국인들한테 다가가는 것에 있어서 많이 부끄러워 하는 것 같아요. 외국인과 얘기하고 싶으면 그냥 편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서투르게 한국어로 말해도 한국인 학생들이 놀린다거나 그러지 않잖아요? 외국인 학생들도 마찬가지에요. 편하게 이야기 하면 서로 문화에 대해서 알 수 있고, 친해질 수 있으니까 많이 부끄러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국인 학생들에게 외국인 학생들이 이렇게 힘드니 무조건적인 배려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이곳은 한국에 있는 대학교니, 불편함을 모두 감수하라고 말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이렇게 한 입장에 치우친 방향으로 생각한다면 결국에는 편가르기가 되고 말 것이다. 학교와 외국인 학생들, 그리고 한국인 학생들의 지속적인 소통, 이에 따른 개선과 피드백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내년 이맘때에는 지금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박지해 기자 wlgo1536@naver.com